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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약속

Autor: 공자영
last update Fecha de publicación: 2026-09-09 15:30:23

‘나 오늘 자고 가도 돼?’

확실히 제정신이 아니었다. 정신 없이 집에 돌아와서 잠든 후 일어났을 땐 이미 꿈처럼 지나간 일이었다. 

집에 돌아가자마자 이불킥 할 말은 왜 한 건지.

‘그럼 번호 알려줘.’

여림이 자신의 예전 번호를 차단했었다는 건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서 여림과 번호 교환을 한 것이 이상하게 마음이 묘했다. 여림은 옷을 돌려받기 위함일 뿐일 텐데.

[여림]

한동안 아무것도 없는 대화창에서 여림의 이름만 바라보았다. 

만나지 않던 시간 동안 연락해볼까 망설이며 이름만 닳도록 쳐다보았던 시간들이 있었다. 

하필 그날 널 다시 만난 건……

윤호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결국 화면을 껐다. 꺼진 화면 속에는 씁쓸해 보이는 윤호의 표정이 남아 있었다. 

그때도, 지금도. 하고픈 말은 많았지만 할 수 있는지 또 해도 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공백이 너무 길었으니.

8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드는 후회는 하나였다. 

‘미안, 못 가.’

그렇게 보내지 말 걸. 설명이라도 제대로 해줄 걸.

그런 생각을 할 때 쯤.

“야, 주말에 괜찮았냐? 비 엄청 쏟아졌잖아.”

“아니.”

이제 막 출근한 듯한 지언이 찾아왔다.

“그래. 네가 괜찮았을 리가 없지. 안 그래도 부모님 기일에 비까지 쏟아졌으니.”

성지언.

윤호와 미국에서 만나 한국에 윤호를 데려와 준 친구였다. 지금 윤호가 살고 있는 집을 구해준 것도, 지금 다니는 회사에 들어올 수 있던 것도 지언이었다. 

워낙 발이 넓고 친화력이 좋다. 하지만 윤호와 너무 붙어 다녀 한때는 윤호와 브로맨스 관계라는 소문까지 돌았을 정도였다.

윤호가 있는 힘껏 부정한 덕분에 사그라들긴 했지만.

“뭐, 그거 때문만은 아니긴 한데.”

지언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어제 또 뭔 일 있었냐?”

무언가 냄새를 맡은 듯 망설이지 않고 물었다.

“별 거 아냐.”

“별 거 아니라고 할 때, 대부분 별 거 아닌 건 없지.”

윤호는 대답 대신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말해줄 생각이 없다는 뜻이었다.

지언은 윤호의 책상에 놓인 사탕을 입에 넣으며 말했다.

“오늘 술이나 마시러 갈래?”

“싫어.”

“아, 왜.”

“너 또 이상한 짓 하려 그러지.”

“아냐. 오늘은 진짜 소개시켜줄 사람도 없어.”

지언은 두 손을 쫙 펴 보이며 결백을 증명하려 했다. 

지언이 수상하게 대뜸 약속을 잡는 날이면 무조건 낯선 사람이 한 명 더 자리에 있었다. 한두 번 당한 게 아니기 때문에 윤호는 미리 선수를 쳤다.

“있어도 오늘은 절대 안 돼.”

“진짜 없다니까? 나 진짜 술 마시고 싶어서 그래.”

윤호는 차 안에 있는 여림에게 빌렸던 옷이 떠올랐다. 이따 여림에게 연락해서 집 앞으로 갈 생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절대 약속에 나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진짜 안 갈 거야?”

“안 간다니까. 할 일 있어.”

“맨날 퇴근하면 집 가서 잠만 자는 애가 무슨 할 일?”

“… 있어. 그런 게.”

“치.”

완강한 윤호의 고집에 지언은 우선 한 발 물러나 자리로 돌아갔다.

“지언 님이 또 술 마시재요?”

“아, 네.”

그때, 옆 자리에 있던 연우가 텀블러를 들고 자리로 돌아오며 물었다.

“거절하셨나 보네요.”

“어떻게 아셨어요?”

“어깨가 축 쳐져서 가시길래.”

연우의 말에 윤호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왜 거절하셨는지 물어봐도 돼요?”

연우는 조심스레 물었다.

사내에서 보는 윤호는 일도 잘하고, 성격도 좋지만 어딘가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는 사람이었다.

