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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숨겨진 기록

作者: 미셀1278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1 15:03:25

25화. 숨겨진 기록

월영서고의 문을 여는 순간, 문령은 발을 들이지 못하고 문턱 앞에 멈췄다. 익숙한 먹 냄새보다 먼저 젖은 종이와 먼지 냄새가 밀려왔고, 쓰러졌다 세워진 책장 사이에는 흑련의 사람들이 헤집어놓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찢긴 장지가 밤바람에 살짝 들렸다 내려앉을 때마다 바닥의 먼지가 희미하게 떠올랐다.

하륜은 그녀보다 반걸음 뒤에서 서고 안을 둘러보다가 물었다.

“괜찮나?”

문령은 가장 가까운 곳에 떨어진 책을 주워 표지를 털었다. 젖은 손자국이 남은 책등을 엄지로 한 번 쓸고는 비어 있는 칸에 조심스럽게 꽂았다.

“괜찮지는 않아요. 여기서 제일 오래 살았거든요.”

“방보다?”

“아마도요. 어릴 때는 사람이 어려우면 여기로 왔어요. 책은 갑자기 말을 걸지도 않고, 제가 대답을 못 한다고 이상하게 보지도 않으니까.”

하륜의 입가가 아주 조금 움직였다.

문령이 곧바로 돌아보았다.

“왜 웃어요?”

“지금은 사람 하나 데리고 들어왔잖아.”

문령은 잠깐 그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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