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화

Penulis: 꽃길
지금은 내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흥분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이 순간 그가 전화를 받거나 나가버린다면 나로서는 모욕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강유형의 목젖이 움직였다. 그는 휴대폰을 집어 들어 바로 끊어버리고는 다시 내 목과 쇄골에 입 맞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휴대폰이 곧바로 다시 울렸다. 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우리 둘 다 평온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받아.”

강유형의 얼굴에 불안한 기색이 스쳤다. 그는 옆에 있던 이불을 끌어다 나를 덮어주고는 휴대폰을 들고 발코니로 나갔다.

그가 발코니 문을 닫긴 했지만 그의 낮은 목소리가 여전히 들려왔다.

“지금 안 돼. 간병인을 부르는 게 어때?”

“돌보지 않겠다고 한 적 없어... 내 잘못인 걸 알아... 알았어, 울지 마. 갈게, 지금 갈게...”

그 후로는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다만 라이터 켜는 소리만 들렸다.

강유형이 담배를 피웠다.

처음으로 집에서 담배를 피웠다.

약 10분 후 강유형이 돌아왔고 공기 중에 담배 냄새가 섞여 있었다.

그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불안함이 묻어났다.

“저기... 잠깐 나가봐야 할 것 같아. 나연이가 병원에 있는데 돌볼 사람이 없어서...”

드물게도 그가 나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불 속 내 몸이 차가워졌다.

“남자인 네가 나연 씨를 돌보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해?”

“난, 난 나연이한테 간병인을 구해주러 가는 거야.”

강유형은 말하면서 이미 내가 흐트러뜨린 그의 옷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를 붙잡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난처함과 서운함이 가슴 깊숙한 곳에서 코끝까지 올라왔다.

“강유형.”

“응?”

그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는데 그의 눈 밑에는 불안함이 가득했다.

아마도 내가 그를 붙잡고 가지 못하게 할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유명한 사업가인 강유형이 언제 이렇게 두려워했던가. 지금 내 앞에서 그는 긴장한 나머지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 같았다.

이 순간 내 목구멍에 걸린 말을 더 이상 꺼낼 수 없었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조심해서 다녀와.”

말을 마치고 나는 이불 속으로 몸을 숨긴 채 눈을 감았다.

잠시 후 강유형의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졌고 그의 숨결이 다가오더니 이마에 따뜻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의 입술이 떨어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그는 이렇게 하는 것이 나를 상처 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상처를 주었다.

아마도 내가 그에게 너무 너그러워서 한두 번 상처 주는 건 괜찮다고 생각하는 걸까?

강유형은 떠났지만 그가 불러일으킨 욕망은 여전히 내 몸 안에서 사그라들지 않았다. 나는 욕조에 몸을 던졌다.

안리영의 전화가 왔을 때 나는 이미 정신이 완전히 맑아진 상태로 욕조에 누워 멍하니 있었다.

“강 대표가 우리 산부인과에 왜 왔어? 조나연이라는 여자는 강 대표랑 무슨 사이인데?”

나는 안리영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았고 그녀에게 숨기지 않고 모든 것을 말했다.

안리영은 순간 화를 냈다.

“강 대표가 과부를 돌보러 간다고?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아니 왜 굳이 이 혼탁한 물에 발을 담그려고 해?”

안리영조차 부적절하다고 생각했으니 난 내 자존심 따위는 접어두고 말해버렸다.

“만약 강유형이 나랑 잘 때 떠났다고 말하면 넌 어떻게 생각할 거야?”

안리영은 잠시 멈칫했다.

“너희... 했어?”

“아니, 옷만 반쯤 벗었어.”

이 말을 하는 순간 나 자신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젠장!”

평소에 점잖고 우아해 보이는 의사 안리영이 욕을 내뱉었다.

“강유형 그 자식이 바지까지 벗고도 중간에 멈출 수 있다는 건 그 부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면...”

안리영은 뒷말을 삼켰다.

그녀가 말하지 않았지만 나도 이해했다. 그녀는 강유형이 나를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려 했던 것이다.

