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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4년 전의 일은 네가 알고 있는 그대로야. 뭐... 할 말이 따로 없는데?”

눈길을 피하는 모습은 무언가를 숨기는 게 확실했다.

푹!

염무현은 손에 든 군도로 대뜸 남도훈의 허벅지를 찔렀고, 칼날이 그대로 의자를 관통했다.

“악!”

남도훈이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

염무현은 싸늘한 눈빛으로 말을 이어갔다.

“난 워낙 인내심이 부족해서 잔꾀를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너한테 좋은 점이 하나도 없거든?”

남도훈은 더는 잔머리를 굴리지 않고 술술 털어놓았다.

“알았어, 다 얘기해줄게!”

그러고는 미주알고주알 낱낱이 말했다.

염무현은 들으면 들을수록 눈살이 점점 찌푸려졌다.

양씨 가문이 몰래 이렇게나 많은 나쁜 짓을 했으리라 생각지도 못했다.

그동안 성추행당한 사람이 신부인 양희지인 줄 알고 양준우를 대신하여 죄를 뒤집어쓰기로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당사자가 따로 있었고, 바로 양준우가 신부 들러리로 부른 여자친구였다.

다시 말해서 피해자는 양희지가 아니었다.

즉 모든 건 양씨 일가족의 자작극에 불과했다.

양준우는 소송에 휘말려 처벌받을까 봐 두려웠고, 양희지는 거짓말로 신혼 남편을 속여 대신 죗값을 치르게 했다.

심지어 더한 짓도 마다하지 않았다.

염무현이 4년 동안 억울하게 옥살이를 마치고 출소하는 첫날 양희지에게 파혼당했다.

이유는 고작 범죄자의 신분으로 억대 몸값을 지닌 미녀 대표인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또한 양가네 나머지 세 식구는 그에게 감지덕지하기는커녕 죄수라는 둥, 딸아이의 발목을 4년이나 붙잡은 탓에 재벌 집에 시집가지 못했다는 둥 소리를 달고 살면서 눈엣가시로 여겼다.

게다가 본인이 마련한 신혼집마저 팔아서 뻔뻔스럽게 돈을 가로채지 않았는가?

그리고 남도훈과 손을 잡고 우현민의 돈을 갈취했고, 결국 사채에 손을 댄 일가족은 꼬박 4년 동안 힘든 나날을 보냈다.

지금껏 저질렀던 악행을 돌이켜보면 치가 떨릴 지경이었다.

“헛소리가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 있어?”

염무현이 미간을 찌푸린 채 두 눈에 살기가 일렁거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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