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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Author: 꽃길
[가능한 빨리 연락 주세요.]

상대에게서 온 짧은 메시지였다.

그래서 나는 바로 답장을 보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답장을 보내고 나니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능한 빨리라는 말은 뭔가 다급한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나는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혹시 시간이 안 되시거나 여건이 어려우시면 사진으로라도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 응답이 없었다.

그 사람은 늘 이렇게 종잡을 수 없었다. 그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내가 그를 찾을 방법은 없었다.

부모님의 사고가 다시 떠오르자 나의 마음속 불안함은 한층 더 깊어졌다.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낯선 환경 때문인지 아니면 머릿속에 엉킨 걱정 때문인지 나는 밤새 뒤척였다.

다음 날 아침, 강유형은 나를 보자마자 한눈에 상태를 알아챘다.

“잠을 잘 자지 못했나 봐.”

“괜찮아.”

나는 애써 태연한 척 말했다.

난 그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런 태도는 아마 헤어진 여자들의 마지막 자존심 같았다.

강유형은 더 이상 묻지 않았지만 표정만으로도 내가 그를 답답하게 만든다는 게 느껴졌다.

잠시 후, 그가 입을 열었다.

“오늘 신지태를 만날 수 있을 거야. 일단 지태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필요한 것도 물어봐야 해.”

그의 말은 전날 진정우가 했던 말과 거의 같았다. 둘 다 신지태의 사건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

그가 말을 끝냈지만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그는 내 반응이 이상했는지 다시 물었다.

“왜 아무 말이 없어?”

“어제 진정우가 똑같이 말했거든.”

내 대답에 그는 잠시 말을 잃었다.

“진정우가 사람을 보내 내가 신지태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겠대.”

나는 솔직히 말했다.

그러자 강유형은 아무 말 없이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나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턱은 굳게 다물려 있었고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예전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그는 여전히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쉽게 화를 냈다.

다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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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제94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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