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서지혁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정말 저랑 관련이 있었다면 제가 이렇게 대놓고 도와드렸겠습니까? 저 이래 봬도 준법 시민이라고요.”“그럼 서지혁 씨 아버님은요?”구정환이 마치 생각났다는 듯 툭 던졌다.“아버님께서 이 일들에 조금이라도 발을 담그고 계신 건 아닌지 혹시 아는 거 있습니까?”어떤 상황에서도 서지혁은 서경민을 위해 방어막을 쳐야만 했다. 그는 태연하게 말을 돌렸다.“그럴 리가요. 우리 회사 일이 워낙 산더미라 그것만 챙기기에도 벅차실 텐데 다른 데 눈을 돌릴 짬이 어디 있으시겠어요.”구정환은 그저 알겠다며 가볍게 웃어넘겼다. 그의 볶음밥이 줄어들기도 전에 서지혁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 화면에는 저장되지 않은 번호가 떠 있었고 구정환의 시선이 그곳에 머물렀다.서지혁이 손을 뻗자 구정환이 선수 쳤다.“누구 전화인데 이름도 안 떠 있습니까?”그 말에 서지혁은 아예 구정환이 보는 앞에서 전화를 받으며 스피커폰을 눌렀다. 그리고 먼저 짧게 내뱉었다.“말해.”상대방이 보고했다.“대표님, 주호를 잡았습니다.”구정환은 순간 당황한 표정으로 서지혁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서지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시를 내렸다.“잘 붙들고 있어. 금방 갈게.”전화가 끊기자 서지혁이 구정환에게 물었다.“더 드실 겁니까?”구정환은 이 상황에서 밥이 넘어갈 리가 없었다. 그는 젓가락을 내던지듯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당장 출발합시다!”두 사람은 서지혁의 차에 올라탔다. 차가 속도를 높이자 구정환이 입을 열었다.“서지혁 씨한테 또 큰 빚을 지네요.”“이번에는 형사님을 도와주려던 게 아닙니다.”서지혁이 솔직하게 털어놨다.“그놈이랑은 제가 정산할 원한이 좀 있어서요.”붙잡힌 것은 주호뿐만이 아니었다. 그가 거느리던 부하들도 여럿이 쇠고랑을 찼다. 현장에 있던 서지혁의 부하들은 서지혁이 구정환을 대동하고 나타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구정환은 그들을 무시한 채 주호에게 다가가 몸을 낮추고 앉았다.“이게 누구신
하시윤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서지혁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나 출장 다녀와서 그때도 네 마음이 여전하면 안 잡을게. 응?”마치 달래듯 나긋나긋한 말투였다. 그는 일부러 목소리 톤을 한층 더 낮추며 다정하게 속삭였다.하시윤은 침묵했다. 거절해 봐야 소용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다.지금 서지혁의 말은 제안이 아니라 통보였다. 설령 그녀가 싫다고 해도 그는 기어이 ‘좋다’는 답을 받아낸 것처럼 상황을 밀어붙일 인간이었다.서지혁은 그녀의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였는지 옅게 웃으며 한마디를 덧붙였다.“착하지.”그렇게 통화가 끊겼다.휴대폰을 내려놓은 서지혁이 고개를 들어 눈앞의 여자를 응시했다.밤새 묶여 있던 여자는 손발은커녕 온몸이 마비된 상태였다. 머리는 깨질 듯 울렸고 속은 울렁거려 당장이라도 토가 터져 나올 것 같았다.무엇보다 그녀를 미치게 만드는 건 생리적인 현상이었다. 어젯밤부터 지키고 서 있던 부하에게 수십 번이나 사정했지만 돌아오는 건 싸늘한 무관심뿐이었다. 수치심을 무릅쓰고 버텨봤지만 이제는 정말 한계였다.서지혁의 통화가 끝나자마자 여자가 다급하게 소리를 냈다.옆에 있던 부하가 입에 물린 천을 꺼내자마자 여자는 말했다.“화장실 좀 보내줘요! 화장실부터 갔다 오게 해주면 그다음에 다 말할게요, 제발요!”서지혁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여자의 말 따위는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무심하게 물었다.“주호, 어디 있어?”여자는 미칠 지경이었다.“화장실부터 보내달라니까요! 묻는 건 조금 이따가 다 말해줄게요, 제발!”“어디 있냐고 물었어.”서지혁이 다시 물었다. 여전히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얼굴이었다.여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일단 저부터 좀...”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지혁이 옆에 서 있던 부하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다시 더러운 걸레가 여자의 입안으로 사정없이 처박혔다.여자는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지만 서지혁은 가차 없이 몸을 돌렸다. 창고 입구로 걸어 나간 그는 대기하던 부하
