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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Y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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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s by KRYSE

나쁜사랑에 빠지다

나쁜사랑에 빠지다

중학교때 시녀로 불리던 약자인 사생아. 그녀가 모두에게 버림 받은 날 자신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생태계의 강자가 되어 나쁜 남자들과 나쁜 사랑을 빠진다. 그러다 만난 의대 최고의 바람둥이. 그와 만나고 자꾸 예전 약자로 돌아가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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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EPISODE 104
[ 미안해…… 정말 미안해, 유진아. 네 곁에 있어 주지 못해서, 널 그 지옥 같은 공포 속에 홀로 방치하고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소독약 냄새가 서늘하게 감도는 대학병원 응급 병실 앞 복도.요스케는 피와 땀으로 얼룩진 셔츠 차림 그대로 차가운 벽에 기대어 고개를 깊숙이 떨군 채, 완전히 영혼이 나간 사람처럼 넋이 나가 있었다.흉포하게 들이닥쳤던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는 멎었으나, 그의 머릿속은 여전히 유진의 숨이 멎어가던 오피스텔 거실의 잔상으로 터질 듯이 어지러웠다.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요스케가 신속하게 도어락을 따고 들어가 선호를 제압하고,곧바로 기도 확보 후 CPR을 시행한 덕에,유진의 뇌와 장기에는 큰 손상이 없었다는 점이었다.가느다란 호흡을 되찾은 유진은 병실로 이송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의식을 회복했다.하지만 수액이 떨어지는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병실 안,요스케의 시야 속으로 들어온 유진의 상태는 그를 분노로 불타오르게 만들었다.새하얗고 가녀린 그녀의 목덜미 위로, 강선호라는 괴물이 남기고 간 시커넓고 선명한 다섯 손가락의 목 졸린 손자국이 끔찍한 낙인처럼 박혀 있었다.그 가혹한 상흔을 똑바로 마주하는 순간,요스케는 속에서부터 살의가 치밀어 올랐다.주먹을 꽉 쥐고 떨고 있는 그의 앞에서,산소마스크를 벗어 던진 유진이 꺼칠하게 굳은 입술을 열어 나직하게 첫마디를 뱉어냈다.“선배…… 오빠… 그 사람은 지금 어떻게 됐어요?”유진은 지옥 같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간신히 의식을 찾자마자,제 목숨을 걱정하기는커녕,자신을 죽이려 들었던 가해자 강선호의 안위부터 다급하게 물었다.유진의 그 황당한 질문에,요스케는 허탈함과 분노가 뒤섞인 목소리로 대꾸했다.“그 자식… 아직 이 병원 다른 병실에 누워있어. 근데 신체적으로 별문제는 없으니까 걱정 마. 그냥 잠깐 충격 줘서 기절시켰을 뿐이니까.”“그럼…… 우리 부모님은요? 서회장님이나 엄마한테 연락 갔어요?”유진이 창백해진 얼굴로
Last Updated: 2026-06-26
Chapter: EPISODE 103
