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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1화

Autor: 고요
악담라가 험상궂은 표정을 짓더니 가늘게 뜬 황금 눈동자에서 살의가 스쳤다.

그러다 한참 뒤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젊은이, 짐에게 알려주면 네가 원하는 물건은 무엇이든 줄 것이다. 예를 들어 선지를 떠나게 도와줄 수 있다.”

“선지를 떠난다고?”

능운이 미간을 찌푸렸다.

“맞다. 이 세상은 이미 부패시왕의 손에 망가졌어. 너희들이 살아남아도 부패시왕이 죽지 않는 한 모든 사람과 야수들은 언젠가 다시 부패시독에 중독되어 썩어갈 것이다.”

“유일한 방법은 부패시왕을 죽이는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3대 부족이 합쳐도 죽이지 못한다.”

그 말에 란사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마치 신왕이 부패시왕에게 대해 뭔가 아는 눈치였다.

아니면 3대 부족도 부패시왕을 죽이지 못한다는 큰소리를 치지 않을 것이다.

“부패시왕을 죽이지 못하면 너희들은 죽는 것밖에 없어. 하지만 지금은 선택할 여지가 있지.”

악담라에게 빙의한 신왕이 빙그레 웃었다.

“짐이 다시 선지의 문을 열어서 외부와 연결할 것이다. 그때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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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15화

    그 순간 장천허는 꼼짝 못하고 깊은 구덩이에 눌리고 말았다.“감히 그분을 해치다니…”란사는 얇은 입술을 벌이고 살벌하게 한마디 내뱉았다.“내 동의를 거쳤느냐?!”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장천허는 해결했지만 저쪽에서 부패시왕 본체는 아직도 한연검을 들고 백호를 내리치려고 했다.“당장 멈춰!”란사가 고함치면서 다시 몸속의 영력을 폭증시켰다.그녀는 혼신의 힘을 다해 북진연에게 다가가 맨손으로 한연검을 막아냈다.한연검이 그녀의 팔에 닿으려고 할 때, 부패시왕의 본체는 갑자기 몸을 옆으로 스쳐 그녀를 피하고는 다시 북진연의 앞에 나타났다.그리고 한연검을 높게 쳐들고 날카로운 검날을 북진연의 심장을 향해 내리 꽂았다.“안 돼!”란사는 두 눈에 핏발을 세우고 다시 검을 막고, 석환과 유성이 이끄는 독충 무리도 필사적으로 본체의 공격을 막으려고 몰려왔다.그러나 부패시왕의 절대적인 위엄 아래서 석환이든 독충 무리든 가까이 다가오기 전에 전부 튕겨 날아가 버렸다.한편 주묘실 안의 요란한 움직임을 감지한 기성과 무명은 필사적으로 뛰어들어 도와주고 싶었지만 부패시왕의 몸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조차 돌파하지 못했다.지금 부패시왕의 검은 막아냈지만 쓰러진 북진연은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이렇게 죽는 건가?’백호는 무거운 숨을 내쉬었다.그는 쓰러진 채로 부패시왕의 뒤에 있는 란사를 바라보았다.자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그녀를 보고 있으니 가슴에 아쉬움이 몰려왔다.안타깝게도 더는 무우와 함께할 수 없게 되었다.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 만나고 싶을 뿐이었다.그때 서늘한 검끝이 이마를 향해 다가오기에 북진연은 눈을 꼭 감고 조용히 죽음을 받아들였다.팅!바로 그 순간에 맑고 청량한 소리가 귀에 들렸다.이 소리는 옥패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였다.탁!옥패가 파괴되자 주묘실, 아니 지하 궁전, 절멸의 늪, 선지 전체의 인간, 벌레, 새, 야수, 모든 생명이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행동을 멈췄다.시간이 멈춘 공간에서 한 사람은 예외였다.*방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14화

