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올해 스물다섯, 피가 펄펄 끓는 젊은 짐승.
그는 박진사 댁 수많은 노비 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야성을 뿜어내는 수컷 그 자체였다.
육척을 훌쩍 넘는 장신에 떡 벌어진 어깨.
바위처럼 융기한 가슴 근육은 보는 이의 숨을 막히게 했다.
노를 젓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펼 때마다.
더운 땀에 흠뻑 젖어 살갗에 들러붙은 거친 삼베 적삼 위로 팽창한 등 근육과 굵은 팔뚝의 시퍼런 핏줄들이 교룡(蛟龍)처럼 흉포하게 솟구쳤다.
말라비틀어진 나무토막 같던 남편의 앙상한 몸뚱이만 보아왔던 인영에게.
눈앞에서 날것의 생명력이 펄떡이는 삼석의 육체는 도저히 시선을 거둘 수 없는 지독한 시각적 최음제였다.
인영은 치맛자락을 두 손으로 꽉 움켜쥔 채.
삼석의 굵은 목덜미에 맺힌 땀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려 단단한 가슴골 사이로 스며드는 아찔한 궤적을 굶주린 시선으로 핥아내렸다.
십 년 가까이 말라가던 자궁 끝에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눅눅하고 뜨거운 열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삼석은 입을 굳게 다문 채 그저 우직하게 삿대질만을 반복했다.
하지만 짙은 눈썹 아래 번뜩이는 맹수의 눈매는.
파도가 칠 때마다 바닷바람에 휩쓸려 몸의 굴곡에 빈틈없이 밀착되는 인영의 옥빛 소복 자태를.
속으로 수백 번이나 발가벗기고 능욕하고 있었다.
천한 종놈이 상전의 여자를 마음속으로 품는다는 것은 사지가 찢길 대역죄였으나.
피 끓는 짐승의 발정 앞에 알량한 신분 따위가 무슨 소용이랴.
배가 흔들리며 마님의 풍만한 유방이 출렁이고.
얇은 치맛자락이 다리 사이 깊은 계곡으로 파고들어 그 윤곽을 드러낼 때마다.
삼석의 헐렁한 바지 속 깊은 곳에 똬리를 튼 거대한 흉기가.
맹독을 품고 흉포하게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우르릉! 쾅! 콰아아아!
바로 그때였다.
억눌렸던 두 남녀의 질척한 욕망이 임계점을 넘어 터져 나오듯.
하늘이 두 쪽으로 갈라지는 벼락 소리와 함께 세상을 통째로 집어삼킬 듯한 맹렬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변덕스러운 바다는 본색을 드러내며.
순식간에 시야를 가리는 장대비와 돌풍을 토해내어 얄팍한 거룻배를 무자비하게 강타했다.
“마, 마님! 배가 흔들립니다! 배를 꽉 잡으십시오!”
삼석이 사투를 벌이는 짐승처럼 포효하며 노를 부여잡고 파도와 맞섰다.
하지만.
성난 바다 위에서 나뭇잎처럼 요동치는 거룻배를 인간의 힘으로 다루기란 역부족이었다.
“꺄아아앗!”
뱃머리가 거친 파도에 휩쓸려 곤두박질치자.
인영이 중심을 잃고 비명을 지르며 축축한 뱃바닥 위로 나뒹굴고 말았다.
삼석이 노를 팽개치고 황급히 달려와.
쓰러진 인영의 가녀린 어깨를 제 뼈가 부서져라 꽉 감싸 안았다.
구멍 뚫린 듯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사내와 여인의 몸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삼석의 그 억센 손아귀가 어깨를 강하게 틀어쥐는 순간.
인영은 벼락을 맞은 듯 치명적인 전율에 숨을 헉 들이켰다.
사내의 용광로 같은 체온.
그리고 무자비한 수컷의 힘.
그 짐승 같은 열기가 차가운 빗물을 뚫고 고스란히 그녀의 뼛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오고 있었다.