하시윤은 밤을 꼬박 지새운 탓에 다음 날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아침 일찍 경호원이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 서시은이 깨어났는데 배가 고픈지 계속 칭얼거린다는 보고였다.하시윤은 서지혁이 어젯밤 나간 뒤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미간을 찌푸렸다.“지혁 씨한테 전화는 안 해봤나요?”경호원이 대답했다.“대표님께서 지금 일을 처리 중이시라 당장은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고 하십니다.”별수 없이 하시윤은 위층으로 올라가 아이를 돌봐야 했다.서시은에게 젖을 물리고 기저귀를 갈아준 뒤, 그녀는 몸을 닦아 옷까지 갈아입혔다. 그러고 나서 서정우를 데리고 세수와 양치질까지 마쳤다.아래층으로 내려오니 이미 아침 식사가 배달되어 있었다. 가정부 둘 다 집안 사정으로 자리를 비운 터라 음식을 할 사람이 없어서 서지혁이 따로 주문한 모양이었다.하시윤은 아무 말 없이 서정우를 챙겨 밥을 먹었다.상황 파악이 안 되는 서정우가 밥을 먹다 말고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하시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아무 일도 아니야. 엄마가 어제 정우가 너무 보고 싶어서 이 방으로 데려온 거야.”서정우가 눈꼬리를 휘며 활짝 웃었다.“그럼 앞으로도 엄마랑 같이 자요.”하시윤은 아이의 작은 머리통을 쓰다듬어줄 뿐, 아무런 약속도 하지 못했다.식사를 마친 서정우는 마당에서 모래놀이를 하려다 말고 옆집의 시커멓게 타버린 집을 발견했다.아이가 하시윤을 급히 불렀다.“엄마, 이리 와서 좀 보세요! 저 집이 새까맣게 변했어요!”밖으로 나와 슬쩍 곁눈질한 하시윤은 상태가 심각하다는 걸 발견했다. 저 정도면 복원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였다.그녀는 서정우에게 주의를 주었다.“저쪽에는 가까이 가지 말고 이 근처에서만 놀아.”잠시 후, 그녀는 경호원을 불러 아이들을 다 챙겼으니 이제 볼일이 끝났다며 가겠다는 뜻을 전했다.“아이들을 돌볼 사람이 마땅치 않다면 내가 데리고 갈게요.”경호원은 순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서지혁으로부터 하시윤이 이런 식으로 나
서지혁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면서도 목소리만은 끝까지 다정함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하시윤의 손을 잡으려 했다.“아니야, 그런 일시적인 호기심 같은 거 절대 아니야.”그가 말을 이었다.“새로운 자극이 목적이었다면 밖에 널린 게 여자들이야. 넌 내가 호기심 때문에 널 만났다고 했지? 하지만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이 어디 있어, 누구나 저마다의 특별함이 있는 거지.”서지혁은 하시윤을 빤히 응시했다.“다른 건 다 상관없어. 그냥 너라서 좋은 거야.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정말 느껴지지 않아?”하시윤은 그의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돌렸다.“하지만 내 자리에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있었어도 지혁 씨는 충분히 행복했을 거야.”“그런 건 없어.”서지혁이 단호하게 말했다.“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정해서 나한테 그런 죄목을 씌우지 마.”그는 한 걸음 더 다가가 하시윤을 창가로 몰아붙였다.“그런 말 하지 마. 최근에 너무 많은 일이 터져서 마음이 복잡해서 그런 거 알아. 내가 다 해결하겠다고 약속할게, 응? 그러니까 제발.”하시윤은 숨을 크게 두어 번 몰아쉬고 나서야 그를 쳐다보았다.“지혁 씨, 난 진심이야.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이런 삶은 내가 원하는 게 아니야.”