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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2화

Author: 류한나
“그러니까 죽어! 지금! 당장!”

여시은은 말을 마치고 부하한테 여재훈의 밧줄을 끊고 칼을 건네주라고 했다!

“경동맥을 찔러! 조금이라도 꼼수를 부리면 당신 딸이 대신 죽을 거야!”

여시은은 목에 들이댄 칼 때문에 꼼짝달싹 못 하는 고은서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재훈은 고은서의 목숨을 걸고 도박할 수가 없었다. 하여, 칼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미친 듯이 고개를 젓는 고은서를 바라보며 말했다.

“은서야, 내가 죽으면 할아버지한테 부탁해서 날 네 엄마의 옆에 묻어줘.”

“음... 음...!”

고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애원하듯 소리를 질렀다.

여재훈은 아쉬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한참 고은서를 바라보다 칼을 높이 들었다.

하지만 목을 찌르려는 순간, 어딘가에서 갑자기 돌멩이가 날아왔고, 칼은 “땡!”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졌다.

그리고 모두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특수기동대원 세 명이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들은 역할 분담이 아주 명확했다.

한 사람은 번개처럼 달려가 고은서를 잡고 있는 사람의 칼을 빼앗았고, 한 사람은 송민준을 향해 달려갔으며 나머지 한 사람은 여시은을 향해 달려갔다!

앞의 두 사람은 모두 성공했지만, 마지막 사람은 결국 여시은을 접근하지 못했다.

여시은은 특수기동대원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고, 상황을 알아차리고 바로 기폭 스위치를 높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지 마! 가까이 오면 누를 거야!”

여시은이 허리에 두른 물건의 정체는 모두가 잘 알고 있었기에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경찰이 저격총을 쏘지 않은 이유는 이곳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총알의 불꽃 때문에 폭탄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여시은이 기폭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다는 건 죽을 생각이 없다는 뜻이었기에 특수기동대원들은 여시은을 진정시키려고 다가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시은은 여전히 손가락을 스위치 위에 올린 채로 특수기동대원들한테 동굴로 들어가라고 했고, 고은서 등 세 사람은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

동굴은 크지 않았기에 주위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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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예전에는 운명 따위를 믿지 않았지만, 이젠 믿어야 할 것 같아.”곽현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난 반평생을 멋지고 카리스마 넘치는 회장님으로 살았는데, 이제 반백 살이 되니까, 아내는 이혼하자고 난리고, 딸과 사이가 멀어지고, 아들까지 잃었으니, 이건 아마 하늘이 내린 벌인 것 같아.”고은서는 어떤 말로 위로해야 할지 몰라서 입을 앙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곽현수도 더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가정부를 향해 오라고 손짓했다.“승연이는 요즘 할머니랑 같이 있어. 두 사람 모두 널 좋아하니까, 시간이 되면 자주 연락해.”곽현수가 말을 마치자, 가정부는 휠체어를 밀고 집으로 들어갔다.아직 돌아가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고은서는 본가로 향했다.곽승재의 할머니의 몸은 현재 큰 이상이 없었으나, 마음의 상처는 아직 낫지 않았다. 할머니는 눈시울이 빨개진 고은서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은서야, 네가 괴롭다는 거 알아. 너도 승연이처럼 할머니가 가장 사랑하는 손녀니까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와.”고은서는 볼을 할머니의 손등에 대고 울먹이며 말했다.“네.”할머니의 집에서 나올 때, 곽승연이 고은서를 바래다주었다.“언니, 저도 이제 다 컸으니까, 엄마와 할머니는 제가 챙길게요. 그러니까 제 걱정하지 말고 마음 편히 가세요.”“그렇다고 절 잊으면 안 돼요? 전화도 자주 하고 선물도 보내 주세요.”곽승연은 한 마디 더 보탰다.고은서는 손을 내밀어 곽승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알았어.”F 국으로 가는 항공권은 여재훈이 대신 예매했고, 그곳에서 고은서를 맞이할 사람들까지 준비했다. 그리고 출국일은 3일 뒤였다.다음날, 여재훈은 고씨네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하여, 고은서는 삼촌네 일가족과 유성준을 외할아버지네 집으로 초대했다.고국성은 여재훈의 정체를 듣고 진지한 표정으로 자초지종을 물었고, 여재훈이 배신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나서야 허락했다.단은숙은 고은서 친아버지의 신분을 알고 입을 다물지 못

  • 어게인, 비긴   제148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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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8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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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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