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入수치를 가리려 안간힘을 쓰며 가녀린 허리와 엉덩이를 이리저리 비틀 때마다,
오히려 젖은 명주천은 두 다리 사이 깊숙하고 습한 골짜기 안쪽으로 한층 더 잔인하고 교묘하게 파고들었다.
손끝으로 천을 잡아당기면 당길수록, 가려져 있던 옥문의 봉긋한 도드라짐과 허벅지 안쪽의 여린 살결이 더욱 뚜렷하게 부각될 뿐이었다.
그것은 고매한 안방마님의 가련한 발버둥이 아니라, 수컷의 시선을 제 다리 사이로 옭아매려는 가장 노골적이고 음탕한 자태를 뽐내는 꼴일 뿐이었다.
“보, 보지 마라!”
“어서 고개를 돌려라!”
인영이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호통을 쳤지만, 이미 발정 난 야수에게 안방마님의 알량한 위엄 따위가 통할 리 만무했다.
삼석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평소 감히 발끝조차 쳐다볼 수 없던 지엄한 마님이,
지금은 비에 젖어 벌벌 떠는 가여운 암컷이 되어 자신의 발밑에 널브러진 채 헐떡이고 있었다.
그 찰나.
삼석의 아랫도리에 벼락같은 기적이 일어났다.
평소에도 비범하게 거대하여 바지를 뚫고 나올 듯했던 그의 양물이,
인영의 젖은 나신과 가랑이 사이의 검은 숲을 확인한 순간,
폭발적으로 팽창하기 시작한 것이다.
투둑, 툭! 찌지직!
시퍼런 핏줄이 잔뜩 불거진 삼석의 굵은 양물이 헐렁했던 삼베바지 앞섶을 무서운 기세로 밀어 올렸다.
순식간에 바지 앞부분이 거대한 천막처럼 솟구쳐 오르다 못해,
터질 듯 팽팽해진 거친 삼베천이 비명을 지르듯 미세하게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삼석의 사타구니 사이에는 마당을 쓰는 빗자루 몽둥이보다 굵고 거대한 기둥이 치솟아 올라, 당장이라도 눈앞의 암컷을 꿰뚫어 버릴 듯 펄떡거렸다.
“후우… 후욱…”
거센 빗소리를 뚫고 들려오는 삼석의 거친 숨소리는 이미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교미를 앞두고 미쳐 날뛰는 수소의 콧김처럼 뜨겁고 거칠었다.
삼석의 붉게 충혈된 두 눈은 인영의 하얀 몸을 뼈째 씹어 삼킬 듯 이글거리고 있었다.
인영은 제 젖은 몸을 끈적하게 핥아내리는 삼석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눈앞의 사내는 마당을 쓸던 순박하고 성실하던 머슴이 아니었다.
그녀의 시선이 본능적으로 사내의 팽창한 아랫도리로 향했다.
‘허, 헉…!’
인영은 속으로 비명을 삼키며 덜덜 떨리는 두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았다.
밤마다 얕은 시늉만 내다 허무하게 식어버리던 지아비 박 진사의 왜소한 물건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인간의 것이라 믿기지 않는 흉측한 고깃덩어리가,
삼석의 바지 속에서 성난 괴물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저 무식하고 거대한 몽둥이가 여인의 한없이 여리고 좁은 속살을 강제로 비집고 들어온다면,
밑동부터 몸이 세로로 찢어지고 내장이 파열되어 그 자리에서 절명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검은 해일처럼 그녀를 덮쳤다.
하지만 인체의 신비란 참으로 기괴한 것이었다.
그 끔찍한 공포와 수치심 밑바닥에서, 무언가 끈적하고 뜨거운 쾌락의 진액이 아랫배 깊은 곳부터 끓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십여 년간 겹겹이 억눌려 있던 지독한 음기(陰氣)가
사내의 압도적이고 폭력적인 남성성 앞에서 속절없이 녹아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두려움에 떠는 인영의 하얀 허벅지 사이, 젖어 붙은 치맛자락 아래 굳게 닫혀 있던 옥문에서는,
이미 뜨거운 진액이 왈칵 터져 나와, 빗물과 질척하게 뒤섞여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비처의 예민한 속살은 눈앞의 거대한 흉기를 원하며 스스로 벌렁거리기 시작했고
붉은 입술 사이로는 공포인지 쾌락인지 모를, 야릇하고도 타락한 단내가 훅 끼쳐 나왔다.
