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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ผู้เขียน: 서은월
장 아주머니는 뒷부엌을 정리하고 있었고 아설과 아람은 방을 치우고 있었다. 집은 사람이 오래 머물지 않아 먼지가 조금 쌓였을 뿐 더럽지는 않았다. 아설은 아람을 한 번 힐끗 보았다.

“언니, 세자께서 집까지 마련해 둔 걸 보면 꽤 오래 머무를 생각이신 것 같아요.”

아람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빌린 집 하나 준비한 걸로 무슨 장기 계획이야? 게다가 임대료도 내가 한 푼도 빠짐없이 치를 거야. 그런 말은 더 하지 마. 나는 경성으로 돌아가지도 않을 거고, 돌아가고 싶지도 않아.”

아설은 어깨를 으쓱하며 입술을 살짝 눌렀다.

“언니, 화내지 마세요. 그냥… 요즘 세자께서 저렇게 신경 쓰는 모습이 낯설어서요. 예전 같지 않아서 혹시 언니도…”

“신경을 쓴다고?”

아람은 궤짝 뚜껑을 덮고 나서 고개를 돌려 아설을 바라보았다.

“그 정도로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면 내가 그동안 겪은 고생은 다 헛수고라는 말이잖아.그리고 그가 어떻게 나오든 나는 여기 있을거야. 다른 이유는 없어. 오라버니가 있고, 너희가 있으니까, 내 집은 여기 뿐이야.”

아람은 스스로도 주종현을 완전히 꿰뚫어 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예전에도 그녀에게 상처를 주기 쉬운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어떤 남자에게 자신의 앞날을 걸 생각이 없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그녀는 입술을 다물었다가 가볍게 웃었다.

“그는 결국 영국공부 세자야. 언젠가는 경성으로 돌아갈 사람이지 이곳에 남을 사람이 아니란다.”

한때 그는 그녀를 이용했다. 그렇다면 이제 그녀가 조금 더 계산적으로 굴어도 될 일이다. 아람에게 남편은 없어도 괜찮았다. 그러나 연아의 아버지라는 신분은 필요했다. 세상은 험하고 연아의 인생은 아직 한참 남아 있으니 말이다. 죄책감을 품고 있으면서도 권세와 지위를 지닌 친부가 있다는 사실은 훗날 아이에게 훌륭한 방패가 될 수 있었다. 지금의 주종현은 경성에 있을 때보다 훨씬 아버지다웠다. 부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언젠가 연아에게 위험이 닥쳤을 때 이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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