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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Author: 류한나
고은서는 예전에도 종종 쇼핑을 즐겼지만, 오늘처럼 미친 적은 없었다.

큰 자극을 받은 게 틀림없다.

그녀는 웃으며 되물었다.

“무슨 일 있는 것처럼 보여?”

박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엄청.”

고은서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을 이었다.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나 지금 제정신이고, 무슨 일 저지르고 있는지 알고 있거든.”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채 그들은 남성복 코너에 도착했다.

박지연은 정성스레 넥타이와 옷을 고르며 물었다.

“은서야, 그러지 말고 승재 씨 것도 좀 골라봐.”

고은서는 단칼에 거절했다.

“됐어. 받을 자격 없는 사람이야.”

화가 잔뜩 났음에도 걱정하지 말라는 그녀의 모습에 박지연은 할말을 잃었다.

“이렇게 더럽히면 어떡해요? 대여할 때 분명히 그 어떤 얼룩도 용납할 수 없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잖아요.”

그때 맞은편의 브랜드 정장 샵에서 하소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훤칠한 키에 미소년처럼 생긴 남자가 정중한 태도로 판매원에게 사과하고 있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행사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혹시 드라이클리닝 가능한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비용은 제가 지불하겠습니다.”

“이걸 어떻게 드라이 클리닝해요! 디자이너 선생님들이 고급 원단으로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만든 옷이라고요. 세탁하면 값어치가 떨어지니까 당연히 그쪽이 정가로 사야죠.”

남자는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될까요? 세탁 비용은 제가 많이 지불할게요.”

“안 됩니다.”

“그 옷 얼마예요? 제가 살게요.”

고은서는 그들 앞으로 걸어왔다.

판매원과 남자는 어안이 벙벙한 듯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일 뿐 판매원은 양손 가득 들려있는 쇼핑백을 보고선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손님, 이 정장은 이번 가을 최신 상품이고 가격은 5,500만입니다.”

고은서는 블랙 카드를 건넸다.

“비밀번호 없어요.”

판매원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재빨리 다가가 카드를 받았다.

청초하게 생긴 남자는 고개를 돌려 고은서를 바라보더니 고마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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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90화

    여씨 가문은 탄탄한 재력과 함께, 윗세대에는 정계까지 꽉 잡고 있는 집안이었다.그런 가문에서 재산을 빼앗아 오려면 정면 승부로는 절대 불가능했다.전혜라는 그녀와 송민준의 사이를 들키고 싶지 않아 했다.그 사실이 밝혀지면 여재훈에게 의심을 살 게 분명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그녀는 송민준과 여시은의 혼인 계획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그리고 손문호라는 사람도 있었다.전혜라가 그를 찾아갔을 때, 여진 그룹을 손에 넣은 뒤 남자가 회사를 맡아 경영하기로 약속했다.두 사람이 원하는 건 재산과 지분뿐이었으니 대화가 쉬웠다.전혜라는 송민준에게 아무도 의심하지 못할, 치밀하고 정교한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다 민준이가 당신한테 홀려서… 계획이 틀어지지만 않았어도 우린 성공했을 텐데!!!”전혜라가 이를 갈며 말했다.“X국에서 당신을 납치할 때도, 민준이는 꼭 당신과 같이 납치당해야겠다며 계획을 틀어버렸어요. 당신은 다친 데 없이 멀쩡하게 빠져나왔지만 그 애는 보름이나 병원에 누워 있어야 했죠. 그날 음식점에서 약에 취했을 때… 금방이라도 당신의 치부를 세상에 퍼뜨릴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 애는 굳이 사진이니 영상이니를 남기려고 하다가 당신과 결혼할 기회까지 놓쳐버렸죠… 그리고 당신 외할아버지, 내가 사람을 보내 수소문하겠다고 할 때마다 자기가 찾아보겠다고 하더니… 그것도 결국 다 거짓말이었어요!!! 민준이는 그 늙은이가 당신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었어요. 애초에 손댈 생각조차 없었죠!”전혜라가 고은서와 시선을 마주하며 말을 덧붙였다.“예전에 시은이에게서 민준이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나도 믿지 않았어요. 그 애는 연애 같은 데 시간을 낭비할 애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내가 그 애를 과대평가한 거였죠. 난 민준이를 믿었어요. 그 애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결국 또 날 배신했죠. 당신과 맹가연은 왜 그렇게 남자들 마음을 홀리고 다니는지!!!”마지막은 거의 고함에 가까웠다.옆에 있던 경찰이 주의를 줄 정도였다.고은서

