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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مؤلف: 고요
그래도 성녀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약초 재배에 의술도 공부 중이라 하시니, 참으로 사람 구하는 일만 하시는구나. 역시 성녀 전하야.’

온사가 의술만 배운다고 착각한 왕수안은 속으로 생각했다.

선물을 전달한 후, 그는 미친듯이 그에게 구원의 눈빛을 보내는 관원들을 뒤로한 채, 객잔을 나가버렸다.

관원들은 너무 오래 꿇고 있어 무릎에 쥐가 날 것 같았지만 아무도 감히 제 자리에서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누가 약간이라도 움직이면 섭정왕의 매서운 눈길이 날아왔다.

그 특유의 위압감은 그들로서는 감내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모두가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모든 장부를 확인한 후, 북진연은 방씨 가문에 오천만 냥의 군비를 받아낸 후에 겨우 일이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흑기군에 의해 끌려나온 방현덕은 손목이 잘린 탓에 과다출혈로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북진연이 별다른 지시가 없으니 아무도 방현덕의 손목을 지혈해 주지 않았다.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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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11화

    분신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란사는 손가락 끝에 영력을 모아 한 바퀴 돌렸다.“석환, 구경하지 말로 어서 공격해!”쿠르릉!어느새 폐허에 묻혔는지 석환은 날카로운 장창으로 돌덩어리를 뚫고 벌떡 일어섰다.“명을 따르겠습니다!”장군 석상과 란사는 인령술로 소통하기에, 굳이 주인이 명을 내리지 않아도 석환의 온몸에 새긴 문양이 자동으로 영롱한 빛을 발사했다.준비를 마친 석환은 전투력이 얼마 남지 않은 분신을 향해 돌진했다.*[유성! 너도 나서서 섭정왕 전하를 도와줘!]이번에 유성에게 명을 내렸다.[알겠습니다! 주인님!]독충왕 유성이 출동하자 뒤에서 독충 무리가 천지를 뒤엎을 기세로 몰려왔다.마치 검은 파도가 밀려오는 것처럼 순식간에 부패시왕의 분신을 포위하고, 개미가 코끼리를 갉아먹듯이 분신의 몸을 타고 올라가 시독을 삼키고 뼈까지 갉아먹었다.바스락, 바스락!원래 독충마다 맹독을 지니고 부패시왕의 분신도 시독이 깃들어서, 맹독과 시독이 뒤섞이자 분신의 몸에서 부식되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렸다.“성녀 대인의 실력은 인정할게. 하지만 절세무쌍인 인령술로 부패시왕의 분신을 상대하는 것을 가능하나, 하찮은 벌레 떼로는 어떤 위협도 되지 않아.”제사대 위에서 장천허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의 거만한 말투를 들어보면 부패시왕의 내구성에 상당한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거만한 태도도 오래가지 못했다.경멸하던 비웃음이 점점 사라지더니 안색이 싸늘하게 굳어버렸다.“그럴 리가 없어!”장천허는 두 눈을 부릅뜨고 부패시왕이 걸친 갑옷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백호의 공격에도 끄떡없던 갑옷이 어느새 풀어져 있었다.‘잠깐! 저건 풀린 게 아니라 벌레들이 갉아먹어서 분해된 건가?’“저게 가능하다고?”그는 무의식적으로 앞으로 다가가 제사대 가장자리에서 갑옷을 계속 주시했다.벌레 떼가 움직이는 사이로 부패시왕의 갑옷이 살짝 드러났는데 단단하기 그지없던 갑옷이 독충의 맹독에 부식되어 구멍이 뚫려 있었다.충격을 받은 장천허는 눈을 크게 뜨고 검은 지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10화

