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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첫 번째 관문

Author: Sada Vii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05 14:55:14

사미야의 시점

알파의 집무실을 빠져나오는 건 당초 생각했던 것만큼 까다롭지 않았다. 내가 눈을 떴을 땐 이미 침대 옆자리가 비어 있었다.

알파의 침대에서 일어난 나는 서둘러 가운을 챙겨 들었고, 알파와의 아슬아슬한 일탈 속에서도 이 얇은 옷감이 찢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달의 여신에게 감사했다. 그리고 내 작고 소중한 목재 플루트도 잊지 않고 챙겼다.

밖은 아직 어두컴컴했다. 알파가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나간 이유가 내 머릿속을 오래 매돌았지만, 나는 생각을 모두 털어내고 그의 방에서 걸어 나왔다. 이제 내 계획의 1단계가 완료되었으니, 아직 참여해야 할 경연에 마음을 집중해야 했다.

날이 아직 밤이었기에 복도에 서 있는 호위병은 몇 없었지만, 그 앞을 지날 때 대부분이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그들은 내게서 알파의 향을 맡은 것이 틀림없었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볼 이유는 그것뿐이었다. 그 생각만으로도 내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가슴속이 따스해졌다.

이 경연의 승리에 거의 다다랐다는 좋은 예감이 들었다.

방 안으로 슬그머니 들어온 나는 문을 잠그고, 경연의 첫 번째 공식 일정에 걸맞은 아름다운 드레스를 찾기 위해 짐을 뒤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네 말이 맞았을지도 몰라.’

내 탐색을 방해하며 스칼렛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녀석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나는 눈알을 굴렸다.

‘알파 제인이 우리 둘 모두에게 훨씬 더 나은 짝이 될 거라는 거?! 당연히 내 말이 맞지! 너 그 대단한 크기 봤어?’

나는 웃으며 텔레파시를 보냈다.

‘봤지. 날 믿어, 나도 봤어. 하지만 미야, 그 남자의 크기 때문만은 아니야. 그의 늑대도 마찬가지였어. 그 녀석은 우리를 원했어. 우리를 원하고 있다는 게 똑똑히 느껴졌다고.’

내 안에서 스칼렛의 에너지가 보글보글 피어오르는 것이 느껴졌고, 솔직히 가슴이 뭉클해졌다. 메인라드에게 거절당한 이후로 녀석이 무언가에 이렇게까지 흥분한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당연히 원했겠지. 내가 그 남자의 돌아가신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시던 노래를 연주해 줬잖아. 남자는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여자에게 더 끌린다는 말 못 들어봤어? 내가 전부 잘 처리할 수 있다고 했잖아.’

머릿속에서 작은 비웃음 소리가 울려 퍼졌고, 나는 동작을 멈췄다.

‘잠깐만... 너 나한테 나만 믿는다고 계속 말했던 애 아니었어?’

‘그건 내가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니까 한 말이지.’

‘스칼렛.’

내가 경고하는 어조로 불렀다.

‘그냥 이번 일을 망치지만 마.’

녀석이 완전히 침묵에 빠지기 전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나는 픽 웃음을 터뜨리며 옷을 계속 뒤적거린 끝에 완벽한 붉은색 드레스를 찾아냈다.

드레스와 함께 장신구, 향수, 완벽한 백을 침대 위에 정돈해 둔 뒤, 나는 샤워실로 들어가 몸을 씻었다. 알파의 향을 완전히 덮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도, 몸에 남은 흔적들을 씻어낼 수 있도록 신중하게 움직였다.

씻고 나오자 창문 너머로 첫 여명이 언뜻 보이기 시작했고, 나는 옷을 입었다. 장신구는 금빛으로 골랐고, 머리는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기로 했다. 오늘만큼은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드레스가 나를 대변해 주길 바랐다. 다른 드레스들과 마찬가지로, 이 드레스 역시 가슴골을 꽤 많이 드러내는 위험할 정도로 깊은 V라인으로 파여 있었고, 아래로는 바닥까지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인어 같은 실루엣을 연출해 주었다.

무엇보다 이 드레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지난밤 알파 제인이 내 목을 얼마나 깊이 애무했는지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목선을 완전히 노출시켜 준다는 사실이었다.

방을 나서자, 어제 메인라드가 우리를 모아두었던 연회장으로 향하는 몇몇 다른 여성들이 보였다. 아까 본 호위병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지나치는 여성들 대부분이 약간의 혼란이 섞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게서 나는 알파 제인의 향을 맡았거나, 내 목에 남은 애정의 흔적을 보았거나, 혹은 둘 다였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그다지 상관없었다.

우리는 메인라드가 나타날 때까지 약 10분 동안 기다려야 했다.

그의 은발이 섞인 금발을 발견한 순간,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어제의 그 금발 머리 참가자와 그가 정신없이 몸을 섞던 광경이었다.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혈관을 타고 솟구치는 분노를 막을 수는 없었다.

내 감정이 그 남자를 불러낼 만큼 격렬했던 것일까, 메인라드가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 짧은 순간만큼은 방 안에 우리 두 사람만 존재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느낌은 그가 내게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곧 사라졌다.