만약 그가 나를 사랑한다면 그런 상황에서 나를 버려두고 가지 않았을 것이고, 만약 그가 나를 사랑한다면 한밤중에 다른 여자를 돌보러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친구의 죽은 아내라 불쌍하긴 했다. 그러니 조금 더 신경 써주는 건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보살핌이 선을 넘었으니 문제가 되었다.

“포기하겠다고 하지 않았어? 그럼 빨리 헤어져. 다음 사람은 더 좋을 거야,” 안리영이 나를 설득했다.

나는 말을 하지 않았다.

강유형을 포기하는 건 간단했지만 강씨 집안은 달랐다.

지금 강씨 집안은 내 집이고 가족이었다. 강유형의 부모님은 나를 친딸처럼 여겼고 이 몇 년간 그들이 나를 키워주셨다.

특히 김희연은 친엄마처럼 내가 처음 생리를 시작했을 때도 그녀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셨고, 더러워진 내 옷을 직접 빨아주셨다.

안리영은 내 침묵에서 뭔가를 읽어냈는지 이렇게 말했다.

“지원아, 사실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어. 생각해 봐. 강유형이 이 몇 년간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 어디 가나 너를 자기 아내라고 소개했잖아. 지금 그 여자를 돌보는 건 아마 그저 죽은 친구 때문일 거야. 어쨌든 난 강 대표가 그 여자랑 뭔가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해. 특히 그 여자 임신했잖아. 설마 강 대표가 아이 아빠 노릇을 하고 싶겠어?”

조나연이 강유형을 바라보던 눈빛이 떠올랐다.

“만약 한쪽만 마음이 있는 게 아니라면?”

“뭐라고?”

안리영이 잠시 놀랐다가 한숨을 쉬었다.

“그럴 수도 있겠네. 네 남편 강유형은 수많은 여자들의 이상형이잖아. 과부에게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이럴 때일수록 강 대표가 그 여자랑 거리를 두어야 해. 여자가 힘든 순간에는 작은 따뜻함조차도 구명줄이 되어 놓지 않으려고 할 거야.”

안리영이 말하다 잠시 멈추었다.

“내가 오늘 밤 좀 지켜볼게. 큰일은 없을 거야.”

그제야 안리영이 야간 근무를 하러 갔다는 걸 기억해 냈다.

“괜찮아, 네 일 끝나면 쉬어. 이런 건 한두 번은 볼 수 있어도 계속 볼 순 없잖아. 정말 뭔가 있다면 아마도...”

나는 말을 멈추고 최근 강유형의 이상한 행동들을 떠올리고는 말을 이었다.

“아마도 이미 무언가 있었을지도 몰라.”

안리영이 콧방귀를 뀌었다.

“그렇겠지. 하지만 지원아, 너무 고민하지 마. 만약 강유형이 정말 너한테 미안한 짓을 한다면 헤어지면 돼. 앞으로는 각자의 길을 가는 거지. 어차피 두 사람 아직 자지 않았으니까 아무 일 없었던 거로 쳐도 돼. 얼마든지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어.”

“풉.”

나는 웃었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이 몇 년간 강유형과 선을 지키며 지낸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나는 일부러 하품을 하고는 안리영과의 통화를 끝냈다.

이런 밤에는 당연히 잠들 수 없었다. 날이 밝아올 때까지 강유형은 돌아오지 않았다.

오늘 나는 외근이 있어서 강유형 부모님이 일어나기 전에 서둘러 나갔다. 이렇게 일찍 나가는 건 사실 그들이 물어볼까 봐 두려워서였다.

강유형의 방을 수리하는 건 사실이지만 김희연의 진짜 목적은 나와 강유형이 빨리 잠자리를 가지게 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희망은 물거품이 되었고 나로서는 참으로 난처한 일이었다.

한 여자가 남자의 옷을 벗기지 못한다는 건 때로는 매우 실패한 일이다.