    란사는 그제야 긴 한숨을 내쉬며 긴장을 풀었다.팽팽했던 전황이 안정되었을 때, 한 그림자가 옆의 그림자 속으로 쏙 들어가더니 망령들의 뒤에서 란사의 시선을 피해 갔다.그리고 란사가 집중하여 분신을 제거할 때 그림자는 갑자기 부패시왕의 본체와 격전을 벌이는 북진연의 뒤를 기습했다.“죽어라! 짐승아!”익숙한 목소리의 주인은 제사대에서 뛰어내린 장천허였다.“전하! 조심하세요!”란사가 당황하며 큰소리로 외치는 동시에 옥경선인정으로 보호하려고 했다.그런데 장천허가 무슨 짓을 했는지 검은 지팡이가 투명해지면서 옥경선인정을 가볍게 통과했다.“크억!”지팡이에 박힌 해골은 정확히 북진연의 등을 찍고 음산한 기운을 폭발시켰다.그 기운은 순식간에 성수의 영력을 오염시키고 경맥의 근원까지 침입했다.강력하고 차가운 기운이 몸에 스며들자 북진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온몸이 굳어버리더니 이내 입에서 진홍빛 피를 분출했다.“크악!”고작 한 번 토했는데 마치 체내의 힘이 빠져나간 것처럼 온몸이 떨리고 영력이 빠르게 소실되었다.심지어 몸을 감싼 신령의 힘마저 사라져 결국 몸이 버티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졌다.“전하!”“석환! 어서 전하를 보호해!”정확히 말하면 백호를 보호하라고 해야 했다.다행히 석환은 란사의 마음과 연결되어서 말실수 때문에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북진연이 전투력을 상실하고 쓰러지려는 찰나 전방의 부패시왕 본체가 이 기회를 노리고 백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촤아악!마침 란사가 인령술로 조종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끊임없는 영력이 뒷받침해 줬기 때문인지 석환의 움직임은 느리지 않고 전보다 민첩해졌다.한순간에 북진연의 앞으로 달려가 두 손으로 창을 잡고 가까스로 본체의 검을 막았다.‘막아냈어. 다행이야.’란사는 숨이 막힐 정도로 가슴이 조였다가 풀렸더니 심장이 견딜 수 없었다.그런데 장천허가 또 검은 지팡이로 북진연을 공격하려고 하자,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그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옥패 공간에서 빠져나와 독충 무리의 뒤에서 가장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13화

    눈 깜짝하는 사이에 주묘실에 남았던 제물진법과 다양한 문양들이 다시 밝혀졌다.모든 음기와 살기를 흡수한 부패시왕의 본체는 조금도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분신은 배부르게 먹은 것처럼 거대한 몸집이 한 바퀴 불어났다.“크아아앙!”다시 장천허의 통제를 당한 부패시왕의 분신은 분노의 포효를 내지르며 거세게 반격했다.[무우! 먼저 진법을 파괴해! 진법으로 힘을 보충하고 있어!]본체와 싸우면서도 이쪽 상황을 살피던 북진연이 곧바로 일러주었다.란사가 그쪽을 보았더니 아니나다를까 부패시왕의 분신이 진법을 통해 끊임없는 힘을 얻고 있었다.그녀는 곧장 진법을 망가트리지 않고 잠시 지켜보았다.장천허는 본인의 영력으로 음기를 제공하지만, 진법은 지하 궁전에서 천년이나 묵은 죽음의 기운을 제공한다는 것을 발견했다.진법을 파괴하지 않는다면 장천허도 어마어마한 죽음의 기운으로 끝까지 버틸 것이다.“내가 저놈을 얕봤어!”옥패 공간에만 무궁무진한 영력이 있는 줄 알았는데, 장천허에게도 무궁무진한 죽음의 기운이 있을 줄이야.역시 선지에는 만만한 인간이 하나도 없었다.란사는 속으로 후회하며 즉시 명령을 내렸다.[유성, 먼저 진법을 파괴하자!]주인의 명령을 받은 유성은 일부 독충을 조종하여 분신의 몸을 타고 진법으로 떨어졌다.그런데 독충들이 떨어지자마자 진법의 죽음의 기운에 침식되었다.란사는 화들짝 놀랐다.[잠깐! 진법에 아직 단령진법이 남아 있어!]단령진법이 다시 가동되었다면 독충 무리는 절대 접근할 수 없었다.그녀의 말에 거의 모든 독충이 움직임을 멈추고 손바닥만 한 적갈색 나비만 유성처럼 날아 단령진법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문양으로 돌진했다.[유성!]란사는 멀리서 적홍색 빛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단번에 유성임을 알아챘다.독충 무리가 죽지 않도록 제지했더니 유성이 혼자 출동할 줄은 몰랐다.속도가 엄청 빨라서 그녀가 제지하기 전에 유성은 중요한 문양에 머리를 들이받았다.펑!기척이 크지 않아서 진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것 같았다.장천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12화

