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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엄지흥, 일어나거라. 이게 50년 만이 아니더냐. 너도 많이 늙었구나.”

두 태상 장로가 담담한 표정을 보이자 엄씨 어르신은 순간 감격하며 말했다.

“50년입니다. 이번 생에 다시 두 분을 뵙게 될 줄 생각도 못 했습니다. 영광입니다.”

엄씨 가문 사람들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제자리에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눈앞의 두 사람은 엄씨 가문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선조로 알려져 있다.

듣자니 천 년 전, 그들은 예전의 선조들과 함께 엄씨 가문을 세웠다고 한다. 그러다 어떤 비법을 수련하여 이렇게 장생할 수 있었다.

그들은 줄곧 엄씨 가문의 비밀 장소에서 수행을 이어왔는데 간혹 엄씨 가문이 멸족 위기에 놓이거나 큰 재난이 생기면 그 광란을 막기 위해 나서곤 했다.

대종사 신분의 엄씨 어르신도 이생에 그들을 단 두 번밖에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 엄진우의 등장으로 이 두 어르신이 직접 나서다니.

“두 분은 엄씨 가문의 체면을 위해 저와 한판 붙으시려는 건가요?”

엄씨 어르신도 깍듯하게 공경해야 하는 태상 장로 앞에서 엄진우는 전혀 두려운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든, 그 상대가 설사 신선이라고 해도 엄진우는 끝까지 싸울 생각이다.

그런데 이때, 상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가, 네가 오해했다.”

“우리는 너한테 부탁이 있어 찾아온 거다.”

엄진우는 조금 의아했다. 이치대로라면 엄씨 가문의 선조인 이 두 사람은 가문의 존엄을 위해 자기를 죽이려고 했어야 한다.

그런데 부탁이 있다고?

“일단 들어보죠.”

엄진우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우리는 네가 엄씨 가문 차기 후계자가 되길 바란다. 어떠냐?”

두 태상 장로는 이구동성으로 간곡한 어조로 말했고 그러자 잔잔했던 바다에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

엄씨 가문 사람들은 입을 떡 벌린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설마, 이거 꿈 아니야?”

“진짜야? 두 태상 장로님이 엄진우에게 다음 후계자가 되어달라고 부탁한 거 맞아?”

이 파격적인 대우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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