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식당에 자리를 잡자 김성빈이 차에서 술 두 병을 가져오고는 말했다.“술은 많지 않으니 다들 가볍게 한잔씩 하면서 분위기나 좀 풀죠.”지금 분위기는 너무 가라앉아 확실히 좀 풀어줄 필요가 있었다.다들 술을 조금씩 잔에 따랐다. 하시윤은 집에 돌아간 뒤 아이들도 돌봐야 했기에 마시지 않기로 했다.서지혁은 잔을 쥔 채 입술만 꾹 다물고 있었는데 모두가 그를 바라봤다. 아마 서지혁이 무슨 말이라도 꺼내길 기다리는 듯했다.잠시 후, 서지혁은 시선을 하시윤에게 향하더니 입을 열었다.“좋은 날 골라서 우리 먼저 혼인신고부터 하자.”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고 하시윤까지 순간 굳었다.“뭐?”“뭐긴 뭐야.”서지혁이 말했다.“또 못 알아들은 척하려고?”하시윤은 서지혁을 빤히 바라보다가 잠시 뒤 웃음을 터뜨렸다.“지혁 씨도 참.”그러고는 말했다.“지금 이 얘기를 꺼내기에는 타이밍이 좀 안 맞지 않아?”“맞아.”서지혁은 단호했다.“안 맞을 게 뭐 있어.”옆에 있던 연재윤이 혀를 찼다.“오늘 경찰서에서 그렇게 오래 있고, 구 형사님이랑 또 한참 얘기했다길래 돌아오면 무슨 중요한 얘기라도 할 줄 알았거든? 그런데 입 열자마자 이 얘기야? 너무 연애에 정신 팔린 것도 병이야. 치료 좀 해.”서지혁은 연재윤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그저 하시윤에게만 물었다.“괜찮지?”하시윤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좋은 날 고르고 나서 다시 얘기하자.”일부러 확답을 피한다는 걸 서지혁도 알았다.서지혁은 하시윤을 몇 초 동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그렇게 그 이야기는 지나갔다.이제서야 제대로 된 이야기들이 오가기 시작했다.전에는 식탁에서 서경민의 이름만 나와도 다들 말수가 줄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졌다. 서인준도 회사에 다녀오며 반나절 바쁘게 움직인 덕분인지 감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듯했다.서인준은 어젯밤 사건이 벌어졌을 때의 자세한 상황을 물었다.아무도 숨기려 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특히 연재윤은 입이 워낙 가벼운 편이라
마트로 가는 길에 한 가게를 지나치게 되었는데 전에 인경 아주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차가 그대로 들이받고 들어갔던 그 가게였다.지금은 전부 수리가 끝난 상태였고 정상적으로 영업 중이었다.인순 아주머니는 자연스럽게 인경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꺼냈다.두 사람은 계속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기에 인경 아주머니의 회복 상태가 나쁘진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다만 나이가 있다 보니 아무리 몸조리를 잘해도 젊은 사람처럼 회복되긴 어려웠다.아직은 걷지 못했고 여전히 침대에 누워 지내는 중이었다.경호원이 옆에서 따라오고 있었다.인순 아주머니는 슬쩍 경호원 쪽을 보고는 다시 말했다.“아까 대표님이 전화하셔서 조심하라고 하셨어요. 밖에 아직도 험한 놈들이 남아 있을지 모른다고요.”하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문득 걸음을 멈췄다.인순 아주머니는 하시윤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길가에 차 한 대가 천천히 멈춰 서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차창이 내려가면서 최예원의 모습이 드러났다.최예원이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시윤 씨.”하시윤이 짧게 대답했다.“예원 씨. 여기서 다 보네요.”최예원은 정장 차림이었는데 아직 회사 일이 끝나지 않은 듯했다.“방금 고객 만나고 오는 길이야. 마침 이쪽 지나가다가.”주변을 한 번 둘러본 최예원이 물었다.“산책 나온 거야?”“마트 가는 길이에요.”하시윤이 말했다.“집에 식재료가 별로 없어서 좀 사려고요.”최예원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쪽에 있는 서지혁의 별장을 바라보더니 말했다.“오늘 호텔로 시윤 씨 보러 가려고 했는데. 벌써 여기로 들어온 거야?”“네. 며칠 전에 이미 돌아왔어요.”최예원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구나.”그러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말했다.“잘됐다.”그 뒤로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모르는 눈치였다.하시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일 있으시면 먼저 가보세요. 저희도 이제 마트 들어가야 해서요.”최예원이 얼른 대답했다.“응. 그럼 다음에 시간 될 때 보자.”곧 최예원
