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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Author: 류한나
“안 모인지도 꽤 된 것 같은데 조금 이따 같이 한잔하러 가지 않을래?”

육현석이 시무룩해 하며 물었다.

그러나 곽승재는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그의 말에 응대하지도 않았다.

이를 본 육현석은 책상 변두리에 걸터앉으면서 컴퓨터 모니터를 손으로 가렸다.

“형, 내 말 들었어?”

곽승재는 덤덤한 눈빛으로 그를 힐끗 째려보며 말했다.

“이 시간에 지연 씨랑 같이 데이트나 하지 그래. 왜 나한테 와서 존재감을 찾는 거야?”

“형이 걱정되어서 그러지. 그리고 그 인플루언서와는 대체 무슨 사이야? 스캔들이 퍼진지 며칠째인데 아직도 그대로냐고.”

곽승재는 차를 마시면서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형, 민시후가 이젠 위협이 되진 않지만 형수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잖아.”

육현석이 일부러 고은서에 관해 말했다.

“지연이한테서 들었는데 사업 파트너 중에 여러 명이 형수님한테 호감을 가지고 있대. 심지어 쉴 새 없이 형수님 회사로 선물까지 보낸다고 하던데. 그리고 그 잘생긴 연예인 있잖아. 이틀 후면 해성으로 돌아온다고 형수님한테 만나자고 매일 문자가 온대.”

육현석은 이어 자신의 결론을 보태었다.

“쓸데없는 일을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진짜 형수님을 빼앗길 수도 있어.”

“나랑 무슨 상관인데?”

곽승재의 눈빛이 삽시에 어두워졌다.

“불안하면... 뭐? 방금 뭐라고 했어?”

육현석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형, 나 지금 고은서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 거야. 형이 재혼하고 싶어 미치는 그 전처 말이야. 그런데 지금 형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말한 거야?”

육현석은 말하면서 곽승재가 열이라도 나는지 그의 이마를 짚어보려고 했다.

곽승재는 성가시다는 듯 그의 손을 뿌리치면서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후로 고은서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아도 돼. 나가. 나 바쁘니까.”

“...”

육현석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형은 왜 또 자존심을 세우고 난리야? 형수님이랑 재혼하기 싫은 거야?’

육현석은 그 영문을 파헤치기 위해 한참 동안 떼를 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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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362화

    “아줌마, 여기 신경 안 쓰셔도 돼요. 들어가서 쉬세요.”고은서의 말에 이미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스를 내려놓고 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고은서는 곧바로 곽승재를 향해 눈을 흘기며 말했다.“우리 둘 호원에서 헤어진 지 고작 한 시간도 안 됐잖아? 그 짧은 시간 안에 내가 결혼 상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곽승재는 말문이 막혔다. 그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곽승연이 서운해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고, 언니가 결혼한다고 하소연하는 통에 자연스럽게 얼마 전 민시후를 만났던 일을 떠올렸다. 그래서 민시후가 고은서에게 전화를 걸어 기억이 돌아왔다며 자신과 결혼하자고 하자 고은서가 그걸 받아들였다고 착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고은서의 반응을 보니 자신이 과민반응 한 것임을 깨달았다.곽승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가볍게 기침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 곽승연의 눈물을 닦아주며 고은서에게 물었다.“승연이가 왜 그런 오해를 하게 된 거야?”고은서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방금 곽승연과 나눈 대화를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그녀의 말을 듣고 난 곽승재의 막 안정을 찾았던 마음 한쪽이 또다시 시큰해졌다.고은서의 말에 따르면 지금은 결혼 생각이 없지만 언젠가는 다른 사람과 결혼할 거라는 뜻이었다.“승연아, 이제 그만 슬퍼해. 언니는 아직 결혼할 생각 없어.”고은서는 일어나 곽승연을 다정하게 달래주었다.“내가 결혼을 하더라도 넌 여전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생이야. 언제든지 나 찾아와도 돼! 내가 꼭 약속할게!”고은서의 다정한 말에 곽승연은 금방 기분이 풀렸다. 하지만 곽승재의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바람이 술술 드나들 듯 텅 비어 있었고 아무도 그걸 알아주지 않았다.곽승연이 샤워하러 간 사이에 고은서는 곽승재에게 물었다.“승연이 나온 거 알고 회장님께서는 뭐라 안 하셨어?”곽승재는 고개를 저었다.“아니. 아무 말 없었어. 요즘 상태가 안 좋으신가 봐. 지병이 도진 것 같아. Y 국에 간 것도 검진받으러 간 걸 거야.”예

