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바스락. 콰직-!그의 커다란 손이 유진이 입고 있던 샴페인 골드빛 드레스 자락을 가차 없이 걷어 올렸다.얇은 실크 원단이 허벅지 위로 쓸려 올라갔다.문기의 날렵하고 뜨거운 손바닥이 유진의 하얗고 말캉한 허벅지 안쪽 살을 난폭하게 쓸어 올렸다.“읏……!”생전 처음 경험하는 노골적이고도 직접적인 마찰.찌릿한 전율이 아랫배를 관통했다.유진은 가녀린 신음을 내뱉으며 몸을 잘게 떨었다.“오빠, 읍…… 잠시만, 요…….”하지만 문기에게 자비란 없었다.그는 힘없이 밀어내는 유진의 가냘픈 양손을 한 손으로 낚아채 손깍지를 낀 채 머리 위로 고정했다.그리고 붉게 달아오른 유진의 입술을 통째로 집어삼켰다.독한 위스키 향이 섞인 타액이 입안으로 사정없이 밀려들었다.집요하고 거친 혀가 유진의 여린 구강 내부를 난도질하듯 헤집었다.투둑ㅡ. 툭.이내 문기의 커다란 손이 다시 드레스 안쪽, 얇은 속옷 너머의 맨살로 거침없이 파고들었다.지금까지 그녀의 고결함을 지키던 정결하고 다정한 손길이 아니었다.유진의 탐스러운 가슴을 터질 듯이 움켜쥐고 그녀의 골반 뼈를 으스러뜨릴 것처럼 누르는 체중감.노골적이고도 지독한 데일 것처럼 뜨거운 애무였다.살과 살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눅진하게 번졌다.쿵. 쿵. 쿵.발밑에서는 여전히 친구들이 발을 구르며 시끄럽게 떠드는 진동이 벽을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바로 아래층에 사람들이 있다는 공포와 수치심.그리고 4년간 본능적으로 갈구해 왔던 문기의 육체적 지배.두 가지 상반된 감정이 뒤섞여 유진의 뇌리를 하얗게 마비시켰다.유진은 그의 단단한 어깨를 부서져라 움켜쥔 채, 밀려오는 쾌락에 완전히 녹아내렸다. 하얀 시트 위로 유진의 드레스가 허물처럼 완전히 벗겨져 나갔다.창밖의 푸른 달빛을 받아 우윳빛으로 매끄럽게 빛나는 전라의 나신.문기의 호흡이 완전히 짐승처럼 거칠어졌다.유진의 몸은 이미 그의 거친 손길 아래 달아올라 온전히 그를 향해 무방비하게 열려 있었다.남자의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존재감이 유진의 뜨거운 허벅
“너에게서…… 낯선 냄새가 나. 그 새끼………죽여버릴거야!”목덜미를 사정없이 후벼파는 문기의 거친 숨결.그 뜨거운 호흡이 닿는 순간, 유진의 등줄기로 소름이 돋아났다.10년.이 끈적한 숨결은 언제나 서유진의 세계를 가두는 가장 완벽한 창살이었다.늘 그녀를 미치도록 열망하게 만들고 서럽도록 좌절하게 만들었던 그의 키스.결국 그 아무 의미도 별 것도 아닌 키스 하나에, 매달리고 매달리며 그를 10년이나 기다렸다.너무도 멍청했던 자신의 짝사랑.그때 문기의 붉게 충혈된 눈동자가 유진의 전신을 샅샅이 파고들었다.처벌하려는 맹수의 시선.그 서슬 퍼런 안광이 유진의 기억을 사정없이 짓밟고 들어왔다.유진은 도망치지 않았다.대신, 짓무른 입술을 열어 아주 느리게 받아쳤다.“오빠는…… 날 원한 적도 없잖아.”건조하게 툭 떨어진 한마디.그 단어가 두 사람의 발밑을 가로막았다.동시에, 봉인되어 있던 잔인한 기억의 뚜껑이 무섭게 열렸다.지독한 감옥 같았던 제주도의 국제학교를 졸업하던 날이었다.마침내 법적으로 ‘성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그날.문기는 오직 유진만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파티를 열어 주었다.쿵. 쿵. 쿵.지독한 중저음의 베이스 비트가 고막을 마비시켰다.제주도 서귀포. 깎아지른 듯한 잿빛 절벽 위에 위태롭게 솟아 있는 LX 그룹의 프라이빗 별장.1층의 대형 풀파티장은 이미 이성을 증발시키는 네온 불빛으로 터질 듯이 일렁이고 있었다.출렁이는 수면 위로 쏟아지는 자극적인 핫핑크와 일렉트릭 블루의 조명들.그 원색의 빛들이 칼날처럼 날카롭게 분열하며 공간을 도륙했다.그 눈부신 소음의 한가운데 유진이 서 있었다.그리고 오직 서유진 하나만을 위해.하버드라는 미래까지 가차 없이 던져버린 사내가 언제나처럼 그녀의 곁에 있었다.그리고 늘 그랬듯 그의 독점욕과 스케일은 거대했다.“와, 서유진! 네 정혼자 진짜 미친 거 아냐? 대한민국에 이런 별장이 존재하긴 했어?”혜선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자극적인 클럽 음악 소리에 묻혀