“마, 마님…”
삼석이 한 걸음 거칠게 다가왔다.
그의 묵직한 발걸음에 거룻배가 삐걱이며 크게 출렁였다.
“오, 오지 마라… 저리 가라!"
"어서 노를 잡아라!”
“당장 친정으로 가야 하지 않느냐!”
인영이 젖은 뱃바닥을 뒷걸음질 치며 다급하게 외쳤으나, 목소리는 이미 지독하게 젖어 있었다.
그것은 상전의 준엄한 명이라기보다 차라리 짐승의 목덜미에 매달려 애원하는 듯한,
사내의 남은 혼백마저 끊어버리려는 요부(妖婦)의 떨림이었다.
“비바람이 너무 거셉니다."
"이대로 바다를 건너다간 배가 뒤집혀 두 사람 다 물귀신이 될 것입니다.”
삼석의 목소리는 끓는 가마솥처럼 탁하게 갈라져 있었다.
그의 시뻘건 눈은 오직 인영의 가슴과 젖은 허벅지 사이에 고정되어 있었다.
바지 앞섶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솟구쳐, 거친 삼베천 위로도 흉포한 양물의 형태가 고스란히 드러날 지경이었다.
“저 앞…… 이 폭풍우를 피할 수 있는 무인도가 있습니다."
"일단 그곳에 배를 대고 바람을 피해야겠습니다.”
삼석이 뱃머리로 돌아가 거칠게 노를 쥐었다.
인영은 ‘무인도’라는 말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며 숨이 멎는 듯했다.
아무도 없는 무인도.
이 거센 폭우 속에 저토록 흉포한 양물을 숨긴 사내와 단둘이 고립된다면, 무슨 끔찍한 짓거리가 벌어질지 뻔했다.
머리로는 당장이라도 바다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쉴 새 없이 경고했으나,
이미 흥건하게 젖어버린 아랫도리는 다가올 열락에 전율하며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배배 꼬고 있었다.
세상을 집어삼킬 듯 휘몰아치는 폭풍우 속,
거대한 육봉을 빳빳이 세운 짐승과 젖은 나신으로 옥문을 벌름거리는 요부.
두 사람을 태운 거룻배는 거센 파도에 떠밀려 칠흑 같은 무인도를 향해
거부할 수 없는 타락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혼백이 무너지고 살과 살이 부딪히는 원초적인 열락만이 지배하는
붉은 욕망의 연꽃이
마침내
첫 꽃망울을 터뜨리려는 순간이었다.
이내 두 사람의 가장 은밀하고 민감한 부위, 후문(後門) 주위를, 얼음장같이 서늘하면서도 지독하게 축축한 귀신의 혀끝으로 사정없이 빨아대고 진득하게 핥아 올리기 시작했다."히이이익! 읍……! 하아아앙!"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극단적이고도 기묘한 다중의 자극이 척수를 직격하자, 삼석과 인영의 뼈와 살은 아편(阿片) 기운에 취한 듯 기형적으로 비틀리며 경련했다.위로는 이씨 부인이 며느리의 풍만한 가슴을 쥐어뜯고, 안에서는 쇳덩이 같은 기둥이 자궁 경부를 찍어 내리며, 아래쪽 가장 비천한 구멍에서는 선대의 원혼들이 혀를 굴려 빨아대는 이 소름 끼치는 열락의 형벌.삼석은 터질 듯 맥박 치는 아랫도리의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으르렁거리는 짐승의 포효와 함께 최후를 맞는 야수처럼 거칠게 골반을 쳐올렸다."크아아아아오-!"마침내 삼석이 등뼈를 꺾으며, 인영의 자궁 가장 깊은 곳, 내궁의 자궁벽을 향해 펄펄 끓는 진득한 백탁의 씨물을 폭포수처럼 분출하기 시작했다.푸확! 뷰루루룩! 쭈우욱!그 압도적인 수컷의 양기가 내벽을 관통하는 찰나, 귀기에 완전히 접신(接神)당한 인영의 옥문은 미친 듯이 발작했다.