  • 어게인, 비긴   제1489화

    그 뒤의 일을 여재훈에게서 전해 들은 고은서는 사건의 전말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였다.“그럼 예전에 나한테 아빠 약혼녀라고 했던 여자는... 그것도 당신이 시킨 거였어요?”고은서가 문득 과거의 일을 떠올리며 물었다.“그럴 리가요. 그 여자가 먼저 맹가연을 찾아간 거예요. 좀 불편한 얘기긴 하지만… 내가 시키지 않아도 가연이라면 충분히 그 상황을 각오하고 있었을 테니까요. 만약 가연이가 정말 여재훈이랑 결혼했다면 더한 일도 많이 겪었을 거예요.”전혜라의 말이 아니꼬웠던 고은서가 비아냥거렸다.“하. 우리 엄마는 피해자일 뿐이에요. 아빠도 맺고 끊음이 확실한 분이시고요. 그리고 우리 엄마는 절대 만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전혜라 씨를 믿었기 때문에, 당신을 친구로 생각했기 때문에 아빠랑 헤어진 거라고요.”전혜라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과거, 맹가연은 떠나지 말라는 여재훈의 애원에 흔들린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때, 전혜라가 그녀에게 여재훈이 북성 지사를 방문했을 때, 그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여재훈이 취한 틈을 타 그의 침실에 몰래 들어갔다고 말했다.맹가연이 충격에 빠진 순간, 전혜라는 여재훈의 허벅지 안쪽에 있던 점의 모양까지 자세히 설명해 그녀더러 두 사람 사이에 발생한 잠자리를 믿게 만들었다.전혜라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오열하며 맹가연더러 여재훈을 자신에게 넘겨 달라고 부탁했다.사실 전혜라는 정말로 여재훈의 방에 들어간 적이 있긴 했다.핑계 덕분이긴 했지만 들어간 적이 있는 건 사실이었다.그리고 그녀가 알고 있는 점의 위치는 과거 여재훈을 돌보던 유모에게서 우연히 들은 것이었다.당시의 맹가연은 전혜라의 말이 거짓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결국 친구와 같은 남자를 공유했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던 그녀는 여재훈과의 이별을 결심했다.“엄마는 아빠를 벗어나기 위해 첫사랑을 끌어들인 건 물론이고, 죽음까지 연기해야 했어요! 그렇게까지 했는데 당신은 어떻게 엄마의 가족에게까지 상처를 줄 수 있는 거죠?”분노를 참지 못한 고은서가

  • 어게인, 비긴   제1488화

    이후 경찰은 전씨 저택에서 송민준을 발견했다.하지만 전씨 저택으로 향하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달 동안 병상에 누워 있어야 했던 전혜라는 결국 해외 파견의 기회까지 놓치게 되었다.전혜라의 면회를 위해 북성으로 향한 맹가연은 한동안 그곳에 머무를 생각이었다.당시 절망에 빠져 있던 전혜라가 그녀에게 물었다.자신이 틀린 거냐고, 운명에 굴복하고 전씨 집안 사람들에게 사과를 했어야 했는지, 그들의 계획대로 움직였어야 했는지에 대해 말하며 눈물을 쏟아냈다.맹가연은 그런 그녀를 위로했다.자신이 원하는 삶과 사랑을 좇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며, 언제까지나 그녀를 응원하겠다는 말을 덧붙이며 말이다.그리고 며칠 뒤, 전혜라는 해외 파견 차 회사에 방문한 여재훈을 마주할 수 있었다.몇 년 만에 다시 만난 남자는 과거보다 더욱 온화하고 품격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시의 여재훈이 솔로라는 점이었다.전혜라는 그것을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는 여재훈과 함께하려면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신분이 필요한 동시에, 자신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 역시 알려져선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날 이후, 전혜라는 전씨 집안과 연을 끊기 위해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그리고 송민준과 송철호의 친자 확인을 위해 송철호의 머리카락을 손에 넣으려 했다.송씨 가문에서 송민준을 받아들이게 하려 한 것이었다.물론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전혜라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친 듯이 전씨 가문의 약점을 파헤쳤다.결국 관계를 끊는 데 성공했지만,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바로 송철호에게 이미 결혼한 아내가 있다는 것.그런 그에게 송민준을 아들로 인정하게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런데 뜻밖에도, 아직 여섯 살도 채 되지 않은 송민준이 스스로 송씨 가문으로 찾아갔다.송철호와 그의 아내를 설득하기 위함이었다.조숙했던 아이는 결국 두 사람을 설득했고, 송씨 가문에 받아들여졌다.모든 문제가 해결된 후, 전혜라는 이 기쁜 소식을 맹가연에

