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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작가: 코코넛 서고
요동 전투에서 그들은 이미 적지 않은 동료들을 잃었다.

서인경은 전쟁이 얼마나 잔혹한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곁에 있는 이들의 입을 통해 실제로 일어났던 생이별과 죽음을 직접 듣고 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녀는 이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길 바랐다.

만약 요동이 끝까지 트집을 잡으며 물러서지 않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인경은 잠시 생각했다. 결국 완전히 굴복시키는 것 외에는 영원히 끝낼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 생각을 품은 채, 서인경은 요동 후방을 향한 공격 길에 올랐다.

*

맹경운은 원래 마차를 준비해 두었지만 서인경은 말을 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맹 장군, 나를 특별 취급하지 말거라. 마차는 느려서 행군을 늦춘다. 그러니 뒤에 두고 부상병들을 위해 쓰거라. 나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말을 타겠다.”

그녀는 할아버지처럼 직접 말 위에 올라 이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고, 또 어떻게 끝나는지 자신의 눈으로 보고 싶었다.

맹경운은 더는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걸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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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거슬러   제1100화

    금수 대장공주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네가 뭐라고 하든 상관없다. 본궁은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한 적이 없으니 두려울 것도 없다!”연기준은 그녀가 인정하든 말든 개의치 않고 그대로 말을 이었다.“황고모께서 인정하지 않으시는 건, 요동 황제에게 뒤에서 장생불사 약을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겠지요? 그런 천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물건을 가지고도 그에게 나누지 않으셨다니. 이 일이 알려지면 황고모의 황후 자리도 무사하지 못할 겁니다.”비밀을 정확히 찔린 금수 대장공주는 약점을 잡힌 채 점점 더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그는 감히 그러지 못한다! 지금 요동이 이만큼 부유해진 건 모두 본궁 덕이다. 폐하께서 자리를 지킬 생각이 있다면 절대 본궁을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연기준은 담담하게 받아쳤다.“그럴까요? 그렇다면 짐이 젊고, 말을 잘 듣고, 야심도 없는 공주 한 명을 더 요동에 혼인시키면 어떻겠습니까? 황고모 때와 마찬가지로, 풍성한 혼수와 함께 진국 황제인 짐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얹어서 말입니다. 그럼 요동 황제는 과연 누구를 선택할까요?”찍.꼬막이의 손에 들린 호랑이 머리 장난감이 또 한 번 울었다.예상치 못한 그 소리에 금수 대장공주는 몸을 움찔 떨었다. 얼굴에서는 완전히 핏기가 사라졌다.그녀는 알고 있었다. 연기준이라면 정말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요동 황제가 이미 그녀의 전횡에 질려 있다는 사실도.기회만 생긴다면 그는 주저 없이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할 것이다.금수 대장공주의 반응을 본 연기준은 자신의 짐작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다.“그렇다면 오늘, 황고모께서는 무엇을 협상하려고 조카를 부르신 겁니까? 차라리 돌아가서 다시 생각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짐은 시간이라면 많으니까요. 마침 아들과 함께 요동의 경치도 구경할 겸 말입니다.”꼬막이는 ‘논다’는 말을 듣자마자 호랑이 장난감을 던져버리고 연기준의 팔에 매달렸다.“아버지, 놀아요!”뒤에 서 있던 봉한설과 연풍은 그 모습을

