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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Penulis: 중신장지
정지안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는 순간, 이해리는 이유 없이 긴장됐다.

겉모습이든 분위기든, 이 남자는 늘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느낌을 줬다. 마치 태생부터 황제인 것처럼 태어날 때부터 몸에 밴 거리감이 있었다.

정지안은 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리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오늘 밤 이 근처에서 볼일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들러 볼까 했는데, 오는 길에 비가 내렸어요. 여기서 비 좀 피하고 가도 괜찮을까요, 해리 씨?”

잔잔하기만 한 그의 눈을 마주한 이해리는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그의 몸에 축축하게 달라붙은 옷을 본 그녀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안 씨, 옷이 다 젖었네요. 그러지 말고 위층에 올라가서 옷 한 벌 갈아입을래요?”

그와 정도원은 체격이 비슷했다. 아마 정도원의 옷이면 충분히 맞을 것 같았다.

정지안은 컵 속 차를 담담히 한 모금 마시고는 낮은 목소리로 거절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무심하게 테이블 위의 경제 잡지를 집어 든 그는 소파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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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제383화

    “그래도 태어나지도 못한 그 아이는 안됐네요.”이해리의 표정이 흐려진 것을 눈치챈 정지안은 그녀의 손을 잡아 품으로 끌어안았다.“그 아이는 네 책임이 아니야.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어.”그런데도 이해리는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그 아이가 기형아었어도, 그 일이 자신들과 아주 상관없는 일이었어도, 윤유나가 몸을 던져 넘어지고 다리 사이로 피가 흘러나오던 장면은 여전히 이해리에게는 악몽이었다.정지안의 품에 안겨 있던 이해리는 잠시 후에야 나지막이 말했다.“오늘을 계기로 다시는 위험한 걸 알면서도 일부러 뛰어들지 않을 거예요...”정지안은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그래. 앞으로는 그렇게 무모하게 굴지 마. 무엇보다 네 곁에는 내가 있잖아. 대부분 일은 네가 직접 해결할 필요 없어. 알겠지?”이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 앞으로는 지안 씨 말도 더 많이 들을게요.”“그래야 착하지. 집에 데려다줄게. 너무 많은 생각 하지 말고 푹 쉬어.”한편, 윤유나는 몸을 회복한 뒤 병문안을 온 정도원을 붙잡고 계속해서 말을 보태고 있었다.“그 아이는...”윤유나가 입을 열자마자 정도원이 말을 끊었다.“네가 스스로 넘어진 걸 우리 모두 봤어. 더는 내 앞에서 이해리 이야기를 지어내지 마.”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정도원은 듣자마자 알아차렸다.윤유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정도원을 바라보았다. 눈동자를 굴리던 그녀는 곧 자신의 계획이 들통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사실 그것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었다.이해리는 똑똑한 여자였다. 오랜 시간 서로 겨루어 온 만큼 윤유나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정도원이 이런 이야기를 듣기 싫어한다는 것을 깨달은 윤유나는 곧바로 방식을 바꿨다.“화내지 말아요. 제가 너무 충동적이어서 그런 수를 쓴 건 인정할게요... 하지만 이해리가 계속 저를 자극한 건 사실이에요. 그리고 이해리가 도원 씨의 형이랑 함께 있는 걸 보면 정말 도원 씨가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윤유나는 말

  •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제382화

    설마 이렇게 빨리 써먹게 될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이해리는 곧바로 몰래카메라 영상을 휴대전화와 연결해 모두의 앞에서 재생했다.영상에는 윤유나가 의기양양하게 도발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윤유나가 스스로 몸을 던져 넘어지는 모습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이해리는 손끝 하나 대지 않았다...모든 장면이 뚜렷하게 기록되어 있었다.진실이 완전히 드러나자 옆에 있던 심여진은 입을 가리며 말했다.“그런데 왜 이런 짓을 한 거야? 어렵게 가진 아이였는데, 그때도 하마터면...”말을 하다 말고 심여진은 이 일이 이해리와 관련된 과거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입을 다물었다.이 집안의 관계는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이해리는 병원에서 그들과 크게 다투고 싶지는 않았다.그녀는 휴대전화를 흔들며 말했다.“어쨌든 보셨죠? 이 일은 저랑 상관없어요. 설명이 필요하면 직접 윤유나한테 들으세요.”정도원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분노와 수치심이 뒤섞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결국 자신이 윤유나에게 철저히 놀아났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그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윤유나가 유산했다는 소식까지 들은 상황에서 병원에 더 머물고 싶지도 않아 결국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정지안은 이해리를 바라보며 말했다.“일은 해결됐어. 이제 집에 가서 쉬자.”하지만 이해리는 고개를 저었다.“아직 해야 할 일이 하나 남았어요.”그들은 심여진을 피해 윤유나의 담당 의사를 찾아갔다.그리고 결국 윤유나 가족의 이름으로 기형 태아를 인계받았다.이해리가 이 모든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며 정지안은 착잡한 심정으로 말했다.“윤유나가 이미 유산했는데 아직도 기형아였다는 사실을 공개할 생각이야?”정지안은 원래 이해리가 이쯤에서 손을 뗄 거로 생각했다.이해리는 막 의사의 서명이 들어간 증명서를 받아 들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지안 씨 눈에 제가 그렇게 악독한 여자예요?”정지안은 고개를 저었다.“내가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니잖