뱀처럼 살아 움직이는 붉은 내벽의 속살이 삼석의 육봉을 끊어먹을 듯한 무서운 흡입력으로 쫙쫙 빨아당겼고,사내가 토해내는 씨물을 단 한 방울도 남김없이 자궁 깊은 골짜기로 게걸스럽게 빨아들였다.인영은 영혼이 분쇄되는 두 번째 절정을 맞이하며, 하얀 음수(陰水)를 화산처럼 토해내어 삼석의 사타구니와 이부자리를 질척하게 적셨다.짐승 같은 사정이 모두 끝나고 삼석의 거대한 몸뚱이가 땀에 젖어 무너져 내릴 무렵,그 장엄한 열락과 파종의 제전을 지켜보던 이씨 부인은 기쁨에 겨워 환희에 찬 선고를 내렸다."인영아, 고생했다."이씨 부인의 갈라진
삼석은 깊숙이 박아넣은 육봉을 다시 끝까지 느릿하게 뽑아냈다가, 이번에는 거목을 쪼개는 도끼를 내리치듯 단번에 '쿵' 하고 뿌리까지 처박았다.산사의 불상마저 뒤흔들 듯한 그 잔혹하고도 압도적인 방아질의 파괴력.이씨 부인은 열락의 극치 속에서 밀려드는 환희와 고통을 주체하지 못해, 열 손가락의 손톱을 세워 삼석의 넓은 등판을 북북 할퀴며 베개에 머리를 짓찧어댔다.그녀의 옥문이 발작적인 수축을 일으키며 맑은 음수를 왈칵 쏟아내었고, 영혼을 이승 밖으로 이탈시키는 듯한 두 번째의 거대한 절정이 그녀의 육신을 잔인하게 휩쓸고 지나갔다.한참을 미친 듯이 박아대던 삼석이, 사정(射精)도 하지 않은 빳빳한 물건을 물린 채,숨이 넘어갈 듯 헐떡이는 이씨 부인을 품에 꼬옥 끌어안고 있다가 숨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미끈거리는 흉물을 뽁 소리 나게 뽑아내며 살며시 일어났다.혼절 직전까지 갔다가 간신히 눈을 뜬 이씨 부인이, 나른하고도 완전히 타락한 눈동자로 삼석을 올려다보며 어둠 속에서 갈라진 목소리로 명했다."하아… 하아…… 이제…… 며느리 인영이를 안아라.”“그리고 저 젊고 비옥한 인영의 자궁 가득, 네 펄떡이는 씨물을 온전히 사정하거라."방 한구석에서 시어머니와 삼석의 교미를 눈앞에서 지켜보며 사타구니를 비벼대고 있던 인영은, 삼석이 다가오자, 스스로 광목 이불 위로 반듯하게 눕고는 허벅지를 활짝 벌렸다.이미 그녀의 자궁 역시 제단 위에서 스며든 조상들의 핏빛 원혼에 완벽하게 빙의되어, 온몸의 속살이 미친 듯이 널뛰고 있었다.삼석은 극도의 흥분 상태인 인영의 두 다리를 잡아 벌리고, 끈적한 애액의 홍수로 번들거리는 그녀의 음부에 자신의 뜨거운 육봉을 맞추고 느릿하게 밀어 넣었다.그는 뭉툭하고 거대한 귀두만을 간신히
비장한 선고를 마친 이씨 부인은, 지엄한 사대부 종부의 체면 따위는 광목 이불 밑으로 내던진 채, 스스로 삼석의 거대한 사타구니 앞으로 바싹 다가가 허리를 숙였다.그녀는 두 손을 뻗어, 핏줄이 우둘투둘하게 얽힌 삼석의 발기한 육봉을 감싸 쥐었다.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성스러운 성물을 숭배하듯, 지극히 경건하고도 느릿한 동작으로 사내의 뜨거운 양물을 붉은 입술 사이로 깊숙이 삼켜 물었다."츄웁…… 쪼오옥…… 쫘아압."이씨 부인의 혀가 사내의 기둥을 빈틈없이 휘감고 맹렬하게 핥고 빨기 시작했다.질척하고 요사스러운 마찰음이 고요한 요사채 방 안을 음탕하게 울렸다.그때, 곁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며느리 인영 역시 참을 수 없다는 듯 다가가 삼석의 옆구리에 바짝 달라붙었다.인영은 삼석의 바위 같은 가슴팍에 제 뜨거운 얼굴을 묻고, 사내의 단단한 젖꼭지를 어린아이가 젖을 빨듯 야단스럽게 빨고 혀로 굴렸다.두 여인의 집요한 협공에 삼석의 숨소리가 단박에 거칠어졌다."크으윽……!"