8시가 조금 넘어 내가 협력 업체에 도착했을 때 강유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번호를 보며 나는 몇 초간 망설였으나 결국 받지 않았다.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baru

  •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제1059화

    진소영이 유학 가는 곳이 어디인지 알았을 때부터 나와 안리영은 이 순간을 예상했다. 여자의 직감이란 그렇게 무서운 것이다.“어제 소영이가 정우 씨한테 전화해서 얘기했어. 사진도 보냈는데 볼래?”내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봐야지. 당연히 봐야지.”안리영은 그렇게 말하면서 내 핸드폰을 가져갔다.구안석과 진소영이 바다 앞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서 안리영은 왠지 모르게 기뻤다.“역시, 다르네.”안리영이 감탄하듯 얘기했다.“뭐가 다른데?”내가 물었다.“나랑 사귈 때는 이런 적이 없었거든. 어쩐지 항상 어딘가 굳어있는 사람 같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 사진을 봐. 아주 편해 보이잖아. 구안석 같은 사람은 진소영처럼 밝은 여자랑 있어야 편한 거야.”안리영이 얘기했다.“그럼 이 사진을 보면서 다른 생각이 들지는 않아?”내가 떠보듯이 물었다.안리영은 핸드폰을 돌려주면서 얘기했다.“다른 생각? 질투라도 하길 바라는 거야?”안리영은 창밖을 쳐다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그저 서로에게 지나가는 인연일 뿐이야. 너랑 강유형처럼 말이야. 구안석과 나는... 그저 서로의 인생에 작은 관광지 같은 거야. 마치 이 겨울이 사계절의 일부분인 것처럼 말이야.”우리가 매일 만나는 사람, 매일 보는 풍경은 그저 인생의 짧은 순간이다. 그걸 길게 남기고 싶다면 소중히 대하고 아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남길 수 없는 것은 미련 없이 떠나보내야 한다.“강씨 가문에 후계자가 생겼다면서?”안리영은 어젯밤 조시언한테서 이 소식을 들었다.“응. 유전자 검사를 했는데 강인혁 아이였어. 그래서 강씨 가문의 모든 것을 그 아이에게 주기로 했어. 그... 놀이공원만 빼고 말이야.”그건 강유형이 나한테 준, 강씨 가문이 나한테 준 배상이기도 했다.“그래. 어차피 너한테 돈이 모자란 것도 아니고. 그런데 한동안 너랑 떨어져 있어야 한다니, 너무 아쉽다. 거기가 아무리 좋아도 꼭 돌아와야 해. 알았지? 여기에는 네 가게랑 나도 있으

  •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제1058화

    그날 저녁, 나는 안리영이 올린 인스타를 확인했다.[오늘부터 당당하게!]그리고 조시언과 손을 잡은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공개 연애인가?부모님한테도 얘기 드린 건가?나는 좋아요를 누르고 바로 안리영에게 문자를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안리영이 더 빨랐다.[나랑 조시언, 드디어 당당하게 공개 연애할 수 있어.]마치 그전에는 불륜이라도 한 것 같은 말투였다.나는 참을 수 없어서 바로 전화를 걸었다. 안리영이 바로 전화를 받았다.“아직도 안 잔 거야?”“잤으면 이 이벤트를 놓쳤겠지. 생각보다 빠르네? 조금 더 기다려 본다며? 설마 너희 어머니한테 들킨 건 아니겠지?”저번에 조수민이 안리영을 여우 같은 계집애라고 한 것을,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넌 정말 눈치가 너무 빠르다니까. 들켰어. 그래서 바로 실토했지.”안리영은 모든 과정을 나한테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감탄하듯 얘기했다.“내가 제일 걱정했던 사람이 바로 우리 엄마였어. 그런데 꽤 쉽게 넘어가 주시더라고.”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게다가 조수민은 항상 조시언을 아껴주지 않았던가.“축하해. 좋은 결과를 얻어서.”나는 진심으로 축복을 건네주었다.“내일 너희 가게로 가서 작게 축하 파티 즐겨도 돼?”안리영의 기쁨이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조금 늦게 축하해도 될까?”나는 진정우가 나를 데리고 휴가를 떠난다고 대답했다.안리영은 약간 삐져서 얘기했다.“네가 가면 난 혼자 어떡해?”난 피식 웃었다.“너도 같이 갈래?”“안 가.”안리영이 단칼에 거절했다.“정우 씨는 너를 너무 아낀다니까. 휴가를 그렇게 먼 곳으로 가다니.”“네가 정우 씨한테 나를 잘 돌봐달라고 해서 그런 거지.”내가 장난스레 얘기했다.“됐어. 가. 그래도 몸은 꼭 조심하고. 재밌다고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안리영이 나한테 얘기했다.사람 사이라는 것이 그렇다.매일 붙어있을 때는 몰라도 떨어지면 그 소중함이 느껴진다.안리영은 나를 배웅해 주러 왔다. 그러면서 조시언이 아침에 안리영을 깨우지 않았다고

