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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Auteur: 고요
진국공부 서재.

“아버지, 둘째 형님이 오셨어요.”

온옥지의 말에 온권승은 붓을 내려놓고 담담히 물었다.

“스스로 돌아온 거니? 아니면 네가 끌고 온 거니?”

“제가 데리고 왔습니다.”

온옥지는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온권승은 그 말을 듣고 차갑게 코웃음치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자, 내 그 아이를 한번 만나 보마.”

온권승은 온옥지의 지하실 방문이 처음이 아니었다.

하지만 온자월과 온자신 형제는 첫 방문이었다.

온옥지의 방에서 지하실이 발견된 후, 온권승은 화를 냈지만 이곳을 봉쇄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온옥지가 이곳에서 독약을 연구하는 것을 지원해 주었다.

다만 가족들에게는 사용하지 말라는 제한을 두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런 약속이 얼마 가지도 않고 온권승 스스로가 그것을 번복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둘째야, 오기 전에 셋째와 넷째가 이미 다 얘기했을 거라 생각한다. 아비가 한 마디만 묻겠다. 온사 찾아갈 거니, 말 거니?”

이미 연근산 약효를 해독한 온자월과 다르게, 온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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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27화

    ”으르렁!”“크아아아앙!”“끼아우우웅!”란사는 옥경선인정을 머리 위에 올리고 미친 짐승들의 맹공을 억지로 버텨냈다.다행히 옥경선인정의 방어력이 일반 무기보다 강력하고 충족한 영력의 가호가 더해져서 방어 효과가 더욱 단단해졌다.주변에서 미친 짐승들은 전부 짙은 음기에 휩싸인 채로 돌진했는데, 옥경선인정의 영롱한 빛에 닿으면 음기가 녹아내리면서 몸뚱이가 치지직 소리를 내며 부식되어서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그래도 짐승들은 여전히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백만 짐승의 파도는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배후의 통제를 받고 있기에 목표를 향해 닥치는 대로 돌진하였다.제일 먼저 돌진한 짐승은 옥경선인정의 영광에 녹아 죽고 뒤에 따라온 짐승들이 동료의 시체를 밟고 오르고는 미친 듯이 결계를 들이받았다.펑! 펑! 펑!쿵! 쿵! 쿵!귀를 찢을 듯한 끊임없는 충격음과 짐승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밀림에 메아리를 치며 울렸다.란사는 옥경선인정을 받치면서 허점을 살폈다.몇몇 만고족 사람들이 담당한 동남쪽 방향에 출구가 있는 것을 보고 곧바로 석환을 파견했다.“석환! 동남쪽을 지켜!”“네, 주인님!”석환이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제일 앞에서 창을 휘두를 때마다 단번에 수십 마리의 짐승의 대가리를 잘라냈다.“짐승들아! 얼마든지 덤벼라! 오는 족족 대가리를 쳐낼 것이다!”석환은 외치며 단단한 몸뚱이로 동남쪽을 막고 일행을 위해 옥경선인정을 제외한 두 번째 방어선을 만들었다.[유성! 장천허를 추적하는 독충은 두고 나머지 독충들을 전부 이끌고 하늘에 나는 것들을 치워버려!][네! 주인의 명을 받들겠습니다!]적갈색 나비가 팔락이며 날아가자, 그 뒤로 하늘을 뒤덮을 것 같은 독충 무리가 순식간에 휩쓸고 나아갔다.틈도 없이 빽빽하게 모인 살인벌 떼가 란사 일행의 위에서 공격하려는 꼭두각시 조류들을 망설임도 없이 바로 들이받았다.살인벌은 몸에 맹독이 있을 뿐만 아니라 맹독이 깃든 꼬리침이 있기에 덩치가 상당히 큰 조류들도 용감하게 막아 나섰다.안타깝게도 란사에게 나는 독충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26화