  •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제381화

    마치 떨어지지 않는 원혼처럼 말이다.이해리의 말을 들은 윤유나는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귀신이라면 너는 뭔데? 멀쩡한 가정을 귀신 따위에게 빼앗겼으니 너는 나보다도 못한 거 아니야?”윤유나는 그렇게 말하며 이해리에게 다가왔다.한 마디 한 마디가 전부 이해리의 신경을 긁고 있었다.“이해리, 너랑 정도원은 이미 이혼했잖아. 그런데 인제 와서 그 사람 형이랑 엮이고 있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이해리는 윤유나가 일부러 자신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오늘 만났을 때부터 윤유나는 줄곧 착하고 순한 척하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맞춰주었다. 마치 정말로 그들을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했다.하지만 이해리는 윤유나가 분명 어떤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바로 지금처럼 말이다.이해리의 얼굴에 짜증이 떠오르자, 멀지 않은 곳에서 정도원의 목소리가 들렸다.“식사 준비가 다 됐는데 어디 갔어?”윤유나는 이해리를 향해 웃었다.“내가 오늘 왜 너희를 불렀는지 알아? 이유는 아주 간단해...”그렇게 말한 뒤 몸을 돌려 화장실 밖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문을 나서는 순간 누군가에게 밀린 것처럼 행동하며 갑자기 앞으로 크게 넘어졌다.윤유나가 앞으로 고꾸라지는 모습을 본 순간, 이해리는 오늘 일이 역시 자신을 노린 것임을 깨달았다.병원에서 낙태를 권고받기 전에, 윤유나는 이 아이를 이용해 한바탕 일을 벌이려 했다.이해리가 충격에 얼어붙어 있는 사이, 정도원이 달려왔다.윤유나는 바닥에 몸을 웅크린 채 정도원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이해리가 저를 밀었어요... 우리 아이, 아이가...”말을 하다 말고 거의 기절할 듯한 상태가 되었다.피가 윤유나의 다리 사이로 흘러나왔다.정도원은 그녀를 품에 안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옆에 서 있는 이해리를 노려보았다.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너 정말 악독하구나! 유나가 임신한 걸 알면서도 이렇게 밀어버리다니!”하지만 상황이 너무 위급했다. 정도원은 더는 따질 겨를도 없이 윤유나를 안아

  •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제380화

    이해리가 아는 윤유나라면, 아이를 잃게 되면 정도원과 결혼할 가능성도 사라질까 봐 쉽게 낙태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한편으로는 이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아무리 그래도 아이에게 죄가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묘한 기분도 들었다.윤유나는 이 아이를 가지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질렀고, 이해리는 이것이 결국 업보라고 느꼈다.게다가 그 아이가 정도원의 친자가 아닐 가능성도 있었고, 윤유나가 어떤 수단으로 임신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현재는 기형아라는 진단까지 나온 상태였다.이해리는 결국 병원의 판단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사설탐정에게 계속 조사를 진행해 달라고만 부탁했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아무리 그래도 아이는 아이였다.처음 윤유나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그것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모르던 시절에는 이해리 역시 두 사람이 한 가족을 이루길 바란 적도 있었다.그런데 일이 이렇게까지 흘러갈 줄은 몰랐다.한편 윤유나 역시 의사에게서 연락을 받았다.의사는 여러 차례 검사를 거친 결과, 이 아이는 출산을 권장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낙태가 가능한 시점을 통보했다.그 시기를 넘기면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경고도 함께였다.휴대전화 화면을 바라보던 윤유나의 시야는 점점 흐려졌다.아이 때문이라기보다는 자신과 정도원의 미래가 떠올라 불안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윤유나의 머릿속에 한 가지 계략이 떠올랐다.‘어차피 이 아이를 끝까지 지킬 수 없다면 마지막으로라도 제대로 이용해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이해리를 한 번 제대로 함정에 빠뜨리는 거야!’그 생각이 떠오르자 윤유나는 정도원에게 전화를 건 뒤, 직접 심여진에게도 연락했다.“이제 우리도 곧 한 가족이 될 텐데, 언제까지 앙금을 품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가족끼리 모여서 식사라도 한 번 하는 게 어떨까요?”전화를 끊은 뒤 윤유나의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하

