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 제423화 무진을 더 걱정하다

Share

제423화 무진을 더 걱정하다

Author: 노끼
성연이 집에 돌아가니 강운경과 안금여가 거실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무진이 두 사람과 함께 뭔가 의논 중인 것 같았다.

먼저 두 사람에게 안부를 물은 성연은 무진의 옆에 앉아 세 사람이 의논하는 말을 조용히 들었다.

이야기를 듣던 성연이 눈치를 챘다.

WS그룹에 뭔가 문제가 생겨서 무진이 직접 처리하러 출장을 가야 할 모양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출장지가 바로 X국이었다.

성연의 눈동자에 반짝 이채가 돌았다.

서한기가 상황을 보고하는 동안, 성연은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어쨌든 지금 자신은 강씨 집안에 매여 있는데다 해외로 나갔다 오는 기간도 짧지 않다.

자신의 출국을 강씨 집안의 사람들은 틀림없이 동의하지 않을 터.

그래서 한창 고민 중이던 차였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자신이 염려하던 문제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가능성이 보였다.

그러나 안금여와 강운경은 무진의 건강을 걱정하며 가지 말라고 계속 무진을 설득하고 있었다.

“무진아, 업무는 천천히 해도 돼. 네 곁에 능력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무슨 일이든 네가 직접 하려고 하니?”

할머니와 고모는 회사보다 무진을 더 걱정했다.

“할머니, 고모, 이 일은 작은 할아버지들과 관련된 거라, 다른 사람은 제대로 처리하기 힘들 겁니다. 제가 직접 갈 수밖에 없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 몸은 이미 문제없을 정도로 회복했어요.”

사실 이미 모든 일을 안배해 둔 터라 무진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할머님, 고모님, 아니면 제가 무진 씨랑 같이 가게 해 주세요. 거기서 무진 씨 몸 상태가 안 좋아지면 돌볼 수 있게요.”

듣고 있던 성연이 끼어들며 의견을 냈다.

아주 좋은 기회였다. 그녀가 반드시 잡아야 하는.

X국에 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바로 여기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아니, 이 애가…….”

꾸짖는 듯한 눈길로 안금여가 성연을 돌아보았다.

자신들은 무진이 직접 간다는 생각에 반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성연이 함께 가겠다고 나서며 무진의 출장행에 더 확실한 명분을 만들어준 셈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24화 가장 진솔한 사랑

    그리하여 성연과 무진이 함께 출국하는 일이 이렇게 확정되었다.학교 쪽은 성연이 한동안 결석계를 내야 한다고 무진이 이미 교장에게 말해 놓았다. 교장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성연의 결석계를 받아주었다.출국하기 전날 밤, 성연은 방에서 물건을 정리하는 중이다.X국의 날씨를 검색해 보니, 날씨가 비교적 더운 편이었다. 기후는 북성 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편이고.그래서 성연은 비교적 얇고 가벼운 옷들로 준비했다.선크림이나 스킨케어 같은 제품들도 챙겼다.대신 거기 가서 살 수 있는 것들은 준비하지 않았다.트렁크 하나에 여행에 필요한 성연의 모든 짐들이 담겼다.트렁크를 다 정리한 성연은 무진이 아직 짐을 다 싸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서재로 달려간 성연이 서류를 보고 있는 무진에게 물었다.“무진 씨, 여행 가방 안 싸요? 이미 늦었어요.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잖아요?”“내일 가는 거 맞아. 서류 다 보고 나서 내가 정리할게.” 무진은 손건호가 건네준 X국 세관에 관한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비교적 중요한 보고 내용이라 무진이 보고 머릿속에 기억해 둘 필요가 있었다.“그럼…… 내가 대신 짐을 챙겨줄까요?” 예전부터 임무를 수행할 때면 자주 비행기를 타고 다녔던 성연인지라,여행가방 싸는 데에 꽤 일가견이 있는 편이다.“너 짐 챙길 줄 알아?” 무진은 좀 놀랐다. 성연이 먼저 나서서 자신의 짐을 대신 싸겠다고 할 줄도 알고, 이제 진짜 약혼녀 신분에 걸맞는 모습을 보인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 그거 무슨 뜻이에요? 지금 사람 무시하는 거예요?”무진이 좀 의심스럽다는 듯이 말하자 성연은 알 수 없는 불쾌함이 올라왔다.“너는 생각이 너무 많아. 너를 무시하려던 뜻은 없었어. 옷장 안의 옷, 아무거나 몇 벌 가져가면 돼.” 무진이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다. 몇 마디 더 한다면 성연이 아마 폭발할지도 모른다.흥, 코웃음을 친 성연이 서재에서 방으로 돌아온 뒤, 무진을 대신해 가져 갈 옷들을 챙겼다.여행가방을 완전히 채우지 않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25화 참 너무 하시네