  •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제1057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조수민에게 먼저 알려주겠다고 한 안리영이었지만, 지금은 그 말을 지키지 못했다.조수민은 안리영의 말을 듣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고개를 돌린 조수민은 눈물을 떨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안리영은 그 모습을 보고 얼른 조수민 옆으로 가서 앉아 조수민의 팔을 잡았다.“엄마, 화가 나면 나를 때려.”그렇게 말하면서 안리영은 조수민의 손을 끌어당겨 자기를 때리게 하려고 했지만 조수민은 움직이지도 않았다.“엄마...”안리영은 그런 조수민을 보면서 울먹였다.조수민은 안리영의 손에서 팔을 빼낸 뒤 얘기했다.“오늘은 늦었으니 돌아가.”돌아가라고?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돌아가라고 하는 조수민의 뜻은 무엇일까?설마 두 사람을 반대하는 것인가?이미 털어놓은 김에 매듭을 지어야 했다.안리영은 자리에 앉아서 얘기했다.“엄마, 나는 삼촌이랑 결혼할 거야. 엄마가 반대한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어. 삼촌은 해외로 나가서 사업을 하고 나도 해외로 유학 갈 거야.”“뭐? 협박하는 거야?”덤덤하던 조수민은 안리영의 그 말에 눈을 치켜떴다.옆에 있던 안성수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조시언이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안성수가 눈짓으로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협박이 아니야.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매일 마주 보는 게 힘들잖아. 엄마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안리영이 부드럽게 해명했다.“이게 협박이 아니면 뭐야. 내가 너희를 반대하면 너희 두 사람을 다 잃는 건데...”그렇게 말하는 조수민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그리고 울먹이면서 말을 이었다.“내가 너희 둘을 키웠는데 너희는 나한테 이렇게...”그저 연애를 했을 뿐이 아닌가.하지만 안리영은 조수민이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누나, 우리를 잃을 일은 영원히 없을 거야. 나와 리영이는 언제나 함께할 거고, 언제나 누나 곁에 있을 테니까.”조시언이 끼어들었다.조수민은 눈물을 닦고 얘기했다.“너희가 이미 그렇게 결심했다면 나도 방법이 없지. 돌아가.

  •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제1056화

    “가자.”안성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그리고 손을 뻗어 조수민의 어깨를 감싸며 너무 세게 나가지 말라고 눈치를 줬다.돌아가는 길.조시언이 운전했고 안리영은 조수석에 앉았다. 조수민과 안성수는 뒷좌석에 앉았다. 차 안에서,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조시언은 차를 세우고 안리영의 손을 잡고 집으로 걸어 들어간 뒤 거실 소파에 앉았다.“시언아, 네가 조씨 가문과 선을 그은 이유가 이것 때문이야?”안성수가 먼저 물었다.조시언은 공손한 태도로 소파에 앉았다. 예비 사위와 예비 장인어른인 두 사람은 전까지만 해도 거의 아들과 아버지 같은 사이였다. 조시언은 약간 긴장한 듯 대답했다.“네. 제가 예전부터 리영이를 좋아했거든요.”“그럼 오래전부터 네 친부모님을 찾은 거야?”안성수가 이어서 물었다.“네. 제가 만으로 18살이 될 때부터요.”조시언의 대답에 안리영은 마음이 약간 떨렸다.그 말인즉슨 18살 전부터 안리영을 좋아했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때의 안리영은 그저 조시언은 삼촌으로 대했다. 게다가 조시언에게 구안석을 좋아한다고 얘기하기까지 했으니까 말이다.그동안 조시언은 아마 아주 많은 가슴앓이를 했을 것이다.“그럼 두 사람 언제부터 사귄 거야?”안성수가 또 물었다.“두 달 정도 됐어.”안리영이 먼저 얘기했다.안성수는 안리영을 쳐다보았고 안리영은 조수민을 쳐다보았다. 오늘의 조수민은 약간 이상했다. 평소였다면 이미 언성을 높이고 안리영과 조시언을 발로 차버렸을 텐데 오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그럼 한지은과는 무슨 사이였어?”안성수는 예비 사위를 심문하듯 물었다.조시언은 안리영의 손을 꼭 잡고 얘기했다.“리영이가 저를 거절해서, 일부러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 한지은 씨한테 연기를 부탁한 겁니다.”안리영은 그 말을 듣고 약간 배알이 꼴렸지만 조시언에게 맞춰서 해명했다.“두 사람은 정말 연기만 한 거야.”안성수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두 사람이 공개 연애나 결혼을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너