굳게 닫힌 철제 현관문 틈새로 뿜어져 나오는 두 사람의 대화는 복도에 홀로 서 있던 요스케의 청각을 잔인하게 난도질하기 시작했다.선호의 낮고 축축한 음성이 좁은 공간을 서늘하게 울렸다.“나…… 윤정이와 결국 헤어질 거야.”“……그래서요?”유진의 목소리는 메말라 있었다.“그러니까 넌 이제 다른 생각 하지 말고,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 줘.”“오빠, 진짜 미쳤어요?”유진의 입술 사이로 기가 막힌다는 듯한 날카로운 실소가 터져 나왔다.“윤정이…… 어제 우리 둘의 관계에 대해 전부 눈치채고 알았어. 그러니까 이제 너, 더 이상 윤정과의 의리 때문에 나를 피하거나 멀어질 필요 전혀 없어.”“……뭐라고요?”유진의 음성이 분노로 바르르 떨렸다.“진짜…… 오빠는 보면 볼 수록 너무 최악이네요.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는 윤정이를 책임질 생각조차 추호도 없고, 사리분별도 전혀 안 되고…… 심지어 제멋대로 망상에 빠져서 이 지독한 집착까지……. 도대체 어디까지 바닥을 더 보여줄 작정이에요? 제발 정신 좀 차려요, 강선호! 이건 내가 오빠에게 가족으로서 해줄 수 있는 정말 마지막 충고에요. 만약 오빠가 부모들의 재혼으로 엮인 내 가족이 아니었더라면…… 나 그날, 오빠 경찰에 당장 신고했을 거에요. 그러니까 이제 제발 더 이상 내 앞에 찾아오지 마세요. 날 끝까지 벼랑 끝으로 몰지 말란 말이에요!”유진의 처절한 절규에도 선호의 눈빛은 광기로 일렁였다.“네가 날 이렇게 망가뜨리고 괴물로 만든 거잖아, 서유진. 네 엄마 때문에 내 친엄마가 미쳐서 비참하게 사는 걸 뼈저리게 보면서, 내 인생에 사랑 같은 거…… 운명 같은 거…… 단 하나도 믿지 못하고 살았던 나를 이토록 변하게 만든 게…… 하필이면 너였어. 그런데…… 이제 와서 네가 날 이토록 비참하게 버리고 도망치겠다고? 아니, 난 너 절대로 못 놔줘. 너에게 난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구원이어야 해. 너도 여전히 나 사랑하잖아, 부정하지 마.”“맞아요. 한때는 오빠를 사랑했어.”유진이 피가 배어 나오는 입술을
Last Updated: 2026-06-25
Chapter: EPISODE 102
직접 구운 따뜻한 브런치로 시작했던 눈부신 주말 아침은. 어느덧 저녁노을을 지나 짙은 밤하늘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두 사람은 주말의 남은 시간마저 온전히 서로에게 내어준 채 함께 하루 종일 붙어 있었다.삼청동의 고즈넉하고 분위기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촛불을 켜두고 나눈 저녁 식사까지,완벽하리만치 평화롭고 달콤한 시간의 연속이었다.하지만 행복이 깊어질수록 뒤틀린 비극의 잔상이 유진의 숨통을 조여왔다.식사를 모두 마치고 주차장으로 향한 요스케는, 부드러운 손길로 조수석 문을 열어 유진을 태우며 나직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오늘은 일찍 너 놔줄게. 어제부터 내가 눈치 없이 내 욕심만 차리느라 널 너무 귀찮게 굴어서, 피곤하고 지쳤을 테니까.”운전석에 올라탄 그가 시동을 걸며 건넨 다정한 배려의 한마디.하지만 그의 배려 섞인 말에 유진은 가슴 한구석이 쿡 찔린 듯, 살짝 서운한 감정이 밀려왔다.참 이기적이고 모순적이었다.요스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살을 맞댈수록,이성의 통제를 벗어나 더 많이 그와 함께 얽혀 있고 싶다는 파멸적인 갈망이, 자꾸만 고개를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유진은 뾰루퉁한 시선을 감추며 짐짓 새침하게 쏘아붙였다.“선배가 밤새 무리해서 피곤한 거 아니에요? 괜히 혼자 민망하니까 내 핑계 대는 거 나 다 알아요.”유진의 짓궂은 도발에, 요스케가 핸들을 잡은 채 슬며시 고개를 돌려 위험할 정도로 농밀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래? 