무자비한 비바람이 바다를 휩쓸고 지나간 뒤.
위태롭게 떠 있는 거룻배 안에는 양반의 윤리로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그러나 본능으로는 결코 시선을 돌릴 수 없는 치명적인 관능의 지옥도가 펼쳐졌다.
인영의 몸을 겹겹이 감싸던 하얀 명주 소복이 거센 폭우에 흠뻑 젖어버린 탓이었다.
본래 속이 비칠 듯 얇고 고운 천이었던 명주는 물기를 잔뜩 머금자 투명하고 끈적한 거미줄처럼 돌변하여.
인영의 눈부신 살결에.
빈틈없이 달라붙어버렸다.
양반가 규수로서 평생 겹겹의 천 아래 숨겨왔던 요조숙녀의 나신(裸身)이.
비바람 몰아치는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적나라하게 폭로되는 끔찍한 순간이었다.
그 타락의 풍경 속에서 가장 먼저 삼석의 숨통을 조여온 것은.
젖은 천의 무게를 뚫고 터질 듯 솟구친 인영의 탐스러운 두 젖이었다.
물먹어 투명해진 하얀 천 너머로 여인의 반구형 젖무덤이 노골적인 형태를 드러냈고.
차가운 빗방울에 자극받은 앵두 같은 두 젖꼭지가 젖은 소복을 뚫고 나올 듯 꼿꼿하게 서 있었다.
공포와 흥분으로 가쁜 숨을 내쉴 때마다 거칠게 요동치는 여인의 가슴 율동에.
삼석은 이성을 잃은 짐승처럼 탁한 숨을 내뱉었다.
“흐윽… 마, 마님…”
하지만 삼석에게 위태롭게 남아있던 마지막 이성의 끈을 끊어버린 것은 유방이 아니라.
다름 아닌 그녀의 하반신이었다.
뱃바닥에 주저앉아 무릎을 살짝 세운 인영의 얇은 치맛자락이 빗물에 젖어 무거워지더니.
두 허벅지 사이의 깊고 은밀한 계곡으로 옴푹 빨려 들어간 것이다.
평소 속바지조차 입지 않고 지내던 마님의 은밀한 배덕이 하늘 아래 잔인하게 까발려지는 순간이었다.
차디찬 빗물을 머금어 얇은 유리막처럼 투명해진 치마 너머로.
평생 햇빛 한번 보지 못한 뽀얀 허벅지와 뚜렷하게 대비되는.
짙은 음모의 숲이 적나라하게 비쳐 보였다.
수치심을 모르는 거친 빗방울은 하얀 여백 위로.
수묵화를 그리듯 은밀한 덤불의 형태를 선명하게 덧칠했다.
무거워진 젖은 천이 여인의 두 다리 사이 깊은 계곡으로 뱀처럼 집요하게 파고들자.
굳게 닫힌 옥문의 틈새와 한기에 놀라 도톰하게 부어오른 음순의 윤곽마저 숨 막히도록 도드라졌다.
그것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보다 수백 배는 더 색정적인.
수컷의 뇌수를 마비시키는 요부의 자태였다.
“아앗… 삼석아! 어딜… 어딜 보는 것이냐!”
극도의 수치심과 경악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인영은.
젖은 소맷자락으로 황급히 제 가슴을 가리며 벌어진 두 다리를 파르르 떨며 오므렸다.
하지만 비에 젖어 무거워진 치마는 그녀의 절박한 손길을 비웃듯.
