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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칼을 빌려서 죽인다고?”

“아버지가 직접 나서시는 게... 하핫,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죠?”

“호랑이도 제 새끼는 잡아먹지 않아. 게다가 막내는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막내아들이야. 그런데 그게 가능하겠어?”

“형님이 틀렸어요.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건 본인의 체면이에요.”

엄비호는 음흉한 말투로 말을 이어나갔다.

“혈압 좀 상승시켜 드릴 만한 스토리를 꾸며주면 아버지는 결국 직접 움직이게 돼 있어요.”

쿠웅!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지 못한 엄씨 어르신은 녹음이 끝나기도 전에 엄비호에게 달려가 발길질했다.

“후레자식!”

풉!

엄비호는 순식간에 안색이 하얗게 질리더니 피를 토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버지, 다 가짜예요. 엄진우 저 천박한 놈이 가짜를 만들었다고요!”

“진짠지, 가짠지 내가 모를까 봐?”

엄씨 어르신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난 몸이 늙었을 뿐, 머리는 멀쩡해! 두 후레자식이 손을 잡고 날 속였어!”

엄비왕은 엄씨 어르신을 원망한 적 없고 저주한 적 없으며 이 모든 것은 두 형제의 음모였다.

그런데 엄씨 어르신은 이 조작된 이야기에 속아 가장 사랑했던 막내아들을 20년 넘게 오해하고 있었다.

“아직 끝이 아니에요.”

엄진우가 단호하게 말했다.

“당시 우리 아버지가 계시던 광산이 무너진 건 사고가 아닌 엄비룡과 엄비호의 계략이었다는 것도 알아냈어요.”

순간, 엄비호는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그대로 무너져 버렸다.

“그럴 리가. 그 일을 어떻게 알아냈다는 거지? 분명 시신과 증거를 전부 깔끔히 처리했는데?”

“어려웠을 것 같아? 두 사람이 바로 가장 큰 증거 사슬이었어.”

엄진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기 두 사람 녹음 백업한 거 있는데, 확인해 볼래?”

“짐승보다 못한 자식들! 어떻게 형제를 해칠 수 있어. 너희들의 친동생이란 말이야!”

진상을 알게 된 엄씨 어르신은 얼굴이 일그러지고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네가 고열로 자칫하면 위험했던 그날, 네 동생이 사람들을 데리고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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