  •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제1055화

    안리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조시언이 안리영을 품에 안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뭐 하는 거야. 이거 놔.”안리영은 약간 쑥스러워 했다.조시언은 그런 안리영을 놓아주지 않았다. 안리영은 어쩔 수 없이 얼굴을 그의 품에 묻었다. 떠나기 전, 발렛파킹을 맡은 직원이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감사합니다. 다음에 결혼식에 초대하죠.”오늘 밤의 조시언은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다.그 분위기에 같이 젖어, 안리영도 조시언의 품속에서 가볍게 웃었다.“조시언 낯짝이 점점 두꺼워지는 것 같아.”“그래? 얼마나 두꺼운 것 같은데?”“그건 한 번 재봐야 할 것 같은데?”안리영이 손을 뻗어 조시언의 얼굴을 가볍게 꼬집고 늘렸다.“3센티미터? 아니다, 한 10센티미터는 되는 것 같아.”그렇게 장난치는 안리영을 두고, 조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우뚝 서버렸다.안리영은 그런 조시언을 보면서 장난스레 얘기했다.“왜 멈춰 선 거야? 체력 바닥 났어? 내가 돌아가서 보약이라도 지어줄까.”“네 엄마야.”조시언이 안리영의 말을 끊고 얘기했다.하지만 그 낮은 목소리는 하이텐션인 안리영의 귓가에 들려오지 않았다.“뭐라고?”“누나... 매형...”조시언은 다른 설명을 해주지 않고 그 호칭을 입에서 흘렸다.안리영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지만 조시언이 장난을 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손을 들어 조시언을 가볍게 쳤다.“날 놀리는 거지?”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돌린 순간, 안리영은 굳어버리고 말았다.조수민과 안성수가 왜 여기에...두 사람의 눈빛은 보아하니 이미 모든 것이 들통난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 내가 있으니까.”조시언이 안리영에게 작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안리영은 정신을 차리고 조시언의 품에서 뛰어내렸다. 이윽고 조시언이 그런 안리영의 손을 꼭 잡았다. 마치 묵묵히 힘을 주는 사람 같았다.그 순간 안리영은 긴장이 약간 풀렸다. 어차피 두 사람의 연애는 언젠가는 공개해야 하는 것이었다. 이 순간이 올 거라는 예상은 했었다.게다가 연애 장