불꽃이 사그라지고, 매미 소리마저 숨을 죽인 산사에 칠흑 같은 어둠이 무겁게 내려앉았다.세 사람 사이에는 그 어떤 말도 오가지 않았으나, 숨 막힐 듯 끈적한 기류가 밤안개처럼 축축하게 흐르고 있었다.천도재의 엄숙한 절차는 끝이 났으되,두 여인의 하복부 안에서는 완전히 봉인이 풀린 증조모의 색귀가 '당장 저 거대한 수컷의 펄펄 끓는 양기를 다오!'라며 아우성치고 있었다.그것은 이승의 욕정이 아니었다.제단 위 옥비녀와 소창에 싸인 하얀 뼛조각에서 깨어난 선대 도연의 혼백이, 이미 후대 여인들의 자궁 깊숙한 골방으로 스며들어 전신을 기이한 몽환(夢幻) 속으로 몰아넣는 빙의(憑依)의 전조였다.진짜 원혼을 달래기 위한 명분.부처 앞의 저 가짜 향나무 공양 따위가 아니라,인적 끊긴 요사채(寮舍宅) 구석에서 백 년 전의 그 기구하고도 난잡한 살 부빔을 재현하며 벌어질, 진짜 '육(肉)공양'의 굿판이 마침내 하늘의 지엄한 당위성을 얻어내는 순간이었다.세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몽유병자(夢遊病者)처럼 묵묵히 짐을 챙겨 밤의 요사채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백 년 전, 세상을 등지고 오직 서로의 헐떡이는 살덩이와 피 끓는 연정만을 구원 삼아 죽어간 두 남녀의 비참한 흔적이 부처의 자비 앞에 놓이는 찰나였다."창혼진언(唱魂眞言)…… 옴 아흐 훔."스님의 장중한 독경 소리가 시작되었다.“백 년을 차가운 무인도의 그늘에 갇혀 구천을 떠돌던 고혼(孤魂)이여, 이제 짐승의 굴레를 벗고 이 청정한 도량(道場)으로 드소서."스님의 낮고 장중한 독경 소리가 법당의 나무 바닥을 치고 울리자, 두꺼운 한지 발린 문창살이 미세하게 떨렸다.이어서 스님이 작은 솔가지에 향탕수(향을 달인 물)를 적셔, 제단 위의 뼛조각과 옥비녀를 향해 흩뿌리는 관욕(灌浴) 의식이 시작되었다."이승의 더러운 번뇌와 음욕(淫慾)의 때를 청정한 향물로 씻어내시라……."스님은 분명 염불을 외며 망자의 혼을 씻기고 있었다.그러나 낡은 병풍 뒤에서 흩뿌려지는 맑은 물소리는 제단 앞에 엎드린 세 사람의 귓바퀴를 파고들며 기묘한 환청(幻聽)으로 둔갑했다.'촤악…… 촤아악&hell
육봉이 여전히 불기둥처럼 솟아 있는 삼석의 두꺼운 손목을 낚아챈 인영은, 그를 잡아끌어 시어머니 앞으로 다가갔다."어머님……."인영이 나른하게 입꼬리를 끌어올렸다."며느리 혼자 이 이승의 극락을 누릴 수는 없지 않사옵니까."지옥에서 온 야차처럼 뇌쇄적인 미소를 지은 인영은 삼석의 거대한 등을 밀어 시어머니의 벌어진 허벅지 사이로 그의 머리를 처박았다."아, 앗…! 삼, 삼석아!"덥수룩한 머리칼이 허벅지 안쪽에 닿자, 이씨 부인은 기겁하며 물러서려 했다.하지만 흥분으로 달아오르다 못해 짐승으로 돌변한 삼석의 커다란 두 손이 이씨 부인의 하얀 허벅지를 단단히 틀어쥐고 무자비하게 양옆으로 벌려버렸다.치맛자락이 걷혀 속이 훤히 드러난 이씨 부인의 사타구니는 이미 수치가 무색할 만큼 흥건한 홍수를 이루고 있었다.삼석의 거칠고 두꺼운 입술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불룩하게 부풀어 오른 이씨 부인의 붉은 옥문을 탐욕스럽게 덥석 물었다."히이익-!"