하시윤은 그냥 별생각 없이 한 번 물어본 거였다. 아무래도 서경민이 계속 마음에 걸렸으니까.전에 서경민이 두 아이 이야기를 할 때 가까이에서 직접 본 사람처럼 말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하시윤은 요 며칠 사이 서경민이 이상한 사람들을 집 근처에 보냈는지, 혹시 아이들 주변까지 접근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경호원의 말을 듣자마자 하시윤은 곧바로 물었다.“누가 왔었는데요? 아는 사람이에요?”경호원이 고개를 끄덕였다.“네.”경호원은 잠시 머뭇거렸다. 이름이 바로 생각나지 않는 듯 몇 초 고민하더니 대신 인상착의를 설명했다.하시윤은 듣자마자 누군지 알아챘다.최예원이었다.하시윤이 다시 물었다.“언제 왔어요?”경호원은 잠깐 기억을 더듬더니 날짜와 시간을 말했다.하시윤은 이어서 물었다.“그때 한 번뿐이었어요?”“네. 그분만 오셨고 그 한 번뿐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아무도 안 왔습니다. 대표님께서 집에 안 계실 땐 누구도 접근 못 하게 하라고 하셨거든요.”“알겠어요.”경호원이 물러간 뒤, 하시윤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유모차 안의 서시은을 바라봤다.서시은은 계속 하시윤만 보고 있다가 눈이 마주치자마자 입을 활짝 벌리고 웃더니 손은 허공을 움켜쥐듯 흔들었고 발은 마구 버둥거렸다.하시윤도 따라서 웃었다.한참 행복한 시간을 보낸 뒤, 하시윤은 휴대폰으로 서시은 사진을 한 장 찍어 네 사람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지윤정은 거의 바로 답장을 보냈다.“어머!”호들갑스러운 반응과 함께 뽀뽀 이모티콘을 잔뜩 보내며 서시은이 너무 귀엽다고 난리였다.그러고는 언제 시간 되냐고 물었다.지난번에는 너무 정신없어서 아이 얼굴도 제대로 못 봤다며, 한 번 만나고 싶다고 했다.하시윤이 답했다.“며칠 뒤에는 괜찮을 것 같아요. 지금은 좀 처리할 일이 있어서요.”지윤정은 금방 알겠다고 답했는데 한참 지나고 나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듯 갑자기 하시윤에게 어디냐고 물었다.사진 속 배경은 호텔이 아닌 듯했고, 게다가 서시은까지 같이 있었으
마당에 잠깐 서 있다가 서지혁이 곧바로 하시윤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고 아래층은 서인준과 연재윤에게 맡겼다.서인준은 여전히 거실에 앉아 있었다. 얼굴이 굳어 있는 걸 보니 감정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듯했다.반대로 연재윤의 상태는 꽤 괜찮아 보였다. 휴대폰을 넘기며 노래까지 흥얼거리고 있었다.여기 있는 사람들 중 가장 속 시원한 사람을 꼽자면 단연 연재윤이었다.서지혁은 서정우를 잘 봐달라고 몇 번이고 당부했다. 넘어지거나 부딪히기라도 할까 봐 걱정되는 눈치였다.연재윤이 대충 대답했다.“알았어. 나만 믿어.”서지혁이 바로 말을 받았다.“우리 아들 괴롭히지 말고.”연재윤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아니, 내가 아무리 그래도 애를 왜 괴롭혀. 나 맨날 놀아주기만 했거든?”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서인준을 가리켰다.“게다가 인준이도 있는데 내가 무슨 짓을 하겠냐?”서인준은 쳐다보지도 않고 못 들은 척 그대로 앉아 있었다.연재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기 침대 쪽으로 갔다.서시은은 이미 잠든 상태였다.연재윤이 침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이 꼬맹이도 걱정 마. 난 애 보는 건 잘 못해도 인준이는 잘하잖아.”서지혁은 서인준 쪽은 꽤 믿고 있었다.서정우 어릴 때부터 서인준이 돌봐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그래서 결국 더 말하지 않고 하시윤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방으로 돌아온 뒤, 서지혁은 먼저 샤워를 했다. 씻고 나온 그는 커튼부터 닫고 하시윤과 함께 침대에 누웠다.하시윤은 몸을 돌려 서지혁의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서지혁은 그녀의 등을 천천히 토닥이며 물었다.“연재윤이 너 불당 안에 숨겨놨다던데, 왜 나왔어?”“지혁 씨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하시윤은 서지혁의 잠옷 자락을 꼭 쥐었다.“뭐라도 도와야 할 것 같았어.”침대 밑에 숨어 있던 동안 머릿속에는 온통 안 좋은 생각뿐이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살아남는 쪽은 서지혁이 아니었고 계속 최악의 장면만 떠올랐다.그래서 하시윤은 생각했다. 정말 끝까지 가게 된다면 적어도 서지혁 곁
