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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그땐 그랬지. (2)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9-22 19: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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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돌아가는 이시안을 바라보는 주 학의 시선이 유달리 잊히지 않았다. 

처음 까마귀부대에서 김정우를 만났을 때, 두 사람은 특별해 보였다. 그것은 전우 혹은 친우의 애정이라고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 학은 조금 달랐다. 

⁠

전우?

적군이니까 그런 게 있을 리가 없다.

친우?

그러기엔 이시안이 김정우와 주 학을 대하는 것이 달랐다. 

박시온의 머릿속에 있는 단어로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관계. 

그것은 무엇일까? 

⁠

"손님?"

⁠

그저 궁금했다. 

⁠

"아, 네네!"

⁠

박시온이 계산을 마친 간단한 음식들을 들고 방으로 돌아가자, 아예 휴대전화 앞에 무릎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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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의 여자친구   55. 괴물.

    ⁠⁠⁠"멋대로 행동하면서?"⁠그 말에 퉁명스러운 표정을 했지만, 반박하지 않는 것에 화는 조금 누그러든 것 같아 한숨을 들이 쉬었다.⁠"그보다 뭐야~?시안이는전쟁이 끝나면 뭘 하고 싶길래, 새삼 이런 말을 하는 거야~? 말해주면 안돼~? 비밀로 할 게!""안돼. 저번에도 그렇게 말하고서는 말했잖아.""아니, 그건 네가 너무 귀여워서 어쩔 수 없었어. 말해주라. 이번엔 진짜로 비밀로 할 게."⁠⁠⁠*****⁠⁠⁠"큰 형님~!!!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니까~!? 둘이 살벌하게들어간 지한 시간이 넘었어! 저러다 시안이고장 나면어쩔 거야~! 형님이 가서 말려 봐~!!!"⁠정안용이꿈적하지 않는김상팔의 팔에 매달려 이리저리 흔들리자, 김상팔이 퍽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내가 말리면 시간이 더 길어질 거 같은데.""이거 완전 아내에게 꽉 잡혀 사는 힘없는 남편 아니야!?"⁠정안용이가슴팍을퍽퍽 치며괜히 얌전히 있던 김상팔에게 소리치고는 맞은 편에 얌전히앉아 있던김정우의 얼굴을 꼬집으며 제 불안감을 표출한다는 명목으로 괴롭혔다.⁠"전 혼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거 위험한 행동이잖습니까.""그래.얼마 전의피로도 회복되지 않을 건데.""이게 전부 공주님 때문이다.하아~ 시안아, 힘없는 나를 용서해!""윽!"⁠정안용이&

  • 아빠의 여자친구   54. 좌표.

    ⁠⁠⁠받은 쪽지의 글씨체는 분명윤재이의글씨체다.그래서 더욱 의심스러웠다.이시안의미간이 오만상으로 찌푸려지자, 오태성이 웃음을 꾹 참으며 폼을 잡았다.⁠"박도윤은 그곳에 있어.""…… 다른 의미로 놀라운데.""뭐?"⁠박도윤과윤재이가친했냐고 물으면,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이시안이손아귀에 있는 쪽지를 강하게 쥐며 구겼다.지금 이 모든 상황이 여간 수상한 게 아니다. 지금이시안의머릿속에서 이 상황의 조각을 맞출 수 있는 유일한 조각이라면 박도윤의 여자가, 박시온의 엄마가윤재이와관련 있는 여자라는 것이라는 것.그것 하나뿐이다.⁠"화, 화 난 건 아니지? 난 사실만 말했을 뿐이야! 가게 엉망으로 만들면 안 된다!?"⁠특히 지금 자신이 걸어온 이 여정이윤재이가만들어 놓은 것이란 찝찝한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다. 게다가 애초에 박도윤 성격에 자신의 아이를 한지훈에게 맡길 이유가 있나?이시안의머릿속이 점점 복잡해졌다.그것은 표정으로 드러났다.⁠"복잡해 보이네?"⁠오태성이 술을 슬쩍 권하며 묻자,이시안은술잔을 툭 쳐버리고 의자에 앉았다.⁠"여러모로."⁠오태성이 구레나룻을 긁적이며이시안을바라봤다. 그리고는이시안이툭 쳐버린 술잔을 자신의 입에 털어 넣었다.⁠"뭐… 나도 살쾡

  • 아빠의 여자친구   53. 윤재희. (2)

    ⁠⁠⁠안으로 들어오자, 술집인 듯 여기저기 어지럽게 놓여있는 술병과 특이한 물건들에 박시온이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슬쩍 손가락으로 툭 건들이자, 남자가 혀를 차며 아무거나 만지지 말라고 한 소리 하려고 했지만 이곳에 들어온 순간부터 자신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는 이시안의 시선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크흠.""말해. 너 뭐야? 재이의 지인?"⁠아무리 생각해도 유추할 수 있는 건 그쪽뿐이었다.⁠"재이? 아아, 그래, 맞아. 그쪽도 재'희'처럼 '병기'인가?"⁠남자는 선반에서 파는 것으로 보이는 술병을 들고 뚜껑을 따더니 입으로 쑤셔 넣었다. 알싸한 냄새가 너저분한 공간을 가득 메웠다.⁠"하여간에 귀신같은 놈이네. 내 이름은 오태성. 이 가게의 주인이지."⁠이시안이 눈살을 찌푸리며 오태성을 바라봤다. 지저분한 머리와 정리되지 않은 수염을 긁적이며 술을 벌컥벌컥 마시는 모양은 윤재이가 좋아할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그런 이름 들은 적 없어. 윤재이는? 재이에게 직접 들어야겠어.""그건 곤란하네. 이야기가 통할 줄 알았는데, 너 아무것도 모르는 구나?"⁠트림을 '꺽' 하는 모습에 뒤에 있던 박시온도 인상을 찌푸리며 흥미롭게 보던 책을 그대로 두고 슬금슬금 이시안의 뒤로 바짝 붙었다.⁠"재희 말로는 의심이 많을 거라더니… 진짜네. 일단 물어는 둘게. 저 애는 박도윤과 무슨 관계?""…… 아들… 인데요…….""진짜냐고."⁠오태성이 입을 막으며 탄성했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가게의 과자를 박시온에게 던지자, 과자를 받아 든 박시온은 의아하게 과자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저도 모르게