오금이 저리도록 매끄러운 허벅지 곡선을 타고 끈적하게 살갗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발각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암컷을 지배하는 정복욕이 기괴하게 뒤섞인 극강의 흥분 속에서.그는 터질 듯 팽창한 성기를 인영의 질 속으로 단숨에 육중하게 밀어 넣었다.“찌우우욱! 쿵!”“아아아앙! 아아…… 나, 나리……!”인영은 가마니 위에서 허리를 뒤집어 까며 일부러 밖의 남편을 애타게 불렀다.“나리…… 이 미친 짐승의 좆이 제 안에 깊숙이 박히니 보지가 갈라지고 찢어질 것만 같사옵니다……! 아아!”문밖에서 두 눈을 부릅뜨고 숨죽여 홈쳐보는 남편에게.이 모든 미친 짓거리가 오직 관음증에 미친 남편의 쾌락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아내가 자처한 은밀한 공연이라는 끔찍한 착각을 심어주기 위한 완벽한 기만술이었다.인영이 요부처럼 헐떡이며 삼석을 채근했다.“삼석아! 무얼 하느냐!”“네 짐승의 좆을 내 안에서 마음껏 무자비하게 움직여 보거라!”마침내 두려움을 체념하고 이성의 끈을 완벽하게 놓아버린 삼석의 거대한 골반이 맹렬한 방아질을 시작했다.“퍼어억! 퍽! 퍽! 퍽!”“아앙! 아아! 미치겠어!”“더! 더 짐승처럼 날 짓이겨 다오!”문틈으로 광 안을 훔쳐본 박진사는 뇌혈관이 터지는 듯한 충격에 눈을 비벼야 했다.순결하고 고상한 제 아내가 소도 때려잡는 흉악한 머슴놈의 육봉에 하반신을 쩍 벌리고 꽂혀, 허공에서 짐승처럼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아내가 신음결에 자신을 애타게 부르며 유린당하는 듯한 말을 쏟아내자.술기운과 변태적 환상이 뒤엉켜 머릿속이 하얗게 타오르기 시작했다.질구가 한계까지 늘어나 찌걱거리는 음탕한 소리를 들으며, 박진사는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명주 바지춤에 손을 집어넣었다.삼석의 파괴적인 움직임 박자에 맞춰 제 성기를 거칠게 주무르며 짐승처럼 헐떡였다.“헉…… 헉…… 부, 부인……!”문밖의 탁한 숨소리와 바스락거림을 통해 남편의 수음(手淫)을 단번에 알아챈 인영은.이내 남편의 청각을 완벽하게 강간하는 잔혹한 생중계를 이어갔다.“아아…… 나리! 짐승의 거대한 좆대가리가 제 보지 입구를 긁어대니……”“저도
인영은 당장이라도 치마를 걷어 올리고 마당으로 뛰쳐나가 삼석의 넓은 품에 안기고 싶었지만.섣불리 무리수를 두었다가 행여 삼석의 목숨이 위태로워질까 두려워 가련한 성녀처럼 입술을 꽉 깨물며 조심해야만 했다.하지만 무인도의 동굴에서 짐승의 육봉을 맛보고 본섬으로 돌아온 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가던 어느 날.마침내 하늘이 도운 듯 기회가 찾아왔다.이웃 고을 이진사 댁에서 성대한 잔치가 열려, 박진사가 아침 일찍부터 도포를 차려입고 출타한 것이다.그는 으레 기생들을 끼고 질펀하게 술판을 벌이다가 깊은 밤에나 고주망태가 되어 돌아올 것이 뻔했다.‘오늘 밤이다. 더 이상은 단 하루도 이 굶주림을 버틸 수 없다.’이성의 끈을 벼랑 끝까지 당기던 인영은.아침나절 마당을 쓸고 있는 삼석의 곁을 무심히 스치며 짧고도 치명적인 한마디를 허공에 던졌다.“오늘 밤 이슥해지거든, 광에서 보자꾸나.”