  •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제1054화

    그 질문에 안리영은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조시언... 내가 차 안에 있는 걸 진작 알았던 거지? 그러면서 모른 척한 거야?”조시언은 작은 주먹으로 본인을 내려치는 안리영을 귀엽게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몸을 숙여 안리영에게 다가가 얘기했다.“네가 장난을 먼저 치길래.”하긴, 조시언은 어릴 때부터 안리영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은 거절하지 않았다.안리영이 조시언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 “여자랑 같이 당구쳐 본 적 있어?”“없어.”조시언이 솔직하게 대답했다.“왜?”“그럼 앞으로도 그러지 마.”안리영의 손가락이 가볍게 조시언의 허리를 훑었다.조시언은 웃으면서 되물었다.“왜?”안리영은 몸을 세워 조시언에게 가까이 붙어서 속삭였다.“너무 야하니까.”그 말에 조시언은 입이 찢어질 것처럼 웃었다.“우리 칠칠이가 날 그렇게 볼 줄은 몰랐네.”안리영은 얼굴이 약간 붉어져서 조시언의 셔츠를 잡고 얘기했다.“내가 와서 방해한 거라면 미안해. 난 먼저 차에 가서 기다릴 테니까 볼일 봐.”“아니야. 다들 그저 놀려고 모인 거야. 중요한 일은 없어.”조시언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하지만 안리영은 아까 그들의 대화를 통해 대충 알 수 있었다. 조시언이 해외에서 준비한 모든 사업을 포기하려 한다는 것을.“조시언, 날 위해서 뭔가를 포기하려고 하지 마. 한 사람이라면 빠르게 걸어갈 수 있겠지만 두 사람이라면 오랫동안 걸어갈 수 있으니까.”조시언은 손을 안리영의 허리 위에 올리고 안리영을 당구 테이블 위에 앉혔다.“너 때문에 포기하는 거 아니야. 원래부터 접으려고 했어.”하지만 그 말에도 안리영은 약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조시언을 쳐다보았다.“요즘 국제 형세가 좋지 않아. 난 그저 해외의 것을 국내로 돌릴 생각이야. 아무래도..”조시언이 뜸을 들이고 얘기했다.“내 아내랑 아이가 여기 있을 텐데. 기러기 아빠는 하고 싶지 않거든.”그 말에 안리영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알아서 결정해. 나는 짐이 되고 싶지 않으니까.”조시언이 안리영

  •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제476화

    비행기에 올라타자마자 나는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강진혁과는 비행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내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별다른 말을 걸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비행기가 착륙하고 나서야 내가 입을 열었다.“오빠, 저는 택시를 타고 진정우를 찾으러 갈 거예요.”강진혁은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뗐다.“우리 부모님이 오셨어.”그 말을 듣고 나는 순간적으로 몸이 굳었다.“오빠가 말씀드린 거예요?”“그래.” 강진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부모님께서 네 상태를 정말 많이 걱정하셨어. 네가 혼수상태였을

  •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제456화

    진정우의 영상 통화가 걸려 왔을 때, 나는 호텔 발코니에서 비 내리는 도시를 바라보고 있었다.낯선 도시는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기운을 준다.창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는 그런 감정을 더 깊게 파고들었다.며칠 전 영상 통화에서 들었던 대화가 머릿속을 맴돌았다.강유형이 왜 진정우에 대해 다 아냐고 물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진정우는 단순한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진씨 가문의 사람이었다.나는 그를 평범한 회사원이라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숨겨진 거대 재산을 가진 부잣집 자제였다.그런데

  •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제484화

    정말 나쁜 남자! 나를 떠나겠다고 해놓고 뒤에서는 이런 행동이라니. 속마음은 여전히 나를 향하고 있다는 뜻일까? 만약 그렇다면 안리영의 말처럼 나도 한 번 그를 제대로 흔들어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허 대표님, 오늘 저녁엔 약속이 있어서 내일 저녁 먹어요.”나는 일부러 허진호에게 내일 저녁 약속을 제안했다. 허진호는 금세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좋아요! 정우 씨도 같이하시죠?”하지만 진정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저는 바빠서 어렵습니다.”허진호가 무언가 더 말하려는 찰나, 내가 먼저 끊었다.“허 대표님,

  •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제461화

    차가 크게 충돌하며 뒤집히고 마침내 모든 게 멈췄다. 온 세상이 갑자기 정적에 휩싸였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의 고요함 마치 내 생명이 멈춘 듯한 순간이었다.한참 후 정신을 차린 나는 내가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나는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조금 더 힘을 주어 보려고 하자 희미한 신음이 들려왔다.“움직이지 마...”주변은 여전히 깜깜했다. 단순히 어두운 것이 아니라 내 얼굴이 무엇인가에 가려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강유형?”“나... 여기 있어.”그의 목소리는 바로 앞에서 들렸지만 무척

Bab Lainnya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