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이해리가 다시 나타날 줄 몰랐던 정도원은 본능적으로 윤유나를 감싸고 있던 손을 뺐다.아까 들어올 때 분명 이해리 모습은 없었다. 이미 간 줄 알았는데 돌아왔다니.그는 급히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았다.“해리야, 네가 여기서 드레스 고른다길래 같이 봐주려고 온 거야. 들어오니까 윤 팀장이랑 직원이 다투고 있길래 회사 동료로서 좀 도와주려던 거지.”속이 뒤틀리는 걸 억누르며 이해리는 손을 거칠게 빼냈다.그리고 윤유나를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그래? 참 우연이네.”“방금 윤유나 씨가 남편분한테 전화해서 회원 카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하던데. 모르는 사람은 그 남편이 도원 씨인 줄 알겠어.”정도원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해리야, 또 쓸데없는 생각 하는 거야? 해성에서 자기가 내 아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윤 팀장도 엄연히 유부녀야. 아무리 질투가 나도 밖에서 우리 명예 깎아내리진 말아야지.”정도원은 눈빛을 어둡게 가라앉힌 채 윤유나를 흘겨보며 억지로 태연한 척했다.그 모습을 본 윤유나는 가슴 깊이 치밀어 오르는 질투를 억누르고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무마했다.“저희 남편이 오늘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자리를 못 비웠어요. 해리 씨, 저와 대표님의 관계를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괜히 밖에서 말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대표님이 해리 씨 드레스 고르는 걸 도와주러 오신 거라면 저는 방해하지 않을게요.”말을 마치자 그녀는 옆에 있던 여자를 끌고 분을 참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다.점점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정도원은 알 수 없는 짜증이 치밀었지만, 이해리가 있는 탓에 억지로 눌러 담았다.“해리야, 드레스는 다 골랐어? 몇 벌 더 볼까? 오늘 산 건 내가 계산할게.”이해리는 그의 위선적인 얼굴이 우스워 보였다.‘한쪽에서는 좋은 남편인 척 연기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윤유나를 달래야 하는 그 모습이라니, 저 사람은 안 힘들까?’이해리는 그를 똑바로 보지도 않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나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
뭔가 더 말해보려 했지만 이해리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바쁠 텐데 길게 안 할게. 필요한 디자인 사진 보내줘. 내가 직원한테 준비시키지 뭐.”말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끊어버렸다.입가에 차가운 비웃음이 번지며, 이해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직원에게 말했다.“제가 아까 본 드레스를 포장해서 집으로 보내주세요.”“네, 이해리 씨.”직원이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매장을 나서다 윤유나의 옆을 지나던 이해리는 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윤유나의 어깨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는 척하며 낮게 말했다.“유나 씨, 유나 씨 남편이 말만큼 그렇게 사랑하는 것 같진 않네요.”그러고는 귀에 바짝 다가가 속삭였다.“호의는 고맙지만 돈 없으면 괜히 있는 척하지 말아요.”말을 마치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매장을 나섰다.JG 매장을 나온 이해리는 바로 떠나지 않고 VIP 라운지로 향했다.정도원이 저 여자를 위해 어디까지 하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윤유나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이를 악물며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그녀는 성큼성큼 카운터로 다가가 양손을 짚었다.“아까 그 드레스, 똑같은 거로 하나 주세요.”직원이 미안한 미소를 지었다.“죄송합니다. 윤유나 씨, 그 드레스는 현재 추가 재고가 없습니다.”분이 풀리지 않은 윤유나는 카드를 꺼내 탁자 위에 내리쳤다.“저 여자가 카드로 결제했으면 저도 되겠죠. 얼마 줬는지 말해요. 내가 두 배 줄 테니. 지금 당장 그 드레스를 포장해요!”직원은 여전히 차분하게 설명했다.“윤유나 씨, 저희 규정상 블랙 처리된 계정은 매장 이용이 불가합니다. 그리고 이해리 씨는 오랜 VIP 고객이라 회원 카드 없이도 결제 가능합니다. 저희를 곤란하게 하지 말아주세요.”화를 억누르던 윤유나는 결국 폭발했다.“오늘 매장 왜 이래요? 점장 나오라고 해요!”그때, 문밖에서 차가운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야?”윤유나는 기다렸다는 듯 달려가 그의 팔을 붙잡고 눈물이 고일 듯한 표정을 지었다.“도원 씨, 왜 이제야 왔어요...”정도원은 그