하시윤이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 두 아이는 아직 자고 있었다.별장에는 김성빈과 살구가 남아 있었다.김성빈은 자지 않은 채 거실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살구는 서시은을 데리고 1층 방에 있다가 인기척을 듣고 급히 밖으로 나왔다.“일은 해결됐어요?”두 사람 다 오늘 밤 큰일이 벌어진다는 걸 알고 있었던 눈치였다.하시윤이 고개를 끄덕이자 살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진짜 놀라 죽는 줄 알았어요. 대표님이 저희 둘한테 애들 꼭 지키고 있으라고 하셔서, 저 영감이 진짜 애들한테까지 무슨 짓 하는 줄 알았다니까요.”그러고는 하시윤을 위아래로 살폈다.“괜찮아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하시윤은 고개를 저었다.“크게 다친 데는 없어요. 그냥... 아직 정신이 좀 안 돌아와요.”귓가에는 아직도 탕탕 총소리가 울리는 것 같았고 머릿속까지 뒤흔들어 놓은 탓에 정신이 쉽게 가라앉질 않았다.김성빈도 자리에서 일어나 미간을 찌푸렸다.“서경민은 어떻게 됐어요?”“죽었어요.”하시윤은 고개를 숙인 채 잠시 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다 죽었어요. 사람도 엄청 많이 죽었어요.”하시윤이 떠날 때까지도 사람들은 저택 안에 있던 시신들을 한곳으로 옮기고 있었다.확인해 보니 몇몇은 인터넷에 공개수배까지 올라와 있던 도주범이었다.그러니 서경민이 사실상 제 발로 함정에 들어가는 상황인데도 그들이 끝까지 옆에 붙어 있었던 거다.애초에 법도 무서워하지 않는 인간들이었고 목숨도 우습게 여기는 놈들이었다.김성빈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듯 크게 놀라진 않았다.“이제야 좀 끝났네요.”그러고는 다시 물었다.“경찰은 불렀어요?”“아마 그랬을 거예요.”하시윤은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더는 말을 잇고 싶지 않았다.“나 좀 올라가서 누워 있을게요.”살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저도 같이 있을게요.”“괜찮아요. 혼자 좀 있고 싶어요. 오늘 일도 좀 정리하게요.”김성빈이 살구를 불렀다. 그리고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살구는 입을 꾹 다물었다가 다시 말
서경민은 정말 누군가를 본 사람처럼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다.“올 줄 알았어요.”무얼 본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하시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웃음이었다. 지금의 서경민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순하고 얌전한 웃음이었다.서경민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놈들이 괴롭히진 않았어요?”잠시 뒤, 희미한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왔다.“무서워하지 마세요. 제가 왔잖아요.”그 말을 끝으로 더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연재윤이 하시윤의 손을 놓으며 얼떨떨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저 사람... 죽은 거야?”서지혁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듣지 못한 사람처럼 그대로 서 있었다.대신 옆에 있던 사람이 다가가 숨을 확인했다.“숨 끊어졌습니다.”하시윤은 멍한 얼굴로 다시 고개를 돌려 하병우를 바라봤다.그녀는 어딘가 멍한 기분에 휩싸였다. 모든 게 꿈만 같았고 도무지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연재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직접 다가가서 목의 경동맥도 짚어보고 가슴에 손을 얹어 심장 박동까지 느껴보았다. 