이미 윤호를 마음에 담았다 기회를 엿볼 틈조차 주지 않는 윤호에 포기한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연우는 더 조심스레 접근했다.

“아, 할 일이 있어서요.”

“으음.”

윤호의 대답에 연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더는 묻지 않는 게 연우가 살 길이었다.

***

퇴근까지 남은 시간은 세 시간 정도.

윤호는 잠시 뻐근해진 목을 풀고는 휴대폰을 들었다.

[여림]

다시 닳도록 봤던 대화창에 들어갔다. 

오늘 퇴근하고 옷 주러 가도 돼?

하지만 보내기를 망설였다. 쉽사리 전송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그러다 한 번 메시지를 지우고.

오늘 퇴근하고 볼 수 있어?

다시 한 번 메시지를 지우고.

오늘 옷 돌려줄까?

점점 길이가 짧아진 메시지.

윤호는 잠시 메시지를 바라보며 다리를 떨다가.

“……”

보내버렸다.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자신이 대견스러운지. 다시 휴대폰을 두고 화장실에 다녀왔을 때. 

띠링.

메시지가 도착했다. 

나 오늘은 회식이 잡혀서 안 될 거 같아

내일 안 될까?

한참 동안 메시지를 바라봤다. 

표정이 살짝 굳었다. 내일은 볼 수 있다는 말이 적혀 있었지만, 괜히 조금은 들떴던 마음이 씁쓸해졌다.

알겠어 내일 보자

하지만 윤호에게 무슨 선택지가 있을까. 

윤호는 답장을 보내고, 곧장 지언을 찾아갔다. 

“야.”

“왜….”

지언은 풀이 죽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딱 봐도 삐져서 토라진 것이었다.

“이따 술 마시러 가자.”

하지만 윤호는 바로 지언을 풀어줄 수 있었다.

“진짜?!”

“싫음 말고.”

“아니? 나 오늘 진짜 술 당겼어.”

그제야 지언은 표정이 환해지며 눈에서 불이 났다.

“기다려봐. 나 이제 일 집중한다.”

“야, 아직 퇴근까지 몇 시간 남았어. 흥분하지마.”

윤호는 고개를 저으며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씁쓸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

한편.

여림은 도착한 메시지를 한참 바라봤다.

[오늘 옷 돌려줄까?]

저도 모르게 바로 읽어버린 연락에 당황해하고 있을 때.

현재가 문을 열고 들어오며 말했다.

“전 오늘 시간 되는데.”

“……”

여림은 휙 고개를 돌렸다.

“저랑 저녁 드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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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어 죽을 첫사랑   42. 소서 : 더위의 시작

    “네?”너무 놀란 연우의 눈코입은 앞다투어 커다래졌다.꿈인가 싶어 테이블 밑에서 몰래 제 손을 꼬집어 보기도 했다.놀랍게도 현실이었다.지난번 지언이 얘기했을 때, 잠시 상상을 펼친 적은 있었지만 당사자 입으로 직접 들으니 더 현실감이 없었다.“뭐야, 너 사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잘못하고 그러냐?”연우의 고개가 지언에게로 돌아갔다.당장 이 상황을 설명하라는 뜨거운 눈빛을 보냈다.지언은 그런 연우의 눈빛을 단번에 캐치하고 윤호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아, 얘 연애해요. 두 달 됐나? 놀랐죠? 저도 처음에 듣고 경악했어요.”“와, 대박.”확인 사살에 겨우 나온 리액션은 ‘대박’ 뿐이었다.지금 심정을 표현할 하찮은 단어였지만 이것만큼 적나라하게 표현할 단어는 없었다.욕을 할 순 없었으니.“빨리 말해 봐. 무슨 일인데.”지언은 윤호를 툭툭 치며 설명을 재촉했다.“대뜸 어? 여자친구 서운하게 했으면 어떻게 하냐 물어보면 어떡해.”한숨을 내쉬며 말을 고르는 윤호에게 지언은 공백을 주지 않았다.“서운하게 하는 방법도 갖가지잖아. 뭐, 기념일을 까먹었다던가, 데이트 날인데 늦잠을 잤다던가.”지언은 랩을 하듯 쏜살같이 말을 뱉어냈다.하지만 윤호에게 지언은 투명인간과 마찬가지였다.아예 본 체도 하지 않고 연우를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이럴 땐 먼저 연락을 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여자친구가 풀릴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요?”심각하다 못해 사뭇 비장하기까지 했다.찌푸린 미간엔 짙은 고민이 드리워진 것만 같았다.그 모습에 연우는 작게 실소를 터뜨리며 물 한 모금을 넘겼다.“당연히 연락해야죠, 기다리면 끝! 날 수도 있죠.”‘끝’ 이라는 말을 유독 강조하며 연우는 지언이 윤호에게 주었던 너비아니를 집었다.“서운하게 했는데 왜 윤호 님이 기다려요? 얼른 가서 풀어줘야죠. 이건 친구나 연인이나 똑같아요.”너비아니를 한 입 앙 문 볼이 부풀었다.하지만 연우가 너비아니를 가져가든, 뱉어내든 그건 윤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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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어 죽을 첫사랑   40. 공(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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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어 죽을 첫사랑   39. 그때부터 계속 너였어