    무진과 성연이 출국하던 순간, 둘째, 셋째 할어버지 강상철과 강상규도 소식을 들었다.무진이 직접 출국했다는 말을 들은 강상철과 강상규는 좀 의외라고 생각했다.국외의 일은 안금여가 직접 나설 줄 알았던 것이다.그런데 지금 강무진, 그 환자를 내보내?강무진이 겨우 숨만 붙어서 침대에 누워 꼼짝도 못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해외에 내보냈다고?‘형수님도 참 너무 하시네.’이건 큰댁에 정말 사람이 없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그게 아니라면 애면글면 젖 먹던 힘까지 짜내 보호하던 손자 강무진을 어떻게 내보낼 수 있겠는가?“형님, 우리에게 기회가 왔군요.” 강상철에게 차를 한 잔 따라준 강상규는 자신도 찻잔을 들고 가볍게 흔들었다.“무진이 별 대단하지 않다 해도 그 자리에 있는 게 계속 거슬렸는데.” 강상철이 느릿느릿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입을 뗐다.“이거 참 잘되었군요. 저쪽의 법은 우리와는 다르지요. 무진이 만에 하나 실수로 그곳 사람과 문제가 생겨 죽는다 해도 아무도 파고들지 않을 겁니다.” 강상규의 눈에 비열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무진은 원래 밥만 축내는 식충이 같은 생활을 하며 잘 지낼 수 있었다.‘그냥 자신의 낡은 집에서 잘 지냈으면 좀 좋지 않아?’그러나 무진이 기어코 회사로 나와 자신들의 걸림돌이 되었으니.그러니 야박하다고 자신들을 탓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무진이 튀어나와 먼저 자신들을 건드린 탓이다.“말은 쉽게 한다마는, 너는 무진이 쪽 사람들이 아무런 능력도 없을 거라 생각하느냐?” 강상철이 콧방귀를 뀌었다.그 역시 일찍부터 사람을 시켜 무진 쪽의 정보를 얻으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그래서 강상철은 알게 되었다. 무진의 실력은 자신들이 쉽게 건드릴 수 없을 정도라는 걸.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진도 분명히 원할 것이다.출국 후, 무진의 신변을 지키는 사람들은 더 철통같이 보호할 게 분명하다. 자신들이 기회를 엿볼 수 있느냐 없느냐는 다른 일인 것이다.“무진이 그 약혼녀도 같이 갔다면서요? 그 두 사람 뒤를 매 시각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26화 사모님에 대한 편애

    강상철과 강상규가 저렇게 악랄한 계략을 꾸민 채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무진은 아직 모르는 상태이다.무진과 성연은 호텔에 투숙했다.5성급 호텔의 객실은 무척 넓은 공간에 모든 게 다 갖추어진 듯했다.특수한 무진의 병증 때문에 성연은 무진과 한 방에 묵었다.어차피 집에서도 한 방에서 지냈던 터라 성연은 이미 습관이 되었다. 지금은 그저 집에서의 연장선일 뿐 별 상관이 없었다.성연이 창문을 열자 끝없이 펼쳐진 들판이 한 눈에 들어왔다. 국내와는 다른 아름다운 풍경이었다.성연의 입에서 감탄성이 터져 나왔다.“와, 여기 정말 예쁘다.”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무진이 다가왔다. 역시 5성급 스위트룸에 걸맞게 전망이 정말 좋았다.“여기가 마음에 들어?” 무진이 성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아름다운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요? 여기 있으면 기분도 훨씬 좋아지는 것 같아요.” 성연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니 신선한 공기가 입안으로 들어왔다.“시간이 나면 데리고 여기저기 놀러 갈게.” 성연의 반짝거리는 눈동자를 바라보는 무진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그럼 기대할게요.” 성연이 빙그레 웃었다.똑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순간 무진과 성연의 눈이 마주쳤다. 잠시 후 무진이 일어나 문을 열었다.성연에게 문을 열게 할 리가 없는 무진이다. 외국이다 보니 밤이 되면 안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었다.객실 입구에 서 있는 사람은 비서 손건호였다.“보스, 작은 사모님, 뭘 드시겠습니까? 제가 준비하겠습니다.”무진은 즉각 대답하는 대신 성연을 향해 물었다.“성연아,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아니면 나가서 먹을까?”“됐어요. 아무거나 다 괜찮아요.” 성연이 아주 단호하게 대답했다.하루 종일 비행기를 탔다. 지금 시간도 이미 늦은데다 무진은 해야 할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무진은 아직 몸을 좀 더 조심하는 게 좋을 터.나가서 먹고 돌아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았다.모두 시차 때문에 많이 피곤할 게 뻔한 이럴 때는 호텔에 그냥 있는 것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27화 무진이 악수를 거부하다

    무진이 이번에 X국에 온 주요 목적은 화물 압류 건을 처리하기 위함이었다.곧 무진과 손건호는 그룹 지사에 도착했다.지사의 책임자가 즉시 마중을 나왔다.“대표님, 만나서 반갑습니다.”그가 손을 내밀어 무진과 악수하려고 했다.무진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한 차례 훑자, 그는 어색한 모습으로 손을 거두었다.사무실에 도착한 무진이 소파에 앉자 한쪽에 선 책임자는 잔뜩 굳은 표정을 지었다.비서가 무진에게 차를 따른 후 반대편에 섰다.무진이 차가운 얼굴로 입을 열지 않자 주위 분위기가 숨이 막힐 정도로 조용했다.재료에 문제가 생겼는데 제일 먼저 발견하지 못한 책임자에게도 일정 정도 책임이 있었다.본사와 멀리 떨어진 데다 외국에 위치한 지사라는 점 때문에 평소 관리를 소홀히 해서 이런 문제를 야기한 것이 틀림없었다.무진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책임자 스스로 반성하게 하려는 뜻.뿜어내는 위압감만으로도 책임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지사 책임자의 등에 식은땀이 배었다.무진이 왜 말을 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잘 알 수 없었다. 만약 책임을 추궁한다면 자신은 그 책임에서 벗어날 길이 없을 것이다.만약 무진이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다면 자신은 더더욱 방법이 없었다.분위기가 굳어졌다.무진을 한 번 쳐다본 손건호의 눈에 살짝 고개를 까닥이는 무진의 동작이 들어왔다.무진의 뜻을 알아챈 손건호가 책임자를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도대체 어쩌다가 화물이 세관에 압류된 겁니까?”마침내 본론으로 들어가자 지사 책임자가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황급히 변명했다.“품질 검사를 엄격히 하고 있어서 화물들은 늘 뛰어난 품질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화물에 유독물질이 들어 있다는 통지를 받았는데, 품질이 이전의 것과 완전히 달랐습니다.”책임자도 황망할 따름이었다.본사 쪽에서 이 화물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는 평소보다 훨씬 신경을 썼던 터였다. 혹시라도 잘못되는 있을까 매일 시간을 내어 품질검사실을 돌고 했었다.그런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28화 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서는 안돼

