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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꿈이 아니었다

Author: 도화
뷔페 홀 중앙에 있던 테이블이 언제 치워졌는지 넓은 공간이 드러났다.

드론 쇼가 끝나자 홀 안의 조명이 알록달록한 미러볼처럼 반짝이기 시작했고 동시에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웨딩홀 직원들이 먼저 나란히 남녀로 짝을 지어 중앙으로 걸어 나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제야 하객들도 상황을 파악했다. 연배가 있는 사업가들은 소셜 댄스에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아내의 손을 잡고 무대로 나섰다.

서시은은 그걸 보자마자 하시윤의 품에서 버둥거리며 내려왔다. 그러고는 서정우를 끌어당겼다.

“오빠, 춤추자!”

아이는 서정우를 끌고 무대로 나갔다. 겨우 걸음마를 뗀 작은 어린애가 춤을 출 줄 알 리가 없었다.

하지만 리듬만큼은 기막히게 탔다. 무대 한가운데 서서 음악에 맞춰 엉덩이를 씰룩거리고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았다. 제대로 돌지도 못해서 몸이 비틀거리기 일쑤였다.

서정우가 깜짝 놀라 동생을 보호하며 안절부절못했다.

“천천히 해, 천천히!”

서시은이 그의 손을 꼭 잡고 졸랐다.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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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713화 사진

    서인준도 옆에 있다가 서지혁의 말을 들었다.“아, 진짜.”너무 느끼해서 절로 얼굴이 찡그러졌다.“형도 연재윤이랑 똑같네. 왜 그렇게까지 자기 마음을 티 내려고 해?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 굳이 여기서까지 그럴 필요가 있어?”서지혁이 그를 힐끗 쳐다봤다.“네가 뭘 알아?”서인준은 영문을 몰랐지만, 하시윤은 서지혁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았다.아까 무대에서 서지혁이 서시은을 안고 이쪽으로 오다가 누군가에게 잠시 붙잡혔다.하시윤은 모르는 사람이었다. 여자라는 것만 알 수 있었다.그 여자가 웃으며 서지혁에게 무언가 말을 건넸고 서지혁은 손을 내저은 뒤 다시 이쪽으로 돌아왔다.이런 자리에서 먼저 찾아와 말을 거는 거라면 십중팔구 일 이야기를 꺼냈을 터였다. 하지만 거리가 꽤 떨어져 있어 무슨 말을 주고받았는지는 들리지 않았다.아마 서지혁도 그걸 의식한 모양이었다. 하시윤이 괜히 오해할까 봐 돌아오자마자 일부러 한마디 던져 그녀를 안심시킨 것이다.하시윤은 웃었다.“오늘 이렇게 공들여 화장했는데 당연히 내가 제일 예쁘지.”하시윤의 품에 안긴 서시은이 하품했다. 잠깐 잠을 잤는데도 아직 졸린 모양이었다.옆에 서 있던 서정우도 기운이 빠져 있었다.두 아이 모두 오늘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하루 종일 돌아다닌 탓에 체력을 많이 소모했다. 이제는 슬슬 버티기 힘들어 보였다.하시윤이 말했다.“아이들은 이제 집에 가서 쉬어야 할 것 같아.”서지혁도 아이들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시간을 확인했다.“너는 안 피곤해?”아내를 쉬게 해주겠다는 핑계로 서지혁은 하시윤과 함께 잠시 집에 다녀갔지만 막상 집에 가서는 서지혁이 하시윤을 붙잡고 한참을 괴롭히는 바람에 그녀는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서지혁이 물었다.“인경 아주머니랑 인순 아주머니한테 아이들 데려다 달라고 할까? 너도 갈래?”“갈래. 이제 별로 놀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지혁은 알겠다고 하고는 서인준에게 인경 아주머니한테 전화하라고 눈짓했다.서인준이 돌아서서 전화를 걸었다.두 사람은 아직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712화 꿈이 아니었다