마지막에는 손목까지 짚어본 뒤에야 몸을 일으켰다.연재윤의 목소리는 텅 빈 사람처럼 메말라 있었다.“죽었어. 진짜 죽었네.”다들 이 순간만 기다려 왔다.그런데 정작 끝이 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거나 기쁘다는 감정은 좀처럼 들지 않았다.하시윤은 서지혁을 바라봤다.서지혁의 시선은 여전히 서경민에게 머물러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얼굴만 봐선 전혀 알 수 없었다.하시윤이 다가가 서지혁을 끌어안았다.“지혁 씨.”서지혁은 기계처럼 무심하게 팔을 들어 하시윤의 머리를 끌어안았다.“무서워하지 마.”하시윤은 무서워하지 않았다.그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을 뿐이다.하시윤이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자 시야 끝으로 하병우가 들어왔다.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눈이 감겨 있었다. 조용히 누워 있는 모습은 이상할 만큼 평온했다.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늘 비굴하게 약한 사람만 골라 윽박지르던 하병우가 마지막 순간에는 목숨까지 내던
하시윤은 일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지난 3년 동안 얼마나 많은 회사를 옮겨 다녔는지 모른다.이제 일은 삶의 중심이 아니었다.그녀가 말이 없자 서지혁은 조용히 말을 덧붙였다.“천천히 생각해. 결정되면 그때 일정 짜면 돼.”사실 생각할 것도 없었다.하시윤도 알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바로 해결할 방법은 없으니 결국은 의사 말대로 환경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는 걸.그녀는 짧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래, 알겠어. 지혁 씨 말대로 해보자.”서지혁이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물었다.“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딱
서정우가 깊이 잠든 걸 확인한 하시윤은 조심히 몸을 일으켰다.이제는 조금 쉬려 했다.하지만 서지혁은 여전히 자리를 뜨지 않았다. 침대 옆에 앉은 채 묵묵히 아이를 지켜보고 있었다.문을 나서다 하시윤은 한 번 뒤를 돌아봤다. 희미한 조명 아래 보이는 건 그의 옆모습뿐이었다.서지혁의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걸 그녀는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부모로서 따지자면 서지혁은 그녀보다 훨씬 더 부모 역할을 해 왔으니까.그런데도 그녀는 아까 서지혁 앞에서 걱정과 의심을 담은 말만 늘어놓았다.입장을 바
밤이 깊어지자 하시윤은 방으로 돌아갔다.서지혁은 따라오지 않았다.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새벽의 고요를 깨뜨리듯 휴대폰이 진동했다.하시윤은 반쯤 잠든 채로 손을 더듬어 전화를 받았다.누군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말이다.“누구세요?”곧바로 서지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위로 좀 올라와 봐.”그 말 한마디에 하시윤은 잠이 확 달아났다.서지혁이 이 시간에 보통 일로 전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니 말이다.그녀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을 올랐다.이미 잠에서 깬 아이는 서지혁의 품에 꼭 안겨 있었다.침대 위의 이불을 보니
서지혁은 위층에서 이제 막 잠에서 깬 서정우를 씻기고 있었다.서인준이 먼저 문 앞에 다다르더니 하시윤을 가로막았다.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우리 형, 밖에서는 완전 냉정하고 무섭잖아요. 회사 사람들이 다 벌벌 떠는데 집에 오면 저렇게 살림꾼이에요. 봐요. 저 손놀림.”그는 입꼬리를 올렸다.“이런 남자랑 결혼하면 평생 편하겠죠.”하시윤이 가만히 그를 바라봤다.“그럼 인준 씨는 왜 형이랑 다르게 컸을까요?”서인준은 흠칫하더니 눈을 동그랗게 떴다.“형 칭찬했는데 왜 나한테 뭐라 해요? 형수님, 그건 너무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