직원의 말은 윤유나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버렸다.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말도 안 돼요! 저 며칠 전에 여기서 결제했는데 왜 정지예요? 분명 시스템 오류예요. 다시 확인해 보세요!”오늘은 이해리를 눌러버릴 생각이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회사에서는 늘 제약이 많았으니 밖에서는 절대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몇 번을 다시 조회해도 결과는 같았다. 직원은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죄송합니다. 윤유나 씨, 확인 결과 고객님의 카드가 정지된 게 맞습니다.”“그 드레스, 그래도 이해리 씨 대신 결제해 드릴까요?”정도원은 의심을 피하려고 윤유나에게 큰 금액을 직접 송금하지 않았다.하지만 이미 큰소리를 쳐버린 이상, 인제 와서 물러설 수도 없었다.윤유나는 카드를 받아 들고 어색하게 웃었다.“최근에 제가 소비를 좀 많이 해서 일시 제한이 걸린 것 같네요. 남편한테 전화해서 확인해 볼게요. 잠깐만요.”직원은 미소를 유지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편하게 통화하세요. 윤유나 씨.”상황이 이상해지자 옆에 있던 여자가 팔꿈치로 그녀를 툭 치며 속삭였다.“유나야, 이게 무슨 일이야? 오늘 JG에서 크게 쏜다더니. 지금 상황이 좀...”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유나가 날카롭게 노려봤다.“이 카드는 원래 우리 남편이 쓰던 거야. 드레스 한 벌 값 정도, 난 아무렇지도 않아.”말을 마치고 난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들고 매장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정도원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건 윤유나는 코를 훌쩍이며 일부러 가엾은 척 말했다.“도원 씨, 다음 주에 연회 참석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JG에서 정장 하나 골라주려고 왔는데 제 회원 계정이 블랙 처리됐다고 하네요. 상황 확인하려면 카드 명의자가 직접 와야 한대요. 지금 시간 좀 돼요?”그 말을 들은 정도원은 미간을 찌푸렸다.이해리의 드레스를 맞출 때든, 윤유나를 기쁘게 해주려고 돈을 쓸 때든, 그는 늘 그 회원 카드를 사용해왔다.그런데 멀쩡하던 카드가 왜 갑자기 정지됐단 말인가?
두 달 전, JG는 다시 한번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냈고, 그녀는 생각해 보겠다고만 답한 뒤 연락을 끊은 상태였다.이해리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젓고는, 대신 서류 한 부를 꺼내 그녀의 앞에 놓았다.“이 자료 속 인물을 혹시 아시나요?”자료를 대충 훑어본 책임자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이거 윤유나 씨 아닌가요? 윤유나 씨는 몇 달 전에 저희 매장에서 회원 카드를 발급받으셨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이해리는 피식 웃으며 가방에서 계좌 거래 내역 한 부를 더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렸다.“윤유나 씨 카드에 들어간 돈은 제 남편이 제 카드에서 빼돌린 돈이에요. 그 회원 카드를 즉시 블랙리스트 처리해 주세요.”거래 내역을 본 책임자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이해리 씨,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저희가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습니다.”그녀는 즉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끝자리 9002번 회원 계좌 확인해 주세요. 잔액이 얼마 남았죠?”수화기 너머의 말을 듣고 난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하게 말했다.“카드에 남은 금액 전액 그대로 환급 처리하세요. 오늘부로 윤유나 씨는 저희 매장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JG 전 매장에서 소비 금지입니다.”전화를 끊고 난 그녀는 이해리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이해리 씨, 조치는 완료했습니다. 혹시 저희와의 협업 건은...”이해리는 찻잔을 비운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죄송하지만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아서 입사 제안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네요.”이미 거절을 예상하였음에도 책임자는 아쉬운 한숨을 내쉬었다.“이해리 씨, 저희 대표님 말씀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마음이 바뀌시면 JG는 언제든 환영합니다.”“배웅은 괜찮습니다. 나가기 전에 매장 좀 둘러볼게요.”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이해리는 매장으로 향했다.매장을 둘러보던 그녀는 쇼윈도 속 드레스 한 벌이 마음에 들어 카드를 꺼내 결제하려 했다.그때 뒤에서 밝은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유나야, 이 드레스 재고 들어왔대! 전에 네가 그렇