  • 아빠의 여자친구   52. 윤재희. (1)

    ⁠⁠⁠이시안과박시온이 돌아가고 다시 돌아온 집은 그새 사람이 있었던 티를 내는지 휑했다. 그 모습에 김상팔이 픽 웃으며 미리사 들고 온소주를 들고어기적어기적바다로 향해 걸어가그 위로들이 부었다.⁠「김쌍팔. 나는 곧 죽어. 」⁠10년 전에 대뜸 찾아온윤재이는김상팔에게 그렇게 말했다.⁠「 왜 그런 표정이야? 믿어? 」「 … 아버지도 시안이도 죽었는데, 너라고 못 죽을 건 없지. 」⁠김상팔은 이미 소중한 가족을 잃었다. 잃는다는 고통을 알지만 지킬 수 없다는 것도 알기에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네게 주는 선물이야. 열심히 살아 보라고. 혹시 몰라? 하늘에서 선물이 떨어질지. 」⁠술병이 동이 나고 나서야, 김상팔은 쓰게 웃으며 숨을 크게 내쉬었다. 짙은 술향이 코를 찔렀다. 아무래도 이시안이 의심하고 있는 대로 지금 이 사태에는 윤재이가 엮여 있을 확률이 컸다. 하지만 그 윤재이는 자신의 입으로 곧 죽는다고 했다. 물론 그 말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다.⁠"으음? 오늘은 마중인가?""안녕하십니까.""오늘은 사는 냄새가 나는데?"⁠김상팔의 심장에 박힌 기계 부품을 봐주는 한민용이 술 냄새에 코를 킁킁거리며 만족한 듯이 어슬렁거리며 뒷짐을 지며 다가왔다.⁠"표정도 싱숭생숭해 보이는 게, 훨씬 살아있는 느낌도 나고.""그런가요.""무슨 일 있었나? 뭐, 옛 애인이라도 만난 거야?""그럴 리가요. 꿈일지도 모르는 현실을 마주했을

  • 아빠의 여자친구   51. 이유.

    ⁠⁠⁠박시온이 잠든 깊은 밤,이시안이바닷소리가 잔잔하게 들리는 김상팔의 집은 어두운 것은 같지만,산속인김정우의 집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며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김상팔은 어느새 그런이시안에게따뜻한 물을 건넸다.⁠"고요해.""그래."⁠따뜻한 물을 받은이시안은멍하니 그저 어두운 바다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널 보고 있으니, 그때가 떠오르는 거 같아.""아무래도 난 그때 그대로니까.""재미있군."⁠입꼬리를 살짝 올려 크게변화 없는김상팔을 바라보던이시안이물을 바닥에 버리자, 바닥에서 연기가 올라오더니 따뜻한 물은 금세 식어버렸다.⁠"괴로워?"⁠이시안의물음에 김상팔은 대답하지 않았다.그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멍하니 바다를 바라봤다.그리고한참 동안침묵을 유지하고,이시안의인내심에 한계에 다다랐을 때, 대답했다.⁠"그렇다고 하면, 화낼 건가?""화내지 않아."⁠대답과 다르게 이미 잔뜩 인상을 쓰고짜증 난목소리로 대답하는 모습에 김상팔이 잘게 웃으며 입가를 가렸다.⁠"그러면서 너는 곧잘 화를 냈지. 그런 부분은윤재이를닮았다고 생각해.""그래?"⁠시시콜콜한 이야기였다.김상팔이 몇 발짝 앞으로 걸어 바다를 등지고 그때 그 어린 모습인이시

  • 아빠의 여자친구   50. 미적지근한 온도.

    ⁠⁠⁠해수욕을 하는 바다가 아니지만, 얕은 물장구를 치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박시온도 조심스럽게이시안의손을 잡고, 얕은 물에 발을 담그자 차가운 물에 신이 난 듯 살짝 발장구를 쳤고,이시안은그 주위를 둘러보며 새파란 바다를 눈에 담았다.그 어느 때보다 고요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이 마음에 들어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거 봐, 기분 좋죠?""… 그러네."⁠이시안의작은 발이차가운 물 속으로들어가자, 뇌리를 스치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시안아, 바다에 도넛을 끼면 가라앉지 않는다고 하더라? 」「 도넛? 」「 도윤아! 너도 들었지? 」「 응. 」「 전쟁이 끝나면, 다 같이 바다에 가서 도넛을 정체를 알아내는 거야! 」⁠이시안의머리에 울리는 익숙한 목소리에이시안이눈살을 찌푸리며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요즘 꽤 자주 이러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게 이상했다. 정확히는정안용을만난 이후부터. 이 익숙하지 않는 고통은이시안을예민하게 했다.⁠"이시안씨?""… 배고파. 나가자."⁠배고프다는 소리를 처음 들은 박시온이 눈을 깜빡였다.발에 모래를 잔뜩 묻히고는이시안에게여전히 손을 잡힌 채로 모래밭을 걸으면서도 묘하게 행동이 이상해진이시안을살폈다. 잡힌이시안의손은 뜨거운 햇살보다 덜 뜨거웠고, 바다보다는 덜 차가웠다. 길도 모르면서 앞서 향하던이시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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