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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무인도의 밤 2

作者: 묵온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16 16:16:35

그는 솥뚜껑만한 두 손바닥을 거칠게 비벼 마찰열을 낸 뒤, 인영의 차가운 어깨와 팔, 매끄러운 등판을 사정없이 비비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사내의 굳은살 박인 억센 손바닥이 여인의 부드러운 살갗을 강하게 마찰하며 억지로 열을 불어넣으려 발악했다.

그러나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극한의 저체온증은 한낱 사내의 손 마찰 정도로 극복될 것이 아니었다.

인영의 의식은 고요한 호수에 먹물을 푼 듯, 점차 가물거리며 심연으로 빠져들었고,

몸은 마치 생명력을 상실한, 차가운 대리석 조각상처럼 뻣뻣하게 굳어만 갔다.

“마님! 정신 차리십시오! 마님!”

위급함에 피가 마른 삼석은, 결국 양반과 노비, 남녀의 유별이라는 조선의 금기를 헌신짝처럼 내던져버렸다.

그는 앉아 있는 인영의 창백한 알몸을 자신의 거대한 품 안으로 뼈가 으스러져라 와락 끌어안았다.

얼음장같이 차디찬 여인의 몸뚱이가,

용광로처럼 열기를 뿜어내는 사내의 단단한 맨가슴에 단 한 치의 틈도 없이 밀착되는 찰나였다.

삼석은 제 끓는 체온을 온전히 나누어주기 위해 그녀의 허리를 꽉 껴안고 가녀린 등을 끊임없이 제 가슴으로 비벼대며 마찰열을 발생시키려 발버둥 쳤다.

하지만 앉은 채 끌어안은 자세로는 두 사람의 피부가 맞닿는 면적이 턱없이 부족했다.

인영의 덜덜 떨리는 아랫도리와 두 허벅지 사이에는 여전히 저승의 한기가 독사처럼 똬리를 틀고 있었다.

삼석은 결단을 내렸다.

그는 인영의 가벼운 몸뚱이를 짐승처럼 안아 올려, 동굴의 평평한 바닥 위에 모로 눕혔다.

그리고 자신 역시 벌거벗은 나신으로 그녀를 마주 안고 누운 뒤, 굵고 단단한 제 팔을 인영의 얇은 목덜미 아래로 쑥 밀어 넣어 베개 삼아 눕혔다.

“제 몸에 마님의 귀하신 몸뚱이를 온전히 맡기십시오."

"어찌 되었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삼석은 인영의 몸을 강하게 제 쪽으로 끌어당겨 두 사람의 알몸을 빈틈없이 포갰다.

사내의 불덩이 같은 가슴 근육이 인영의 솟아오른 두 젖무덤을 무자비하게 짓눌렀고, 왕(王)자가 선명한 복부가 그녀의 부드럽고 찬 아랫배에 밀착되었다.

억세고 두꺼운 사내의 두 허벅지가 그녀의 파들파들 떨리는 매끈한 다리를 뱀처럼 칭칭 휘감으며 짐승의 열기를 무섭게 뿜어냈다.

삼석은 남은 한 손으로 인영의 움푹 팬 등과 탐스러운 엉덩이, 차갑게 식어버린 허벅지 뒤쪽을 쉴 새 없이 강하고 진득하게 비벼대며 생명을 연장할 필사적인 마찰열을 만들어냈다.

너무도 춥고 죽음이 두려웠던 인영은 안방마님의 수치심 따위는 까마득히 잊은 채, 

두 팔로 제 가슴을 방어하듯 감싼 상태 그대로 삼석의 넓고 따뜻한 품속으로 꼬물거리며 파고들었다.

죽음의 문턱.

이 척박한 무인도에서 그녀에게 허락된 유일한 구명줄은 눈앞에 있는 이 짐승 같은 사내의 육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펄펄 끓는 체온뿐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삼석의 그 필사적이고도 헌신적인, 제 양기(陽氣)를 쏟아붓는 육신의 헌납 덕분에 마침내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뼛속 골수까지 얼리던, 그 지독한 저승의 한기가 사내의 펄펄 끓는 생명력에 밀려 조금씩 뒤로 물러가고

시퍼렇게 얼어붙었던 피부의 감각이 핏줄을 타고 서서히, 짜릿하게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가물거리며 아득해지던 인영의 의식이 짙은 안개 걷히듯 돌아오면서,

그녀는 비로소 자신이 지금 어떠한 적나라하고도 아찔한 배덕의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온몸의 피부 감각으로 생생하게 인지하게 되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 인간의 규율이 닿지 않는 완벽하게 고립된 무인도의 동굴.

외간 사내, 그것도 제집 머슴의 억센 팔베개를 베고

알몸과 알몸이 단 한 치의 천 조각도 없이

살덩이 그대로 뒤엉켜 있는 기괴한 상황.

사내의 거친 체모와 단단한 근육의 굴곡이 자신의 부드러운 살갗을 끊임없이 비벼대며 일깨우는

날것 그대로의 원초적인 마찰감이 전신을 훑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영의 혼백을 하얗게 마비시키고 뇌수를 정지시켜버린 것은

자신의 부드러운 복부 아래쪽 치골 근처를 묵직하고도 위압적으로 짓누르고 있는 

거대한 살덩어리의 존재감이었다.

그것은 극한의 냉기와 생존의 절박함 속에서 원초적 본능에 이끌려 무의식적으로 팽창해버린, 간의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삼석의 흉포하고도 펄펄 끓는 핏빛 육봉이었다.

불덩이처럼 달아올라 꼿꼿하게 솟구친, 그 쇳덩이 같은 육봉이 호흡에 맞춰 아랫배를 꾹꾹 눌러올 때마다,

인영의 사타구니, 가장 은밀한 계곡에서는 

수컷의 열기를 고스란히 흡수하며 서서히 따뜻해지다 못해, 이내 화롯불처럼 화끈거리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아아…… 내 배를 찌르는 이 뜨겁고 거대한 것은 대체…….’

얼어붙었던 몸이 사내의 체열로 훈훈하게 데워지고 생기가 돌았으니,

고상한 마님의 이성이라면 마땅히 흠칫 놀라, 몸을 떼어내고 호통을 치며 벗어두었던 옷을 주워 입어야 옳았다.

그러나 인영도, 삼석도, 섣불리 뒤엉킨 서로의 몸을 떼어내려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아직 죽음의 한기가 도사리고 있어 체온을 더 유지해야 한다는 얄팍한 핑계를 든든한 방패 삼아,

서로의 맨살과 맨살이 완벽하게 맞닿은 이 위험천만하고도 지독하게 달콤한 포옹을 암묵적으로 묵인하며 느끼고 있었다.

인영은 두 눈을 꼭 감은 채, 얇은 피부를 타고 전해져오는 삼석의 거친 심장 박동과 

숨을 쉴 때마다 꿈틀거리는 등과 가슴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 하나하나를,

온몸의 세포를 곤두세워 탐닉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자신의 아랫배를 뚫어버릴 듯 맹렬하게 짓누르는 흉포한 수컷의 육봉.

그 압도적인 열기와 감각에서 도저히 단 일 촌도 제 몸을 떼어내고 싶지 않았다.

십수 년간 나약한 지아비 아래서 억눌리고 굶주려왔던 인영의 깊은 자궁이

그 짐승의 열기에 반응하여 미치도록 뻐근해지며 미세하게 욱신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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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둥이 섬의 마님들   외전 : 정월 대보름밤의 덫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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