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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Penulis: 중신장지
기자회견에서 정도원이 언급했던 프로젝트가 떠오르자, 이해리는 난처한 듯 웃어 보였다.

“혹시 정도원을 찾으러 오신 거면, 지금 해성 중심가에 있어서 아마 좀 늦게 들어올 거예요.”

허지환은 가볍게 웃으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해리 씨, 저는 일부러 해리 씨를 찾아온 겁니다.”

“저를요?”

이해리는 의아한 듯 미간을 좁히며 눈을 들어 그의 뒤쪽을 한번 바라봤다. 무의식적으로 정지안의 모습부터 찾고 있었다.

그녀와 정지안 사이에 특별한 접점이 많은 건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최근 들어 조금 자주 마주치게 된 정도였다.

그래서 그 남자가 무슨 일로 사람까지 보내 자신을 찾게 했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허지환은 손뼉을 가볍게 쳤다. 곧 경호원 한 명이 선물 상자를 받쳐 들고 앞으로 나왔다.

“해리 씨, 이건 정 대표님께서 준비하신 드레스입니다. 대표님 말씀으로는 이 드레스가 해리 씨한테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회사 연말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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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제369화

    그는 몰래 새끼고양이의 보금자리까지 만들어 주고 있었다.분명 자신이 갑자기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비를 맞게 된 것인데, 정지안은 감기에 걸릴 걱정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고양이를 돌보는 데만 신경 쓰고 있었다.이해리는 마음 한구석이 뜨거워지며 눈가도 저절로 촉촉해졌다.자신의 필요보다 그녀의 필요를 먼저 생각해 준다는 것...그것은 이해리가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었다.정지안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도저히 차갑게 대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조용히 주방으로 가서 정지안을 위해 생강차를 끓였다.차를 들고 나왔을 때는 정지안이 아직 가지 않고 있었다.이해리는 생강차 한 그릇을 그에게 건네며 말했다.“마시고 나서는 돌아가요.”정지안은 그녀의 집에 갈아입을 옷 한 벌을 두고 있었다. 지난번에 길들인 습관이었다.하지만 이번에도 정지안은 막무가내로 굴었다. 이해리가 건네준 생강차를 받아 들고는 그녀에게 말했다.“이 고양이 방금 데려온 거잖아. 아까 동물병원에서도 의사가 그랬어. 지금이 가장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라고. 내가 잡아 온 거니까 나도 남아서 같이 돌봐야지.”정지안의 말을 들은 이해리는 곧바로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요. 사실 저 혼자서도...”“내가 잡아 온 거라는 거 잊지 마. 혹시 얘가 이미 나를 엄마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어떡해?”누가 봐도 억지로 갖다 붙인 핑계였다.하지만 상자 속 새끼고양이를 바라보던 이해리는 결국 마음이 약해져 결국 어쩔 수 없이 그의 말을 받아들였다.그런데 한밤중에 이해리가 물을 마시려고 나오자, 거실 소파에 누워 있는 남자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의 뺨은 비정상적으로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이해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서둘러 다가가 그의 이마에 손을 대 보았다.그 순간 정지안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정지안이 막 입을 열려던 찰나, 초인종이 울렸다.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급히 일어나 문 쪽으로 가려 했다. 하지만 이해리가 먼저 문으로 다가갔다. 문을 열어