    “아, 배부르다. 진짜 잘 먹었다!”여림의 앞에는 분해된 닭 뼈가 쌓여 있었다.저녁 메뉴는 삼계탕이었다.윤호는 나가서 맛있는 거 먹자고 했지만, 여림은 삼계탕이 너무 당기고 아직 몸살 기운으로 힘이 없다며 집에서 시켜 먹자고 했다.애교부리는 그 말에 져 버린 윤호는 여림의 집에서 삼계탕을 시켰고, 여림은 며칠 굶은 아이 마냥 허겁지겁 먹었다.여림이 배를 두드리며 배시시 웃어보였다.소파 앞 좌식 테이블 맞은편에서는 윤호가 여림이 남긴 음식을 자연스레 제 앞으로 끌어와 묵묵히 먹기 시작했다.여림은 소파에 비스듬히 기댄 채 윤호가 먹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다가 슬그머니 윤호의 옆자리로 바짝 붙어 앉았다.그리고 살며시 윤호의 어깨에 제 몸을 기대었다. “밥 먹고 바로 누우면 곰 돼.”“안 누웠어. 기대고만 있어.”그렇게 눈을 감고 있자니, 문득 머릿속에 물음표가 하나 떠올랐다.“오빠, 근데 나 진짜 궁금한 거 있어. 오빠는 도대체 날 언제부터 좋아한 거야? 그걸 모르겠네.”생각해보니 한 번도 물어볼 생각을 못했다. 딱히 추측이 될 만한 일도 없었다. 자신은 첫눈에 윤호에게 반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갑작스러운 여림의 질문에 윤호의 바삐 움직이던 젓가락질이 멈췄다. 테이블에 쇠 젓가락이 놓이는 소리가 울려퍼졌다.윤호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여림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 검은 눈동자 속에선 윤호 자신조차 깊숙이 묻어두었던, 하지만 잊을 수 없는 일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있었다.“‘절대 안 지루한데요!’ 하고 소리지르던 날.”“응? 무슨 소리야?”여림이 까마득한 기억의 태엽을 감아 올리려 눈썹을 찌푸렸다.그런 여림을 향해 윤호의 입꼬리가 부드러운 곡선을 띠며 올라갔다.“그때부터 계속 너였어.”귓가를 낮게 간지럽히는 윤호의 음성과 함께 여림의 머릿속으로 아득했던 고등학교 시절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붉은 노을이 스며 들어오는 성진고등학교 학생회실.1년에 단 한 번 열리는 가을 정기 문화 행사를 앞두고 학