    뷔페 홀 중앙에 있던 테이블이 언제 치워졌는지 넓은 공간이 드러났다.드론 쇼가 끝나자 홀 안의 조명이 알록달록한 미러볼처럼 반짝이기 시작했고 동시에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다.웨딩홀 직원들이 먼저 나란히 남녀로 짝을 지어 중앙으로 걸어 나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그제야 하객들도 상황을 파악했다. 연배가 있는 사업가들은 소셜 댄스에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아내의 손을 잡고 무대로 나섰다.서시은은 그걸 보자마자 하시윤의 품에서 버둥거리며 내려왔다. 그러고는 서정우를 끌어당겼다.“오빠, 춤추자!”아이는 서정우를 끌고 무대로 나갔다. 겨우 걸음마를 뗀 작은 어린애가 춤을 출 줄 알 리가 없었다.하지만 리듬만큼은 기막히게 탔다. 무대 한가운데 서서 음악에 맞춰 엉덩이를 씰룩거리고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았다. 제대로 돌지도 못해서 몸이 비틀거리기 일쑤였다.서정우가 깜짝 놀라 동생을 보호하며 안절부절못했다.“천천히 해, 천천히!”서시은이 그의 손을 꼭 잡고 졸랐다.“춤춰, 춤춰!”서지혁이 하시윤의 손을 잡았다.“우리도 가자.”“나 못 춰. 내가 이걸 어떻게 춰?”그녀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안 돼, 안 돼.”“괜찮아.”서지혁이 말했다.“저쪽 좀 봐. 젊은 애들 중에 춤출 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그의 말대로 무대로 들어선 젊은 남녀 대다수가 춤이라기보다는 서로 깔깔거리며 웃고 장난치기에 바빴다.서지혁이 그녀의 손을 꼭 쥐었다.“그냥 즐기면 돼. 남들 시선 신경 쓰지 말고.”하시윤은 한참을 망설이다 마지못해 그를 따라 나섰다.“망신당할 텐데...”“아무도 안 웃어. 사실 나도 잘 못 춰.”하시윤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무대에 들어서자마자 서지혁이 능숙하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리드했다.하시윤은 바로 눈치를 채 버렸다. 못 추기는 무슨, 또 거짓말이군.서지혁은 당구만 잘 치는 게 아니라 댄스까지 수준급이었다.하시윤이 눈을 흘겼다.“전에 누구랑 춰본 적 있어?”“있지.”서지혁이 순순히 인정했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711화 마음을 쓰다

    서시은도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체력이 방전된 모양이었다. 하시윤에게 다가와 품으로 쏙 기어들더니 2분도 채 안 돼서 기대어 잠들어 버렸다.하시윤은 아이를 다정하게 토닥이다 저도 모르게 볼에 입을 맞추었다.볼살이 통통하게 오른 서시은은 자는 모습까지 귀여웠다.서지혁이 손을 뻗어 아이를 안아 들었다.“내가 안을게.”옆에 있던 인순 아주머니가 거들었다.“제가 방에 데리고 가서 재울까요?”웨딩홀 위층에 방을 잡아둔 것도 중간에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서지혁은 품에 안긴 아이를 가볍게 다독이며 말했다.“괜찮아요, 제가 안고 있을게요. 아주머니도 가서 쉬세요. 아침 일찍부터 고생 많으셨는데.”인순 아주머니는 안 피곤하다며 웃어 보였지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나이도 있으신 데다가 새벽부터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였으니 버거울 법도 했다.“가서 좀 쉬세요.”하시윤도 거들었다.“무슨 일 있으면 부를게요.”인순 아주머니가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할게요. 인경 씨랑 같이 쉬고 있을 테니까 아이 깨면 전화 주세요.”두 사람이 나가자 서지혁은 서시은을 편한 자세로 안고는 겉옷을 가져와 덮어주었다.육아가 손에 익은 티가 팍팍 났다.맞은편에 앉아 있던 주서연이 감탄했다.“지혁 씨는 애까지 이렇게 잘 보시고, 못 하는 게 없으시네요.”서지혁이 흠칫하더니 고개를 들어 픽 웃었다.“재윤이도 만만치 않을걸요.”그가 말을 이었다.“그 친구 우리 애들 보는 거 보니까 보통이 아니더라고요. 서연 씨는 육아를 걱정 안 하셔도 되겠네요.”주서연이 머쓱하게 웃어 보였다.“재윤 씨요?”그러고는 문밖을 슬쩍 바라보며 덧붙였다.“집안일이나 살림 쪽으론 확실히 마음 놓이게 하긴 하죠.”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려니 당구를 끝낸 서인준과 연재윤이 이쪽으로 걸어왔다.주서연을 발견한 연재윤의 걸음걸이가 현저히 빨라졌다. 그는 다가와 그녀 옆에 비스듬히 몸을 기대었다.“오빠는 갔어요?”“네..”주서연이 대답했다.“일 때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710화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고

