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연풍이 아래로 내려가 살펴보고 돌아왔다.생사를 숱하게 겪어 온 그조차, 눈빛에 어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능지국 백성들 같습니다. 몸에 채찍질 당한 자국과 고된 노동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아마 설장로가 끌고 와서… 유적을 짓게 한 듯합니다.”“참으로 천인공노할 짓이로군! 겉으로도 선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잔혹할 줄이야…”서인경은 눈앞의 아름답게 지어진 이곳을 바라보았다.그 아래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보물이 숨겨져 있었다. 이것들은 모두 세상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탐낼 만한 것이었다.옛날에도 바로 이곳 때문에 천하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쟁탈전을 벌였고, 그로 인해 일불락 수십만의 백성이 설산에 묻혔다.그리고 지금 이곳에는 또 하나의 죄가 더해졌다.능지국의 수만 명에 이르는 무고한 백성들이 이곳에 묻혀 버린 것이다.“묻어주자.”서인경이 조용히 말했다.“일불락의 부흥은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는 이곳을 떠나, 바깥 사람들처럼 새로운 터전을 다시 세울 수 있다. 되살려야 할 것은 사람이지 재앙이 아니거든.”모두가 말없이 고개를 떨궜다.끝없이 이어진 만인갱을 바라보며, 얼굴마다 깊은 비통과 참혹함이 서려 있었다.*반 달이 흐른 뒤, 설산에는 다시 한 번 눈사태가 일어났다.그러나 백 년 전과는 달랐다. 이번에는 단 한 사람도 목숨을 잃지 않았고, 어떤 생명도 희생되지 않았다.다만 설산의 용맥이 끊어지며 모든 길이 완전히 막혀 버렸다.만수림의 모든 생명체는 막북 변방의 원시림으로 옮겨졌다.그 숲 근처에는 새로운 성이 하나 세워졌다.설성.그날 이후, 일불락은 세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일불락에 대한 모든 것은 영원히 역사 속으로 묻혀 버렸다.그러나 그 혈맥만은 설성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며 살아 숨 쉬었다.수많은 세월이 흐른 뒤,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이들이 알게 되었다.그 성의 주인이 오랫동안 자취를 감췄던 진국의 황제와 황후라는 사실을.*성루의 가장 높은 곳, 서인경은 연기준의 품에 안긴 채
설장로는 과연 오랜 세월 설산에서 수행해 온 자다웠다.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온 사자후는 공기를 뒤흔들었고, 그 위력에 사람들은 일제히 팔을 들어 막아야 했으며, 더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곧이어 검은 그림자가 번쩍이며 서인경을 향해 덮쳐들었다.“조심하십시오!”“어머니!”서인경이 손을 들어 막아냈지만, 설장로의 장력에 밀려 몸이 연달아 뒤로 밀려났다.설장로는 땅에 내려서며 핏기 어린 눈으로 서인경을 몰아붙였다.“왜냐고요? 말해 보십시오. 어째서 이 세상에서 사라진 무공 비급을 당신 손으로 부숴 버린 겁니까? 당신도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까?”서인경은 그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냈다.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고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규화비급을 익히려면 만인의 피를 마시고, 만인의 살을 먹어야 합니다. 그 안의 고충술 또한, 우리 일불락 사람들의 피로 길러야 하지요. 일불락은 그런 해악을 남길 수 없습니다. 남을 해치고 스스로를 망치는 그런 것 따위, 저는 원하지 않아요.”“하!”설장로는 비웃음을 터뜨렸고, 살기는 더욱 짙어졌다.“당신 조상과 다를 바 없군요. 일불락 수령 일족은 하나같이 겁 많고 나약하며 어리석습니다! 항상 이런 식이니 일불락이 천하를 통일할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지요!”서인경의 눈동자는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었다.