    눈을 든 무진이 묵직한 음성으로 말했다.“이 화물의 취급 담당자는 누구입니까?”책임자가 즉시 대답했다.“담당자는 강문호입니다.”듣고 있던 무진이 눈을 가느다랗게 좁혔다. 강문호는 강씨 집안 방계 혈족의 사람이었다.같은 강씨 집안이지만 무진의 본가와는 거리가 먼 기껏해야 일가친척이라 할 정도였다.이곳에 오기 전에 지사의 인적사항을 낱낱이 조사했었다.기억력이 좋은 무진은 한 번 본 내용은 잊지 않고 확실하게 기억했다.이 강문호라는 작자는 둘째 할아버지 강상철 쪽을 위해 일한 게 분명했다.둘째 할아버지 쪽에서 이 강문호를 보내 몰래 이 웃기지도 않는 장난을 친 거였다.애초 강문호를 해외 지사에 배치할 때부터 이런 계략을 생각했을 것으로 보였다.무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당장 강문호를 찾아오세요!”무진은 보기만 해도 화가 잔뜩 난 모습이다.책임자는 식은 차를 비우고 무진에게 새 차를 다시 따랐다.“대표님, 우선 차 한 잔 드시고 마음을 좀 가라앉히십시오.”이번에는 무진이 아무 말없이 책임자의 체면을 봐서 차를 한 모금 마셨다.이제 확실하게 알았다. 이 일은 분명 책임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리라는 것.바로 둘째 할아버지 쪽에서 강문호를 지사로 파견 보내 꾸민 짓이다.“당신은 이 화물을 누가 바꿔 치기 했다고 봅니까?” 무진이 유유히 책임자를 바라보았다.“이…….” 책임자는 망설이는 모습으로 무진을 쳐다보았다.이럴 때 입을 열어 누구에게든 찍히고 싶지 않았다.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서는 안되는 것이다.그는 이 지사에서 계속 버텨야 했다.“우리 대표님이 여기 계시는데, 말 못할 게 뭐가 있습니까? 분명히 하세요. 당신 상관이 누구인지!”옆에서 지켜보던 손건호가 매서운 음성으로 추궁했다.눈에 드러날 정도로 망설이는 책임자의 태도는 무진의 지위를 무시하는 것이기도 했다.손건호가 바로 그 점을 지적한 것이다.“제가 실수했습니다.” 책임자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그제서야 그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저는 강문호일 것이라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29화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문호가 비서에게 붙들려 왔다.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무진을 쳐다보는 강문호에게는 공손한 태도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마치 아주 하찮은 인물 앞에 선 듯한 모습이었다.자기 집에 들어온 사람처럼 건들건들 소파에 앉은 강문호가 입을 열었다.“아이고, 무슨 바람이 불어 강 대표님이 이 작은 지사까지 왕림하셨나?”표정과 말투가 완전히 나태한 모습이다.무진을 바라보는 눈빛 속에는 약간의 경멸감도 섞여 있었다.강상철을 따르는 그는 당연히 조만간 강상철이 WS그룹 회장직에 앉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장애인에 불과한 무진이 어떻게 강상철 같이 노련한 계략가와 다툴 수 있겠나라는 계산이다.또 최근에 무진의 병이 심각했다는 말도 들었던 차다.‘아픈 몸으로 감히 여기까지 올 생각을 하다니 말이야. 오는 도중에 죽는 것도 두렵지 않는 건지, 원.’다리를 흔들며 강문호가 무진을 보고 말했다.“대표님, 이 작은 지사의 일은 당신이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이 시간에 집에서 몸이나 잘 돌보는 게 나을 텐데요.”강문호의 말을 듣던 무진의 안색이 가라앉았다.손건호가 박문호를 향해 걸어갔다.알 수 없는 위험한 기운을 감지한 강문호는 간신히 침착한 척하며 말했다.“너, 뭐 어쩌려는 거야?”입 꼬리를 말아 올린 손건호가 바로 강문호를 잡아 올린 채 말도 없이 강문호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어디서 감히 이 쓰레기 같은 게 보스에게 덤벼?’너무도 갑작스럽게 얻어 맞은 강문호는 대비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반격할 방법도 전혀 없었다.머리를 감싸 안은 강문호는 겨우 자신의 얼굴만 가리고 있을 뿐이다.애석하게도 강문호를 그냥 내버려둘 생각이 없는지 손건호는 강문호의 얼굴을 노려보며 다시 때렸다.손건호는 잔인하게도 아픈 곳만 집중해서 때렸다.사무실이 강문호의 비명 소리로 가득 찼다.무진은 손건호를 막지 않았다. 그저 냉담한 시선으로 방관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렇게 입이 더러운 인간은 한 대 패서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그리고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30화 잘 지낼 생각은 하지 마