사방이 쥐 죽은 듯 고요하고 달빛마저 구름에 숨은 그날 밤.인영은 검은 쓰개치마를 푹 눌러쓴 채 하인들의 눈치를 살피며, 집안 구석의 어둡고 퀴퀴한 광으로 스며들었다.끼익.무거운 문소리와 함께 광 안으로 들어서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억눌린 짐승의 숨결을 토해내는 삼석이 있었다.어둠 속에서도 형형하게 빛나는 거대한 실루엣을 확인한 인영은 이성을 완전히 잃었다.“삼석아!”부르짖으며 그의 단단한 가슴팍으로 뛰어들어 뼈가 으스러져라 껴안았다.“마님! 아아, 마님!”두 사람은 장장 한 달 동안이나 속으로 삭혀야 했던 갈증과 피 끓는 그리움을 터뜨리듯 서로의 얼굴을 부여잡고 입술을 부딪쳤다.연신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옷자락을 찢어낼 듯 거칠게 벗겨내고는, 짙은 살 내음을 폐부 깊숙이 들이마셨다.“삼석아……! 하루하루가 피가 마르는 지옥 같았다.”“네놈의 그 무식한 좆기둥을 잊지 못해 매일 밤 내 밑구멍이 눈물을 흘리며 애간장을 태웠다.”그녀는 사내의 넓은 등에 손톱을 박아 넣으며 절박하게 애원했다.“내 가슴에 얹힌 이 거대한 바위를 부숴 다오!”“나를
인영은 속으로 서늘한 코웃음을 치며 남편의 찻잔에 차를 따랐다.곁눈질로 힐끗 보니, 아내가 외간 사내의 시선과 입놀림에 노골적으로 성적인 능욕을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박진사는 그 모멸적인 상황 자체에 끔찍한 흥분을 느껴 명주 바지 한가운데 이미 불룩하게 천막을 치고 있었다.인영은 찻주전자를 소리 없이 내려놓으며 수컷들의 숨통을 끊을 결정타를 날렸다.다소곳이 물러앉는 척하며 교묘하게 한쪽 무릎을 살짝 세워 올렸다.그 찰나.얇은 옥빛 모시 치마의 트임 사이로.속곳조차 입지 않은 하얀 허벅지 속살과 은밀한 둔부 선이.이진사의 시야 정면으로 아찔하게 폭로되었다.“헉……!”이진사의 탁한 두 눈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커졌고.점잖던 숨소리는 일순간 발정 난 짐승의 거친 헐떡임으로 변했다.매끄러운 맨살에서 도무지 시선을 떼지 못한 채 연신 끈적한 침만 삼키는 이진사의 펑퍼짐한 바지춤 역시.흉하게 부풀어 오르며 수컷의 본능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인영은 속으로 승리의 쾌재를 부르며 요염하게 눈웃음을 흘리고는 사뿐히 일어났다.“두 분 어르신께서 귀한 정사를 논하시는데 아녀자가 지체하여 방해가 되었사옵니다.”“저는 이만 안채로 물러가겠사옵니다.”살랑거리는 모시 치맛자락을 끌며, 걸음을 옮길 때마다 매끄러운 엉덩이의 굴곡을 과시하듯 방을 나서는 뒷모습.그 맹독 품은 꽃 같은 자태에 이진사도, 박진사도 입맛을 쩝쩝 다시며 끓어오르는 춘정(春情)을 도무지 감추지 못했다.그날 밤.섬의 해가 저물고 행랑채의 하인들이 고단한 잠자리에 들기가 무섭게.박진사는 안방의 촛불을 훅 불어 끄고 인영의 몸 위로 굶주린 짐승처럼 덮쳐왔다.“하아…… 부인.”“낮에 이진사, 그 탐욕스러운 놈이 부인의 젖가슴과 하얀 허벅지를 눈알이 빠지도록 핥아대며 침을 흘리는 꼴을 곁에서 지켜보는데……”“내 아랫도리가 미쳐버리는 줄 알았소!”박진사는 헐떡이며 다급하게 인영의 풍만한 가슴을 거칠게 주무르고는, 낮 동안 삭였던 음란한 속내를 적나라하게 토해냈다.인영은 어둠