  • 어게인, 비긴   제1487화

    전혜라의 부모님은 아예 딸의 살길을 끊으려고, 송씨 가문에게 그 아기는 전혜라가 다른 남자와 낳은 아기라고 말했다. 그리고 만일에 하나, 송씨 가문이 눈을 딱 감고 아기를 키우겠다고 한다 해도, 전혜라가 송철호와 결혼하기 전에는 끝까지 반대할 생각이었다.송씨 가문은 결혼을 안 한다고 고집부리는 전혜라 때문에 이미 화난 상태였으니 아기 양육권을 가져올 생각은 한 적도 없었고, 심지어 전혜라와 만나지도 않았다.전혜라도 한창 젊고 오기가 넘치는 나이였으니, 절대 굴복할 수 없다는 생각에 아기를 데리고 밖에서 살았다. 그리고 자신은 돈을 벌어야 했기에 아기는 이웃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악덕 사장을 만나 일당도 받지 못한 채 가게에서 쫓겨난 전혜라는 친구들과 같이 북성에서 놀고 있던 맹가연을 만났다. 그리고 맹가연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하여 끝내 일당을 받았다.두 사람은 그렇게 친해졌고, 전혜라의 사연을 들은 맹가연은 전혜라의 부모님이 한 짓에 크게 분노했다. 그리고 전혜라가 다니는 학교에는 교환학생으로 F 국에 갈 기회가 있다는 걸 알고 친구가 학업을 마치고 사랑을 이루도록 도와주기 위해 자신의 명품 시계까지 선물했다.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 시계는 맹가연의 부모님이 성인이 된 기념으로 딸에게 선물한 시계였다. 맹가연은 수천만 원짜리 시계를 전혜라에게 선물한 것이었다.전혜라는 시계를 판 돈으로 학교에 돌아왔지만, 1년을 휴학했으니 교환학생 기회를 얻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하지만 전혜라가 열심히 노력한 끝에 성적이 조건에 부합되었고, 시험만 통과하면 출국할 수 있었다.하지만 시험을 보기 전날 밤, 어린 송민준이 고열로 쓰러졌고, 전혜라는 밤새도록 병원에서 바삐 보내느라 시험을 보지 못하여 결국 외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전혜라는 잠시 말을 멈췄고, 눈동자에는 아쉬움과 원망이 가득했다.“민준이 때문에 난 1년 동안 갇혀 살아야 했고, 인생에 지우지 못할 오점이 생겼고, 심지어 인생을 바꿀 기회마저 잃었어요!”“

