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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그와 눈이 마주치면 독사의 눈을 바라본 듯한 기시감이 들었다.

한눈에 보아도 야심이 가득한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그와 홍태하가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은 다들 열렬히 인사를 전했다.

"홍 대사님, 안녕하세요!"

"여기서 홍 대사님을 뵙게 되다니, 제 생에 이런 영광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기회가 되면 홍 대사님의 가르침을 좀 받을 수 있을까요?"

"다들 오랜만입니다!"

홍태하는 입꼬리만 올라간 억지웃음을 지으며 간단하게 인시를 받아주고는 더는 눈길을 주지 않고 앞으로 걷기만 했다.

그리고 맹승준과 연홍도를 보고서야 미소를 지어 보였다.

"홍 대사!"

"맹 대사!"

"연 사장!"

열렬히 인사를 나누는 셋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아주 막역한 사이처럼 보이겠지만 그들에게는 그저 인사치레일 뿐이었다.

연홍도는 흘러가는 대로 사는 사람이었기에 무언가를 가지기 위해 딱히 애를 쓰지 않았지만 나머지 둘은 그렇지 않았다.

같은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한 경쟁은 피할 수 없었다.

홍태하와 맹승준이 보기엔 다들 겸손한 척하고 있지만 사실 마음속에서는 오늘 상대방보다 더 눈에 띄어야 한다는 다짐들을 하고 있었다.

공교롭게 한 경매장에서 만났으니 오늘에야말로 진짜 고수를 가려야 할 때였다. 그러니 누가 마지막에 웃는 승자가 될지가 오늘의 그들에겐 제일 중요한 문제였다.

"이분은 못 보던 분인데?"

구천명이 홍태하 옆에 서 있던 중년 남자를 보며 말했다.

그러자 홍태하가 웃으며 남자를 소개했다.

"이분은 김민재, 김 이사장님이세요. 해외의 화하 상회 수집 대가시죠."

"금원 그룹이라고 다들 들어보셨죠?"

"김 이사장님이 금원 그룹 행정 이사장님이세요. 금원 그룹 창시자인 김 이사장님 친동생이기도 하시고요."

김민재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웃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김민재라고 합니다."

남자의 정체에 다들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금원 그룹의 이인자께서 이런 내지의 경매에도 오실 줄은 몰랐네요."

"금원 그룹의 명성이야 두말하면 입 아프죠. 해외에선 화하 상업그룹 다음으로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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