그는 거대한 두 손바닥을 거칠게 비벼 마찰열을 낸 뒤.인영의 차가운 어깨와 팔, 매끄러운 등판을 사정없이 비비고 주무르기 시작했다.사내의 굳은살 박인 억센 손바닥이 여인의 부드러운 살갗을 강하게 마찰하며 억지로 열을 불어넣으려 발악했다.그러나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저체온증은 한낱 사내의 손 마찰 정도로 극복될 것이 아니었다.인영의 의식은 점차 먹물을 푼 듯 가물거리며 심연으로 빠져들었고.몸은 마치 생명력을 상실한 대리석 조각상처럼 뻣뻣하게 굳어만 갔다.“마님! 정신 차리십시오! 마님!”다급함에 피가 마른 삼석은 결국 양
천지가 노호(怒號)하고 있었다.세상을 통째로 아가리에 넣고 씹어 삼킬 듯 맹렬하게 포효하는 폭풍우는.두 남녀의 가냘픈 목숨줄을 싣고 요동치던 얄팍한 거룻배를 기어이 무인도의 벼랑 끝으로 무자비하게 내동댕이쳤다.눈을 뜨고 있어도 아득한 절망만이 밀려오는 칠흑 같은 어둠 속이었다.귀청을 찢어발기는 천둥소리와 함께 시퍼런 번개가 섬의 기암괴석을 때리며 번뜩일 때마다.파도와 비바람에 난도질당한 두 사람의 처참한 몰골이 원귀(寃鬼)처럼 창백하게 허공에 떠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했다.자연의 거대한 폭력 앞에서 인간의 알량한 신분이란
올해 스물다섯, 피가 펄펄 끓는 젊은 짐승.그는 박진사 댁 수많은 노비 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야성을 뿜어내는 수컷 그 자체였다.육척을 훌쩍 넘는 장신에 떡 벌어진 어깨와.바위처럼 융기한 가슴 근육은 보는 이의 숨을 막히게 했다.노를 젓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펼 때마다.더운 땀에 흠뻑 젖어 살갗에 들러붙은 거친 삼베 적삼 위로 팽창한 등 근육과 굵은 팔뚝의 시퍼런 핏줄들이.마치 꿈틀거리는 교룡(蛟龍)처럼 흉포하게 솟구쳤다.말라비틀어진 나무토막 같던 남편의 앙상한 몸뚱이만 보아왔던 인영에게.눈앞에서 날것의 생명력이 펄떡
조선의 남단.그 끝을 알 수 없이 펼쳐진 옥빛 바다가 무겁게 일렁이는 남해의 끄트머리.바람이 불면 살갗을 베어낼 듯 거친 물살을 사이에 둔 채.마치 거대한 거울을 마주 보듯 우뚝 서 있는 두 개의 땅덩어리가 있었으니,세간 사람들은 그 기구한 형상을 가리켜 ‘쌍둥이 섬’이라 칭했다.그 섬들에는 각기 다른 허울을 뒤집어쓴 인간 군상들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본섬에는 양반이라는 알량하고 허울 좋은 가죽을 뒤집어쓴 박진사 일가가 득세했고.뱃길로 꼬박 반나절을 헤쳐 가야 닿는 친정 섬에는 기세등등한 최씨 부인의 일가가 군림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