    장천허는 더 이상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시왕을 제련할 수 없으니, 실패한 계획을 복수하기 위해 선제 전체를 매장시키려고 했다.집념이 파멸되니 돌아온 것은 극치의 광기와 파멸이었다.그의 두 눈이 새빨갛게 충혈되었다.이렇게 된 이상 사는 것에 미련이 없고 오로지 이겨버리겠다는 승부심만 차올랐다.그래서 부패시왕의 관을 갖고 도망친 것이었다.살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전장에서 멀어져 마지막 수단으로 백만 짐승을 조종하여 폭동을 일으키기 위해서였다.선제 전체를 뒤엎어 파멸한다면 누구도 그가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그는 여기서 나가고 싶었다.천시족을 이끌고 선지를 떠나 바깥세상을 약탈할 것이다.*이와 동시에 밀림 쪽.란사 일행은 이미 짐승 무리와 치열하게 싸우고 짐승들의 시체가 들판에 널려 있고 사방에 피로 물들었다.칼을 꽉 잡고 안색이 시퍼런 기성은 몸에 그의 피인지 짐승의 피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피가 배어 있었다.“빌어먹을 놈! 절멸의 늪의 짐승들을 내세워 우리 백수족과 만고족의 정예병들을 몰살할 작정이구나!”어쩌면 이것이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왜냐면 장천허가 절멸의 늪에 온 두 부족의 정예병뿐만 아니라 본거지에 있는 두 종족의 모든 사람을 몰살하겠다는 미친 발언을 한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그제야 장천허의 마지막 음모가 무엇인지 알아차렸다.이것이 바로 그의 마지막 수단이었다.백만 꼭두각시 짐승으로 선지에 전쟁을 일으켜 피로 씻을 작정이었다.꼭두각시가 된 짐승은 고통을 모르고 피로도 모르며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영력으로 제압해도 사방으로 날뛰면서 마구잡이로 물어뜯었다.이보다 더 공포스러운 것은 모든 짐승이 장천허의 비술로 질서정연하고 제멋대로 움직이는 흉수가 아니라는 점이었다.이것은 인간의 손에 의해 조종되는 백만 규모의 결사대와 다를 바가 없었다.“다 내 곁으로 다가오세요!”란사의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져서 모두의 귀에 들렸다.그녀가 손을 옆으로 내치자 손바닥만 한 독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25화

    ”젠장! 어디서 이렇게 많은 미친 짐승들이 나타난 거야?”란사 일행이 정면으로 마주친 것은 절멸의 늪, 심지어 선지의 부패시독에 완전히 침식되어 이성을 잃은 미친 짐승들이었다.산속의 이리, 호랑이, 표범, 늪지의 벌레, 개미, 뱀, 악어, 그리고 하늘에서 날아다니는 독수리까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사방을 꽉 메꿨다.자세하게 말해서 이곳에 서식하는 모든 생명체는 전부 장천허의 시독에 지배되어 육신이 썩고 눈은 새빨갛게 충혈되었으며 이성마저 잃어서 잔인한 살육만 할 줄 아는 꼭두각시가 되어버렸다.“너무 많아! 이걸 언제 다 처리해!”능운 소족장은 워낙 혈기왕성하여 두려움도 없고 용감하게 맞서는 사람인데도 이 순간만큼은 어마어마한 수량에 하마터면 오줌이 지릴 뻔했다.저 멀리 숲과 하늘을 바라봐도 온통 시커먼 꼭두각시 짐승들로 득실거려서 어디가 끝인지 알지 못했다.“백만보다 더 많은 것 같습니다!”“절멸의 늪에 짐승들이 이렇게나 많았소?”기성과 무명은 경악을 넘어 안색이 다 새파래졌다.여기로 오기 전에 수많은 추측을 했지만 장천허가 이토록 미친 함정을 팔 줄이야.자칫하다 스스로 멸망할 수도 있지 않은가?“서 있지 말고 어서 도망쳐요!”란사가 목소리를 높여 일깨워주고는 짐승들이 아직 모이지 않은 곳으로 방향을 틀었다.그녀가 뛰자 다른 사람들도 즉각 반응하고 우르르 따라갔다.“으르렁!”“아우우우우!”짐승 중에서 호랑이와 늑대 무리가 뒤에서 빠르게 추격하여 불과 수십 미터까지 따라왔다.꼭두각시 짐승들의 몸에는 검은 시독이 감돌고 충혈된 눈에 광기가 가득하며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고는, 오로지 전방에서 도망치는 일행을 향해 가장 원초적인 살육의 욕망을 드러냈다.왜냐면 그들이 가장 탐내는 것은 바로 인간의 피이기 때문이었다.인간들의 피는 향이 좋고 맛도 좋아서 절대 놓칠 리가 없었다.“다들 빨리 뛰어요! 뒤에서 쫓아와요!”능운이 뒤를 힐끔 쳐다보더니 동공이 축소되면서 심하게 흔들렸다.미친 듯이 쫓아오는 짐승들을 봤더니 온몸의 피가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24화