그럼…… 지금 내 집으로 다시 갈래, 후배님?”“……!”순간 유진은 숨이 턱 막히며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위험했다.이대로 그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다가는,정말로 그와 24시간 내내 몸을 섞으며 함께 하려 들 터였다.하루가 이틀이 되고, 이틀이 한 달이 되다가……그러다 결국 평생을 이 다정한 남자의 곁에서 함께 하고 싶어질까 봐,유진은 덜컥 거 거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엄습했다.유진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그에게 다시 차가운 방어벽을 세우며 그를
Last Updated: 2026-06-24
Chapter: EPISODE 101
“오늘…… 뭐 해?”주말의 시작을 알리는 토요일 아침 7시 정각.유진의 얌전하던 휴대폰 화면 위로 징하는 진동과 함께 요스케의 짤막한 톡이 띄워졌다.암전되어 있던 침실 안, 푸르스름한 새벽빛을 받으며 눈을 뜬 유진은 액정을 확인하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슥 올라가며 얼굴 가득 화사한 미소가 번져 나갔다.“선배… 이렇게 이른 아침에 벌써 일어난 거예요?”유진이 베개에 고개를 묻은 채 답장을 보내자, 요스케로부터 기다렸다는 듯 즉각적인 답이 날아들었다.“우리 브런치 먹으러 갈래, 후배님?”“몇 시에 요?”“바로 지금!”“네?! 나… 아직 침대에서 일어날 생각도 안 하고 밍기적거리고 있는데……”유진은 헝클어진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톡을 보냈다.어젯밤의 격정적인 사랑의 여파로 전신이 노곤하게 풀려 있었다.“그럼… 계속 침대에서 누워서 잘 거야? 많이 피곤해?”“조금요? 가만히 시간을 계산해 보니까… 우리 어제 밤늦게까지 함께 있었잖아요. 겨우 고작 5시간 전까지 우리 같이 붙어 있었네요, 선배.”유진이 살짝 민망함을 담아 톡을 쏘아붙이자, 화면 너머 요스케의 나직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한 답장이 도착했다.“알았어. 그럼 억지로 안 깨울 테니까… 계속 편하게 자.”“네. 그럼…”“문만 열어줘!”“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유진이 깜짝 놀라 상체를 일으키자, 요스케의 거침없는 직진 대시가 문장으로 박혔다.“아니, 문 열 필요 없고 그냥 현관 비번만 톡으로 불러줘. 넌 침대 이불 속에서 계속 달콤하게 자고 있으면 되니까.”“선배, 지금 도대체 어디인데요?”유진의 다급한 물음 끝에, 곧바로 한 장의 사진이 전송되어 화면을 채웠다.낯익은 디지털 도어락과 네이비 컬러의 문틀.다름 아닌 지금 유진이 누워있는 이 오피스텔 호실의 현관문 바로 앞이었다.요스케는 이미 그녀의 집 문앞에 있었다.유진은 어이가 없으면서도 기분 좋은 설렘에 잠시 낮게 한숨을 내쉬고는, 이내 가녀리고 작은 손가락으로 그에게 톡을 전송했다.[ 9230*
Last Updated: 2026-06-23
Chapter: EPISODE 100
따뜻한 온기가 감도는 한옥 침실 안,유진은 자기도 모르게 까무룩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번쩍 눈을 떴다.순간 밀려오는 당혹감에 놀라, 급하게 어두운 스탠드 옆 시계를 가만히 확인했다.밤 11시 35분.이미 신데렐라의 마법이 풀리기 직전의 늦은 밤이었다.유진은 심장이 조바심으로 쿵쾅거리는 것을 느끼며,침대 밑바닥에 허물처럼 나뒹굴고 있던 자신의 얇은 옷가지들을 서둘러 주워, 몸에 급하게 걸치기 시작했다.