내 첫 번째 본능은 달아나거나 그를 피하는 것이었으나, 내 발은 바닥에 고정된 듯 움직이지 않았다. 이 남자는 내가 자신을 얼마나 경멸하게 되었는지 똑똑히 봐야 했다. 어릴 적의 무력했던 오메가나 2년 전 시장 한복판에 그가 버리고 간 약해 빠진 창녀가 아니라는 것을 이 남자는 알아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어깨를 펴고 곧게 서서 그를 맞이했다.

나에게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메인라드가 멈춰 섰다. 그의 코가 경련하듯 꿈틀거렸고, 콧구멍이 눈에 띄게 팽창했다.

그는 향을 맡은 것이다.

그의 얼굴 표정은 경악에서 두려움으로 바뀌었고, 그의 다리가 움직이며 나를 향해 한층 더 빠르게 걸어왔다. 내 앞에 선 그는 내 손을 거칠게 낚아채며 나를 자신 쪽으로 바짝 끌어당겼다. 그의 눈이 내 눈을 탐색했고, 눈썹이 찌푸려졌다.

"제인? 진심이야? 여기서 하룻밤을 보내더니, 그 밤을 알파의 침대에서 보내기로 한 거냐고?"

그가 침을 뱉듯 쏘아붙였다.

메인라드의 악력에서 손을 털어내며, 내 안의 분노가 새로운 차원으로 치솟는 것이 느껴졌다.

"당신은 나한테 다가오거나 말할 자격 따위 없어! 내가 기억하기로 당신은 아무한테나 다리를 벌린다며 나를 모욕했었지. 그러니까 이건 당신한테 딱히 놀라울 일도 아니잖아!"

나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받아쳤다. 다른 이들에게 우리 목소리가 쉽게 들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내 울분은 메인라드를 더욱 자극한 듯했고, 그의 눈이 한층 더 가늘어졌다. 그가 당장이라도 폭발하기 직전이라고 느낀 순간, 우렁찬 목소리가 우리의 다툼을 끝맺었다.

"메인라드, 이 여성들이 올해 경연에 참가할 인원의 전부인가?"

나는 그 목소리를 알고 있었다. 에트라나 팩의 누구라도 무릎 꿇릴 수 있는 목소리이자, 지난밤 내가 절정에 다다를 때마다 내 귓가에 울려 퍼지던 바로 그 목소리. 알파 제인이었다.

메인라드는 나에게서 한 걸음 물러서며 번개처럼 몸을 돌렸다. 조금 전까지 나와 한 뼘 거리도 안 되는 곳에 서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예, 제인. 올해 당신의 선택받은 짝 자리를 두고 경쟁하기 위해 신청한 여성들은 이들이 전부입니다."

그가 손을 펼쳐 보이며 보고했다.

알파 제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단 한 걸음 내딛더니, 코를 살짝 찌푸렸다. 그는 고개를 공중으로 더 높이 들고 방 안의 모든 얼굴을 하나하나 훑기 시작했다. 그의 시선이 내게 멈추었을 때, 내 심장은 찰나의 순간 정지했다가 겨우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의 눈길은 내게 고정되어 있었고, 나 역시 그가 나를 바라보는 것만큼이나 깊은 호기심을 담아 그를 바라보았다. 스칼렛은 내게 고개를 숙이거나 최소한 시선을 피하라고 종용했지만, 나는 내 안의 모든 힘을 끌어모아 거부했다.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여기까지 온 마당에 결코.

"내 마음을 얻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들었는데, 몇몇은 경연을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욕구를 채워야 했던 모양이군."

마치 이곳에 억지로 끌려온 사람처럼 느릿하게 말을 끌며, 그의 목소리가 벽을 타고 울려 퍼졌다.

찰나의 순간 나는 그가 나를 가리키는 것이라 생각했고 내 심장 박동이 다시 가빠졌으나, 그의 고개가 마침내 다른 참가자에게로 향하자 나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너는 내 베타와 잤더군."

알파 제인이 손가락으로 지목한 것은, 지난밤 내가 메인라드와 몸을 섞는 것을 목격했던 그 갈색 머리의 여자였다. 그녀는 마치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처럼 입을 'O' 자로 벌리며 눈을 커다랗게 떴다.

이 얼간이는 우리 워울프들, 특히 알파가 향을 얼마나 쉽게 추적할 수 있는지 잊어버린 걸까?

여자가 변명할 기회를 잡기도 전에 알파 제인이 말을 이어갔다.

"축하한다! 너는 공식적으로 첫 번째 관문에서 탈락했다. 호위병들, 저 여자를 내 눈앞에서 치워라."

알파의 호위병 두 명이 앞으로 나와 그 갈색 머리 여자를 성 밖으로 연행할 준비를 했다. 우리 모두가 방금 일어난 일을 감지하려 애쓰던 그 순간, 알파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내 감각을 사로잡았다.

"적발의 여인, 앞으로 나와라. 할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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