“이제야 알겠군요. 여와께서 처음 일불락을 세우실 때, 왜 수령 일족에게 절대적인 권한을 주셨는지. 당신 같은 사람이야말로, 일불락의 재앙이자 치욕입니다. 그리고 수령 일족은 바로 당신 같은 자를 막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요.”“정녕 죽고 싶습니까!”설장로는 분노에 찬 외침과 함께 온 힘을 끌어모아 서인경에게 달려들었다.그러나 예상했던 참극은 일어나지 않았다.어느새 나타난 흰 그림자 하나가 그녀의 공격을 정면으로 가로막았다.예상치 못한 반격에 설장로는 기운을 거두지 못한 채, 그대로 역류를 맞고 피를 토해냈다.연기준은 하얀 옷자락에 눈송이가 몇 점 내려앉은 채, 마
설장로는 싸늘한 눈으로 막효연을 노려보았다.“애송이가 감히 어른에게 이 따위로 말하는 것이냐? 봉은노, 당신 손녀는 교육이 필요할 것 같군요!”그 말에 봉 대장로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제 손녀를 어떻게 가르칠지는 제가 알아서 할 일입니다. 다만, 방금 효연이 한 질문에 대해서는 모두에게 답을 해 주어야 할 것 같군요.”그 한마디로, 봉 대장로는 분명히 설장로의 반대편에 섰다.사람들의 시선이 하나같이 자신을 향해 쏠리자 설장로의 얼굴이 마침내 일그러졌다.그녀는 한 걸음씩 뒤로 물러서며 냉소를 흘렸다.“이 혹한의 설산을 백 년이나 지켜왔습니다. 헌데 당신들은 제가 이대로 남의 밑에 들어가 살기를 원한다고 생각합니까?”그 말에 모두가 경악했다.“역심을 품었군요.”“역심?”설장로는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수령에게 복종하지 않겠다고 하면 곧 역심인 겁니까? 우리 여족은 천 년을 수령에게 충성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지난 백 년 동안, 이 설산을 지켜온 유일한 부족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우리도 스스로 문을 세우고 왕이 될 수 있습니다. 남의 숨결에 기대어 사는 건, 당신 같은 종이나 하는 짓이예요!”봉은노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되받았다.“여족이 재난을 당해 거의 멸족 직전까지 갔을 때, 살아남은 건 단 한 명의 족장뿐이었습니다. 그때 수령께서 자신의 수명 오십 년을 깎아 그 족장을 살려냈고, 그 덕에 여족의 혈맥이 이어진 겁니다. 누구도 여족에게 복종을 강요한 적은 없어요. 그때 무릎 꿇고 스스로 귀순을 택한 건, 당신 족장이었습니다. 설산을 지켜온 백 년 동안, 당신이 원했다면 얼마든지 스스로 왕이 될 수 있었겠지요. 헌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에게는 그럴 능력이 없었으니까요. 수령의 보호 아래 안정을 누리면서, 남에게 짐을 떠넘기고, 뒤에서는 왕이 되려는 속셈이나 꾸미다니… 수령을 당신 사병쯤으로 여긴 겁니까? 세상에 그런 좋은 일이 어디 있습니까!”그 말을 듣자 설장로의 얼굴은 점점 더 음침하게 가라앉았다.“입
꼬막이는 작은 손으로 눈을 한 움큼씩 퍼서, 연기준의 몸 위에 덮어 올렸다.작은 얼굴은 울다가, 다시 찬바람에 말라붙기를 반복했고, 여린 피부는 이미 갈라져 터져 있었다.그는 울부짖듯 외쳤다.“아버지! 아버지 돌아오세요! 콜록… 콜록…!”목소리는 이미 쉰 지 오래였고, 한 번 외칠 때마다 격하게 기침이 터져 나왔으며, 온몸이 떨렸다.그는 겨우 한 살짜리였다.봉한설의 심장이 죄여들었다. 그녀는 달려가 아이를 품에 끌어안았다.연풍은 이미 눈이 붉게 충혈된 채, 자신의 망토를 벗어 꼬막이의 몸에 감싸 주었다.그러고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연기준 곁으로 기어갔다.“주군… 소인이 마지막 길을 모시겠습니다!”뒤에 있던 암위들 또한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주군을 배웅하겠습니다!”우렁차면서도 비장한 목소리 속에는, 억누르지 못한 울음이 스며 있었다.그 장면 위로, 슬픔이 한 겹 더 내려앉았다.사람들은 몰래 눈물을 훔쳤다. 그러나 설장로만은 끝내 믿지 못한 채, 천천히 다가갔다.눈으로 직접, 눈구덩이 속에 조용히 누워 있는 사람을 확인했다.이렇게 죽었다고? 목족의 유일한 혈맥이… 이렇게 사라졌다고?“언제 죽은 겁니까?”설장로가 서인경에게 물었지만, 서인경은 묵묵히 눈을 덮을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녀가 반응하지 않자, 설장로는 성큼 다가가 서인경의 팔을 거칠게 붙잡고 흔들었다.