    영력으로 되살아난 석상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장군 석상의 온몸에 영령이 깃들었지만 머리 부분의 영력이 가장 강력했다.머리는 인령술로 장군 석상을 조종하는 핵심이기에 틀림없을 것이다.그래서 장천허가 방출한 망령들은 곧바로 석환의 머리를 향해 올라갔다.그의 추측이 정확했다.수백 마리 망령은 성수의 영력을 소유한 백호에게 접근하지 못하지만 장군 석상은 천적이 아니어서 만만하게 보였다.“아아아아악!”“크크크크!”“죽여라! 죽여라!”“다 흡수하자! 영력을 깡그리 흡수하자!”그런데 이상하게도 망령들은 우르르 몰려서 석환을 공격해도 부패시왕의 분신에 붙어 있는 독충은 건드리지 않았다.벌레라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장천허가 망령을 방출한 후에야 수상한 것을 깨달았다.겉보기에 하찮은 벌레들 몸에 아주 순수한 영기가 깃든 것을 이제야 발견한 것이었다.그것도 하필이면 망령들이 제일 꺼리는 영기였다.망령들이 우르르 달려들었지만 한 마리도 독충 무리를 건드리지 않은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니, 장천허는 점점 밀려오는 좌절감에 가슴이 답답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뜻밖이네. 성녀의 손에 이런 보물이 있었다니. 이제 보니 본 대사제가 과소평가했구나.”그는 확실히 성녀가 나약한 여인이라는 이유로 과소평가했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찾아내지 못한 여인이 자신의 대업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진작에 알았다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죽였을 것이다.안타깝게도 이제 와서 말해 봤자 소용없었다.*옥패 공간.장천허의 말을 들은 란사는 시선을 그쪽으로 돌렸다.“나를 과소평가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 자신만만했던 거겠지.”모든 것을 계산하고 장악할 수 있다고 확신한 본인을 탓해야 할 것이다.란사가 자기 목숨을 지키는 수법마저 없었다면 절멸의 늪에 오지도 않았다.장천허의 가장 큰 실수는 바로 그녀의 옥패 공간을 몰랐기 때문이었다.정면으로 부딪치면 란사는 꼼짝없이 당하겠지만 영기가 충족한 옥패 공간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11화