인영이 무인도에서 돌아온 이후.남편 박진사의 비루한 얼굴에는 도무지 숨길 수 없는 기괴한 화색이 비죽비죽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서슬 퍼런 유교의 담장 안에서, 행여 먼지라도 묻을세라 점잖은 척 헛기침을 해대며 뒷짐을 지고 걷던 양반 사내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타락의 강을 건너버렸다.아내가 잠자리에서 은밀하게 던져준 처형(妻兄)과의 배덕한 환상.그리고 제 고상한 아내가 외간 사내의 음흉한 시선에 발가벗겨져 능욕당하는 상상을 즐기는 그 기형적인 관음의 늪에 뼛속 깊이 중독된 것이다.그는 사랑방에 홀로 정좌하여 근엄하게 성현의 경전을 읽어 내려가다가도.문득 질척이는 춘화(春畵) 같은 음란한 상상이 뇌리를 스칠 때면 저도 모르게 실성한 자처럼 입꼬리를 씰룩이며 실실 웃어대곤 했다.점잖은 도포 자락 아래, 그의 하반신은 시도 때도 없이 아내의 타락을 상상하며 불경스레 솟구치기를 반복했다.뼈대 있는 가문의 종손이라는 허울은 시궁창에 처박힌 지 오래요.오직 금기를 위반하는 상상 속에서 헐떡이는 늙고 병든 수컷만이 그 자리에 남았을 뿐이다.그러던 어느 늦은 봄날, 인근 마을에 세거하는 이진사가 박진사의 사랑방을 불쑥 찾았다.“어허, 박진사! 요즘 집안에 무슨 천지개벽할 좋은 일이라도 생기셨소?”“얼굴에 기름기가 흐르고 춘색(春色)이 도는 것이, 혼자 실성한 사람처럼 웃고 있지 않소.”“어디서 백 년 묵은 동자삼이라도 달여 드셨는가?”갑작스러운 등장과 정곡을 찌르는 농에.박진사는 시커먼 속을 들킨 듯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헛기침으로 정색했다.“크흠! 이진사, 대낮부터 무슨 실없는 농이시오.”“사방이 바다로 꽉 막힌 답답한 섬구석에 좋은 일이 있으면 무얼 하고 보약이 있으면 또 무얼 하겠소.”“그저 세상사 답답해도 웃어넘기고, 따분해도 마음을 비우는 것이 군자(君子)의 유일한 보약 아니겠소.”이진사.그는 박진사처럼 알량한 체면의 껍데기 속에 숨어 속으로만 음욕을 삭이는 옹색한 위인이 아니었다.살집이 두둑하게 붙어 배가 태산처럼 튀어나온
며칠 뒤.저녁 식사 준비로 가마솥에 매운 연기가 오르던 해 질 녘이었다.인영은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던 행랑어멈을 일부러 곁에 두고 이것저것 참견하며 시간을 질질 끌었다.이윽고 땀에 전 삼석이 장작을 한 아름 안고 들어올 시간이 되자.인영은 행랑어멈에게 간장을 떠오라며 멀리 떨어진 장독대로 심부름을 보냈다.행랑어멈이 밖으로 나가고 적막만이 남은 텅 빈 부엌.삼석이 거친 숨을 내쉬며 묵직한 장작더미를 안고 들어오자마자.인영은 아궁이 앞 부뚜막 위로 훌쩍 올라앉았다.주저 없이 두 다리를 쩍 벌리고는.치맛자락을 가슴 밑까지 훌렁 까뒤집었다.벌건 불길이 무섭게 타오르는 아궁이 앞에서.속곳조차 입지 않은 마님의 하얀 허벅지와 벌겋게 달아오른 음부가 사내를 유혹했다.“삼석아.”삼석은 들고 있던 장작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번개처럼 돌진하여 마님의 사타구니 사이로 맹렬히 머리를 처박았다.“쭙! 쪼옥! 츄릅!”장작불의 열기보다 뜨거운 사내의 혀가 옥문을 무자비하게 헤집자.인영은 부뚜막 모서리를 부여잡고 입을 틀어막은 채 교성을 삼켰다.