옷을 다 챙겨 입은 유진은 밖으로 나가려다 말고,침대 위에서 자신으로 인해 지쳐 이미 단잠에 깊이 빠져 있는 요스케의 조각 같은 얼굴을, 잠시 동안 애틋한 시선으로 가만히 바라보았다.그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올 때마다,유진의 심장은 쿵쿵, 소리를 내며 사정없이 방망이질 쳤다.유진은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빗장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이 남자… 이 다정한 남자의 넓은 품 속에 영원히 갇혀서 안겨 있고 싶어. 이 가혹한 현실을 전부 다 잊어버린 채, 이대로 오늘 밤을 온전히 함께 지새우고 싶어…’하지만 유진은 찰나의 이기적인 갈망을, 서둘러 머릿속에서 지워내며 포기했다.자신이 이 남자에게 영영 눌러앉아 그를 망칠 수는 없었다.유진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아주 조심스럽고 고요한 걸음으로 그의 한옥 집을 슬며시 빠져나왔다.가로등 불빛만이 쓸쓸하게 내려앉은…한적한 순라길 밤거리를 홀로 걸어 집으로 가는 길,유진의 머릿속은 온통 요스케의 생각 밖에는 채워지지 않았다.뇌리 구석구석이 전부, 그의 다정한 눈빛과 목소리로 가득 차 숨을 쉬기조차 벅찼다.바로 그때,정적을 깨고 유진의 손바닥 안에서 휴대폰이 요란하게 진동하며 전화가 걸려 왔다.화면에 뜬 그의 이름.유진이 떨리는 손으로 버튼을 누르자마자,수화기 너머로 잠에서 막 깨어 거칠고 낮게 가라앉은 요스케의 다급한 목소리가 날아들었다.“왜 나 안 깨우고 혼자 갔어? 너 지금 도대체 어디야?”그가 자신을 걱정하며 다그치는 목소리를 들은 순간,유진의 눈가에서 참았던 눈물이 주르륵 흘
Last Updated: 2026-06-22
Chapter: EPISODE 99
현관 미닫이문이 닫히고,혜경이 완전히 안심한 얼굴로 한옥을 떠나자마자,요스케는 곁에 가만히 세워두었던 유진의 가녀린 몸을 부서질 듯,그대로 다시 한번 강하게 감싸 안았다.갑작스럽게 밀려드는 그의 거대하고 단단한 악력에 유진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그의 어깨에 이마를 기댄 채 가만히 원망 섞인 나직한 목소리를 뱉어냈다.“선배…… 왜 이렇게 갑자기 무모하게 일을 크게 키우면 어떻게 해요? 우리 엄마한테 사귀는 사이니 뭐니 그런 엄청난 폭탄을 덜컥 던져버리면 어떡하냐고 요…….”유진이 전전긍긍하며 그를 밀어내려 버둥거렸지만,요스케는 아무런 말도 받아치지 않은 채,그저 묵묵히 그녀의 가냘픈 허리를 더 꽉 안고만 있을 뿐이었다.그의 품 안에서 심장 박동이 위태롭게 뛰어대고 있었다.“……요스케? 선배? 왜 그래요, 진짜?”이상하리만치 무거운 그의 침묵에…유진이 의아함을 느끼며 그의 목덜미를 조심스레 붙잡았다.한참 동안 유진의 살결에 고개를 묻고 있던 요스케가,마침내 지독하게 낮고 물기에 가득 잠겨 있는 서글픈 목소리로 어렵게 입술을 뗐다.“너……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차가운 거리에 방치되어 있었던 거야?”“네……? 갑자기 그게 무슨……”“아까 너희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 돈 한 푼 없이, 휴대폰도 없이 길거리에 맨몸으로 쫓겨났었다며. 너…… 겨우 고작 고등학교 1학년이었잖아. 그 어린 나이에 차가운 거리에서 도대체 며칠이나 견뎌낸 거냐고, 서유진?”그의 잠긴 목소리 틈새로…억누를 수 없는 지독한 분노와 유진을 향한 눈물겨운 연민이 고스란히 묻어 흘러나왔다.유진은 그의 의외의 질문에 순간 말문이 막혀 멍하니 가슴을 들썩였다.“……4일 동안요.”“4일……?”요스케의 팔 근육이 일순간 거대하게 경직되었다.“자그마치 4일씩이나?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길바닥에 혼자 버려져 있었다고? 그럼 그 시간 동안 먹는 건 대체 어떻게 해결하고… 잠은 어디서 자고 어디서 씻었던 거야?”“그냥…… 계속 멍하니 걷다가, 엘리치 본사 건물 주변만