    무진이 높은 곳에 강문호를 내려다보았다.“세관에 억류된 저질불량품들은 분명히 매우 값쌀 텐데, 그럼 빼돌린 대금은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도대체 누가 너에게 이렇게 하라고 시켰지?”강문호는 그저 졸개일 뿐이다.그에게는 이런 일을 할 배짱이 전혀 없다.강문호의 배후는 강상철이 아니면 강상규일 터.그러나 강상철과 강상규가 이런 하찮은 인물을 앞세워 저지르기 딱 좋은 방법이다.그가 알고 있는 것보다 강문호가 직접 자백하는 것이 훨씬 유용할 것이다.회사의 주주들은 모두 각자의 이익이 최우선이다.만약 강상철과 강상규가 뒤에서 이런 나쁜 짓을 꾸며 회사 이익에 손해를 끼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마 아무도 두 사람 편에 서려 하지 않을 것이다.“무슨 물건이요? 대표님, 무슨 말씀하시는 겁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강문호가 아무 것도 모르는 척했다.이 일은 당연히 둘째 할아버지 쪽 강일헌이 한 것일 터.그러나 강문호가 감히 자백할 배짱이 있을까?강일헌은 뒤에 숨어서 이런 수단 부리는 것을 좋아했다.그는 강일헌에게 휘둘린 것일 뿐, 이제 보니 죽음보다 못한 인생이 되었다.만약 그가 정말 말한다면, 강일헌의 그 소심한 성격으로 봐서는 아마 맞아 죽지 않을까?“이 지경인데? 아직도 엄살?” 무진도 조급하게 굴지 않았다.어차피 강문호는 조만간 진실을 말할 것이다. 시간이라면 얼마든지 있으니까.“대표님, 당신에게 한 제 태도는 정말 잘못됐습니다. 저는 맞아도 싸요. 하지만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모독할 수 있습니까?” 강문호가 막무가내를 부렸다.그는 진실을 말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무진은 지금 증거가 없으니, 자신이 말하지 않는다면 무진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내가 너를 모독해?” 무진이 냉소를 지었다.강상철 강상규 곁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자신들이 받드는 주인과 똑같이 낯가죽이 두꺼웠다.“물건을 가져와.” 무진이 담담하게 말했다.고개를 끄덕인 손건호가 서랍에서 장부를 꺼내 보였다.강문호의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31화 섭섭지 않게 해 줄 것이다

    “대표님, 아무리 말씀하셔도 소용없습니다. 저는 모릅니다. 저를 희생양 삼으려 하지 마시죠.”강문호는 계속 바보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다.무진이 피식 웃었다. 하지만 눈에는 냉기가 감돌았다.“이 건만 해도 안에 있는 많은 항목들이 빠졌더군요. 횡령한 회사 돈도 결코 적지 않을 테고. 감옥에 가고 싶다면 그렇게 해 드리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감옥이라는 두 글자에 강문호는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그는 아직 젊었다. 아직 인생을 즐길 만한 한창 나이였다.만약 감옥을 가게 되면 다 망친 것이나 진배없지 않은가?횡령한 금액이 적지 않음을 누구보다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아마 그는 평생 감옥에서 나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속으로 주판알을 굴리며 생각해 보던 강문호는 결국 항복하기로 마음 먹었다.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방법이 없었다. 자백할 밖에는.그럼에도 말투에는 여전히 내켜 하지 않는 기색이 역력했다. “대표님, 제가 잠시 뭐에 홀려 탐욕을 부렸습니다. 제가 돈을 다 갚겠습니다. 문제의 화물들은 모두 바꿔 치기 해서 항구의 89번 창고 안에 두었습니다. 누가 저에게 시킨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도박을 좋아하는데 손이 근질거려 가지고…… 밑천 삼아 좀 놀아 볼 생각에…….”이 일은 반드시 자기 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 강문호였다.강일헌 쪽이 연루된 상황을 발설할 수는 없었다. 자신 혼자 짊어져야 하는 것이다.不过,他也不担心,若是二爷知道他对他们如此尽心尽力,肯定少不了他的好处。그러나 그는 걱정하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이처럼 충성을 다했다는 사실을 강상철이 안다면 자신을 섭섭지 않게 할 것이 분명했다.만약 강일헌, 이 이름이 입 밖으로 새는 순간, 그야말로 자신은 진짜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였다.강문호의 말을 듣던 무진은 좀 의외라는 눈빛이다.강문호, 이 자는 딱 봐도 줏대 없는 측에 속했다.‘그런데 이렇게 의리가 있다고?’‘보아하니 작은 할아버지가 사냥개 하나를 잘 키우셨군.’무진의 눈동자가 수축되었다.“그게 전부입니

Latest chapter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03화 너무 공교롭잖아?