“제가 묻고 있지 않습니까! 언제 죽었냐고!”서인경은 초췌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언제 죽었는지가… 그렇게 중요한가요?”“당연히 중요하지요!”설장로의 목소리가 조급하게 떨렸다.“사람이 죽었다고 해도 한 시진 안이라면 몸속의 피는 아직 따뜻합니다. 말하십시오. 언제 죽은 겁니까?”서인경은 싸늘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어젯밤 오시에 죽었습니다. 설장로, 실망하셨겠네요.”“아닙니다!”설장로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리며 무너져 내리듯 외쳤다.“그럴 리 없습니다! 그는 목족의 마지막 혈맥인데 어떻게 죽을 수가 있습니까!”서인경이 굳이 더 말하지
“소인이 어찌 감히 장로님을 속이겠습니까? 저 역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습니다만, 이 혹한에 한밤중이라 사람을 내보내는 건 너무 위험합니다. 우리 쪽에만 영향이 없다면, 내일 밝아진 뒤에 확인하는 편이 더 안전할 것 같은데 설장로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막수한은 자연스럽게 선택을 설장로에게 넘겼다.설장로는 막수한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오랫동안 상대해 온 사람이었지만, 그가 잔꾀를 부리거나 속임수를 쓴 적은 한 번도 없었다.결국 그녀는 일단 믿기로 했다.“그럼 돌아가자. 모두들 돌아가거라. 밤이 되면 만수림의 짐승들이 나온다. 살고 싶으면 괜히 돌아다니지 말거라.”설장로의 말이 떨어지자, 의문을 품은 사람들도 더는 입을 열지 못했다.마지막으로 막수한은 연풍과 시선을 마주쳤다. 그 순간 연풍의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솟았다.혹시라도 막수한이 자신을 추궁하거나, 직접 따라가 보겠다고 나설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그렇게 되면 모든 게 드러나 버릴지도 몰랐다.다행히 막수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선을 거두고, 그대로 방으로 돌아갔다.그날 밤, 어떤 이는 다시 깊은 잠에 빠졌고, 어떤 이는 끝내 한숨도 이루지 못한 채 밤을 지새웠다.그리고 동이 막 트려는 순간, 밖에서 처절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큰일입니다! 진국 황제께서 붕어하셨습니다! 금족 족장이 사라졌단 말입니다!”문들이 하나둘 열리며, 사람들이 허둥지둥 밖으로 뛰쳐나왔다.설장로는 맨 앞에 서서, 소식을 전하러 온 하인을 붙잡았다.“누가 죽었다고? ‘없어졌다’는 건 또 무슨 뜻이냐!”하인은 숨이 턱까지 차올랐고 이 추운 날씨에도 이마에 땀이 맺혀 있었다.“금… 금족 족장, 연기준 황제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수령께서 지금 산 위에서… 직접 장례를 치르고 계십니다!”순간, 모든 이의 머릿속이 하얗게 울렸다. 마치 벼락이 정수리를 내리친 것 같았다.봉한설은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어 가장 먼저 산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자 다른 이들도 곧 뒤따랐다.*설산 중앙, 일불락 유적
그리고 다른 이들 가운데 만약 마음속에 반심을 품은 자가 있다면 그들이 일불락에 끼칠 해는 백 년 전의 그것에 못지않을 터였다.유적이 열리는 순간, 수많은 보물이 숨겨진 이 땅은 적의 침입을 허용하게 되고, 결국 타인의 손에 떨어질지도 모른다. 그 뒤 외적까지 끌어들이게 된다면 후환은 끝이 없을 것이다.예전의 서인경은 일불락 사람들을 아무 조건 없이 믿었다. 그러나 금족과 화족에서 배신자가 나온 이후로, 그녀는 더 이상 다른 이들을 그대로 신뢰할 수 없게 되었다.문득 낮의 일을 떠올리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만약 한 번 더 생각하지 않고 정말로 여섯 부족의 피를 썼다면 결과는 어땠을까?도대체 아직 자신이 모르는 것이 얼마나 더 남아 있는 것일까?꼬막이는 자신의 피가 유적에 들어갈 수 있고, 아버지를 구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자마자 손을 내밀었다.“어머니, 베세요. 꼬막이는 안 아파요.”