  • 시간을 거슬러   제1099화

    “과장된 말이로구나. 본궁이 궁을 떠날 때는 아직 너도 태어나지 않았는데 부황께서 어찌 그런 말을 네게 하셨겠느냐?”연기준의 표정은 담담했다.성조 선제가 붕어하셨을 때, 그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 그 시절에는 그의 모후조차 연도현을 만나기 전이었다.금수 대장공주에 대한 성조 선제의 평가는 훗날 그의 아버지에게서 전해 들은 것이었다.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멀리 시집간 공주 하나가 어떻게 두 나라를 뒤흔들 재앙이 될 수 있는지.하지만 지금, 변경에서 벌어진 이 전쟁을 보며 성조 선제와 그의 아버지가 이미 모든 것을 내다보고 있었음을 깨달았다.“황고모께서는 본래 뜻이 큰 분이셨습니다. 평생을 후궁에 갇혀 지내실 분이 아니지요. 요동이 진국만큼 넓고 풍요롭지는 않지만 변경의 작은 나라 가운데서는 이 세월 동안 고모께서 진국 공주로서 가져온 것 덕에 제법 부유해졌습니다. 헌데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째서 그토록 진국의 강산에 집착하시는 겁니까?”금수 대장공주는 그의 말을 듣고 눈 깊은 곳에 지워지지 않는 아쉬움을 드리웠다.“그때 내가 원정 혼인을 가지 않았더라면 진국의 황제는 대를 거듭할수록 이렇게까지 나약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너희는 선조들이 피로 일군 강산에 기대어 밤낮으로 누리기만 하고 탕진해 왔다. 그래서 지금의 꼴이 된 것 아니더냐. 변경의 백성들이 십오 년을 고통 속에 버텨왔는데도, 단 한 번도 눈치채지 못했다. 내가 남아 있었다면 진국은 부황 때보다 더 번성했을 것이다.”그 말에, 연기준의 표정이 잠시 흔들렸다.금수 대장공주의 말에는 맞는 부분이 있었다. 진국 변경의 백성들이 십오 년을 고통 속에 살아왔는데 경성에서는 아무런 소식도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누군가 보고를 받았지만 가로막았다는 뜻이다.그리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전 황제뿐이었다. 그가 그렇게 한 이유는 아마 요동과의 분쟁을 피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해마다 이어지는 전쟁은 국고를 소모하고 자신의 권력과 사치스러운 삶을 흔들어

  • 시간을 거슬러   제1098화

    요동 전투에서 그들은 이미 적지 않은 동료들을 잃었다.서인경은 전쟁이 얼마나 잔혹한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곁에 있는 이들의 입을 통해 실제로 일어났던 생이별과 죽음을 직접 듣고 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그녀는 이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길 바랐다. 만약 요동이 끝까지 트집을 잡으며 물러서지 않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서인경은 잠시 생각했다. 결국 완전히 굴복시키는 것 외에는 영원히 끝낼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그 생각을 품은 채, 서인경은 요동 후방을 향한 공격 길에 올랐다.*맹경운은 원래 마차를 준비해 두었지만 서인경은 말을 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맹 장군, 나를 특별 취급하지 말거라. 마차는 느려서 행군을 늦춘다. 그러니 뒤에 두고 부상병들을 위해 쓰거라. 나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말을 타겠다.”그녀는 할아버지처럼 직접 말 위에 올라 이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고, 또 어떻게 끝나는지 자신의 눈으로 보고 싶었다.맹경운은 더는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걸 알고, 결국 물러섰다.“알겠습니다. 황후 마마께서 피로하시면 언제든 마차로 돌아오십시오.”대열은 곧바로 출발했다.이 정도 규모의 병력이 움직이는데 금수 대장공주가 모를 리 없었다.하지만 앞서 떠난 첩자들이 전해준 소식은 여전히 ‘병력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양국이 협상에 들어갔을 때, 금수 대장공주는 여유로웠다.모든 것을 손안에 쥐고 있다는 듯한 태도였다.협상 탁자 건너편, 연기준은 무기를 들기는커녕 침만 흘리는 어린아이 하나를 품에 안고 있었다.금수 대장공주는 비웃으며 입을 열었다.“내 사랑하는 조카야, 언제부터 전장에서 손에 쥐는 것이 무기가 아닌 어린 아이가 되어버린 것이냐? 황제가 되더니, 한때 일대 상왕이었던 자신을 잊은 것이냐?”연기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시선은 오로지 꼬막이에게만 머물러 있었다.그는 끝내 금수 대장공주를 바라보지 않았다.길에서 뭔가를 잘못 먹은 건지 꼬막이는 내내 침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지금도 한쪽으로는 침을 훌쩍이며