그녀가 덧붙였다.“지혁 씨도 눈치채고 있었잖아. 나 요새 계속 갈등하고 있었던 거. 사실 나, 아주 예전부터 떠날 생각이었어.”하시윤은 서지혁을 밀쳐내고 옷장에서 캐리어를 꺼내 왔다.“지혁 씨도 이미 봤지?”문 앞에 캐리어를 툭 내려놓으며 하시윤이 말했다.“이거, 진작에 다 싸둔 거야.”서지혁은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오히려 하시윤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내일 떠날 거야. 염치없는 부탁이라는 건 알지만 아이들 돌보는 문제는 지혁 씨가 잘 해결해 줄 거라고 믿어.”“어디로 가려고?”서지혁이 물었다.“하강을 아예 떠나는 거야?”“응.”하시윤이 대답했다.“갈 곳은 이미 정해뒀어. 예전
차에서 내린 서지혁은 서둘러 하시윤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상태부터 살폈다.“괜찮아? 어디 다친 데는 없고?”하시윤이 고개를 젓자 그가 다시 물었다.“아이들은?”“위층에 있어.”하시윤이 대답했다.“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어서 별일 없어.”그제야 서지혁은 관리 사무소 직원에게 시선을 돌렸다.여자는 여전히 비즈니스용 미소를 지으며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서 대표님, 안녕하세요.”서지혁이 물었다.“어떻게 된 일입니까?”여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난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글쎄요, 저희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그녀가 말을 이었다.“집주인분들도 불길을 피해서 겨우 빠져나오느라 불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정신이 없으시더라고요. 주방인 것 같기도 하고, 다른 방 가전제품이 오래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일단 불이 완전히 꺼진 뒤에 현장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서지혁은 옆집을 바라보았다. 한쪽은 불길이 어느 정도 잡혔지만 이쪽 집과 맞닿은 쪽은 여전히 무섭게 타오르고 있었다. 다행히 이쪽에서도 호스를 연결해 둔 덕에 불길이 담을 넘어오려 하면 곧바로 수압으로 눌러버리고 있었다.서지혁은 하시윤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일단 올라가자.”하시윤은 몸을 돌리던 찰나, 그 여자 직원과 눈이 마주쳤다. 여자의 무덤덤한 표정은 마치 단지 내 비상사태를 처리하러 온 평범한 직원처럼 보였다.위층으로 올라가니 아이들은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방문 앞에는 경호원 한 명이 지키고 있었고 방 안 창가에도 한 명이 배치되어 있었다.부부가 돌아온 것을 확인한 두 사람은 곧장 자리를 비워주었다.서지혁은 딸 서시은을 보러 갔고 하시윤은 서정우의 상태를 살폈다.방을 옮겼음에도 서정우는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은 듯 세상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하시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방금 밖에서 있었던 수상한 대화에 대해서는 입을 닫은 채 물었다.“방금 어디 갔다 왔어?”서지혁은 침대 머리에 앉으며 하시윤의 손을 잡아 끌었다.“구 형사님을 좀 만
전화 너머의 상대는 서경민이었다. 하시윤은 대답 대신 날카롭게 되물었다.“이 모든 일들, 다 회장님이 꾸민 짓인가요?”그녀는 치미는 화를 참지 못하고 쏘아붙였다.“그 사람들은 아무 죄도 없는데 어떻게 그런 짓을 저지를 수가 있죠?”“아무 죄가 없다니요?”서경민이 비릿하게 웃었다.“죄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판에 발을 들인 이상 다 제 업보인 게지.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에요. 다 정해진 운명이라고요.”하시윤의 목소리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내 주변 사람들을 다치게 해서 내 죄책감을 자극하고, 결국 나를 떠나게 만들려는 속셈인가요?”“하시윤 씨 죄책감을 자극한다고요?”서경민은 무슨 재미있는 농담이라도 들은 듯 이번에는 아예 소리 내어 웃음을 터뜨렸다.