서인경은 가슴이 저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어머니의 보물… 아주 조금만 쓸게.”꼬막이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저 정말 하나도 안 아파요.”서인경은 꼬막이의 피를 조금 받아내고, 곧바로 지혈약을 뿌려 상처를 눌러주었다.작은 팔괘진은 꼬막이의 피가 닿는 순간, 즉시 반응했다. 강렬한 금빛이 번쩍이며 터져 나왔다. 그 빛은 마치 부처가 강림해 중생을 구제하는 듯, 주변의 눈밭까지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다음 순간, 눈앞의 설산이 우르릉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마치 거대한 양문이 정면에서 쪼개지듯 펼쳐졌다. 그 안쪽은 여전히 설역이었지만 그곳에는 수많은 집과 궁전이 서 있었고, 푸른 버드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그 풍경은 마치 만화 거장의 손에서 그려낸 동화 속 세계 같았으나 현실의 자연과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겨울에 어찌 푸른 버드나무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분명했다.서인경은 틀리지 않았다. 그것은 틀림없이 푸른 버드나무였다.“어머니, 너무 예뻐요! 지난번에 왔을 때는 이렇지 않았어요.”꼬막이의
서인경은 그가 또 무슨 말을 퍼뜨릴까 걱정되어 달래야 할 건 달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만약 연강헌의 편지가 애초에 막북 밖으로 나가지 못할 거란 걸 알았다면 그에게 눈곱만큼의 관심도 주지 않았을 것이다.서인경이 연강헌의 막사 앞으로 다가가던 순간, 쾅 하고 큰 소리가 터졌다. 그러더니 하얀 무언가가 정면으로 날아왔다. 만약 연풍이 재빨리 막아서지 않았더라면 서인경은 그대로 맞았을 것이다.그 물건이 딱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지자 서인경은 그것이 도자기 그릇임을 알아차렸다.“본 황자에게 이런 약을 쓰다니! 아파 죽겠다!
꼬막이는 작은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들어보세요.”서인경은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적막한 고요 속에서 어딘가 아득히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연기준이었다. 꿈결처럼 아득하면서도 다급한 기운이 묻어 있었다.“서인경, 어서 깨어나거라. 감히 네가 눈뜨지 않겠다면 본왕은 다시는 서 씨 집안을 거들지 않겠다.”“육승, 어서 의원을 불러오거라!”서인경은 급히 물속에서 몸을 일으켜 옷을 걸쳤다.“어떻게 해야 돌아갈 수 있는 것이냐?”꼬막이는 비틀비틀 달려오더니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온천 속으로 밀어 넣었다. 순간, 서
연기준은 시간을 철저히 계산한 뒤, 서인경을 데리고 지붕 위를 날듯 뛰어넘었다.그들은 곧 장군부의 경계를 돌파하고 은밀히 안으로 스며들었다.장군부의 저택은 크지 않았다. 전정과 후정으로 나뉘어 있었고 후정의 남향 삼간집 가운데는 침실, 좌우로는 서재와 욕실이 자리하고 있었다.그때, 욕실에서 물소리가 흘러나왔다. 누군가 목욕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순찰병의 발소리가 가까워 오자, 연기준은 망설임 없이 서인경을 끌어 서재로 몸을 숨겼다. 막사 안에 발을 들이자마자 서인경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격한 떨림으로 연기준의 옷
연기준은 깊이 숨을 들이켰다.서인경이 이 일에 대한 집착은 그의 예상을 훨씬 넘어섰다.분명 예전의 그녀는 눈에 오직 자신만 담았고 결코 다른 이를 생각한 적이 없었다.대체 언제부터 변한 것일까? 언제부터 이렇게 더는 쉽게 달랠 수 없는 여인이 된 것일까?“야랑국의 사신이 머지않아 곧 장안을 떠날 것이다. 그들이 떠나는 즉시 본왕이 친히 군을 이끌고 남경으로 향해 숙귀비를 돕겠다. 이 정도면 만족하겠느냐?”그러나 서인경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녀는 스스로 가고 싶었다.연기준은 그녀 마음속 생각을 이미 짐작한 듯 그녀가 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