    그렇게 장천허가 망령을 푸는 족족 란사는 옥경선인정으로 거두어들여서 뜻밖에 많은 것을 수확했다.여러 번이나 같은 방법을 반복하던 장천허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펄쩍 뛰었다.“빌어먹을! 사내대장부라면 숨어 있지 말고 당장 나와! 능력 있으면 나와서 본 대사제와 정면으로 붙자!”잠깐 사이에 망령을 절반이나 잃었으니 계속 이러다가 그동안 쏟아부은 심혈을 남에게 빼앗길 것 같았다.“천허 대사제, 착각하지 마. 난 사내대장부가 아니라 여인이야.”여유롭고 청아한 여인의 목소리가 주묘실에 울려 퍼졌다.도발적인 말투에 장천허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검은 지팡이를 꽉 쥐었다.“역시 옛말은 틀린 게 없어. 여인과 소인배는 참으로 다루기 어렵구나!”“하하하하, 얼마든지 지껄여 봐. 어차피 내 입이 아픈 게 아니니까.”감히 자극법을 사용하다니, 옥패 공간에서 란사는 그만 웃음을 터트렸다.두 사람이 입씨름으로 서로에게 약을 올리는 사이에 저쪽은 한창 격전을 벌였다.백전불패의 백호는 성수의 영력으로 무궁무진한 위력을 발휘하고, 천년을 잠든 시왕은 선인의 보검을 들고 어마어마한 실력을 드러냈다.백호와 시왕의 초식이 충돌할 때마다 검영이 사방에 날리고 신령한 빛이 일렁거리면서 교착 상태에 이르렀다.그들이 맞붙을 때면 바위가 무너지거나 땅이 갈라졌는데, 선인들이 세운 지하 궁전이기에 지금까지 버텼지 일반 지하였다면 진작에 무너졌을 것이다.한복판에서 준수한 사내가 공격을 멈추고 미간을 굳혔다.이제야 눈앞의 백호가 생각처럼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그 순간 사라졌던 9미터 부패시왕의 분신이 다시 나타났다.쿵!“크아아아앙!”사내의 뒤에 나타난 분신은 처음부터 괴성을 내질렀다.지금 분신은 장천허의 통제를 벗어나 본체와 결합되어서 굳이 본체가 명령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였다.분신은 텅 빈 눈구멍으로 전방에 피투성이인 백호를 응시하더니 넓적한 손바닥을 들어 주변에 남은 시왕의 기운을 흡수했다.그리고 백호를 향해 일장을 날렸다.“옥경선인정! 어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09화

    쾅!검기와 옥경선인정이 충돌하는 소리가 주묘실에 울려 퍼졌다.어마어마한 충격파는 옥경선인정에 둘러싸인 북진연을 중심으로 주변을 휩쓸고 뒤에 백수족과 만고족, 남쪽 부족들까지 전부 날려버렸다.그중에서 기성과 무명 두 사람만 가까스로 버티고 서 있었는데, 억지로 버티느라 내상을 입었는지 연달아 피를 토했다.“안 되겠소. 이런 싸움에 더 이상 참여할 수 없소. 여기에 있다가 오히려 성녀 대인과 백호 대인에게 방해가 될 것 같소.”기성은 지금 전황을 잘 알고 있고, 본인들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성녀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옥경선인정이 나타난 순간 분명 어디에서 자신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만약 성녀와 백호가 없었다면 방금 그들은 충격파에 전부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성녀 혼자서 옥경선인정으로 백호를 보호하는 것마저 벅찬데 자기들까지 여기 있으면 민폐만 될 것이다.“한데 장천허 저놈이 있는 한 성녀 대인과 백호 대인은 온전히 부패시왕 본체를 상대하기 어렵소. 우리가 떠나면 누가 장천허를 견제한단 말이오?”무명은 미간을 찌푸리며 동의하지 않았다.기성은 고개를 젓고는, 주묘실을 보다가 제사대 위에서 내려오지 않는 장천허를 쳐다보고 코웃음을 쳤다.“아직도 발견하지 못했소? 처음부터 지금까지 장천허를 제압한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어딘가 숨어 있는 성녀 대인이오.”“…”“오늘 장천허는 여기에 진법을 설치해 우리를 전부 죽이려고 했소. 하지만 장천허는 뭔가 걱정인지 계속 미루고 있었소. 부패시왕의 본체가 깨어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서만은…”“성녀 대인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거요?”기성의 말이 끝나기 전에 문뜩 깨달은 무명이 끝말을 이었다.“맞소.”기성이 고개를 끄덕였다.“성녀 대인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장천허도 함부로 나오지 못할 것이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저놈을 견제할 필요가 없으니 여기서 걸리적거리는 것보다 차라리 나가는 게 두 분을 도와주는 것이오.”“대사제의 말이 일리가 있소. 그리합시다.”무명이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08화