Last Updated: 2026-06-21
운명이지만 너는 인질

운명이지만 너는 인질

자신의 기업과 아버지를 위해 세계 최고 글로벌 기업의 주인 류 요스케에게 자신을 팔았다. 그리고 3년을 그의 인질로 살았다. 그런 남자에게 지쳐 버린 서유진. 불과 결혼을 3주 앞 두고 유진은 자신을 무시하는 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의과 대학 수석이자 고아인 에구치 요스케와 술에 취해 하룻밤을 보낸다. 결국 그 하룻밤으로 유진은 류와 이별하고 새 남자 에구치는 그녀의 첫사랑이 된다. 그런데 그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유진은 자꾸 류가 떠오르는데... 그때 그녀의 기업이 부도 위기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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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EPISODE 35
지하 주차장의 공기는 서늘했고,낮게 깔린 황색 조명은 콘크리트 바닥 위에 기괴한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그 음습한 침묵을 깨트린 것은…최고급 스포츠카의 가죽 시트가 쓸리는 짓궂은 마찰음,그리고 헐떡이는 숨소리였다."회장님……."차창 너머, 조수석의 시트는 깊숙이 뒤로 뉘어져 있었다.그 위로 단단한 체구의 남자가 버티고 앉아 있었고,그의 허벅지 위에는 가쁜 숨을 몰아쉬는 여자가 매달려 있었다."저희 일본 데뷔 무대…… 어땠? …… 아윽!"질문은 끝을 맺지 못했다.류는 대답 대신, 수이의 하얗고 가녀린 목덜미를 거칠게 집어삼켰기 때문이었다.뜨겁다 못해 데일 것 같은 입술이 부드러운 살결을 짓이기고,뾰족한 치열이 연약한 피부를 옥죄었다.목뼈가 부러질 듯한 악력으로 그녀를 움켜쥔 채,류는 오직 본능적인 갈증만을 채우려는 포식자처럼 포효하듯 숨을 내뿜었다."아, 읏…… 회장님…… 흐응, 우리 다른 데로 가요. 좀 조용한 곳으로……."수이는 등을 잘게 떨며 류의 넓은 어깨를 감싸 안았다.힐끗 열린 조수석 문틈으로…스며드는 지하 주차장의 한기가 소름을 돋구었지만,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뜨거웠다.여자는 스캔들이 두렵다기보다는,이 위험하고 치명적인 남자를…온전히 자신의 공간으로 끌어들이고 싶은 욕망이 앞섰다."왜?"류가 마침내 고개를 들었다.낮게 가라앉은, 마치 밤안개처럼 축축하고 서늘한 목소리였다.그의 날카로우면서도 수려한 눈매가 여자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똑바로 꿰뚫었다."걱정돼? 나와 스캔들 나는 게?""까르르, 아니요. 전혀요."여자는 여우처럼 눈을 휘어 접으며, 류의 귓가에 입술을 대었다.간질거리는 숨결을 불어넣으며,잘 익은 과육을 베어 물듯, 그의 귓볼을 부드럽게 빨아올렸다."오히려 좋아. 난 회장님 여자가 되고 싶거든요. 그저 회장님이 걱정돼서… 그러죠.""그래?"류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조소인지, 혹은 단순한 흥분인지 알 수 없는 기묘한 미소였다.그는
Last Updated: 2026-06-26
Chapter: EPISODE 34
