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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4화 심상치 않게 들끓겠어

Penulis: 노끼
‘이미 연회 시간이 다 되어서야 옷을 찾으러 온 걸 보면, 성연이는 또 일에 빠져 있었던 게 분명해.’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서두르는 게 중요하겠지.’

드레스가 가득한 옷장 앞에 서 있던 이수진이, 고개를 돌려 성연을 보다가 갑자기 눈빛을 반짝였다.

“너 오늘 정말 입을 복이 있네! 내가 방금 만든 ‘바다의 마음’을 한번 입어봐.”

“그럼 정말 영광이지.”

이수진을 보고 미소 짓는 성연의 표정은 신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다! 성연은 여기서는 옷이 자신에게 맞는지 더 이상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저 옷을 입기만 하면 된다.

이수진은 성연이 완전히 신뢰하는 사람이기에!

10여 분 뒤 피팅룸의 커튼이 천천히 열리자, 이수진의 시선은 성연에게 완전히 고정되었다.

해변 스타일의 짙은 남색 드레스는 안쪽은 실크 원단의 매끄러운 안감이다.

매끄러운 안쪽이 바깥의 보일락 말락한 부분과 서로 호응하면서, 전체적으로 바다 속에서 반짝이는 듯한 느낌이 돋보였다.

천천히 내려오는 퍼프소매 디자인이라서 너무 나약하게 보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어느 정도 섹시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블랙 유리구두로 포인트를 주었고, 새까만 긴 머리가 어깨에 흩어져 있었다.

성연의 가늘고 긴 목덜미가 보일 듯 말 듯 치명적인 유혹을 발산하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두 아이의 엄마야! 이건 바로 사람을 유혹하는 요정이지!’

이수진은 기쁜 표정으로 감탄을 숨길 수가 없었다.

“자기야, 나만 믿어! 오늘 밤에는 네가 바로 가장 아름다운 여자야. 반드시 모든 여자들을 누를 수 있을 거야!”

이수진이 또 다시 꽃에 홀딱 빠진 사람처럼 자신을 보자, 성연의 눈빛에는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스쳤다.

“수진아! 단지 연회에 참석하는 건데, 이렇게 예쁘게 차려 입을 필요는 없어.”

“차라리 수수한 드레스를 입는 게 낫겠어.”

“안 돼! 이렇게 좋은 몸매에 이렇게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낭비한단 말이야?”

“넌 당연히 예쁘게 입어야 해!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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