    지금까지 본명 꼭두각시를 제련하지 않은 이유는 그를 정상으로 밀어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기다렸기 때문이었다.오늘 마침내 계획이 실현되었다.본래 관 옆에서 눈을 지긋이 감고 무뚝뚝하게 서 있던 사내는 장천허의 미친 발언에 눈초리를 파르르 떨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그의 눈동자는 흰자위가 없고 칠흑 같은 심연처럼 깊은 것이 아무런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준수한 얼굴에 싸늘한 기운까지 감돌아서 사람 같지 않았다.장천허의 목소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사내는 그가 위치한 쪽을 시선을 돌리더니 힐끗 쳐다보고는 시선을 옮겼다.한 순간이었지만 장천허는 마치 누군가 자기 심장을 옥죄는 것처럼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이어서 사내의 시선은 온갖 부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을 스쳐서 마지막에 전장 한가운데 피범벅인 백호에게 멈추었다.북진연도 똑같이 그를 바라보았다.사내와 백호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에 희미한 살기가 서로를 겨누는 것 같았다.제사대 위의 사내는 장천허를 무시하고 가볍게 허공을 밟다가 아래로 뛰어내렸다.아무런 기척도 없이 가볍게 뛰어내렸는데도 모든 사람을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위압감이 느껴졌다.“시끄럽구나.”그는 무심하게 한마디 내뱉으며 보이지 않는 힘으로 뒤에 있는 장천허를 거세게 날려버렸다.펑!장천허는 뒤의 벽에 부딪치고 초라한 모습으로 바닥에 떨어졌다.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목구멍으로 뜨거운 피가 솟구쳐서 도저히 진정되지 않았다.이때 사내는 한연검의 자루를 잡고 힘을 주었다.위이이잉!선인의 보검이 미세하게 떨면서 검신에서 서늘한 검광이 빛났다.검광의 강력한 살기로 인해 주묘실은 물론 지하 궁전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다.그때 무언가 깨달은 기성은 안색이 창백해졌다.“이 살의는 백호 대인만 겨냥한 것이 아니야! 시왕은 우리 모두를 죽일 작정이야!”기성의 말을 증명하 듯, 부패시왕은 순식간에 검을 들고 밖으로 휘둘렀다.“엎드려!”기성이 크게 외치면서 곁에 있는 능운의 어깨를 끌어당기며 바닥에 엎드렸다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07화

