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入집에 빈방이 많아 서지혁은 미리 3층에 있는 방 두 개를 깔끔하게 치워 두라고 했다.하시윤은 주서연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가며 걸음을 옮기는 동안 주태섭의 경과를 슬며시 물었다.주서연이 답했다.“2차 항암 치료까지 끝났는데 경과가 차차 좋아지고 있어요. 의사 선생님도 경과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놀랐다고 하더라고요.”하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다행이네요, 정말.”그러다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하민지는 아직 거기 있나요?”“잘 모르겠어요. 아마 떠났을 거예요.”주서연이 나직하게 덧붙였다. 어차피 그 뒤로는 마주친 적이 없었다.연재윤이 불같이 화를 내기 전까지만 해도 사실 하민지는 그녀의 눈앞에 수없이 모습을 드러냈었다. 일부러 말을 건넬 때도 있었고, 우연인 듯 그저 스쳐 지나치기도 했다.주서연이 말을 이었다.“사실 전 딱히 신경 쓰이지 않았어요.”연재윤이 하민지를 향한 싫은 티를 워낙 노골적으로 냈기에 조금의 오해조차 사지 않게 해 주었다. 그렇다 보니 하민지의 배회는 때로 주서연으로 하여금 연재윤의 마음을 더더욱 확신하게 만들 따름이었다.방에 도착하자 주서연이 창가로 다가가 밖을 내다보았다.“여기 풍경이 참 좋네요.”그녀는 한쪽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저희 집이 저쪽이거든요. 원래는 바로 집으로 가려고 했고 저희 오빠도 공항으로 마중 나오겠다고 했었어요. 그런데 재윤 씨가 이쪽으로 오고 싶어 하더라고요. 두 분께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다면서요.”주서연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두 사람 사이가 어찌나 좋은지. 가끔은 정말 친형제처럼 느껴질 정도라니까요.”하시윤은 주서연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마 연재윤과 서지혁의 진짜 관계를 모르는 듯했다.하긴, 그 비밀을 밝히려면 원보라의 출생까지 들춰내야 했다. 연재윤 본인의 출생 배경부터 이미 복잡했으니 원보라 이야기까지 꺼내기에는 그로서도 망설여지는 구석이 있었을 터였다.이에 하시윤은 가볍게 수긍했다.“친형제나 다름없죠. 인준 씨만 봐도 재윤 씨랑 있을 때 훨씬 편하게
하시윤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인준 씨 어젯밤에 몇 시에 잤어요?”서인준이 솔직하게 답했다.“형이랑 사진 다 고르고 방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곯아떨어졌어요. 완전 단잠 잤죠.”단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이미 한밤중을 훌쩍 넘겼으니 졸려 죽을 지경이었을 터였다.그녀는 혀를 쯧쯧 차며 말했다.“역시 형제가 우애 좋네요. 이럴 때 지혁 씨 맞춰 줄 사람은 인준 씨밖에 없겠어요.”이후 다 함께 아침 식사를 마치고 세 사람은 집을 나섰다.차에 탄 서인준이 창문을 내리고 목청을 높여 소리쳤다.“두 사람 점심에 약속 있어요? 없으면 나랑 같이 밥 먹어요!”서지혁이 대답했다.“안 돼. 점심에 일 있어.”서지혁이야 워낙 일거리가 많으니 이해할 만했다.서인준은 알겠다고 답하곤 창문을 올리더니 먼저 차를 몰고 떠났다.하시윤도 서인준과 비슷한 생각이었던 터라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점심시간이 되어 퇴근한 그녀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로비 소파에 앉아 있는 서지혁을 발견했다.그는 다리를 꼬고 앉아 잡지를 넘겨보고 있었다. 그 모습은 꼭 온 지 한참은 되어 보였다.하시윤이 다가가 물었다.“점심에 일 있다면서?”“무슨 일?”서지혁이 잡지를 내려놓으며 도리어 하시윤에게 물었다.“너 무슨 일 있어?”하시윤이 잠깐 그를 가만히 노려보더니 황당하다는 듯 기막혀했다.“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런 꼼수를 써?”서지혁이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손을 잡고 밖으로 향했다.“인준이 녀석이 눈치가 없는 거지. 우리 둘이 점심 먹는데 자기가 왜 끼어들어?”밖으로 나와 차에 오르자 서지혁은 미리 예약해 둔 식당으로 곧바로 차를 몰았다.차가 식당 입구에 막 들어섰을 때, 그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그는 화면을 두어 번 쓱 보더니 다시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하시윤은 대충 짐작이 갔다.“인준 씨야?”“신경 쓰지 마. 별일 아닐 거야.”두 사람은 식당 안으로 들어가 룸에 자리를 잡았다. 이번에는 하시윤의