  • 어게인, 비긴   제1486화

    전혜라는 그 말을 듣고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모든 게 다 내가 계획한 일이고 민준이는 그냥 내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에요. 근데 지금 변호사의 말도 안 듣고 아무런 해명도 안 한다네요. 이러다가 남은 인생을 감방에서 살게 될지도 몰라요. 걔가 은서 씨를 좋아하니까, 은서 씨가 잘 타이르면 말을 들을 거예요.”고은서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쪽이 저와 제 가족을 죽이려 했는데, 지금 저더러 그쪽과 같이 우릴 해치려 한 사람을 도와주라고요?”전혜라는 고은서를 바라보며 말했다.“민준이가 목숨 걸고 은서 씨를 구한 덕분에 은서 씨는 지금 여기서 나와 얘기 나누고 있는 거 아닌가요?”“걔는 은서 씨를 구하려고 한쪽 팔마저 버렸는데, 가서 만나보고 사실대로 말하라고 타이르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전혜라의 말투는 조금 퉁명스러웠지만, 송민준이 고은서를 구했고 팔도 고은서 때문에 잃은 건 사실이었다.고은서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말했다.“만나 볼게요. 하지만 그전에 먼저 우리 가족을 미워하는 이유부터 알려 주세요.”전혜라는 고은서를 여기까지 불렀으니 더 이상 감추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 감출 필요도 없었다.전혜라는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은서 씨의 엄마가 내 인생을 망쳤으니까요. 그러니까 당연히 그 여자와 그 여자의 가족한테 복수해야죠.”고은서는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찌푸렸다.“반대로 말한 거 아닌가요? 그쪽이 제 엄마의 인생을 망치고 아빠와 엄마를 헤어지게 했잖아요.”전혜라 얼굴의 비웃음이 더 짙어졌다.“그때는 내가 먼저 여재훈을 사랑했어요. 은서 씨의 엄마는 그 일을 알고 나서 입으로는 지지한다고 해놓고 얼마 안 지나서 바로 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빼앗았죠.”고은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고 전혜라는 과거의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스무 살 때 친구들과 같이 강성으로 놀러 간 전혜라는 그만 지갑을 도둑맞았고, 식당에서 밥을 먹었지만, 계산할 돈이 없는 난감한 상황에서 같은 식당에 있었던 여재훈이 대신 돈을

  • 어게인, 비긴   제1485화

    위층으로 올라가는 동안, 여재훈이 줄곧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고은서는 아빠의 긴장을 풀어 주려고 MQ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함께 창설한 회사라는 등등의 이야기를 나눴다.“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많이 사랑하셨어요. 두 분은 첫째 아이의 성씨는 할머니의 성씨를 따르기로 했고요.”고은서가 말했다.“그래서 엄마는 할머니를 따라 성이 맹씨인 거예요.”여재훈은 머리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했던 여인의 방과 가까워지자, 긴장한 마음을 도저히 주체할 수가 없었다.“여기가 엄마의 방이에요. 안에 엄마가 그린 그림도 있고 제 어릴 적 사진도 있어요.”고은서는 방문을 열고 여재훈에게 들어가라고 했다.여재훈의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빨개진 두 눈으로 그저 방 안을 바라보며 들어가지 않았다.고은서도 덩달아 마음이 아팠다. 만약 아빠와 엄마가 헤어지지 않았다면, 고은서는 전생에 그렇게 비참하게 죽지 않았을 것이고 이번 생에 이렇게 많은 일을 겪을 필요도 없었다.“그럼, 편히 구경하세요. 전 옆 방에 있을게요.”고은서는 말을 마치고 객실로 향했다.객실 옷장의 한편에는 파란색 남자 잠옷이 걸려 있었다.1년 전에 곽승재가 여기서 하룻밤 잔 적이 있었고, 이 옷은 바로 그때 입었던 잠옷이었다.분명 도우미 아줌마에게 잠옷을 버려 달라고 했지만, 뜻밖에도 여전히 옷장에 걸려 있었다.고은서의 머릿속에는 자기도 모르게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옆 방 베란다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이혼 안 하면 안 되냐고 묻던 곽승재의 그 얼굴, 그리고 또다시 마음이 아파지기 시작했다.그 당시 결연하게 이혼하겠다고 말했던 일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곽승재는 그때 백유미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으니 도무지 감당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후회되는 것도 있었다. 더 무정하게 굴었더라면, 단호하게 정리했더라면, 곽승재가 이번 일에 휘말리지 않았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다음날.고은서는 박지연과 도아름을 만났다.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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