    ‘그런 예민주가 이렇게 몰락할 줄 누가 알았겠어?’‘결국 5년 동안이나 무진 씨 애인 노릇에 만족해 있었다니!’‘심지어는 오늘 같은 이런 악랄한 짓까지 저지를 정도가 되었으니. 스승님이 아시면 얼마나 섭섭하시겠어.’“송성연, 너 지금 미쳤어! 완전히 미쳤어!”예민주가 언제 이런 억울한 일을 당했을까? 연거푸 따귀를 맞은 데다가, 지금은 또 성연의 냉소와 신랄한 조롱을 들어야 했다.큰 소리로 호통을 치는 예민주의 눈빛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원래의 정돈된 헤어 스타일과 잘 차려 입은 옷차림은 이미 엉망이 되어 있었다.온몸에 지금 낭패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회의실. 두 시간의 긴 회의가 마침내 끝났다. 무진이 회의실을 나서자마자 당황한 표정의 손건호가 휴대전화를 들고 다가왔다.무진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짜증스러운 표정이었다.‘평소라면 손건호가 절대 이렇게 침착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텐데...’“보스, 예민주 씨가 맞았습니다!”사람들이 모두 나가자 손건호가 급히 보고했다.“뭐라고?” 무진이 되물었다.“보스, 빨리 사무실로 가 보십시오.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방금 회의가 끝나갈 때, 손건호는 자료를 찾으러 먼저 회의실에서 나왔다.뜻밖에도 부리나케 달려온 비서실의 비서가 이 일을 알려주었다.무진의 눈동자가 어두워지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왜 아무도 막지 않았어?”무진이 왜 아무도 막지 않았냐고 물었지만, 손건호도 대답하기가 곤란했다.‘막고 싶어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지요!’ ‘대표실은 원래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게다가 사모님(!)이 갑자기 뛰어들어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전혀 대비도 하지 못했어요.’‘안에서 예민주의 비명 소리가 들려서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안에서 문을 잠궜기에 들어갈 수도 없었어요!’그러나 결국 손건호는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대표실 앞으로 다가간 무진의 귀에 울음 소리와 함께 자기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리게 되는 소리를 들었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02화 분노가 폭발했다

    지금 아이의 몸에 난 상처는 보기만 해도 가슴이 아팠다.그리고 이런 상황에 직면하자, 성연은 범인이 바로 예민주라고 생각했다.‘방금 전에도 애들 앞에서 그렇게 헛소리를 지껄였어. 눈앞에 두 아이만 있는데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지.’‘그런 여자가 뭘 못하겠어?’‘이 순하기만 한 두 녀석은 엉뚱한 짓을 한 적이 여태까지 한 번도 없었어.’‘충분히 사랑을 받았지만, 그걸 믿고 교만했던 적은 없었어.’‘밖에서는 더 영리하고 깜찍해서 누구나 좋아해. 척 봐도 좋아할 수밖에 없어.’‘그런데 여기에 와서 온몸에 멍이 들다니!’성연의 가슴에서 다시 분노가 폭발했다.딸아이를 가볍게 내려 놓은 성연은, 여전히 따뜻한 눈빛으로 사무를 보면서 말했다.“동생을 잘 보고 있어. 너희가 당한 억울한 일을 엄마는 절대 그냥 넘기지 않을 거야!”“엄마, 저 아줌마는 나쁜 사람이야! 엄마가 반드시 혼내줘!”여전히 품에 안긴 채, 사진은 재빨리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두 눈에 가득한 억울함을 지금 열심히 엄마에게 표현하려고 했다.“걱정 마. 엄마가 저 여자를 혼내줄게!”바로 일어선 성연이 성큼성큼 예민주 쪽으로 걸어갔다.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예민주는 성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았다.서한기로부터 벗어나려 발버둥쳤지만, 예민주가 어떻게 훈련으로 단련된 남자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놔! 너희들 뭐 하려는 거야?”예민주의 눈빛에는 걱정과 당황한 기색이 가득했다. 불안한 마음에 가슴은 두근거리면서 발걸음마저 비틀거렸다.짝! 짝!“이건 네게 주는 교훈이자 경고야. 내 아이는 절대 네가 건드릴 수 없어!”“네가 뭔데? 무진 씨 옆에 이미 5년이나 있었지만, 아직도 내 자리를 대신하지 못했지.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겠어!”“이건 첫 번째이자 마지막 경고야! 아이들은 바로 내 마지노선이야. 네가 또 손을 대면 절대 지금 이 정도로 끝나지 않아!”성연은 목소리는 마치 서릿발 같았다. 온몸에서 뿜어내는 싸늘한 기운에 무더운 날씨조차 얼음 세상으로 변하는 듯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01화 충격적인 손자국