    섬뜩한 죽음의 기운까지 섞인 미세한 시독 알갱이는 갈수록 많아지고 침투력이 강해서 조용히 그들의 영력에 스며들었다.“예전에 영력으로 시독을 막을 수 있었는데, 지금 우리의 영력으로 방어해도 전혀 효과가 없네.”능운이 이를 갈았다.똑같이 이 점을 발견한 다른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가슴 한 켠이 서늘해졌다.시독도 막을 수 없다면 선지의 모든 사람들이 중독되고 체내의 시독이 퍼지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다.그때면 누구도 부패시독을 견뎌내지 못한다.사람은 고사하고 미친 짐승들이 시독에 걸리면 더욱 미쳐 날 뛰고, 미치지 않은 짐승은 더욱 빨리 감염되어서 선지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그들은 생각할수록 마음이 무겁고 분노가 차올라,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재촉하며 빠르게 추격했다.하지만 지금까지 적은 한 놈도 보이지 않고 매복도 함정도 없었다.오로지 이 지역의 음기와 시독이 짙어지면서 영력을 조금씩 침식하고 있었다.반 시진 뒤.란사 일행이 따라갈 때, 앞에서 길을 안내하던 독충 무리가 갑자기 멈춰서 움직이지 않았다.그리고 선명하게 느꼈던 장천허의 기운이 사라졌다.“기운이 사라졌어요!”란사가 미간을 찌푸렸다.“이제 보니 또 단령진법을 사용했네요. 우리를 여기에 가두려는 수작이에요!”다행히 독충 무리가 먼저 간 방향을 기억해 두었다.그래서 지금 계속 추격한다면 독충 무리가 막아서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다.“이곳의 기독과 음기는 방금 지났던 곳보다 유난히 심각합니다. 그놈이 숨은 것은 무조건 더 큰 재난을 꾸미기 위해서입니다.”기성은 주변을 보면서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바로 그때, 란사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사방에 울창한 숲을 훑어보았다.‘뭐야? 독충 무리가 긴장하고 있어. 무엇이 가까이 오고 있어.’그녀는 즉시 인령술로 체내의 영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영력의 가호와 독충 무리의 끌림에 힘입어 감지력이 순식간에 극치에 도달했다.그때 주변을 더 확실하게 감지하면서 발견한 것이 있었다.발밑의 지하, 주변의 숲, 사방의 빈 공간에 어마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23화