  • 어게인, 비긴   제1361화

    고은서는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곽승연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곽승연은 원래 송민아처럼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아무 걱정 없는 곱디고운 부잣집 아가씨로 살았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아버지의 동행을 거절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까지 걱정하고 있었다.고은서는 곽승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너희 아빠는 화내지 않으실 거야. 승연아, 우리는 다른 사람의 요구를 거절할 권리가 있어. 상대가 아빠라고 해서, 갑자기 너와 함께하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고마워해야 하는 건 아니야. 네가 불편하면 거절해도 돼. 걱정할 필요도, 죄책감 가질 필요도 없어.”고은서의 말을 들은 곽승연의 얼굴이 그제야 조금 편안해졌다. 그녀는 동경의 눈빛으로 고은서를 바라보며 말했다.“언니, 언니는 정말 대단해. 아는 게 정말 많아.”“...”뜻밖의 칭찬에 고은서는 조금 민망해졌다.곽승연이 병을 앓으면서 오랫동안 무시당하여 왔다는 걸 알고 있는 고은서는 다시 다정하게 격려했다.“승연아, 너도 정말 대단해. 예쁘고, 얌전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나뭇잎이랑 깃털로 예쁜 액자도 만들 줄 알잖아. 그리고 넌 남을 잘 챙겨. 할머니가 아프실 땐 뵈러 가고, 엄마가 속상할 땐 위로도 해주고. 남 부러워할 것 없어. 넌 너 자체로 이미 충분히 훌륭해.”역시나 고은서의 칭찬을 들은 곽승연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정말이야? 하지만 난 다른 사람들만큼 똑똑하지도 못하고 대학에 정식으로 다닌 적도 없어. 다른 집 자식처럼 아빠 엄마를 자랑스럽게 해줄 수도 없잖아.”곽승연은 여전히 의기소침해 보였다.곽승연의 기분이 금방 바뀌기는 어렵다는 걸 아는 고은서는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를 건넸고 그제야 곽승연의 기분이 완전히 좋아졌다.고은서의 팔을 끌어안고 소파에 앉은 곽승연은 살짝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언니, 언니가 우리 새언니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매일 언니랑 같이 있을 수 있을 텐데.”고은서는 웃으며 물었다.“이 말 누가 가르쳐줬어? 오빠가?”

  • 어게인, 비긴   제1360화

    물론, 곽승재는 그 말을 고은서에게 전하지 않았다. 그는 송민준이 고은서에게 다가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고은서가 송민준의 마음에 감동을 받는 것은 더더욱 바랄 리가 없었다. 고은서는 곽승재의 말뜻을 이해했다. ST 그룹의 상황은 아직 벼랑 끝으로 내몰린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였다. 송민준은 여전히 굳건했다. ‘그러니까, 호의를 베푸는 일은 많지 않으니 이 조건은 받아들이는 편이 좋을 거라던 말이 협박이 아니라는 거야?’...곧 라이트문 아파트에 도착하던 고은서는 곽승연의 전화를 받았다. “언니, 저 언니 집에서 며칠 지내도 돼요?”곽승연이 물었다. 우울한 곽승연의 목소리에 곽승재와 눈을 마주친 고은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은서는 곽승연에게 지금 데리러 가겠다고 말했다. 차가 호원 저택에 도착했을 때, 곽승연은 이미 인형을 품에 안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곽승연 옆에는 서연정도 함께였다. 고은서와 곽승재가 함께 차에서 내렸다. “언니.”고은서를 본 곽승연이 곧바로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 곽승연의 손을 잡은 고은서가 그녀의 부드러운 검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서연정에게로 시선을 돌려 나지막이 물었다. “어머니, 무슨 일 있었어요?”곽승재도 고개를 돌려 서연정을 쳐다보며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집에서 지내는 건 싫고 집을 얻기도 번거로우시면 할머니 댁이나 우리 집으로 오세요.”서연정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네 아빠와 싸운 거 아냐. 네가 본사로 돌아가고 나서 네 아빠도 요즘엔 Y 국으로 가셨었는데 오늘 돌아와서는 웬일인지 갑자기 승연이와 그림을 그리자고 하더라고.”“승연이는 네 아빠와 보낸 시간이 짧아서 좀 불편했던 모양이야. 아마 네 아빠가 화를 낼까 봐 무서웠던 건지 잠깐 전화를 받으러 간 사이 은서에게 가고 싶다고 해서...”‘그런 거였군.’곽승연이 또 뭔가의 자극을 받은 줄 알고 마음을 졸였던 고은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은서야, 승연이 좀 부탁할게.”서연정이 미안함이 가득 담긴 말투로 말했다.