  • 시간을 거슬러   제1097화

    정오가 막 지나자, 한 병사가 급히 뛰어 들어와 보고했다.“요동 쪽 첩자들이 이미 출발했습니다. 우리가 병력을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것 같습니다.”맹경운은 한나절 내내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 감정이 북받치는 걸 숨기기 어려웠지만 애써 눌러 담았다.“폐하께서 말씀하시길, 금수 대장공주는 매우 신중한 인물이라 매복시킨 첩자가 한 무리만 있을 리 없다고 하셨다. 첩자들이 어디에서 빠져나가는지 면밀히 추적해 그들의 모든 동료까지 모조리 섬멸하거라. 반 시진을 줄테니 그 안에 끝내거라.”“예!”병사는 힘차게 대답하고는 곧장 몸을 돌려 나갔다.맹경운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서인경을 향해 돌아섰다.“황후 마마께서는 잠시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직접 가서 지켜보겠습니다.”서인경은 눈을 지도에서 떼지 않은 채, 머릿속으로는 단은설이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경로를 그려보고 있었다. 맹경운의 말을 듣고도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나는 신경 쓰지 말고 가거라.”맹경운이 막사를 나섰지만 서인경의 생각은 여전히 이어졌다.단은설은 대체 무엇을 하려는 걸까.그 순간, 머릿속에 번뜩이는 것이 있었다.단은설이 원하는 건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준 하나뿐이 아니었나. 그 생각이 닿자마자 서인경은 곧장 안포를 불러들였다.“연기준이 있는 부대를 따라잡거라. 그리고 봉한설에게 전해. 연기준에게 접근하는 모든 여자를 반드시 경계하라고. 아는 얼굴이든 낯선 얼굴이든 상관없다. 단은설이 어떤 수를 써서든 그의 앞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연기준이 아니라 봉한설에게 전하는 말이었다. 연기준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그는 단은설을 애초에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서인경이 걱정하는 건, 그가 금수 대장공주와 언제 나타날지도 모를 연강호에 집중하느라 단은설을 놓칠까 하는 점이었다.서인경의 긴장한 표정은 마치 남편의 외도를 걱정하는 부인처럼 보였다.하지만 안포는 알고 있었다. 지금은 위급한 상황이다. 서인경이 경중을 모를 리 없고 단지 불신 때문에 연기준을 흔들 리도 없

  • 시간을 거슬러   제1096화

    어젯밤 잠들기 전, 연기준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잠시 침묵하던 서인경은 더 말하지 않고 그대로 단숨에 약을 들이켰다.반면, 평이는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그녀가 모시는 주인은 어디 아픈 사람도 아닌데 왜 약을 마시는 걸까?호청은 옆에서 하늘을 보고 땅을 보며 애써 모른 척하는 태도를 취했다.서인경이 약을 다 마신 뒤에야 호청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마마, 폐하께서 떠나시기 전, 저에게 남성용 피임약을 몇 가지 연구하라고 하셨는데 연구를 해야 할까요, 아니면 말아야 할까요?”서인경은 어이없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그 사람이 네 주인인데, 왜 나한테 묻는 것이냐?”호청은 말문이 막혔다.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부부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황실이라면 당연히 자손 번창을 바랄 텐데 이 둘은 겨우 아이가 하나뿐이면서도 왜 더 낳지 않는 걸까?그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역시 젊은 사람들 생각은 알 수가 없었다.반면, 서인경은 그의 의문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말을 재촉해 군영에 도착했을 때, 맹경운은 부장들을 지휘하며 다음 작전을 배치하고 있었다.서인경이 들어오자 모두가 일제히 예를 올렸다.맹경운은 손을 들어 부장들을 물렸다.“다들 먼저 준비하거라. 출발 시각은 추후에 통보할 것이다.”부장들이 물러나자 그는 주장의 자리를 서인경에게 내주었다.“마마, 이것은 요동 군영의 방어 배치도이고 이건 요동 황궁의 지형도입니다.”서인경은 다가가 훑어보았다.준비는 매우 철저했다. 두 장의 지도에는 주요 요충지들이 모두 세밀하게 표시되어 있었다.“연기준은 지금쯤 동욱촌에 거의 도착했겠지? 너에게는 언제 출발하라고 했느냐?”그 말에 맹경운은 연기준의 치밀함에 감탄을 숨기지 못했다.“폐하께서 말씀하시길, 폐하와 대황자께서는 일부러 속도를 늦춰 정오가 되어야 동욱촌에 도착할 것이라 하셨습니다. 저희에게는 먼저 병력을 움직이지 말고, 정오 이전에 일부러 첩자를 풀어 금수 대장공주에게 소식을 전하게 하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정오를 조금