다시 비상계단 통로.푸르스름한 어둠을 뚫고 문기의 거친 입술이 유진의 입술을 완전히 집어삼켰다.숨을 쉴 틈조차 주지 않는 난폭한 돌진이었다.문기의 단단한 혀가 유진의 입안 구석구석을 잔인하게 헤집고 유린했다.숨이 막혀 문기의 단단한 가슴을 밀어내려 했지만.그의 커다란 손이 유진의 양 손목을 한 손으로 낚아채 머리 위 벽으로 거칠게 고정해 버렸다.탁-!벽에 부딪힌 손등에서 둔탁한 통증이 느껴졌다.하지만 입안을 가득 채운 열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짙은 어둠 속에서 하얗게 번뜩이는 시선.문기는 유진의 가쁜 숨을 가로채며 그녀의 하얀 목덜미로 고개를 깊숙이 묻었다.연약한 얇은 살결을 이빨로 강하게 깨물고 핥아 올리는 자극.유진의 등에 와닿은 시멘트 벽면은 얼음처럼 차가웠다.하지만 그녀의 앞을 완전히 봉쇄한 김문기의 몸은 터질 것처럼 뜨거웠다.오직 좁은 계단실을 채운 것은 서로의 허파를 찢고 나오는 거친 호흡 소리뿐이었다.툭.벽과 사내의 거구 사이에 갇힌 신체. 도망칠 곳은 존재하지 않았다.문기의 거친 손길이 유진의 얇은 셔츠 깃을 한 움큼 움켜잡았다.그대로 제 쪽을 향해 난폭하게 끌어당기는 악력.훅 끼쳐오는 독한 시가 향. 그리고 그 뒤편에 섞여 있는 지독하게 낯익은 체취.유진은 본능적으로 턱을 굳히며 마른침을 삼켰다.푸르스름한 흑백의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타오르는 문기의 눈동자.가차 없이 유진을 내리누르는 그의 시선.여전히 오만했고, 지독하게 탐욕스러웠다.문기의 거친 숨결이 유진의 젖어 드는 눈가를 잔인하게 핥아 내렸다.두 사람의 거대한 그림자가 비상계단의 짙은 푸른 어둠 속으로 완전히 잠겨 들고 있었다.“……놔줘.”유진의 갈라진 목소리가 계단실의 정적을 얇게 찢었다.대답은 없었다.대신 문기의 커다란 손이 유진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었다.두 손가락 뼈마디에 사정없이 힘이 들어갔다.유진의 새하얀 살결 위로 선홍빛 붉은 손자국이 선명한 낙인처럼 새겨졌다.문기의 시선이 그 붉은 입술에 꽂혔다.“놓으라고?
잔인하리만치 날카롭고 습한 거센 바람이 불어오던 제주도의 여름.푸른 잔디 위로 흩날리던 축축한 아열대의 공기 속에서.김문기는 언제나 독보적인 태양이었다.고등학교 3학년 과정을 전교 수석으로 마쳤다.그리고 그의 앞날은 이미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로 정해져 있었다.기숙사 책상 위에 당당하게 놓여 있던 붉은색 왁스 인장이 선명한 하버드 입학 허가서.주변이 LX 그룹 후계자의 찬란한 미래를 찬양하며 들썩였다.모든 유학 준비가 완벽하게 끝났던 어느 주말.서울 본가의 다이닝룸.눈부시게 하얀 대리석 테이블 위로 최고급 은식기들이 정갈하게 세팅되어 있었다.문기의 아버지는 흡족한 미소를 띠며 문기의 어깨를 두드렸다.“장하다, 문기야. LX의 후계자라면 모름지기 세계 최고들과 경쟁해야지. 다음 달 출국이니 보스턴의 펜트하우스와 의전 차량은 완벽하게 세팅해 두마.”정갈하게 와인을 한 모금 마시던 문기가 와인 글라스를 테이블 위로 툭, 내려놓았다.깡――!날카로운 마찰음.글라스가 부딪치며 붉은 와인이 하얀 대리석 테이블보 위로 몇 방울 튀어 올랐다.순백 위에 번지는 핏자국 같은 붉은 얼룩.다이닝룸 전체에 순식간에 팽팽하고 서늘한 정적이 감돌았다.“취소해 주세요, 아버지.”무심하고도 단호한 음성이었다.“취소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문기 아버지가 미간을 험악하게 구겨뜨렸다.“하버드 안 갑니다.”문기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유학 플랜은 전면 취소하고, 다음 달에 수능 준비해서 서울대 경영학과로 입학할 겁니다.”“김문기! 네가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냐?! 세계 최고가 아니면 흥미가 안 생긴다며 거드름을 피울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서울대라니!”어머니의 비명 섞인 다그침이 사방 벽에 부딪혀 깨졌지만, 문기는 미동조차 없었다.오히려 삐딱하게 고개를 꺾으며 곁에서 사정없이 흔들리는 황금빛 눈동자를 하고 있는 유진을 서늘하게 응시할 뿐이었다.유진은 숨을 쉴 수 없었다.은식기를 쥔 손가락 끝이 잘게 떨렸다.고작 1학년이던 유진도 문기가