촌각을 다투는 짧고도 맹렬한 도둑고양이 같은 구강 교미였다.“마님, 간장 떠 왔구먼유!”멀리서 행랑어멈의 발소리가 들려오자.삼석은 입가에 묻은 여인의 애액을 소매로 벅벅 닦아내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황급히 부엌을 빠져나갔다.부엌으로 들어오던 행랑어멈이 잰걸음으로 멀어지는 삼석의 뒷모습을 보며 혀를 쯧쯧 찼다.“쯧쯧…… 마님, 방금 나간 저 짐승 같은 놈의 사타구니를 보셨구먼유?”“바지 속에다 굵은 통장작을 하나 감추고 다니는 줄 알았슈.”“저놈이 대낮부터 무얼 보고 저리 흉하게 성이 났는지…… 저런 상짐승이 없구먼유.”행랑어멈의 투덜거림에.인영은 쾌락으로 달아오른 낯빛을 감추며 태연히 역성을 들었다.“사내가 저리 하초(下焦)의 힘이 뻗치고 기골이 장대하니, 집안의 고된 농사일이며 뱃일을 거뜬히 해내는 것 아니겠느냐.”“일 잘하면 그만이지 주책맞게 사내 아랫도리는 왜 살피느냐.”그렇게
그녀는 더욱 노골적으로 남편의 기둥을 뿌리부터 끝까지 훑어 내리며 달콤한 콧소리를 냈다.“평소 같으면 한 번의 정사로 고개를 숙이던 서방님의 양물이 지금 이토록 흉흉하게 성이 난 까닭이……”“필시 서방님을 상상하며 다리를 벌리고 있을 언니 때문이 아닙니까?”“저는 질투하지 않습니다. 서방님께서 언니를 생각하며 흥분하시니…”“도리어 제 안의 음심(淫心)이 자극을 받아 몸이 화롯불처럼 뜨거워질 뿐이옵니다.”아내가 자신의 관음증과 배덕한 상상을 탓하기는커녕 질투조차 하지 않자.박진사를 짓누르던 체면의 마지막 빗장이 와르르 부서져 내렸다.“하아…… 부인이 내 속을 알아주니 정녕 고맙소.”“실은…… 부인과 잠자리를 가질 때마다 종종 부인 대신 과부인 처형의 맨몸을 품에 안는 상상을 하며 흥분하곤 했었소.”양반 사내의 배덕한 고백에, 인영은 쥐고 있던 성기를 놓고 그의 팔을 잡아당겨 자신의 위로 끌어올렸다.다리를 활짝 벌려 젖은 음부를 열어주며 도발했다.“서방님……. 그렇다면 지금 제가 언니가 되어 드릴 테니…”“저를 십 년 굶주린 과부 언니라 생각하고 마음껏 찢고 안아보시지요.”“아아…… 처형……!”박진사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아내의 옥문에 양물을 성급히 박아 넣었다.평소의 점잖은 양반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금기에 취해 발정 난 수컷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인영이 처형 흉내를 내며 교태를 부리자.박진사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입에 담기 힘든 음담패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처형! 십 년 수절한 이 좁고 메마른 보지를, 내 얼마나 찢어지게 박고 싶었는지 아시오!”“내 것을 받으니 속이 시원하고 좋소? 아아!”아내를 처형이라 부르며 헐떡이는 남편.인영은 이 배덕한 상황이 주는 짜릿함 속에 눈을 감고, 자신을 무자비하게 찢어발기던 삼석의 거대한 육봉을 머릿속으로 겹쳐 올렸다.‘그래…… 박아라. 내 보지를 박는 건 비루한 네놈이지만, 내 자궁이 기억하는 진정한 주인은 삼석이다.’그녀는 삼석과의 정사를 상상하며 이불을 부여잡고 창부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