  •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제379화

    이해리의 말에 주다정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이죠! 대표님께서 저를 키워주시려는 만큼 저도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게요.”이 일이 오초아의 귀에 들어가자 오초아는 이해리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사람 좀 이상하지 않아? 퇴근 시간에 굳이 네 집까지 찾아온 건 왜인데?”이해리는 어깨를 으쓱했다.“원래 내 비서잖아. 앞으로도 집에 올 일이 있을 텐데 한 번 더 오고 덜 오는 게 무슨 차이야?”“그래도 난 좀 찜찜해. 듣자 하니 요즘 그 사람 데리고 여기저기 다닌다며? 각종 비즈니스 행사도 전부 네가 데려가고?”이에 대해 이해리는 부정하지 않았다.“그게 뭐 문제야? 제대로 키워볼 생각이니까. 내 비서라면 경험은 많을수록 좋은 거잖아.”오초아는 한숨을 내쉬었다.이해리가 말한 그 비서를 그녀도 며칠 전 회사에서 본 적이 있었다.직장 생활을 하며 잔뼈가 굵은 오초아의 감으로는, 그 여자 비서가 결코 단순한 인물처럼 보이지 않았다.“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오초아는 그렇게 말했다.하지만 이해리는 오초아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것 같았다.“뭘 그렇게 조심해? 회사 기밀 같은 건 아직 전혀 건드리지도 못하게 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하지만 오초아가 이상하게 느끼는 이유는 그것 때문이 아니었다.최근 들어 그녀와 정지안의 관계가 조금 가까워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해리의 그 여자 비서 이야기만 언급하면 정지안은 늘 침묵했다.오초아는 바로 그 점이 가장 이상하게 느껴졌다.하지만 이해리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자 오초아도 이제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오초아를 만난 뒤 이해리는 다시 회사로 돌아와 업무를 처리했다.주다정은 그녀에게 커피 한 잔을 가져다주었다.“대표님은 요즘 아침 일찍 나오고 밤늦게 들어가시네요. 정말 힘드시겠어요.”이해리는 고개를 들어 미소 지었다.“그 정도는 아니야. 결국 회사가 오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니까. 오히려 너야말로 지금 업무 속도가 버겁거나 적응하기 힘들

  •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제378화

    이해리는 와인을 정리하느라 조금 전 주다정의 행동은 보지 못했다.주다정은 웃으며 말했다.“조금은 해요. 혼자 살기도 하고 남자친구도 없어서 평소에 직접 해 먹거든요.”“좋아. 그럼 실력 한번 보여줘. 마침 나도 요리하기 귀찮았거든.”이해리는 자연스럽게 답했다.주다정은 사양하지 않고 곧바로 소매를 걷어 올린 뒤 주방으로 들어갔다.정지안은 생선 손질을 마치고 몸을 돌렸다가 주다정을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어? 정 대표님! 정말 우연이네요. 여기서 또 뵙다니.”주다정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정지안의 표정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여기엔 왜 온 거죠?”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해리가 곁으로 다가왔다가 마침 그의 말을 듣고 타이르듯 말했다.“제 비서니까 당연히 저를 보러 온 거죠. 주 비서가 요리할 줄 안대서 솜씨 좀 보여 달라고 했어요.”정지안은 이해리를 바라보며 뭔가 말하려다가 멈췄다. 잠시 후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내려놓고 장갑을 벗었다.“그럼 두 사람은 여기서 하고 있어. 난 나가서 식탁이나 정리할게.”그가 나가자 이해리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주방이 그렇게 좁은 것도 아닌데.”주다정의 눈빛에 차가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저희 둘이면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대신 대표님이 조금 도와주셔야겠네요.”얼마 지나지 않아 식탁 위에는 네 가지 요리와 국 한 냄비가 차려졌다.주다정이 제대로 실력을 발휘했다. 대부분 음식은 그녀가 만든 것이었다.음식을 내놓으며 이해리는 특별히 소개했다.“전부 다 다정 씨가 만든 거예요. 저는 옆에서 조금 도운 것뿐이고요.”메뉴는 원래 이해리와 정지안이 정한 것이었는데 주다정이 전부 만들 수 있을 줄은 몰랐다.이해리의 칭찬을 들은 주다정은 겸손하게 손을 저으며 말했다.“별거 아니에요. 원래 혼자 살아서 평소에도 직접 요리해 먹거든요. 일이 워낙 바쁘다 보니 조금이라도 시간이 생기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저 자신을 챙기려고 해요.”“비서라는 직업 특성상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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