  •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제368화

    정지안의 시선을 느낀 이해리는 조금 불편할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어차피 공짜 음식인데 안 먹을 이유도 없었다.그리고 옆에서 안절부절못하는 남자는 그냥 공기라고 생각해 버렸다.애초에 남으라고 강요한 것도 자신이 아니었다. 모든 것은 정지안이 스스로 원해서 한 일이었다.이해리는 묵묵히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러 카운터에 갔다가 오초아가 이미 계산을 마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녀는 아무 말 없이 가방을 들고 문을 열었다.바로 그때 정지안이 다가왔다.큰 체구가 이해리의 앞에 드리워져 그림자를 만들었다.“밖에 비가 엄청 많이 와. 데려다줄게.”그는 쓸데없는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지금 이해리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는 듯했다.두 사람은 말없이 식당을 나섰다.이해리의 하이힐이 바닥을 밟을 때마다 작은 물방울이 튀었다.그때 어디선가 새끼고양이의 야옹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이해리는 곧바로 그쪽을 바라봤다. 아니나 다를까 식당 옆 나무 아래에서 떠돌이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양이는 무척 안쓰러워 보였다. 나무 아래에 있어도 비를 피하지 못해 온몸이 젖어 있었다.온몸은 더러웠고, 털은 전부 물에 젖어 군데군데 엉겨 붙어 있었다.이해리는 그 모습을 보자 저도 모르게 걸어갔다.정지안은 옆에서 우산을 받쳐 들고 그녀를 따라 다가갔다.그 새끼고양이는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이해리가 가까이 다가가자 오히려 그녀 쪽으로 다가왔다.사람을 잘 따라는 고양이는 이해리의 발치에서 빙글빙글 맴돌았다.그 불쌍한 모습을 보자 이해리는 측은한 마음이 들어 조용히 말했다.“이 고양이를 데려가고 싶어요...”말을 마치고 몸을 조금 숙이려는 순간, 새끼고양이는 갑자기 놀란 듯 이해리의 곁을 벗어나 나무 뒤로 숨어 버렸다.작은 머리만 빼꼼 내밀고 그들을 바라볼 뿐,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길고양이는 원래 그래. 본능적으로 경계심이 많아. 정말 데려갈 생각이야?”정지안은 이해리가 단순히 순간적인 호기심으로 그러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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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정지안은 오늘을 계기로 이해리와 화해하고 싶었다.하지만 그가 막 말을 꺼낸 순간, 이해리가 그를 힐끗 쳐다봤다.이해리가 아직 말을 뱉기 전에 식당 안에서 갑자기 소란이 일어났다.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한곳으로 쏠렸다.그들도 그쪽을 바라보니, 정장을 차려입은 한 남자가 여자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여자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 제자리에 서서 어쩔 줄 몰라 했지만, 얼굴에는 놀라움과 기쁨이 가득했다.남자는 주머니에서 벨벳 상자를 꺼내더니 그녀에게 청혼했다.이해리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향했다.옆에 있던 오초아도 그 장면을 보고 일부러 말했다.“두 사람 정말 다정해 보이네. 나도 저 여자가 청혼을 받아줬으면 좋겠어.”“참 좋겠다. 저 남자는 분명 큰 잘못 같은 건 안 했겠지?”이해리의 빈정거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옆에 있던 정지안은 그 말을 듣고 미간을 문질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만 앞으로도 한동안 이해리의 기분을 풀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머리가 아파졌다.바로 그때 청혼하던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내 인생에서 가장 행운이었던 일은 너를 만난 거야. 앞으로 평생 너를 잘 보살필 거야. 나에게 기회를 줘... 나랑 결혼해 줄래?”여자는 기쁨에 휩싸인 채 입을 가리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흐느끼기만 했다.주변 사람들은 계속 손뼉을 치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큰 소리로 승낙하라고 외치기까지 했다.박수 소리가 식당 안을 가득 메웠고, 두 사람은 행복에 흠뻑 젖어 있었다.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해리의 눈에도 문득 미묘한 빛이 스쳤다.한때 그녀 역시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품고 있었다.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자신의 첫 번째 결혼이 그렇게 초라한 결말로 끝나게 될 줄은.그 생각에 이해리는 살짝 눈을 내리깔았다.그녀는 이제는 청혼하는 연인을 바라보지 않고 메뉴판으로 시선을 돌렸다.그 순간, 밖에서도 갑작스러운 소란이 들려왔다.고개를 들어 보니 어느새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정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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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한 기대는 하지 말아요. 그냥 국내에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거예요.”이해리는 태연한 척하며 그의 곁을 지나갔다. 하지만 정지안이 그녀의 캐리어를 붙잡았다.이해리가 이 결정을 정지안에게 담담하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 스스로 이 결정이 현실적인 이유에 따른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정지안 때문에 아니었다.그래서 그녀는 그 점을 분명히 해 두고 싶었다. 괜한 희망을 주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정지안의 생각은 달랐다.어쨌든 이해리가 국내에 남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래서 정지안은 아낌없이 적극적으로 호의를 드러냈다.그는 이해리의 캐리어를 들어 주고 계속 곁을 지키며 이것저것 챙기며 며칠 동안 기분 전환은 좀 됐는지, 조금은 마음이 나아졌는지 끊임없이 물어보았다.이해리가 대답하지 않자 정지안은 혼자서 자신의 심정을 늘어놓았다.“네가 없는 동안은 정말 하루하루 버티기 힘들었어...”그는 그렇게 계속 그녀의 비위를 맞추며 따라다녔다.이해리는 그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았지만, 태도는 여전히 냉담했다.오초아와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이해리의 마음속은 아직도 안개 속 같았다.게다가 그 내기 사건은 실제로 그녀에게 상처를 남겼다. 그래서 이해리는 정지안을 조금 더 시험해 보고 싶었다.정지안 역시 그녀가 자신에게 화가 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저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집으로 돌아온 뒤 그는 이해리의 짐을 집까지 옮겨 준 다음 조용히 물러났다.그리고 곧바로 오초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오 변호사님, 전에 말씀드린 프로젝트는 어떻게 됐어요?”오초아는 그 말을 듣자마자 정지안에게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말해 봐요. 저 매수하려는 거죠?”“오 변호사님, 돌려 말하지 않을게요. 저 좀 도와줄 수 있어요?”사실 오초아는 정지안과 이해리가 잘되기를 바라고 있었다.정지안은 여러모로 훌륭한 사람이었다. 피라미드 최상층에 있는 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이해리와도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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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면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는 알고 있어?”이해리는 걱정 어린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았다면 지금 이렇게 힘들지도 않았겠지.”지금 이해리의 머릿속은 온통 혼란뿐이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이해리의 말을 들은 오초아도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차라리 유학 갈지 남을지부터 결정해 보는 건 어때?”현재로서는 오초아도 그 문제를 중심으로 이해리를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이해리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사실 그 문제는 며칠 동안 계속 고민해 오고 있었다.“사실 여기 나온 뒤에도 계속 그 생각만 했어.”유학을 하러 갈 것인가, 아니면 남을 것인가.사실 마음의 저울은 이미 후자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에드워드가 이해리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도 이해리는 느낄 수 있었다. 만약 에드워드 쪽에 정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면 자신은 애초에 유학을 하러 가겠다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이 모든 일은, 굳이 이유를 꼽자면 정지안이 국내에 있었기 때문이었다.두 사람의 감정은 이미 오래전부터 소리 없이 변해 가고 있었지만, 이해리는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이번에 내기의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더욱 큰 충격을 받은 것이었다.이해리는 자신의 결정을 입 밖으로 꺼낸 뒤, 다시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그래도 나는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결정한 거야. 만약 유학을 하러 가면 이제 막 시작한 국내 회사가 분명 여러 문제를 겪게 될 거고, 나도 해외에 있으면서 양쪽을 다 챙기기는 어려울 테니까.”사실 오초아는 이미 이해리의 진심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눈치채지 못한 척했다.오초아는 이해리의 팔을 가볍게 다독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걱정하지 마. 네가 어떤 결정을 하든 나는 네 가장 친한 친구니까 무조건 응원할 거야. 다만 오늘부터는 네가 조금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다음에 또 바람 쐬러 나갈 땐 꼭 미리 나한테 말해.”이해리의 친구인