  • 어게인, 비긴   제1359화

    운전대를 잡은 민시후의 손에 힘이 실렸다. 그가 냉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친한 것도 아닌데 그런 일에 뭐 하러 시간 낭비를 해. 얼른 타라니까.”“꼬였어, 정말.”은소영이 민시후를 쏘아붙이고는 고은서와 곽승재에게 손을 흔들며 다시 차에 탔다. 민시후의 차가 멀어지자 곽승재의 운전기사도 호텔 앞에 도착했다. 그러자 고은서가 곽승재에게 말했다. “가자.”“은서야, 민시후가 여기 온 게 우연인 것 같아?”곽승재가 물었다. 고은서가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곽승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것도 아냐. 지난번 호텔에서 네가 송 대표님 때문에 난처한 일을 겪었을 때도 기가 막힌 타이밍에 민시후가 나타났잖아. 이번에도 뭔가 소식을 듣고 온 건 아닌가 해서.”잠시 생각하던 고은서가 대답했다. “아마 그런 걸 아닐 거야. 나도 오늘은 회식 중에 갑자기 송민준을 마주친 건데, 민시후가 그걸 어떻게 알아? 게다가 민시후는 날 기억도 하지 못하는데 왜 내 일에 신경 쓰겠어? 그냥 소영 씨와 식사하러 왔다가 우연히 우릴 마주친 거뿐이야.”‘그때 너에게 했던 걸 생각하면 소영 씨에게 하는 건 아무것도 아냐.’곽승재는 비록 그 말을 내뱉고 싶었지만 자신에겐 질투할 자격조차 없다는 걸 인지하고는 하려던 말을 삼켰다. 운전기사가 내려와 문을 열어주자 곽승재와 고은서가 뒷좌석에 올라탔다. 차에 탄 고은서는 송민준의 제안을 곽승재에게 말해주었다. “송 대표가 그날 밤 영상이 담긴 메모리 카드를 너에게 줬다고?”곽승재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일부러 그런 일까지 꾸민 건 그 일로 빌미를 잡으려던 거 아니었어?”고은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게 너무 이상해. 하지만 실제로 메모리 카드를 나에게 줬어. 게다가 백업도 없다고 하더라고.”곽승재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넌 그 말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고은서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곽승재가 고은서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송 대표가