    분신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란사는 손가락 끝에 영력을 모아 한 바퀴 돌렸다.“석환, 구경하지 말로 어서 공격해!”쿠르릉!어느새 폐허에 묻혔는지 석환은 날카로운 장창으로 돌덩어리를 뚫고 벌떡 일어섰다.“명을 따르겠습니다!”장군 석상과 란사는 인령술로 소통하기에, 굳이 주인이 명을 내리지 않아도 석환의 온몸에 새긴 문양이 자동으로 영롱한 빛을 발사했다.준비를 마친 석환은 전투력이 얼마 남지 않은 분신을 향해 돌진했다.*[유성! 너도 나서서 섭정왕 전하를 도와줘!]이번에 유성에게 명을 내렸다.[알겠습니다! 주인님!]독충왕 유성이 출동하자 뒤에서 독충 무리가 천지를 뒤엎을 기세로 몰려왔다.마치 검은 파도가 밀려오는 것처럼 순식간에 부패시왕의 분신을 포위하고, 개미가 코끼리를 갉아먹듯이 분신의 몸을 타고 올라가 시독을 삼키고 뼈까지 갉아먹었다.바스락, 바스락!원래 독충마다 맹독을 지니고 부패시왕의 분신도 시독이 깃들어서, 맹독과 시독이 뒤섞이자 분신의 몸에서 부식되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렸다.“성녀 대인의 실력은 인정할게. 하지만 절세무쌍인 인령술로 부패시왕의 분신을 상대하는 것을 가능하나, 하찮은 벌레 떼로는 어떤 위협도 되지 않아.”제사대 위에서 장천허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의 거만한 말투를 들어보면 부패시왕의 내구성에 상당한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거만한 태도도 오래가지 못했다.경멸하던 비웃음이 점점 사라지더니 안색이 싸늘하게 굳어버렸다.“그럴 리가 없어!”장천허는 두 눈을 부릅뜨고 부패시왕이 걸친 갑옷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백호의 공격에도 끄떡없던 갑옷이 어느새 풀어져 있었다.‘잠깐! 저건 풀린 게 아니라 벌레들이 갉아먹어서 분해된 건가?’“저게 가능하다고?”그는 무의식적으로 앞으로 다가가 제사대 가장자리에서 갑옷을 계속 주시했다.벌레 떼가 움직이는 사이로 부패시왕의 갑옷이 살짝 드러났는데 단단하기 그지없던 갑옷이 독충의 맹독에 부식되어 구멍이 뚫려 있었다.충격을 받은 장천허는 눈을 크게 뜨고 검은 지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10화

    그렇게 장천허가 망령을 푸는 족족 란사는 옥경선인정으로 거두어들여서 뜻밖에 많은 것을 수확했다.여러 번이나 같은 방법을 반복하던 장천허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펄쩍 뛰었다.“빌어먹을! 사내대장부라면 숨어 있지 말고 당장 나와! 능력 있으면 나와서 본 대사제와 정면으로 붙자!”잠깐 사이에 망령을 절반이나 잃었으니 계속 이러다가 그동안 쏟아부은 심혈을 남에게 빼앗길 것 같았다.“천허 대사제, 착각하지 마. 난 사내대장부가 아니라 여인이야.”여유롭고 청아한 여인의 목소리가 주묘실에 울려 퍼졌다.도발적인 말투에 장천허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검은 지팡이를 꽉 쥐었다.“역시 옛말은 틀린 게 없어. 여인과 소인배는 참으로 다루기 어렵구나!”“하하하하, 얼마든지 지껄여 봐. 어차피 내 입이 아픈 게 아니니까.”감히 자극법을 사용하다니, 옥패 공간에서 란사는 그만 웃음을 터트렸다.두 사람이 입씨름으로 서로에게 약을 올리는 사이에 저쪽은 한창 격전을 벌였다.백전불패의 백호는 성수의 영력으로 무궁무진한 위력을 발휘하고, 천년을 잠든 시왕은 선인의 보검을 들고 어마어마한 실력을 드러냈다.백호와 시왕의 초식이 충돌할 때마다 검영이 사방에 날리고 신령한 빛이 일렁거리면서 교착 상태에 이르렀다.그들이 맞붙을 때면 바위가 무너지거나 땅이 갈라졌는데, 선인들이 세운 지하 궁전이기에 지금까지 버텼지 일반 지하였다면 진작에 무너졌을 것이다.한복판에서 준수한 사내가 공격을 멈추고 미간을 굳혔다.이제야 눈앞의 백호가 생각처럼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그 순간 사라졌던 9미터 부패시왕의 분신이 다시 나타났다.쿵!“크아아아앙!”사내의 뒤에 나타난 분신은 처음부터 괴성을 내질렀다.지금 분신은 장천허의 통제를 벗어나 본체와 결합되어서 굳이 본체가 명령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였다.분신은 텅 빈 눈구멍으로 전방에 피투성이인 백호를 응시하더니 넓적한 손바닥을 들어 주변에 남은 시왕의 기운을 흡수했다.그리고 백호를 향해 일장을 날렸다.“옥경선인정!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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