언제나 제복을 입은 전담 기사가 운전하는 대형 세단으로, 자신을 찾아왔던 류.그가 처음으로 자신이 직접 운전하는 람보르기니 운전석에 유진을 태웠다.그리고 그는 그녀를 로잔의 유서 깊은 '보 리바쥬 팰리스' 호텔의 야외 테라스로 데려갔다.석양이 호수를 물들이는 일식당 야외 테이블 앞…마주 앉은 류의 비주얼은 언제나처럼 잔인할 정도로 아름다웠다.예민하면서도 샤프한 섹시함이 공존하는 조각 같은 남자.베이지색 실크 드레스셔츠에 같은 재질의 풀어진 타이스카프.네이비 세미 와이드 수트팬츠를 입은 그의 압도적인 아우라는,아직 세상 때가 묻지 않은 10대 소녀의 마음을 세차게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그리고 그의 앞에서, 유진은 재잘거리며 수줍게 웃었다.그런 그녀를 보며, 류가 평소의 서늘함을 지워내고, 부드럽고 다정한 미소를 지어 주었다.보라색과 붉은색이 뒤섞인 환상적인 석양이 내려앉은 아름다운 강변.그리고 살랑이는 바람마저도 초콜릿처럼 달콤했던 저녁 식사.너무도 완벽해서 영원히 멈추어 버리기를 바랐던, 그와의 시간이 아쉽게 끝났다.그리고 어느새 류의 람보르기니는 유진의 기숙사 정문 앞에 멈춰 섰다.“들어가. 다음 달에 영국 올 때 연락 할게”류의 건조한 목소리에, 유진은 아쉬움을 감추며 얌전하게 고개를 숙였다.“네. 조심히 가세요”바로 그때였다.묵직한 가죽 시트가 들썩이며…운전석에 있던 류의 거대한 실루엣이,유진이 앉은 조수석 방향으로 넘어왔다.밀폐된 스포츠카 내부의 공기가, 순식간에 발화할 듯 뜨겁게 달아올랐다.류의 풀어헤쳐진 실크 셔츠 사이로,단단하게 갈라진 가슴과 섹시한 쇄골이 시야를 꽉 채웠다.그리고 그의 쌉싸름한 시더우드 향과 짙은 남성의 체향이,유진의 숨결을 완전히 마비시켰다.그의 깊고 짙은 눈동자가,유진의 떨리는 눈동자…그리고 붉게 달아오른 입술을 가만히 응시했다.그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살결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마치 지난 6개월이 허상인 것처럼,자신을 순수하게 바라봐 주던 그는 완벽하게 사라
Last Updated: 2026-06-24
Chapter: EPISODE 33
인터넷의 포털 사이트와 SNS 메인을 틈틈이 도배하는 류 요스케의 이름이 걸린 스캔들 기사…그 남자에게 ‘정복’이란 단어가 얼마나 하찮은 유희인지…유진은 3년 전, 그를 만나면서부터 너무도 똑똑히 알고 있었다.*“더러워…….”유진의 입술 사이로 서늘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렉스 그룹의 젊은 총수와 일본인 인기 아이돌 멤버 ‘수이’의 스캔들.도쿄 다이칸야마의 외진 호텔 주차장,그곳에 세워진 암전된 차량 내부에서 벌어진...두 사람의 진한 애정 행각이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사진들을 바라보던 유진의 손끝이 잘게 떨렸다.불쾌함과 혐오감이 속이 뒤틀였다.유진은 도망치듯 노트북 커버를 탁, 소리가 나게 닫아버렸다.“어머, 얘! 왜 닫아? 같이 좀 보자!”하지만 옆에 앉아 있던 사촌 언니 유정이 눈을 반짝이며, 노트북 커버를 다시 활짝 열어젖혔다.스르륵-.여백도 없이 다시 켜진 노트북 액정 화면 속에는...그야말로 눈이 멀 것 같은 자극적인 사진들이 가득했다.파파라치가 초고성능 망원렌즈로 당겨 찍은 사진들의 각도와 수위는 지독할 정도로 적나라했다.수억 원을 호가하는 고급 스포츠카의 좁은 조수석 시트.그 위에서 두 남녀가 옷도 제대로 걸치지 않은 채, 완벽하게 몸을 겹치고 있었다.화면 속 여자는 무대 위의 순수한 이미지 따위는 한 조각도 남아있지 않았다.무대 의상인 듯한 상의를 가슴 위까지 완전히 걷어 올린 채, 아찔하게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다.그리고 여자는 유연하게 허리를 꺾으며, 남자의 단단한 골반 위에 완전히 올라타 있었다.남자의 쇄골과 억센 어깨죽지 위로,지저분하게 흩트려진 여자의 헝클어진 긴 머리카락,그리고 열기로 인해, 차창에 뿌옇게 맺힌 성에가 그 내부의 지독한 열기를 대변했다.게다가 셔츠 단추가 거칠게 풀어진 채,땀에 젖어 단단하게 갈라진 가슴을 드러내고 있는 남자.류 요스케.반쯤 감긴 그만의 특유한 오만하고 서늘한 눈빛이 카메라 렌즈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듯했다.여자의 가느다란 허리를 부