  • 얼어 죽을 첫사랑   38. 시동 걸어주면 갈게

    “나 연애한다.”바닥에 내리꽂히듯 무심히 던져진 말.탁!수저가 테이블을 강하게 내리치는 소리에, 점심시간으로 붐비던 식당 안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 곳으로 쏠렸다.소란의 장본인은 지언이었다.정확히는 윤호의 매서운 폭탄 발언을 들은 지언의 손끝에서 난 소리였다. 윤호는 주변의 쏟아지는 눈총에 무덤덤하게 검지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댔다. “쉿.”나지막이 ‘쉿’ 소리를 냈지만, 지언의 눈동자는 이미 튀어나올 듯 커져 있었다.“언제, 어떻게, 누구랑?!”지언이 음성을 바짝 낮춘 채 숨도 쉬지 않고 물었다.“어제, 고백했고, 고백받아서,첫사랑이랑.”윤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가며 답변을 툭툭 던지더니, 다시 밥 한 숟가락을 크게 떠 입 안으로 넣었다.“첫… 사랑?”“왜. 네가 제일 먼저 말해달라며.”지언은 마치 물고기가 갑자기 다리가 생겨 육지로 걸어 나와 풀을 뜯어 먹는 광경이라도 보는 듯한 표정으로 윤호를 바라보았따.“너…… 첫사랑이 있었어?”“응. 고등학교 때.”“근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뭐를. 첫사랑이 있었다는 거? 아님 다시 만났다는 거?”“둘 다!”지언이 입을 대발 내밀며 억울하다는 소리쳤다.윤호는 도무지 지언의 반응이 이해 안 된다는 투로 고개를 갸웃거렸다.“네가 안 물어봤으니까.”“너…… 그럼 그동안 첫사랑 못 잊어서 연애를 한 번도 안 했던 거냐? 설마 그런 미친 순애남이었어……?”윤호의 얼굴에 ‘얘가 그걸 어떻게 알았지’ 하는 찔리는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그 찰나의 표정을 포착한 지언은 너무 놀라 비명을 지를 뻔한 제 입을 두 손으로 턱 틀어막았다.“뭘 그렇게까지 놀라. 그럴 수도 있지.”“와, 대박…… 너 그래서 나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오해도 견딘 거야?”지언은 갑자기 가짜 눈물을 훔치는 흉내를 내며 안타까워하는 듯한 투로 말했다.그 모습에 윤호가 한심하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뭐래. 그건 그냥 해명하기 귀찮아서 둔 거야. 빨리 밥이나 먹어.”미국 유학 시

  • 얼어 죽을 첫사랑   37. 고백의 고백

    퇴근 후 곧장 여림의 집으로 향한 윤호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섰다.집 안은 정막만이 가득했다.여림이 쉬고 있을 방 문을 조용히 열자, 이불을 턱 밑까지 끌어올린 채 곤히 잠들어 있는 여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여림아, 나 왔어.”윤호는 여림이 혹시 깰까 숨소리마저 낮추며 다정히 인사를 건넸다.깊은 잠에 빠진 여림을 한참 동안 눈에 담던 윤호는 조용히 부엌으로 걸음을 옮겼다.냉장고를 여니 먹다 만 죽이 덜렁 놓여 있었다. 윤호는 죽을 꺼내 냄비에 담고 불을 올렸다.그때, 달그락거리는 미세한 소리에 반응했는지 여림이 열린 방 문으로 눈을 비비며 걸어 나왔다.“왔어……?”잠 기운이 가시지 않아 눈도 제대로 못 뜬 채 몽롱하게 걸어 나오는 모습이 미치도록 귀여웠다. 윤호는 가슴 한구석이 간질거려 참지 못하고 다가가 부스스하게 흩어진 머리칼을 부드럽게 정돈해 주었다.“잘 잤어?”“응. 자고 나니까 많이 괜찮아진 거 같아.”아침까지만 해도 쇳소리가 나던 목소리가 한결 가볍게 맑아져 있었다.“다행이다. 잠깐 기다려, 죽 데워줄게.”여림은 식탁 의자에 얌전히 앉아 죽을 젓고 있는 윤호의 너른 등판을 가만히 바라보았다.집 안은 채우는 고소한 죽 냄새가 따스한 공기에 휩싸여 가슴을 몽글몽글하게 채웠다.***두 사람은 사이좋게 맞아 앉아 남은 죽을 싹싹 해치웠다.식사가 끝나자 윤호는 식탁 한 편에 놓여 있는 약 봉투를 챙겨 건넸다.“약 먹자.”여림은 군말 없이 알약을 입에 머금고 물을 마셨다.꿀꺽, 약을 삼킨 여림이 입술을 훔치더니 윤호를 향해 얼굴을 바짝 내밀었다.“다 먹었다.”아ㅡ 하고 입 안을 벌려 보여주는 여림의 행동에 윤호의 눈꼬리가 부드럽게 접혔다.윤호는 참 잘했다는 듯 여림의 머리를 다정하게 다독여주었다.여림은 뿌듯한 듯 웃어보이고는 잠시 윤호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식탁 위에 덮어두었던 휴대폰을 윤호에게 밀어 보여주었다.“이거 봐. 오빠 이제 나한테 하트 있어.”윤호의 검은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졌다.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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