  • 시간을 거슬러   제1095화

    서인경은 그의 걱정이 가득 담긴 말을 듣다가 그의 목을 감싸안고 스스로 다가갔다.부드러운 입술이 맞닿고 따뜻한 온기가 살짝 식은 숨결 위로 스며들었다.연기준은 그녀의 먼저 다가온 입맞춤을 조용히 받아들였다.드물게도 그에게서 거친 기세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숨결은 점점 무거워지고 몸은 서서히 긴장으로 굳어갔다.서인경은 그의 변화를 또렷이 느꼈다. 짧은 입맞춤으로 갈증만 적신 채 몸을 떼려는 순간, 연기준의 손이 그녀를 다시 끌어당겼다.“불을 붙여놓고 먼저 빠지겠다는 것이냐?”서인경은 그의 눈동자 깊이 번진 욕망을 바라보며 묘한 만족감과 함께 작은 승리감까지 느꼈다.그녀는 웃으며 말했다.“여긴 별채입니다. 밖에 호위가 있잖아요.”하지만 연기준은 놓아주지 않았다. 대신 한 손을 들어 문 쪽으로 거칠게 휘둘렀다.거센 기류가 스치듯 지나가며 문이 굳게 닫혔다.곧이어 밖에서 연풍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들려왔다.“모두 물러나거라. 오늘 밤은 폐하의 호위가 필요 없다.”문이 닫히고 암위들마저 물러나자 밤은 한층 더 고요하고 텅 비어 보였다. 창밖에서 울어대는 벌레 소리조차 유난히 크게 들렸다.그 사실을 떠올리자 서인경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이러다 폐하의 체통을 다 잃는 거 아닙니까?”연기준의 웃음이 낮게 번졌다.“이런 부인을 둔 것이 내 가장 큰 위엄이지.”말이 끝나자, 그는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서인경은 어느새 의자에서 물속으로, 다시 그의 품에 안겨 방으로 옮겨졌다.이미 밤은 깊어 있었다. 그녀는 그의 허리를 감싸 안은 채, 넓은 외투 안에 감춰져 있었다.외투 속에서 두 사람의 몸은 얽혀 있었고 그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서인경은 본능처럼 그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밤하늘 가득한 별빛이 두 사람의 겹쳐진 그림자를 비추고 있었다.“연기준… 당신도, 우리 아들도 꼭 무사해야 합니다.”뜨거운 숨결이 그의 귓가를 스쳤다.연기준은 그녀를 더 꽉 끌어안으며 말했다.“그래.”두 시진 뒤에 출발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니었다면

  • 시간을 거슬러   제76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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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거슬러   제76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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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거슬러   제789화

    그러나 꼬막이 이야기가 나오자 늙은 부관은 곧바로 기운을 차렸다. 그는 서인경의 손을 붙잡고 반드시 몸을 잘 추슬러 훗날 세자를 쫓아다닐 수 있을 만큼은 건강해지겠다고 굳게 약속했다.모든 사람을 다독인 뒤에야 서인경은 별채를 떠났다. 그 무렵에는 이미 밤이 내려앉아 있었다.평소보다 훨씬 신중하게 마차를 몰던 안포의 마음 한편에는 후회가 남아 있었다.“왕비 마마, 소인이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오후에 마마를 외출하게 해서는 안 됐습니다.”서인경은 발을 들어 올려 점점 희미해지는 시야 너머로 겹겹이 포개진 산의 윤곽을 바라보았다

  • 시간을 거슬러   제791화

    이튿날 아침 일찍, 서인경은 가장 먼저 소민을 찾아갔다. 그의 다리는 너무 오래 방치된 탓에 뼈가 이미 어긋난 채로 굳어 있었다.서인경은 먼저 정골을 하고 그제야 처방을 짜 치료에 들어갔다. 그는 고통에 이마가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이를 악물고 끝까지 버티며 비명 한 번 지르지 않았다.서인경은 그런 그를 보며 속으로 사내답다고 여겼다.통증이 한차례 가시고 나서야 소민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저는 이미 아픈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이 몇 달 동안 매일이 살을 파고드는 통증이었고 몇 번이나 죽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처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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