Last Updated: 2026-06-20
Chapter: EPISODE 32
“카린… 진짜 괜찮았어?”“……”“그래? 난 너 기분 나쁘라고 한 행동이었는데. 괜한 에너지 낭비한 건가?”어처구니없는 그의 변명에도, 유진의 표정에는 여전히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류는 그런 유진의 무관심이 오히려 자신을 자극한다는 듯,픽 웃으며 한 걸음 더 그녀 곁으로 다가왔다.사박.그가 다가오는 만큼 서늘한 새벽 안개가 밀려났다.“걱정 마. 네가 내 것이 되는 순간부터는… 이런 일 절대 없을 테니까.”“그냥 편한 대로 하세요. 처음에 약속드린 대로, 그쪽 성가시게 안 할 테니까.”철저히 사적인 감정은 배제하겠다는 유진의 말에,순식간에 류의 잘생긴 미간이 구겨지듯 일그러졌다.툭.“…윽!”류는 자신에게서 떨어져 걷고 있던 유진의 얇은 허리를 한 팔로 낚아채듯 거칠게 감싸 안았다.순간 유진의 몸이 공중으로 살짝 떴다가,그의 거대한 체구 앞으로 처참하게 끌려갔다.하지만 그녀의 부드러운 몸을...그의 탄탄한 가슴과 복부로 사정없이 거칠게 밀착시키는 그의 힘에,그녀는 그대로 얼어 붙어 도저히 저항할 수조차 없었다.그 순간, 벌어져 버린 트위드 재킷 자락 사이로...류의 위압적이고 뜨거운 체온이...유진의 얇은 블라우스 너머로 고스란히 들이닥쳤다.얇은 블라우스 천 너머로 느껴지는...여자의 말랑하고 굴곡진 신체는 남자의 이성을 흔들기에 충분했다.그의 단단한 상체에 짓눌려 버린 유진의 탐스러운 가슴의 촉감이,류의 몸 속에 잠재되어 있던 지독한 성적 욕망을 사정없이 끓어 올렸다.류는 거친 손가락으로 유진의 가냘픈 턱 끝을 강제로 움켜쥐고 치켜올렸다.그리고 그 남자가 뿜어내는 거친 숨결과,먹잇감을 노리는 맹수 같은 번뜩이는 눈빛이 유진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그는 당장이라도 그녀의 숨결을 집어삼키고,저 건방진 붉은 입술을 피가 나도록, 탐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혔다.하지만 그는 짐승 같은 성적 욕망을 누르고,대신 자신의 소유물에 대한 잔인한 경고를 선택했다.“아니. 넌 신경 쓰게 될 거야.”그가 유진의 입
Last Updated: 2026-06-19
Chapter: EPISODE 31
토요일 새벽.마침내 지독하고 끔찍한 인형 놀이가 끝이 났다.청담동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렵다는 최고급 뷰티 살롱의 스태프들 대여섯 명이...그녀 곁에 딱 붙어서, 몇 시간 동안 그녀를 씻기고, 바르고, 조각해 냈다.마침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철저하게...그 남자의 취향 대로, 잔뜩 꾸며진 유진이 거울 앞에 박제된 채 서 있었다.거울 속의 여자는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지만,유진의 눈에는 자기 자신이 아닌, 마치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처럼만 보였다.오전 7시 40분.완벽하게 준비를 마친 유진의 방 안을 유모가 연신 서성거리며, 호들갑을 떨었다.“류 회장님 도착하셨어요! 어우, 오늘도 어찌나 잘생기셨던지 주차장이 다 환하더라고요. 아가씨! 얼른 본가 건물로 건너가시죠.”“…….”유진은 대답 없이 묵묵히 입술만 짓이겼다.그런 유진의 속도 모르고, 유모의 요란스러운 찬사는 이어졌다.“아우, 우리 아가씨도 정말 오늘 너무 예쁘네. 아주 눈이 부셔서 쳐다보기가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우세요. 