    문자를 보낸 하시윤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서지혁 쪽을 바라봤다.그는 몇 샷을 더 친 상태였는데 승기를 잡았는지 입꼬리가 설핏 올라가 있었다.연재윤도 웃으며 게임을 이어갔다. 그는 서지혁에게 당구는 언제 배웠냐고 물었다.“대학 다닐 때 시간 나면 애들이랑 치러 다녔지.”말을 마친 서지혁이 덤덤하게 덧붙였다.“그땐 어렸으니까. 머리 회전이나 몸 순발력이 한창 좋을 때라 뭘 배워도 금방 익혔어.”연재윤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나도 예전에 방성에서 애들이랑 어울릴 때 이런 킬링타임용 놀거리들은 뭐든 족족 배웠거든. 며칠 전에 밑에 있던 동생 하나를 회사로 불렀거든? 나랑 같이 제대로 일 좀 해보자니까 사무실에 반나절 앉아 있다가 도망쳐 버리더라고.”그 친구는 인상을 팍 쓰면서 너무 어렵다고, 서류 한 장을 반나절 동안 붙잡고 있어도 도무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자기는 이쪽 밥 먹을 체질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그러면서 자기도 이제 늙어서 시대를 못 따라가겠다고 앓는 소리를 해댔다.하지만 다들 그래봤자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늙긴 뭐가 늙었단 말인가. 청춘까지는 아니어도 지금이 가장 좋을 때였다.그 친구는 그저 고생하기 싫고 새로운 걸 배우기 귀찮았을 뿐이다. 마치 예전의 그처럼 말이다. 연상훈 때문에 억지로 회사에 갇혀 있을 때, 괜한 반항심 때문에 누군가 옆에서 하나하나 가르쳐주어도 도통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었다.잠시 후 한 게임이 끝났다. 옆에서 보던 서인준이 픽 웃으며 끼어들었다.“승복하냐?”“인정 못 해.”연재윤이 억울하다는 듯 쏘아붙였다.“내가 실수 두 번만 안 했어도 누구 승리로 끝났을지 모른다고.”서지혁이 큐대를 내려놓으며 피식 웃었다.“입만 살았지.”그는 옷을 집어 들고 하시윤 쪽으로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연재윤이 뒤에서 징징거렸다.“야, 이겨놓고 튀는 게 어디 있어? 두 판만 더 해, 삼세판으로 가자!”“너랑 놀아줄 시간 없어.”서지혁이 덤덤하게 쏘아붙였다.“내 와이프 챙기러 갈 거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709화 그렇게는 안 좋아하겠지

    하시윤은 조경순의 안부 따위는 딱히 궁금하지 않았기에 대답하지 않은 채 그저 몸을 돌려 정원 쪽을 바라보았다.그곳에는 지윤정뿐만 아니라 두 아이도 함께 있었다.서시은은 빨간색 미니 드레스로 갈아입었고 머리도 새로 빗어 올려 양 갈래로 귀엽게 땋았다. 어디서 구했는지 장미꽃 두 송이를 손에 쥐고서 어설프게 머리에 꽂아보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짧은 앙증맞은 손으로는 머리에 손이 닿지도 않았기에 별수 없이 서정우를 쫓아가며 불렀다.“오빠, 이거 꽂아줘.”서인준을 쫓아다니며 장난을 치던 서정우가 그 소리에 뒤를 돌아보더니 꽃을 받아 들어 동생 머리에 정성껏 꽂아주었다. 그러고는 두 걸음 뒤로 물러서서 서시은을 조심스럽게 살폈다.“예쁘다.”서시은은 싱글벙글 웃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듯 몸을 돌리다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하시윤을 한눈에 알아보았다.아이는 더욱 신이 나서 외쳤다.“엄마!”소리를 지르자마자 아이가 바쁜 걸음으로 달려왔다.이제 막 제대로 걷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걸음을 서두르자 몸이 기우뚱거렸다.놀란 하시윤이 서둘러 마중 나가 아이를 품에 덥석 안아 올렸다.서시은이 물었다.“엄마, 나 예뻐?”하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예쁘네.”서시은이 고개를 돌리다가 하민지를 발견하자 눈을 끔벅이더니 미소가 싹 사라졌다.하민지가 다가오며 한마디 건넸다.“예쁘네.”서시은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하시윤의 목을 꼬옥 끌어안고는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아이는 싫어하는 사람에게 언제나 이런 식으로 태도를 표현하곤 했다.하민지는 이번에는 이쪽으로 걸어오는 서정우를 바라보았다. 서정우 역시 차갑게 식은 얼굴이었다. 아무런 표정 없이 차가운 모습은 서지혁과 판박이처럼 닮아 있었다.하민지가 한숨을 내쉬었다. 두 아이는 호불호가 표정에 그대로 드러나는 터라 솔직히 얼굴이 화끈거리고 체면이 서지 않았다.그녀는 몸을 돌려 하시윤을 향해 말했다.“우리 엄마가 얼마 전에 너 만났다고 하더라고.”하시윤이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708화 내가 가르쳐줄게