  • 어게인, 비긴   제1358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려던 고은서는 순간 송민준이 방금 내려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만약 올라오는 곽승재와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두 사람이 또 한바탕 싸움을 벌일지도 몰랐다. 송민준은 고은서에게 잔뜩 비난을 받고 룸을 나선 길이었다. 기분이 나쁘던 타이밍에 만약 곽승재가 시비를 건다면 송민준이 절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고은서가 얼른 휴대폰을 꺼내 곽승재의 전화번호를 눌렀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었다. ‘설마 벌써 마주쳐서 싸우고 있는 거야?’고은서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아래층으로 뛰어갔다. 상황 파악도 못 한 경호원은 재빨리 고은서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호텔 로비로 뛰어 내려온 그때, 고은서는 마침 로비로 들어서는 곽승재를 볼 수 있었다. “곽승재!”고은서가 빠른 걸음으로 곽승재를 향해 걸어갔다. 그의 얼굴과 팔을 살펴보던 고은서가 물었다. “괜찮아?”곽승재가 그런 고은서를 보며 어리둥절해했다. “내가 안 괜찮을 일이 뭐가 있어?”“그럼 전화는 왜 안 받아? 난 또...”그 말을 마치기도 전에 고은서는 밖에서 전화를 받고 있는 송민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기사는 입구에 차를 댄 채 문을 열고 송민준이 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서 고은서를 힐끔 쳐다본 송민준은 아무런 표정도 없는 얼굴로 뒷좌석에 올라탔다. “아마 차에서 실수로 무음 모드를 한 것 같아. 왜 그래?”곽승재가 휴대폰을 확인하며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고은서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것도 아냐.”“방금 위에서 또 송민준 만났어?”곽승재가 걱정 어린 말투로 물었다. “무슨 얘기 했어?”송민준의 차는 이미 호텔을 벗어나고 있었다. 고은서가 말했다. “차에서 얘기해.”기사에게 차를 대기시키라고 전달한 후 고은서와 곽승재는 호텔 입구를 나섰다. 이때, 화려한 색상의 외제차 한 대가 그들 앞에 멈추었다. 창문이 내리고 누군가 불쑥 머리를 내밀었다. “은서 씨!”상대방의 훤칠한 미모를 확인한 고은서가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

  • 어게인, 비긴   제1357화

    송민준의 눈빛은 너무도 공허해 마치 보이지 않는 심연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그의 주변에도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 고은서는 만약 자신이 솔직하게 대답한다면 송민준은 분명 그 말을 꺼낸 것을 후회하도록 무서운 짓을 벌일 것임을 직감했다. 어쩌면, 오후의 카페에서 고은서와 박지연의 대화를 들은 그 순간부터 송민준은 이 복수극을 계획한 것일지도 몰랐다. 냉정한 송민준의 모습에 고은서는 저도 모르게 화가 치밀었다. “믿음?”고은서가 냉소 지었다. “오빠가 내 목숨을 노린다는 걸 알기 전까진 난 오빠를 믿었었어.”“지난번 클럽에서 약이 든 술을 마셨을 때도, 오빠가 룸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목숨을 걸고 위층으로 올라갔어. 오빠는 날 구해줄 거라고 생각했거든.”“하지만 그땐 전혀 몰랐지. 내가 목숨 걸고 잡은 동아줄이 바로 날 모함하고, 내 목숨까지 노린 사람이라는 걸.”그날의 상황을 떠올린 고은서의 분노는 더 짙어졌다. “오빠는 세상 모든 사람이 오빠에게 악의를 품고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아무도 오빠의 용서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잖아. 그러는 오빠는? 세상 모든 사람에게 악의를 품고 있는 건 오빠도 마찬가지 아냐?”“비즈니스를 할 때의 오빠는 너무 잔인한 사람이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사람의 목숨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잖아. 오빠 때문에 파산당한 회사에서 얼마나 많은 실직자가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가정의 경제가 무너졌는지 관심도 없잖아.”“오빠는 가족에게도 한 번도 진심이었던 적 없어. 항상 매너 좋은 가면을 뒤집어쓰고 보기엔 다정해도 사실은 누구보다 무정한 사람이야. 단 한 번도 진심으로 그들을 걱정해 준 적 없어.”고은서가 점차 흥분하며 말을 이었다. “민아는 당신 같은 오빠 때문에 회사 일에는 전혀 관여하지도 않아. 내 밑에서 일을 하는 한이 있어도 ST 그룹에는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고. 혹시라도 오빠한테 민아가 ST 그룹을 노리고 있는 거라 오해라도 받을까 봐.”“그리고 오빠가 날 좋아해? 나와 만나고 싶어? 양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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