회장님이 아주 정신을 못 차리시겠어…”값비싼 가격표가 붙어 팔려 가는 정략결혼의 상품.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자신을 너무나 잘 알기에…유진은 이 가식적인 상황에, 그 어떤 감정도 이입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쓸 뿐이었다.그렇게 심장을 차갑게 얼려버려야, 그녀의 이성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그리고 자신의 저택의 문을 열고 정원으로 나선 순간,익숙한 로즈마리 향과 함께,화단 앞에 서 있던 에구치와 시선이 정면으로 마주쳤다.쿵.유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재빨리 상처 입고 짓눌린 자신의 본심을 가면 뒤로 숨겼다.그리고 애써 가식적인 미소를 띄우며, 그에게 작고 평온한 눈인사를 건넸다.여느 아침과 똑같은…에구치는 평소와 다름없는 새벽 화단 정리 중이었다.그리고 저택의 문이 열리는 소리에, 그는 즉시 고개를 돌렸다.눈앞에 나타난 유진…그녀가 시야에 들어오자마자, 그의 심장이 언제나처럼 두근거리기 시작했다.그런데… 지금 그녀는 평소의 그녀가 아니
Last Updated: 2026-06-16
Chapter: EPISODE 30
“그 말이…… 혹시 무슨 뜻인 줄 알고 나한테 말하는 거예요?”에구치가 흙 묻은 무릎을 일으키며 한 걸음 다가섰다.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안개 낀 정원의 고요함을 짓눌렀다.함께 밤을 보내고, 이 서늘한 새벽까지 단둘이 있는 상황이었다.그런 상황에서 이런 단어를 던지기에는… 너무도 위험하고 치명적인 제안이었다.에구치의 시선이 느릿하게 내려앉았다.지난밤, 자신의 품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을 때 보았던 유진의 붉어진 입술.그리고 새벽바람에 가늘게 떨리는 얇은 블라우스 자락 위로...그의 은밀하고 묵직한 시선이 날카롭게 내리꽂혔다.남자의 눈빛은 이미 그녀의 옷가지 너머를 더듬고 있는 것처럼 뜨거웠다.“네?”하지만 유진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표정으로, 그를 이상하게 쳐다볼 뿐이었다.정말로 배가 고파서...그저 순수한 호의로 던진 제안이었다는 듯,동그랗게 뜬 그녀의 눈망울이 지나치게 무해했다.그 순진무구한 얼굴을 마주하자, 에구치의 팽팽하게 당겨졌던 이성이 툭 풀렸다.그리고 그의 단단한 입술 끝에 작은 실소가 잠깐 비치다 순식간에 사라졌다.[아, 내가 이 어린 여자애를 두고 무슨 생각을 한 거지…]“주면 고맙게 먹을게요. 사실 여기 나가면서…… 요 앞 사거리 국밥집에서 아침 먹을 생각이었어요.”“아! 그럼 들어오세요. 7시 30분까지는 보통 이 저택에 아무도 없어요. 편하게 들어오셔도 돼요.”유진은 안도하며, 그를 이끌고 1층 주방으로 향했다.넓고 차가운 주방에, 에구치의 거대한 체구가 들어서자,공간이 단숨에 좁아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유진은 괜한 긴장감이 차올라, 급하게 캐비닛을 뒤져 라면 두 봉지를 꺼냈다.삐-.인덕션에 전원이 켜지는 날카로운 기계음이 울렸다.유진은 프라이팬을 올리고, 송송 썬 파와 라면 스프를 먼저 넣었다.달궈진 기름에 스프를 달달 볶아 매콤한 향을 가득 유도한 뒤,미리 받아둔 물을 부어 끓이기 시작했다.물이 끓어오르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주방의 공기는 어색하게 흘렀다.유진은 시선을 둘 곳을
Last Updated: 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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