똑, 똑――.어김없었다. 깊은 밤의 정적을 찢고 찾아오는 나지막한 타격음.유진은 침대 위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문으로 시선을 던지는 것조차 거대한 공포였다.스르륵, 탁.방문 너머 멀어지는 무거운 발소리.유진은 천천히 이불을 움켜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맨발이 바닥에 닿는 촉감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문이 열렸다.시린 어둠이 깔린 복도, 하얀 발밑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실버 쟁반.백색의 김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따뜻한 우유 한 잔.그리고 달콤하고 고소한 초콜릿 칩 쿠키 몇 조각.위선이었다.평소라면 얼어붙은 마음에 따스한 온풍을 불어넣어 주었을 그 흔적이.이제는 지독한 맹독으로 보였다.목구멍을 사정없이 조여드는 가시 돋친 사슬.불과 한 시간 전이었다.지하 창고의 음습한 암흑 속에서,다른 여자의 뜨거운 살결을 탐하고 온 사내. 그 수컷의 손으로 전해진 위로.유진은 우유 컵을 내려다보았다.시간이 흐를수록 우유의 표면 위로 끈적한 하얀 막이 차갑게 굳어갔다.마치 김문기가 쳐놓은 족쇄처럼.단 한 모금도 입에 대지 못했다.달콤했던 초콜릿 향은 코끝을 찌르는 악취가 되어 방 안을 가득 채웠다.하얗게 지새운 밤.새하얀 시트 위로 유진의 눈물이 핏자국처럼 번졌다.눈가는 빨갛게 부르트고 퉁퉁 부어올랐다.심장은 이미 배신감과 비참함으로 갈가리 찢겨 나간 상태였다.다음 날 아침. 기숙사 로비는 시리도록 투명한 햇살로 가득했다.그 광채의 한가운데 김문기가 서 있었다.먼지 한 자락 묻지 않은 순백의 교복 셔츠.티 없이 정갈하고 오만한 학생회장의 모습 그대로.그가 성큼성큼 다가와 유진의 얼굴을 마주했다.스윽.문기의 길고 하얀 손가락이 유진의 퉁퉁 부은 눈가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소름이 돋았다.그 다정한 촉감 어디에서도.어젯밤 지하 창고에서 다른 여자의 골반을 으스러뜨리며 허리를 몰아치던 그 짐승 같은 거친 악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완벽한 가면이었다.“눈은 왜 이래. 어제 잠이라도 설친 거야?”“……오빠.”목소리가 갈
“고작 싸구려 본능에… 우리의 10년이 아무것도 아니었냐고ㅡ!!!”포효가 잿빛 콘크리트 벽면을 찢어발겼다.비상계단 내부의 차갑고 탁한 공기가 미친 듯이 팽창했다.귀를 찌르는 문기의 오만한 외침.그 소음의 파편들이 유진의 고막을 사정없이 후벼팠다.파르르.유진의 선홍빛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남자의 입에서 터져 나온 단어 하나가 머릿속에 꽂혔다.‘싸구려?! 육체적 본능?!’그 오만하고 위선적인 단어.가장 날카로운 송곳이 되어 유진의 심장 가장 깊숙한 곳을 사정없이 쑤셔박았다.그 통증을 타고, 검은 수면 아래 묻어두었던 8년 전의 기억이 요동쳤다.제주도 국제학교 시절.가장 잔인했고, 가장 모순적이었던 추악한 비밀이 마침내 핏빛 흙탕물을 일으키며 뿜어져 나왔다.*제주도 국제학교라는 철저히 고립된 폐쇄 공간.그 안에서 서유진은 김문기가 지정한 단 하나의 ‘성역(聖域)’이었다.그 누구도 감히 손끝 하나 대지 못하는, 정혼자라는 화려한 이름표를 단 박제 인형.문기는 유진의 모든 등하교 동선을 완벽하게 통제했다.다른 남학생과의 사소한 눈빛 교환, 스치듯 나누는 대화조차 가차 없이 잘라냈다.완벽한 격리.유진은 맹목적으로 믿었다.그것이 그의 오만하지만 정결한 성품이라 여겼다.그의 단단한 등 뒤편에 소문난 여학생 무리들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추악한 민낯을 보기 전까지는.어학실의 잔혹한 도륙 사건이 지나간 직후의 늦은 봄.땅거미가 짙게 내려앉은 깊은 밤의 끝자락.“아, 서류…….”유진은 낮에 교무실에 제출했어야 할 수행평가 서류를 깜빡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기숙사 통금 시간 직전. 유진은 홀로 본관 건물로 향했다.사방이 인적 없이 죽은 듯 고요한 복도.백색 소음조차 사라진 정적 속에서,유진의 발걸음이 본관 지하 체육실 비품 창고 근처를 지날 때였다.평소에는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어두컴컴한 암흑의 구역.그 음산한 복도 모퉁이를 돌던 유진의 신체가 순간 얼어붙었다.우뚝 멈춰 선 발끝.“하악, 흐…… 문기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