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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그가 어떻게 진도하를 모를 수 있겠는가.

“나를 기억하는데 감히 내 엄마를 건드려?”

진도하가 눈썹을 찡그리고 산악 악동을 노려보며 얘기했다.

“내가 죽은 줄 알았지? 내가 안 돌아올 줄 알았지?”

“아니... 그게 아니라...”

대머리가 급하게 머리를 저었다.

진도하는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나왔다.

그리고 바로 헬리콥터에서 내린 호위대를 향해 얘기했다.

“이들을 모두 묶어서 매달아 놔!”

“네!”

호위대 멤버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신성 장군이 명령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미 이 쓰레기 같은 자식들을 처리했을 것이다. 감히 신성 장군의 어머님을 이토록 잔인하게 괴롭히다니. 죽어 마땅했다!

이 호위대는 바로 대머리와 부하들 앞에 가서 물에 빠진 개를 구해주듯이 그들을 바닥에서 들어 올렸다.

대머리는 머리가 거꾸로 향한 채 끊임없이 외치고 있었다.

“도하, 도하 형님! 한 번만 살려주세요!”

그제야 부하들도 알게 되었다. 그들이 건드리면 안 될 사람을 건드렸다는 것을. 그들도 산악 악동과 같이 빌기 시작했다.

“제발 살려주세요! 다시는 이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진도하가 그의 어머니를 괴롭힌 사람들에게 마음이 약해질 리가 없었다.

그는 호위대 사람들에게 얘기했다.

“사냥개를 풀어줘. 저들이 내 엄마에게 한 짓을 그대로 돌려주지! 어떻게 되었든 간에 일주일은 버티게 해라, 알겠나?”

“알겠습니다!”

호위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세 마리의 사냥개를 풀었다.

사냥개 세 마리는 대머리와 부하들을 물기 시작했다.

한순간, 공터에는 대머리와 부하들의 비명밖에 남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물지 말아주세요!”

“정말 잘못했어요, 얼른 이 개들을 데려가요! 더 물면 죽겠어요!”

그 비명을 들은 진도하는 그제야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

그는 유서화를 바닥에서부터 안아 올려 집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어느새 그는 집 부근에 도착했다.

이곳은 오래된 마을이었다. 5년 전부터 재개발 얘기가 나오던 곳이었다. 하지만 5년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었다. 주위의 사람들은 이미 집을 2층, 3층으로 집을 지으며 평수를 늘려 더욱 많은 돈을 받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진도하의 집은 비바람을 막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름했다.

입구에 온 그는 구멍이 여러 개 뚫린 나무 문을 열었다. 그러자 익숙하면서도 낯선 마당이 눈에 들어왔다.

진도하가 유서화를 안고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유서화가 눈을 번쩍 떴다.

“아들, 우리 도하, 정말 너야?”

“네, 저 도하예요!”

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유서화는 확답을 듣고 웃음을 지었다.

웃다가 결국 그녀는 눈물을 떨궜다.

진도하는 유서화를 바닥에 가볍게 내려놓고 입술을 씹으며 겨우 눈물을 참고 얘기했다.

“엄마,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해요. 상처를 치료해 드릴게요.’

유서화는 거절하며 얘기했다.

“됐어. 내 몸은 아무 문제 없어.”

진도하가 뭐라고 얘기하려는 데 유서화가 몸을 움직이며 얘기했다.

“이거 봐, 멀쩡하잖아.”

하지만 몸을 움직이던 그녀의 입가 근육이 파르르 떨렸다.

진도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유서화가 아프지 않을 리가 없었다.

온몸이 얻어맞아서 붉게 물들었고 곳곳에 멍 자국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진도하가 걱정하는 게 싫어서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꿋꿋이 버티고 있었다.

유서화는 애써 화제를 돌리며 물었다.

“아들, 배고프지? 엄마가 밥 차려줄게.”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

“배 안 고파요. 오는 길에 이미 밥을 먹었어요.”

유서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

“가자. 우리 들어가서 얘기해.”

말을 마친 그녀는 방 앞에 와서 방문을 열었다.

방에 들어간 진도하가 물었다.

“맞다, 엄마. 아빠는요?”

그녀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불길한 예감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진도하는 두 손으로 유서화의 어깨를 잡고 조급하게 물었다.

“엄마, 아빠는 어디 있어요?”

유서화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 모습을 본 진도하가 계속 얘기했다.

“엄마, 무슨 일이 있는지 제게 알려줘요. 아들인 내가 돌아왔으니 더 이상 우리를 괴롭힐 사람은 없어요.”

그렇게 말하는 진도하의 몸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갔다.

하지만 유서화는 전에 없던 안전감을 느꼈다.

그래, 아들이 돌아왔으니 이제 그들을 괴롭힐 사람도 없다.

그렇게 생각한 유서화가 눈물을 닦으며 얘기했다.

“네 아빠... 네 아빠는 병원에 입원해 있어.”

진도하는 멈칫했다가 다시 물었다.

“입원이요? 아빠가 어디 아프세요?”

유서화가 고개를 저으며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

“아니, 얻어맞아서 그래.”

그 말을 들은 진도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걱정하는 유서화를 보며 그는 화를 억누르고 담담하게 물었다.

“엄마, 누가 우리 아빠를 때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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