    본래 지하 궁전 아래의 통로는 깊고 구불구불하게 교차하여 삼천선인묘 전체 지하를 관통했는데, 몇 차례 전투를 거쳐 곳곳이 심하게 무너져서 밖으로 나가려면 꽤 애를 먹어야 했다.그래도 란사는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주변을 영령으로 보호하며 북진연과 함께 주묘실 밖으로 나가 어두컴컴한 통로로 들어갔다.기성, 무명 일행도 부상을 입은 부하들을 이끌고 뒤를 바짝 따랐다.석환은 몸집이 커서 가장 뒤에서 따라오고 란사의 독충 무리는 전방에서 길을 안내했다.“성녀 대인, 부디 조심하십시오. 장천허가 무슨 함정을 남겼을 지도 모릅니다.”무명이 란사에게 일깨워주었다.일행은 통로 양측에서 천시족 잔당이 매복했는지 살피면서 빠른 속도로 돌파해 나갔다.다행히 일각 내에 마침내 삼천선인묘의 지하 궁전을 빠져나왔다.란사가 입구의 결계를 벗어나는 순간 숨 막힐 듯한 정적과 압박감이 밀려왔다.보통 절멸의 늪은 장독이 짙고 시독으로 가득 찼으나 적지 않은 미친 야수나 벌레들이 곳곳에 나타나고 때때로 흉악한 야수들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래서 위험하긴 하지만 살아남을 희망은 있었다.그런데 지금은 조금 늦게 나왔을 뿐인데, 숲이 으스스할 정도로 적막했다.바람 소리는커녕 벌레의 바스락거리는 소리, 심지어 야수들의 울음소리마저 완전히 사라졌다.전체 절멸의 숲은 너무 고요해서 등골이 오싹할 정도였다.“숲이 달라졌네요.”란사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칙칙한 먹구름이 드리운 것이 이곳 절멸의 늪을 완전히 뒤덮을 것 같았다.햇빛이 들지 않아 주변이 어두컴컴하여 답답한 것은 물론 공기마저 탁하고 습하여 호흡할 때마다 마치 음침하고 살을 에는 듯한 기운이 스며드는 것 같았다.이런 느낌은 시독에 중독된 것보다 더욱 괴로웠다.란사는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미간을 만졌다.그곳이 조금 뜨거웠는데 마치 극도의 위험을 예감하는 것처럼 갑자기 그녀의 심장이 조였다.“수상할 정도로 고요하군요.”“이런 느낌은 정말 음산하기 그지없습니다. 장천허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기성이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22화

    그때 기성의 말이 이해되지 않아 정신이 아득하던 란사의 귀에 유성의 목소리가 들렸다.[주인님, 큰일 났어요. 제사대 위에 청동관이 사라졌습니다!][뭐라고?]란사가 고개를 들어 보았더니 정말 청동관이 사라졌다.“청동관이에요! 장천허가 선부의 관을 가져갔어요.”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알리자, 세 사람이 깜짝 놀라며 위를 올려다보았다.“아니, 미친놈 아니야? 남의 관을 왜 훔쳐? 이 정도로 비도덕적인 인간이었어?”능운은 더욱 이해되지 않았다.그러나 기성과 무명은 저마다 안색이 시커멓게 굳어졌다.“정말 수상합니다!”“여기에 선인의 보검이 있고 성내 대인의 옥정도 있는데, 장천허는 그것들을 훔치지 않고 왜 유독 부패시왕의 관을 훔쳤을까요?”“대체 무얼 하려는 것이오?”기성과 무명은 서로 마주보았지만 장천허가 관을 훔친 목적을 짐작하지 못했다.하지만 발가락으로 생각해 보아도 나쁜 속셈이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그놈이 이토록 주도면밀하게 관을 훔친 것을 보면 더 무섭고 어마어마한 것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커 보였다.문제는 지금 부패시왕 본체마저 패배했는데 관을 가져가서 더 무서운 존재를 만들 거나, 또 다른 부패시왕을 만든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았다.부패시왕은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었다.설령 만들어냈다고 해도 실력이 오늘 만났던 천년이나 묵은 부패시왕의 십분의 일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관을 훔쳐 갔단 말인가?“어떤 목적이 있든 관은 되찾아오면 돼요.”그것이 선부의 물건이니 란사의 성정에 악당의 손에 넘어가게 두지 않고 반드시 되찾아 올 것이다.“석환!”란사가 엄숙한 목소리로 소환했다.“소장, 여기 있습니다.”장군 석상 석환은 한쪽 무릎을 꿇고 우렁차게 대답했다.“너는 이곳에서 선부를 지키고 있어. 절대 누구도 접근하면 안 돼!”“주인의 명을 받들겠습니다.”모든 것을 안배한 란사는 돌아서서 빠른 걸음으로 북진연에게 다가갔다.북진연 체내의 성수 본원은 방금 선부를 견제하고 모두를 지키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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