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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여러분, 먼 곳에서 저희 유씨 가문에서 주최하는 경매 행사에 참석해 주셔서 제가 가문을 대표하여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올립니다.”

유시인이 눈을 살짝 찡긋하며 예절 바르게 말을 이었다.

“로마에 왔으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신분이 높으신 손님들입니다. 저희 배에 오르셨으니, 저희의 규칙에 따라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사로운 싸움 금지, 손님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 저희 유씨 가문의 책임과 의무입니다.”

유시인은 이미 이와 유사한 마찰을 여러 차례 처리했다.

전에는 침착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쌍방을 달래 화해시켰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경매 행사가 곧 시작하려 하는 메인 홀이었는데, 계속하여 물러서기만 한다면 이런 사람들은 계속 제멋대로 행동할 뿐이었다.

하여, 유시인은 본보기를 보여줄 생각이었다.

험악했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조금 가라앉았다.

김민재는 이가 갈렸지만 어쩔 수 없이 경호원들을 물렸다.

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 계획을 망쳐버리게 된다고 했다.

김민재는 경매 물품에 관심이 있어서 이번 유람선 경매에 참석한 것이 아니라, 다른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김민재는 속으로 유시인을 향해 이를 갈았다.

‘때가 되면, 내가 어떻게 유씨 가문을 난처하게 만드는지 두고 봐! 잡종 염 씨 새끼도 나 김민재 성을 걸고 맹세하건대 절대 살아서 땅을 밟지 못하게 할 거야!’

눈앞의 위기를 해결하자, 유시인은 그제야 웃는 얼굴로, 열정적으로 말했다.

“경매가 곧 시작됩니다. 얼른 착석해 주세요. 모두 보물 감별 전문가이신데, 경매품에 정력을 기울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싸움이 성사되지 않자, 맹승준 사제를 비롯해 강 건너 불구경을 하던 구경꾼들은 실망하고 있었다.

유시인이 스태프들을 향해 바로 시작하라는 제스처를 해 보였다.

이어, 화려한 라이트 쇼가 시작되며 정장으로 차려입은 경매사가 무대로 올라왔다. 화려한 환영 인사를 하고 바로 경매의 정식 시작을 알렸다. 청아하고 아름다운 외모에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두 여직원이 함께 첫 경매품의 휘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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