  •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제364화

    심지어 오초아조차 이해리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알지 못했다.그날 밤, 정지안은 평소처럼 돌아와 이해리의 집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응답도 없었고, 전화를 걸어도 집 안에서는 어떤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정지안의 심장이 순식간에 목구멍까지 치솟았다.그는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을 보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한참 뒤에야 이해리가 혼자 휴가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 소식을 들은 정지안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비서에게 말했다.“어디로 갔는지 알아봐. 가능하면 정확한 위치까지.”하지만 정지안은 지금 이 시점에서 자신이 이해리를 찾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만약 그녀가 혼자 여행을 떠난 거라면...어쩌면 혼자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찾아가면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되지 않겠는가.지난번에도 두 사람은 좋지 않게 헤어졌다. 지금 만나더라도 이해리는 분명 자신이 어떤 수단을 써서 그녀를 찾아냈다는 사실을 알게 될 터였다.그 생각에 정지안은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바로 그때 오초아가 이해리에게 연락했다.이해리는 호텔 침대에 앉아 창밖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오초아가 휴가를 내고 자신을 찾아오겠다고 하자 잠시 멍해졌다.“정말 올 거야?”“당연하지. 네가 기분이 안 좋다고 했잖아?”오초아는 목적지를 물어본 뒤 곧바로 표를 끊고 찾아왔다.이해리를 본 순간, 오초아의 마음속에는 죄책감이 가득 차올랐다.“해리야...”이번에 그녀가 이해리를 찾아온 것은 단지 자신을 위해서만이 아니었다.정지안을 대신한 의미도 있었다.어제 받았던 전화를 떠올린 오초아는 눈을 깜빡였다. 표정에는 아직도 어색함이 남아 있었다.정지안이 먼저 그녀에게 연락해 이해리가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물었었다.오초아는 처음에는 몰랐다. 하지만 정지안의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들은 뒤 결국 정말 알고 싶다면 자신이 직접 이해리를 만나 보겠다고 말했다.사실 이전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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