웨딩 스냅 촬영은 서지혁이 일찌감치 전문 업체에 예약을 해둔 상태였다.일요일이 되자 그는 하시윤을 데리고 스튜디오로 향했다.다만 이번 촬영은 전부 실내 촬영이었고 야외 스냅에 대해 서지혁은 생각이 따로 있었다.“야외 촬영은 서두를 거 없어. 나중에 시간 내서 여행 겸 나갔을 때, 전문 촬영 팀 하나 고용해서 동행시키면 돼.”하시윤이 미간을 찌푸렸다.“여행까지 가자고?”생각만 해도 피곤이 밀려왔다. 두 사람 모두 회사 하나씩을 책임지고 있는 몸이라 처리해야 할 일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시간을 전혀 낼 수 없는 건 아니었지만 여행 전후로 정리해야 할 업무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렸다.하지만 서지혁은 아랑곳하지 않았다.“귀찮을 거 없어.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다고. 내가 전부 계획할 테니까 넌 걱정 마. 깔끔하게 완벽 준비해 둘 테니까.”하시윤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객관적으로 따지면 서지혁이 처리해야 할 업무가 그녀보다 훨씬 많았다. 본인이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굳이 초를 치는 말을 건네고 싶진 않았다.“그래, 알았어.”일요일 아침 일찍 스튜디오에 도착한 두 사람은 의상 선택부터 헤어 메이크업, 촬영까지 논스톱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일찍 시작한 덕분에 촬영은 저녁쯤 마무리되었다.옷을 갈아입은 하시윤이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와 로비 소파에 자리 잡고 앉았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을 만큼 지쳐 있었다.사실 정작 힘을 쓴 건 작가와 스태프들이었고 그녀는 그저 몇 가지 포즈를 취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하루 종일 이어진 촬영에 머리가 띵하고 온몸의 기운이 쏙 빠진 상태였다.스태프들과 최종 점검을 마친 서지혁이 다가와 그녀의 앞에 허리를 숙여 얼굴을 바짝 들이댔다.그가 나지막한 탄성을 내뱉었다.“음, 예쁘네.”하시윤은 메이크업이 번질까 신경 쓰면서도 그대로 손을 올려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너무 힘들다...”서지혁이 그녀를 가볍게 안아 들었다.“집에 가자.”로비에 사람이 꽤 많았지만 하시윤은 그의
멀지 않은 곳에 심연정이 서 있었다. 직원을 찾아볼 일이 있어 룸에서 나왔다가 그들 일행을 발견한 모양이었다.마침 안내를 돕던 직원이 죄송하지만 지금 당장은 빈 룸이 없다고 사과하던 참이었다.그 말을 들은 심연정이 다가와 입을 열었다.“같이 들어가. 안 그래도 우리는 나랑 엄마 둘뿐이라 룸이 꽤 넓거든. 다 같이 앉아도 충분해.”서인준이 하시윤을 돌아보며 눈빛으로 의사를 물었다.“형수님?”어제저녁 1층에서 서인준과 서지혁이 대화를 나누며 정현 그룹과의 협력 건을 논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서인준은 조만간 시간을 내어 심연정을 찾아가 보겠다고 했었다.어차피 이렇게 마주친 마당에 피할 이유도 없었다. 이미 지난 까마득한 옛날 일일 뿐, 하시윤은 진작에 다 털어낸 지 오래였다.“좋아요, 그렇게 해요.”그렇게 일행이 심연정이 안내한 룸으로 이동했다.룸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경란이 식탁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휠체어는 한쪽에 비켜 놓여 있었고 그녀는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그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혼자서 일어서지 못하는 듯했다.