    하시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옆에 휴게실 하나 더 있어요. 거기로 데려가실래요? 안쪽에 침대도 있어서 거기서 자면 될 것 같은데요.”김성빈은 품에 안긴 살구를 내려다봤다. 술을 꽤 마신 탓에 뺨이 발그레하게 달아올라 있었다.“이럴 때만 얌전하네요.”김성빈이 말했다.“됐습니다. 이 정도로 마셨으면 하루 종일 잘 것 같은데 그냥 데리고 들어가려고요. 일찍 깨면 다시 데리고 올게요. 그런데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네요.”하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게 낫겠네요. 집에 가면 편하게 쉴 수 있으니까요.”그러다 문득 물었다.“그럼 조금 있다가 다시 오실 거예요?”“글쎄요. 살구가 깨서 오고 싶다고 하면 같이 올 거고, 안 온다고 하면 저도 안 올 거예요.”그러고는 품에 안긴 살구를 한 번 내려다봤다.“술 마시면 혼자 두기도 좀 그래요. 제가 옆에서 봐줘야 해서요.”“알겠어요. 그럼 나중에 전화할게요.”“네.”김성빈은 살구를 안은 채 휴게실을 나갔고 하시윤은 다시 테이블로 돌아와 자리에 앉았다.지윤정도 어느 정도 식사를 마치고 시간을 확인하더니 하시윤에게 물었다.“시윤 씨, 해야 할 일 더 있어요? 나 잠깐 나갔다가 와도 될까요?”남자친구가 신경 쓰이는 걸 아는 하시윤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가요. 나도 좀 피곤해서 쉬고 싶어요. 당분간은 별일 없을 거예요.”지윤정이 웃었다.“그럼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요.”거울을 보며 립 메이크업을 한 번 고친 지윤정은 드레스 자락을 살짝 들어 올리고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하시윤은 사실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아 조금 먹다가 젓가락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방에는 침대가 없었기에 소파에 편한 자세로 몸을 기대고는 눈을 감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휴게실 문이 열렸다가 닫혔다.이상하게도 발소리만 들어도 하시윤은 누군지 알아챌 수 있었다.그녀는 눈을 뜨지 않은 채 물었다.“인사 다 끝났어?”서지혁이 그녀 앞까지 다가와 몸을 숙였다. 가까운 거리에서 하시윤의 얼굴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84화 마음 썼구나

    다음 날 아주 일찍 일어난 하시윤은 먼저 부엌에 들른 후 위층으로 올라갔다.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서정우는 가정부가 물을 가져와 얼굴을 씻고 이를 닦아주자 매우 불만스러운 듯 투정을 부리고 잘 협조하지 않았다.하시윤이 다가가 말했다.“제가 할게요.”하시윤이 대신하자 서정우는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저 아직 자고 싶다며 일어나기 싫다고 병원에 가기 싫다고 투덜댔다.하시윤은 녀석의 몸을 깨끗이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혀 모두 준비를 마친 후 품에 안고 토닥였다.“그럼 좀 더 자.”서정우는 정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3화 저 여자가 무슨 엄마야?

    서인준이 놀란 눈으로 하시윤을 쳐다봤다.“저한테 이러기예요? 순한 토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매운 고추였네요?”그러더니 껄껄 웃으며 말을 이었다.“마침 우리 형도 매운 걸 좋아하거든요. 형 입맛에 딱 맞겠어요.”두 사람이 계속 무표정하게 쳐다보는 걸 보고는 피식 웃었다가 하시윤에게 말했다.“형수님도 참. 어쩜 농담 하나 못 받아요? 재미없게.”그때 가정부가 노크하고 들어오더니 심연정이 왔다고 전했다.그 말에 서인준은 즉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또 왔어? 왜 만날 우리 집만 들락거리는 거야? 자기 집이 없대? 그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375화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태아 심음 검사를 마칠 때쯤, 서지혁이 병실로 들어왔다.오후 내내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다며 자리를 비웠는데 정말 업무 때문이었는지는 하시윤으로서도 알 길이 없었다.한동안 서경민이 신출귀몰하더니 이제는 서지혁까지 그 모양이었다.이미 서정우의 병실에 들렀다 온 서지혁이 다가오며 말했다.“정우 쪽은 오늘 밤에 인준이가 지키기로 했어. 내일은 별다른 일정이 없다면서 하룻밤 같이 있고 싶다네.”하시윤은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다른 화제를 꺼냈다.“조금 전에 경찰들이 왔었어.”이미 소식을 들었는지 서지혁이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388화 호랑이도 제 새끼는 잡아먹지 않는다던데

    서지혁이 한효진의 병실 입구에 도착했을 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두 명의 경찰뿐만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연재윤도 함께 있었다.병실 안에서는 의사가 한효진의 상태를 살피며 검사를 진행 중이었다.입구에 서 있던 가정부는 서지혁을 보자마자 다급하게 상황을 설명했다.한효진은 어젯밤부터 잠이 들지 않았고 오늘 아침부터는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괴로워했다는 것이었다.그러다 겨우 잠시 눈을 붙였다고 한다. 그런데 대체 꿈속에서 무엇을 본 것인지 갑자기 발작하듯 비명을 지르며 누군가 자신을 찾아왔다고 울부짖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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