“하시윤 씨가 죄책감을 느끼든 말든, 그건 나한테 하나도 안 중요해요.”그가 말을 이었다.“나는 그저 내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그러더니 서경민은 헛웃음을 흘렸다.“지혁이는 제 딴에는 철통같이 방어하고 있다고 믿겠지만, 보세요. 당신들을 무너뜨리는 게 얼마나 쉬운지. 주변 사람들을 하나씩 쳐내다 보면 결국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을 테고, 그러면 알아서들 자중지란에 빠지게 될 거니까요.”“그래서요.”하시윤이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다음 차례는 누군가요? 나인가요, 아니면 지혁 씨인가요?”그 질문에 서경민은 혀를 쯧 하고 찼다. 마치 갑자기 생각난 게 있다는 듯한 말투였다.“지혁이라. 사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그때 내가 조금만 더 독하게 마음을 먹었더라면 일이 이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하시윤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서경민이 말을 이어갔다.“하시윤 씨가 입원해 있을 때 지혁이가 교통사고를 당했었죠? 그거 내가 사주한 겁니다. 다만 그때는 옛정에 이끌려 목숨만은 살려두라고 지시했었죠.”그때 조금만 더 잔인해졌더라면 오늘날 이렇게 수세에 몰리지는 않았을 터였다. 그는 정말이지 너무 여러 번 마음이
서인준이 연재윤의 곁으로 다가가 물었다.“사모님도 입원하셨나요?”“네, 입원했어요.”연재윤이 입을 쩝 다시며 덧붙였다.“아주 유세를 떨어요.”그가 말을 이었다.“의사는 아무 문제 없다는데 본인이 굳이 며칠 쉬다 가겠다니 어쩌겠어요. 입원시켜야죠. 어차피 연씨 가문에 돈은 썩어나니까 그 정도 병원비야 껌값이죠.”연재윤은 입에 문 담배를 잘게 짓씹으며, 말이 나올 때마다 까딱거리는 담배를 내버려둔 채 입을 열었다.“영감탱이가 하도 집구석에 들어와서 며칠 지내라고 잔소리를 해댔거든요. 그런데 마침 그 여편네가 입원해 버렸네
2층 계단 입구에 다다르자 거실에 있는 성문영이 보였다. 그녀는 이미 일어난 상태였다.그녀는 소파에 앉아 양손으로 무릎 옆을 짚은 채 몸을 약간 구부정하게 숙이고 머리카락을 산발한 채였다. 어젯밤부터 언제까지 술을 퍼마신 건지 지금도 정신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2층으로 올라오던 서인준은 이미 그녀를 본 모양인지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아빠랑 엄마 또 싸우신 거야? 아빠는 안 들어오시고 엄마는 집에서 저렇게 술이나 마시고. 도대체 집안 꼴이 왜 이래?”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서지혁이 무심하게 대꾸했다.“두 사람 일은 나도 몰
서지혁은 단순히 생화와 과일만 챙겨온 게 아니었다. SUV 트렁크 안쪽에는 묘소에서 태워드릴 노잣돈이며 정성스레 준비한 제물들이 한가득 실려 있었다.커다란 트렁크 공간이 비좁게 느껴질 정도로 꽉 채워온 그것들을 꺼내 전용 소각장으로 옮긴 뒤 불을 붙였다.불길이 일어나는 소각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던 하시윤이 물었다.“지혁 씨, 저번에 나 몰래 따라왔던 거야?”서지혁이 나직하게 대답했다.“응. 그때 네가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서 뒤를 좀 밟았어. 그러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거고.”그가 덧붙였다.“그날은 아무 준비 없이
서지혁은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하시윤의 정기 검진에 동행했다.미리 의사에게 연락해 둔 덕분에 대기 시간 없이 일사천리로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초음파 결과지를 받아 든 두 사람은 곧장 병원을 나섰다.공복 상태였던 하시윤은 허기가 졌는지 서둘러 아침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이른 시간부터 서두른 덕분에 조금이라도 빨리 먹을 수 있었다.차에 올라타자 서지혁이 물었다.“특별히 먹고 싶은 거 있어?”“응. 어젯밤부터 계속 생각나더라.”그녀가 말한 만둣집은 하씨 가문 저택 근처에 있었다. 첫째 서정우를 임신했을 때도 자주 들렀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