일행이 우르르 들어서자 정경란은 조금 놀란 기색이었지만 이내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정말 우연이네. 다들 여기 있었구나.”정경란은 여전히 삐쩍 마르고 파리한 모습이었지만 서인준이 이전에 보았던 모습에 비하면 훨씬 좋아진 편이었다.아직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 않은 상태였기에 자리에 앉자마자 심연정이 메뉴판을 건넸다.“드시고 싶은 걸로 편하게 골라 보세요.”하시윤이 메뉴판을 받아 들고 서지혁과 두 아이의 입맛에 맞춰 요리를 몇 개 고른 뒤, 메뉴판을 서인준에게 넘겨주었다.그러고는 심연정을 바라보며 슬그머니 안부를 물었다.“요즘은 좀 어때요?”심연정이 피식 웃었다.“나는 늘 그렇죠, 뭐. 회사가 조금씩 자리 잡아가고 있으니까 나도 그럭저럭 지낼 만해요. 엄마 건강만 조금 더 회복되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네요.”말을 마친 그녀는 짐짓 화제를 돌렸다.“그런데 이렇게 식구가 다 같
하시윤은 그제야 번뜩 정신이 들었는지 뒤늦게 물었다.“여기는 왜 왔어?”서지혁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하시윤, 연기가 너무 어설프잖아.”하시윤이 피식 웃었다.“미안, 아까 회사 일 생각하느라 잠시 딴생각을 했어.”그녀는 고개를 들어 호텔 간판을 흘끔 바라보고는 다시 물었다.“그래서, 여기는 왜 온 건데?”그러고는 일부러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었다.“이 아침부터, 식사도 이미 다 끝냈는데 여기까지 왜 왔나 싶어서.”이번 표정 연기는 제법 그럴싸해서 눈빛에 의구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서지혁은 한동안 그녀를 지그시 노려보더니 진짜 모르는 건지 연기를 하는 건지 더는 따지지 않고 그녀를 이끌고 안으로 들어섰다.지배인이 이미 마중 나와 대기하고 있다가 두 사람을 보자마자 반갑게 맞이했다.“안녕하세요.”지배인이 정중하게 손짓했다.“이쪽으로 오시죠.”가장 먼저 들어선 곳은 대기실이었다.공간이 상당히 넓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한쪽에는 소파와 화장대가 놓여 있었고 다른 한쪽 공간은 커튼으로 푹 가려져 있었다.지배인은 문가에 서 있었고 김인순과 조인경 역시 고개만 빼꼼 내밀어 안을 들여다볼 뿐 들어오지 않았다.김인순은 서시은까지 품에 안아 들고는 소곤거렸다.“우리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서지혁이 나지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을 닫았다.하시윤이 물었다.“두 분은 왜 안 들어와?”서지혁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앞으로 걸어가며 답했다.“저분들 들어올 자리가 아니니까.”커튼 앞에 서자 하시윤은 서지혁의 손에 리모컨이 쥐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언제 집어 들었는지도 모를 만큼, 이 남자는 갈수록 기척도 없이 일 처리를 깔끔하게 해냈다.리모컨에는 버튼이 하나뿐이었다. 서지혁이 그걸 누르자 이내 조용히 기계가 작동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하시윤이 눈을 올려 바라보는 순간, 정면을 가리고 있던 커튼이 양옆으로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아까 보였던 의아한 표정은 연기였지만 지금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터져 나
토요일 아침, 하시윤은 서지혁보다 먼저 일어나 씻고 밖으로 나왔다.두 아이는 진작에 일어났는지 방이 텅 비어 있었다.하시윤이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거실에 있는 시은이가 눈에 들어왔다.아이는 장난감을 품에 안고 건너편 소파에 앉은 서인준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방실방실 웃으며 걷는 걸음이 여전히 위태롭긴 해도 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는 게 보였다.반대편에 앉아 있던 김인순이 간식을 들어 보이며 아이를 불렀다.“시은 아가씨, 이쪽으로 와 볼래요?”김인순이 서인준의 손에 장난감을 쥐여주기 무섭게 서시은은 헤벌쭉 웃으며 다시 김인순을 향해 아장아장 발걸음을 옮겼다. 