한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붙잡아 머리 위로 눌러 고정했다.그러고는 집요하게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 억지로 자기 얼굴을 보게 했다.증오로 가득한 그녀의 눈빛과 마주치자 순간 가슴이 아팠지만, 그는 그대로 입을 맞췄다.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겠다는 듯한 태도였다.이해리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이 없었다.절망이 바닥없는 구덩이처럼 그녀를 집어삼켰고,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뺨 위의 온기를 느낀 순간, 정도원은 본능적으로 몸을 멈췄다.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서툴게 닦아주며 목소리를 누그러뜨렸다.“해리야, 울지 마. 내가 너무 성급했어. 네 기분을 생각 못 했어. 난 그냥 널 너무 사랑해서 참을 수가 없었던 거야.”그녀의 눈가에 입을 맞춘 뒤, 그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눈치였다.다만 이번엔 태도를 바꿔 부드럽게 달래기 시작했다.“해리야, 그동안 내가 널 소홀히 한 건 맞아. 미안해.”“다 들어줄게. 하지만 이번 한 번만, 나한테 맞춰주면 안 될까?”이해리는 2년 동안 한 침대를 썼던 이 남자를 싸늘한 눈으로 바라봤다.눈동자에는 아무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정도원, 놔.”그녀의 감정을 눈치채지 못한 건지, 정도원은 그녀가 아직 적응하지 못하는 거라 여겼다.“해리야, 내가 더 부드럽게 할게.”그는 다시 조심스럽게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려 했고, 손은 그녀의 잠옷을 헤치며 아래로 내려갔다.남자의 욕망은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타오르기 시작했다.그 순간, 입가에 날카로운 통증이 스치며 진한 피 맛이 순식간에 입안 가득 퍼졌다.정도원은 아픔에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들었다. 방금까지 만들어내던 다정한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끝없는 냉담함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이해리,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만족하겠어? 그동안 우리가 소원해졌다고 불만이던 것도 너였고, 지금 나랑 가까이하기 싫다고 거부하는 것도 너야. 알다시피 난 쓸데없이 트집 잡는 사람 안 좋아해.”목 안에서 낮은 비웃음이 흘러나왔다. 이해리는 무표정하게
그녀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자산 조사를 하려면 얼마나 더 걸리죠? 정확한 시간을 주세요.”“대략 보름 정도 더 필요합니다. 이미 전문 재무 인력을 고용해 두었습니다.”‘보름이라...’단 하루도 기다리기 싫었던 이해리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정도원의 자산이랑, 그동안 제가 받아야 할 배당금 전부 정확히 조사해 주세요.”처음 정도원이 창업할 때도 뒤에서 지원한 건 그녀였다.그런데 그동안 그녀의 돈으로 생활하고, 그녀의 돈으로 다른 여자를 숨겨왔다.이혼할 때, 그 돈은 단 한 푼도 빼놓지 않고 받아낼 생각이었다.밤.아래층에서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정도원이 돌아왔다는 생각에 이해리는 속이 뒤틀릴 것 같아, 컴퓨터를 끄고 침대로 가 누워 잠든 척했다.곧 정도원이 가정부에게 그녀가 어디 있냐고 묻더니 이내 위층으로 올라왔다.방문이 열렸다.이해리는 창 쪽을 향해 돌아누운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발소리가 가까워졌다.짙은 술 냄새가 느껴지자 그녀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자는 척하지 마. 깨어 있는 거 알아.”정도원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섞여 있었다. 그는 이해리의 몸을 억지로 돌리더니, 눈빛을 어둡게 가라앉힌 채 입을 맞추려 했다.이해리는 고개를 피하며 차갑게 말했다.“취했으면 씻고 자. 술주정 부리지 말고.”‘술주정’이라는 말에 정도원이 굳어버렸다.그는 표정이 잔뜩 굳은 채 숨이 거칠어졌다.“나한테 그렇게까지 차갑게 굴어야 해? 내가 한정 목걸이 못 구해줘서? 윤유나랑 같이 외근 나간 거 질투하는 거야?”이해리는 비웃듯 말했다.“그 정도 일로 질투할 만큼 한가하지 않아.”“그럼 왜 자꾸 윤유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걔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너 요즘 점점 철이 없어져.”정도원의 말에는 억눌린 불만이 가득했다.이해리의 눈빛이 잠시 멈췄다.“도원 씨가 나한테 철들라고 할 자격 있어? 도원 씨, 본인이 했던 말 기억나?”정도원은 말문이 막혔다.그는 예전에 말했다.이해리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