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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Author: 코코넛 서고
막효연이 직접 길잡이가 되어 나서니 일행들은 정작 한 푼도 쓰지 않고 이리저리 구경만 하며 곧장 막부로 향했다.

멀리 누각 위, 라채월은 아래를 굽어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독이 스며 있는 듯 서늘한 기운이 흘렀다.

“저 여자가 바로 막효연과 한패가 되어 은정을 곤경에 빠뜨린 그년이냐?”

창가로 바짝 다가선 것은 어제까지 라은정 곁에 붙어 있던 시녀였다. 그녀는 고개를 내밀어 확인하고는 대답했다.

“예, 마님. 틀림없이 그 여인이옵니다.”

라채월이 더 이상 창밖을 보지 않고 몸을 돌리자 시녀가 재빨리 창을 닫아버렸다.

“마님, 마님께서 나서신다는 걸 알면 아가씨께서는 분명 기뻐하실 것이옵니다.”

그러자 라채월은 그녀를 흘겨보았다.

“쓸데없는 말이 많구나!”

시녀는 서둘러 고개를 떨구었다.

“송구하옵니다, 마님. 잘못했사옵니다.”

라채월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다른 질문을 던졌다.

“탐문해 보았느냐? 올해 막수한이 그 병약한 자를 위해 구한 약이 무엇이더냐?”

시녀가 곧장 답했다.

“홍소단이라 하옵니다.”

순간, 라채월의 동공이 굳어졌다. 쥐고 있던 찻잔이 움켜쥔 손아귀에서 미세하게 떨렸다. 잠시 후, 그녀의 눈에 잠깐 번뜩이던 빛은 이내 꺼져 내렸다.

“그 병약한 자의 병세가 다시 깊어진 것이구나. 막수한, 그 사내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버티려는군.”

시녀는 뜻을 알지 못한 채 아첨하는 얼굴로 웃었다.

“막 씨 부인께서 세상을 떠나면 마님께서야말로 원하시는 바를 이루실 것이옵니다.”

순간, 라채월의 눈빛이 차갑게 날카로워졌다.

곧이어 찻잔이 바닥에 부딪히며 산산이 부서졌다.

“말해 보거라. 내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시녀는 기겁하여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자신이 어디서 말실수를 했는지 알 수 없어 온몸을 떨며 대답하지 못했다.

라채월은 느긋하게 걸음을 옮겨 그녀 앞에 섰다.

“네 생각엔, 내가 그 병약한 자의 죽음을 바란다고 여기는 것이냐? 너는 아직도 내가 막수한을 그리워한다고 생각하나 보지?”

시녀는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려왔다.

“노비가 잘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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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거슬러   제7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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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거슬러   제7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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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거슬러   제721화

    서인경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그러니 앞으로는 저와 거리를 두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가급적, 열다섯 째 황자는 다른 곳으로 옮겨 지내게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마의 아이들 둘 중 하나라도 저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저는 정말 만 번 죽어도 그 죄를 덜지 못할 겁니다.”맹은영이 바로 발을 구르며 외쳤다.“왕비 마마,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이건 마마의 잘못이 아니잖아요!”서인경은 맹은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그대도 나와 거리를 두는 게 좋겠네.”그들은 연기준이 떠난 지금, 뒤에서 어떤 짓을 벌일지 모를 사람들이었다. 서인경은 그 누구도 함부로 위험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싫습니다!”망설임도 없이 튀어나온 단호한 거절이었다.“저희 아버지께서 뭐라고 하셨는지 아십니까? 왕비 마마가 아니셨다면 전 아직도 병약한 몸으로 살았을 거라고 했습니다. 벌써 대황자에게 시집가 그 사람의 후원에서 잡아먹히고 있었겠지요! 전 어쩌면 진작에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저희 맹국공부 사람들은 평생 왕비 마마 편이에요. 저희가 왕비 마마 곁을 떠나게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마세요.”서인경은 가슴이 먹먹해졌다. 고마움이 차올랐으나 동시에 그녀를 지키고 싶은 걱정이 겹쳤다. 무어라 입을 떼려던 순간, 신비가 그녀의 손을 거머쥐었다.“본궁은 목숨을 아끼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 곁에 서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우릴 가만히 두겠습니까? 굳이 피하려 하지 마세요. 열다섯 째 황자를 다른 데로 보낼 필요도 없습니다. 본궁은 남에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저희를 위협하려 드는 자가 있다면 본궁이 맞서겠습니다.”“한데 마마 곁에는 열일곱 째 황자도 있고, 열여덟 째 공주도 있습니다.”서인경은 두 어린아이를 보며 더 깊은 걱정을 삼켰다.신비는 두 아이의 볼을 다독이며 씁쓸하게 웃었다.“이 아이들은 황실에서 태어났기에 애초에 편안한 삶은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버틴다면 그들의 복이고 버티지 못한다면 명이겠지요.”그녀의 단호함과 각오를 담은 한마디에 서인경은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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