아까처럼 제법 안정적인 걸음걸이였다.가까이 다가가 간식을 꿰차자 이번에는 서인준이 다시 아이를 불러댔다.“시은아, 이것도 줄 테니까 일로 와 봐.”그러자 아이는 신이 나서 다시 서인준에게로 돌진했다.서인준과 김인순 사이의 거리가 제법 되는데도 아이는 두 사람 사이를 팽이처럼 왕복하며 장난에 장단을 맞춰 주고 있었다.하시윤은 계단에 서서 그 귀여운 광경을 한참 바라보다가 내려갔다.“정우는 어디 갔어요?”“노가다 뛰러 갔습니다.”서인준의 말 한마디에 하시윤은 더 묻지 않고도 단번에 알아차렸다. 또 모래 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는 게 분명했다.하시윤은 현관 밖으로 걸어 나가 기지개를 켜 보았다.햇살이 유난히 좋아 온몸이 따스해지는 아침이었다.서인준이 거실에서 목청을 높여 물었다.“조금 있다가 우리 형이랑 나간다면서요? 마침 우리도 정우랑 시은이 데리고 바람이나 쐬러 갈까 했거든요. 다 같이 가요.”하시윤은 이유를 더 묻지도 않고 흔쾌히 응했다.“그래요.”잠시 서 있던 그녀는 뒷마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정우는 이미 모래밭을 파헤쳐 덩그러니 구덩이를 만들어 두고는 그 안에 직접 들어가 있었다. 멀리서 보니 엉덩이만 둥그렇게 솟아 있는 꼴이었다.하시윤이 가까이 다가가자 아이는 허리를 숙인 채 끙끙대며 손으로 작은 삽을 쉴 새 없이 휘두르고 있었다.“바닥에 보물이라도
서인준이 놀란 눈으로 하시윤을 쳐다봤다.“저한테 이러기예요? 순한 토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매운 고추였네요?”그러더니 껄껄 웃으며 말을 이었다.“마침 우리 형도 매운 걸 좋아하거든요. 형 입맛에 딱 맞겠어요.”두 사람이 계속 무표정하게 쳐다보는 걸 보고는 피식 웃었다가 하시윤에게 말했다.“형수님도 참. 어쩜 농담 하나 못 받아요? 재미없게.”그때 가정부가 노크하고 들어오더니 심연정이 왔다고 전했다.그 말에 서인준은 즉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또 왔어? 왜 만날 우리 집만 들락거리는 거야? 자기 집이 없대? 그
서지혁은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하시윤의 정기 검진에 동행했다.미리 의사에게 연락해 둔 덕분에 대기 시간 없이 일사천리로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초음파 결과지를 받아 든 두 사람은 곧장 병원을 나섰다.공복 상태였던 하시윤은 허기가 졌는지 서둘러 아침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이른 시간부터 서두른 덕분에 조금이라도 빨리 먹을 수 있었다.차에 올라타자 서지혁이 물었다.“특별히 먹고 싶은 거 있어?”“응. 어젯밤부터 계속 생각나더라.”그녀가 말한 만둣집은 하씨 가문 저택 근처에 있었다. 첫째 서정우를 임신했을 때도 자주 들렀던
다음 날 아주 일찍 일어난 하시윤은 먼저 부엌에 들른 후 위층으로 올라갔다.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서정우는 가정부가 물을 가져와 얼굴을 씻고 이를 닦아주자 매우 불만스러운 듯 투정을 부리고 잘 협조하지 않았다.하시윤이 다가가 말했다.“제가 할게요.”하시윤이 대신하자 서정우는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저 아직 자고 싶다며 일어나기 싫다고 병원에 가기 싫다고 투덜댔다.하시윤은 녀석의 몸을 깨끗이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혀 모두 준비를 마친 후 품에 안고 토닥였다.“그럼 좀 더 자.”서정우는 정
태아 심음 검사를 마칠 때쯤, 서지혁이 병실로 들어왔다.오후 내내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다며 자리를 비웠는데 정말 업무 때문이었는지는 하시윤으로서도 알 길이 없었다.한동안 서경민이 신출귀몰하더니 이제는 서지혁까지 그 모양이었다.이미 서정우의 병실에 들렀다 온 서지혁이 다가오며 말했다.“정우 쪽은 오늘 밤에 인준이가 지키기로 했어. 내일은 별다른 일정이 없다면서 하룻밤 같이 있고 싶다네.”하시윤은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다른 화제를 꺼냈다.“조금 전에 경찰들이 왔었어.”이미 소식을 들었는지 서지혁이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