    “오빠, 아빠가 정말, 정말로 우리를 안 받아들일까? 우리가 방금 아빠를 찾았는데.”작은 얼굴에 슬픔을 가득 담은 채, 사진은 간절한 시선으로 오빠를 바라보았다.예민주는 지금 자신의 말을 자화자찬하며 한껏 득의양양한 표정이었다.팔짱을 낀 채 아이들을 내려다보는 눈빛에는 승자의 기운이 가득했다.잠시 후 자신에게 벌어질 참상을 알았다면 절대 그러지 못했겠지만...대표 집무실 바깥.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성연은 결연한 눈빛으로 대표실을 향해 다가갔다.쾅-단숨에 집무실 문 앞에 선 성연은 아무런 노크도 없이 바로 방문을 열었다.“너 이 새끼, 정말...”아이 앞에서 거침없이 내뱉는 예민주의 말이 성연의 귀에 몹시 거슬렸다.“예민주, 뭐 하는 거야!”자신의 아이들이 눈물 자국이 가득한 채 구석에서 서로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자, 엄마의 본능이 단숨에 뿜어져 나왔다.“내 애들에게 무슨 짓을 했어!”단숨에 앞으로 나아간 성연은 두 손으로 예민주의 멱살을 움켜쥐었다.한 손으로 멱살을 쥔 채 다른 한 손으로는 바로 예민주의 따귀를 때렸다.“네가 뭔데 내 아이를 혼을 내? 너는 그럴 자격이 없어!”성연의 차가운 눈빛은 분노로 활활 타올랐다. 온몸의 분노가 곧 폭발할 듯이!잇달아 따귀를 때렸지만 때리는 소리는 오히려 점점 더 커져갔다.“엄마!” 성연이 다시 손을 들고 예민주의 뺨을 때리려고 할 때, 문득 익숙한 여린 목소리가 들렸다.순간 성연의 손에서 힘이 빠졌다.잠시 멈칫하던 성연은 계속 두드려 맞느라 이미 반쯤 정신이 나간 예민주를 밀쳐낸 뒤 딸아이를 품에 안았다.“아가, 엄마가 늦게 와서 미안해.”성연은 두 손으로 사진을 꼭 껴안은 채 자책했다. 지금 마음속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방금 전 예민주를 때릴 때의 그 무시무시한 기세도 모두 사라졌다.슬퍼하는 성연을 보면서, 사무는 두 주먹을 꼭 쥔 채 여전히 경계심이 가득한 모습이었다.그러나 엄마가 온 뒤에는 그래도 많이 풀어진 모습이었다. 자신이 든든한 후원자가 있기에.성연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00화 못된 아줌마

    사진은 눈앞의 이 여자가 호의를 가지고 있지 않고, 절대로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원래 예민주의 말은 걸러서 생각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역시 어린아이였다.“오빠, 우리 아빠가 정말 우리를 이렇게 싫어해?”눈물이 그렁그렁한 여동생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팠다.“당신은 어른이면서 어떻게 이렇게 어린아이와 말다툼을 하는 겁니까? 당신이 뭔데, 여기서 우리 아버지를 대신해서 결정을 내리는 겁니까?”지금 예민주 때문에 완전히 분통이 터진 사무는, 온몸에 철갑을 두른 듯한 기세로 똑바로 예민주를 노려보았다.사무의 눈빛에 대해서 예민주는 처음부터 아주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다.‘매번 저 자식의 눈을 볼 때마다, 정말 무진 오빠의 눈빛과 너무나도 닮았어. 무진 오빠하고 그야말로 판박이야.’사무가 거기에 서 있을 때는 그야말로 무진의 축소판이었다. 무진의 모습뿐만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에도 성연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몇 번 사무 저 새끼와 눈이 마주쳤을 때도 정말 아이러니했어.’‘처음 만났을 때 빨리 도망칠 걸. 정말 후회가 되네.’‘5년 전에 분명히 전혀 상관이 없는 사이가 됐는데, 왜 두 사람 사이에 애가 있는 거야?’‘송성연은 왜 이 두 아이를 낳았지? 무진 씨에게 이미 버림받았는데, 해외에서 편하게 지내면 얼마나 좋아?’‘그 여자의 능력이라면 낯선 나라에서도 여전히 잘 지낼 수 있어.’‘왜 운성시에 미련이 남은 거야?’“나를 보지 말고 고개를 돌려!” 결국 예민주는 참을 수가 없었다.사무는 아직 그런 내막을 잘 몰랐기 때문에 여전히 분노한 상태였다.“내 여동생에게 사과하세요!”“이 새끼, 너 지금 나한테 농담하는 거야?”예민주는 태연한 표정으로 사무를 조롱했다.“아무도 원하지 않는 사생아 주제에, 아직도 여기서 나한테 이렇게 날뛰다니! 주제도 모르고 설치는 것 아니야?”“이 못된 아줌마!”사진은 지금 지쳤지만 이 여자와 오빠가 이렇게 싸우는 소리를 듣자,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따라서 외쳤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9화 몹시 마음이 아팠다

    예민주는 곧바로 기분이 나빠졌다.원래 길을 잃은 두 아이가 펑펑 울게 만든 다음에, 무진에게 아이들이 그다지 순하지 않다는 걸 보여줄 생각이었다.그러나 예상 외로 아이들은 영리한 데다가 일찌감치 철도 들었다. 졸지도 떠들지도 않은 데다가 얌전하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 줄 어떻게 알 수 있을까!무진은 오후에 회의가 있어서 점심 휴식 시간이 제한적이었다.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여기에 좀 더 머물 수 있게 할 수 있을지, 예민주도 아직 좋은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두 아이가 이렇게 영리한 핑계를 댈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들 부자 세 사람만 지낼 기회를 절대 줄 수가 없었기에.결국 세 사람이 대표 집무실에 함께 있게 되었다.“어떻게 된 거야? 이건 그렇게 둘러댈 일이 아니야.”“너 계속 큰소리로 말하지 마! 이렇게 시끄러운 것도 몰라?”이제 세 사람은 이미 오후 내내 함께 있게 되었다. 특히 지금 무진은 회의를 하러 갔기에, 대표실에는 그들 세 사람밖에 없었다. 예민주는 이미 싫어하는 기색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나른한 자태로 소파에 기댄 예민주의 얼굴에는 온통 경멸하는 표정만 가득했다.집에서도 이렇게 엄하게 꾸지람을 들은 적이 없었기에, 사진은 정말 억울해서 입을 열었다가 다시 예민주에게 말려들곤 했다.사진이 낮은 소리로 울먹이면서 말했다.“그런데 아줌마, 우리는 그냥 게임을 하고 있었어요.”예민주는 이제 숨기지 않고 냉담한 목소리로 바로 호통을 쳤다. “조용히 해! 아무도 너희들 응석을 받아주지 않아!”예민주의 말투는 아주 야박해서 두 아이가 감당할 수 있을지도 전혀 꺼리지 않았다.역시나 예민주의 말이 막 떨어지자, 사진은 이미 엉엉 울기 시작했다.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 가뜩이나 초롱초롱한 사진의 두 눈은 지금 완전히 눈물에 젖은 가련한 모습이었다.사무는 평소 집에서는 여동생을 싫어하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사실은 몹시 마음이 아팠다.한 손으로 여동생을 가볍게 안고 달래면서 말했다.“괜찮아, 괜찮아. 좀 있다가 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8화 지금 어디에 계신가요?

    “예민주가 무슨 일인들 못하겠어?” 성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차갑게 내뱉었다. 예민주의 모습을 떠올리자, 한바탕 구역질이 났다.클래식한 파텍필립 손목시계를 힐끗 보고서, 다음 순간 성연은 이미 성큼성큼 방문을 나섰다.“빨리 안 따라오고 뭐 해!” 문 앞에 도착한 성연이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는 서한기를 보면서 소리쳤다.10여 분 후, WS그룹 1층.두 손으로 운전대를 꼭 잡은 채, 성연은 아주 멋진 드리프트 솜씨로 차를 건물 입구에 세웠다.주차 도우미 직원과는 불과 1미터도 채 안 되는 거리만 남았기에, 직원은 이미 쓰러질 지경이었다.“무즌 주차를 이렇게 해요?” 이렇게 거친 주차 방식을 보자, 직원은 마음속으로 화가 났다.무의식적으로 차 안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면서, 한바탕 퍼부으려고 했다.그러나 바로 그때, 운전석의 차문이 열리고 성연이 차에서 내렸다.자신에게 다가온 직원의 눈길을 마주하고서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보았다.한바탕 퍼부으려던 직원은 성연의 깊은 눈빛을 마주하자 결국 말문이 막혔다.“차는 주차장으로 옮기지 말고 여기에 그래도 놔 둬요! 만약 내가 돌아왔을 때 차가 다른 곳에 있다면, 당신은 이 일을 계속할 수 없을 겁니다!”“하지만 아가씨, 이건 규정에 맞지 않습니다.”성연은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거리낌 없이 말했다.“나를 믿어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말이 끝나자, 성연은 대답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안으로 걸어갔다. 마치 뒤에 천군만마가 있는 것처럼 당당하고 기세 등등한 걸음걸이였다.성연의 곁에는 아무도 다가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1층의 안내 데스크.“대표님은 지금 어디에 계신가요?”데스크의 여직원은 계속 그 자리에 있었기에, 방금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두 한눈에 볼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당황스러운 마음을 억누른 채 최선을 다해 응대할 수밖에 없었다.“약속을 하셨습니까?”성연은 입술을 오므린 채 가볍게 웃었다.“대표님은 어디 계세요?”“죄송합니다만, 대표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7화 왜 더 일찍 말하지 않았어?

    ‘그 여자는 분명히 그 다른 쪽이라고 했어. 즉, 그 여자가 알려준 건 잘못된 방향이었어.’‘만약 그 여자가 방향을 몰랐다면, 위치를 말하지 않았을 거야. 그러나 그 여자는 그렇게 자신있게 위치를 말했어.’‘그건 자신이 있다는 말이야!’이렇게 생각하자, 예민주에 대한 사무의 인상은 더욱 좋지 않았다.다음 순간, 턱을 살짝 든 사무가 두 여자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제 여동생이 아직 저쪽에 있어요. 잠깐만요, 제가 가서 여동생을 데리고 올게요.”여동생이 있다는 말을 듣자 좀 놀랐지만, 소년이 돌아서는 걸 보자 그제서야 비로소 대답했다.“아, 여동생! 그래, 그래.”화장실에 간 후, 사무와 사진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 못된 여자가 혹시 함정이라도 파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기에.하지만 아버지가 아직 거기에 있다는 걸 떠올리자,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 한다는 첫 교훈도 얻게 되었다. 이 놀이는 오후 내내 계속되었다.한편 다른 한쪽. 시재 백화점에 갔다가 별장으로 돌아온 성연은 양 손에 큰 봉투 두 개를 들고 있었다. 그 안에는 온갖 장난감이 가득했다.이것들은 모두 성연이 업무를 마친 뒤에 특별히 아이들을 위해 고른 장난감이다. ‘요 며칠 동안 정말 너무 바빴어. 집에 돌아오면 이미 늦은 밤이거나, 좀 일찍 집에 돌아와도 저녁을 먹고 다시 일하느라 정신이 없었지.’성연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빚을 진 듯한 느낌이었다.집을 열자 거실은 조용했다. 위층에서도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우리 사진이, 사무? 엄마가 돌아왔어!”눈살을 살짝 찌푸리면서 성연이 말했지만, 아이들의 열정적인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사진아? 사무야? 너희들 집에 있니?”“사무야?”아래층에서 계속 몇 번이나 소리쳐도 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렇게 큰 집에 성연 자신의 목소리만 울릴 뿐.“보스, 아이들은 지금 집에 없습니다.”이때 서한기가 부랴부랴 달려왔다.“집에 없다니?” 성연이 눈썹을 바짝 세웠다. 순간 마음속에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6화 팔아먹지 않을 테니까

    “그 여자는 이전에 엄마하고 알고 지냈던 것 같아. 다만 아직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모르겠어.”“그럼 이따가 우리 어떡하지?” 사진이 약간 지친 듯한 기색으로 말했다.오전 내내 이곳을 왔다갔다했으니 아이에게는 에너지 소모가 컸다.그리고 방금 위층으로 올라갈 때, 아이들은 여전히 아주 자신있게 서한기보고 먼저 가라고 했다. 그때는 자신감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후회막심’이다.‘지금 아직 한기 아저씨가 있다면. 바로 집에 가서 편하게 누워서 쉴 텐데.’“일단은 우리 계획대로 그 여자한테 엄마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마. 우리가 아빠를 찾으러 온 건 그 여자하고 상관이 없어.”원래 신중한 사무지만, 지금 사무의 말은 오빠라는 사무의 입장과 아주 딱 맞게 진지했다.두 아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 방금 전에 화장실에 가겠다고 한 건 핑계였지만, 막상 바깥에 나오자 화장실에 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한참을 가도 식당 창문이나 작은 방은 곳곳에 있는데, 예민주가 말한 화장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그 여자가 우리를 속인 건 아니겠지?”억울한 듯이 분홍색 입술을 삐죽 내민 채 사진은 움직이기도 귀찮았다.여동생의 이런 모습을 보자, 사무는 그 자리에 선 채 눈을 반짝이며 한 바퀴 둘러보았다.“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딴 데 가지 말고. 알았지?”말을 마친 사무는 왔던 길을 다시 달려갔다.“오늘 가지는 좀 맛이 없어.”“그래도 괜찮은데. 먹기 싫으면 나한테 줘.”사무는 식사 중이던 두 아가씨의 앞으로 갔다.“누나, 실례합니다. 여기 화장실이 어디에 있어요?”목소리는 여리지만 태도는 아주 공손했다.밥을 먹고 있던 두 아가씨는 그 말을 듣자 먹던 동작을 멈췄다. 사무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갑자기 눈빛을 반짝였다.‘어디서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온 거야?’ ‘뚜렷한 이목구비에 심플한 검은색 스웨터만 입었는데도 잘 어울리는 걸.’‘얼굴의 통통한 젖살이 큐티 작살인데!’‘그야말로 너무나 귀여운 아이야!’사무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5화 그런 느낌이 들었기에

    두 아이를 보면서 예민주는 더욱 초조했다.마음속에 잘 기억해 놓은 뒤, 예민주의 노기는 빠르게 수그러들었다. 다시 아이들을 바라볼 때는 이미 이전의 온화한 모습을 회복했다.“사진아, 너희들은 이전에 외국에서 잘 살았다면서? 그런데 왜 갑자기 귀국한 거야?”마치 큰 언니가 아이들을 배려하는 듯 예민주는 아주 잘 알고 있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나 지금 두 아이는 이미 이 여자의 목적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 당연히 경계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엄마의 집이 바로 여기에 있어요. 엄마가 한번 가보자고 해서 돌아왔어요.”목소리는 아직 어린 티가 나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해맑은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또박또박 말하는 사진의 대답은 가히 ‘예술의 경지’라 해도 좋을 정도였다.‘아까까지만 해도 술술 잘 말하더니, 갑자기 왜 이렇게 빈틈이 없어진 거야?’예민주는 기분이 좀 꿀꿀했지만 그래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이번에 돌아와서 낯선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니? 너희들이 오늘 이곳에 와서 아빠를 찾는 것 같은데, 누가 너희들에게 뭔가 말한 거 아니야?”예민주는 최대한 목소리를 낮춘 채 계속 집요하게 물었다. 무진이 자신의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무진에게 등을 진 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사진은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눈썹을 찌푸린 채 예민주를 쳐다보았다.“아줌마, 우리하고 함께 여기서 논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계속 그런 거만 물어봐요?”“맞다. 아줌마, 우리 엄마 알지요? 우리 엄마한테 지금 데리러 오라고 하면 안 돼요?” “오늘 우리를 괴롭힌 사람들을 엄마가 꼭 혼내 주게요!”“맞아요, 맞아요! 누가 우리를 괴롭힌 걸 알면, 엄마가 반드시 호되게 혼을 내줄 거예요.”두 아이가 서로 주고받으면서 한 마디씩 하는데, 호흡이 기가 막히게 잘 맞았다. 예민주는 표정이 붉어졌다는 것도, 심지어 심장박동도 빨라졌다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이 두 녀석의 말을 들으니, 송성연이 이 두 녀석을 아주 진지하게 단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