    쿠우웅!천지를 뒤흔들 것 같은 굉음이 나더니 청동관이 드디어 산산조각이 났다.사방으로 청동 파편이 튕기고 짙은 독안개가 하늘로 치솟으며 천장을 뚫고 밖으로 나갔다.한참 뒤, 제사대를 뒤덮은 독안개가 완전히 사라진 후에 모든 사람이 일제히 청동관 쪽을 바라보았는데, 관 안에서 검은 그림자가 늠름한 자태로 우뚝 서 있었다.“저… 저것이 진짜 부패시왕이야?”다른 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기성과 무명 일행은 그 모습을 보자마자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관 속에 해골 아니면 썩은 시체가 들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하 궁전의 청동관에 갇혀 천년이나 잠든 부패시왕은 외모가 준수한 사내라는 것에 놀라움을 금지 못했다.건장한 체구에 시반은 찾아볼 수 없고 어디를 봐도 부패시왕이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았다.두 사람 외 다른 사람들도 눈앞의 사내가 왜 부패시왕이라고 불리는지 이해되지 않는 눈치였다.솔직히 란사도 그 이유가 궁금했다.그런데 옥패 공간에서 부패시왕을 살펴보던 그녀는 무언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왜 부패시왕이 낯설지 않지?’분명 저런 얼굴을 본 기억이 없는데 왜 이런 느낌이 드는지 이상했다.그때 부패시왕이 늘씬한 다리를 들어 바닥에 깔린 청동 부스러기를 밟으며 천천히 나왔다.시체라고 하기에 균형 잡힌 자세로 안정적으로 움직였고, 얼굴에 혈색이 없어도 여전히 빼어난 준수한 얼굴과 사선으로 뻗은 갈매기 눈썹과 감은 눈 사이에는 싸늘한 냉기와 고독이 감도는 것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싹하게 만들었다.정말이지 본체는 분신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그의 몸에서 광기란 조금도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만백성을 굽어보는 자상함과 만물을 제압할 수 있는 위압감만 느껴졌다.그리고 가슴에 한연검을 품고 있었는데 검을 지키는 호위처럼 손을 놓지 않았다.부패시왕이 청동관에서 걸어 나오자 주변에서 맴돌던 죽음의 기운은 주묘실 안에서 미친 듯이 폭주하던 분신을 순식간에 제압했다.그 바람에 장천허는 더 이상 분신을 조종할 수 없게 되었다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06화

    지금도 청동관 표면에 핏빛 문양이 끊임없이 흐르고, 안에 흉악한 야수가 곧 뛰쳐나올 기세로 격렬하게 흔들렸다.[가능할까?][…]간단한 질문이지만 란사는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이미 짐작했다.북진연이 피식 웃었다.[걱정 마. 실망시키지 않을 테니까.]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부패시왕의 분신이 갑자기 광기를 부렸다.“크앙!”9미터 장신이 다시 목표를 향해 사나운 기세로 돌진하면서, 시독이 감도는 주먹으로 백호가 서 있는 곳을 힘껏 내리쳤다.이번에 북진연은 더는 실력을 감추지 않았다.중상을 입은 데다 부패시독에 감염되어서 여전히 고통스럽지만 여기서 물러설 수 없으니 반드시 최선을 다해야 했다.“으르렁!”백호는 벌건 입을 최대한 벌이고 돌진하는 부패시왕의 분신을 향해 울부짖었다.그리고 온몸에 힘을 주어 성수의 영력을 끌어내고는 몸을 번쩍 날려 정면으로 맞섰다.부패시왕과 백호가 맞붙은 순간 우르릉 천둥번개 치는 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거센 충격파가 주변으로 퍼지며 현장을 초토화시켰다.북진연은 분신의 주먹을 온몸으로 받아낸 것이었다.물론 이것은 진짜 목적이 아니었다.분신의 주먹을 받아 친 순간, 북진연은 반작용력을 이용해 뒤로 튕겨 나갔는데 그쪽 방향은 바로 장천허가 있는 제사대였다.“너!”갑작스러운 상황에 장천허가 당황했다.백호의 목표가 자신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그는 한 손을 뻗어 허공에서 날아오는 백호를 막으려고 했는데, 백호가 그의 어깨를 스쳐 가는 것이었다.‘아니야! 내가 착각했어! 짐승의 목표는 내가 아니라 뒤에 있는 청동관이야!’“네가 감히!”화가 치밀어 오른 장천허가 돌아서서 백호를 막으려고 했다.이것까지 계산한 북진연은 성수의 힘을 폭증시켜 무방비상태인 장천허를 가차 없이 날려버렸다.이곳에서 모든 걸 통제하는 장천허가 사라지니 북진연은 코앞에서 관의 틈새를 통해 내부를 똑똑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청동관 안에는 훤칠한 장신인 사람이 누워 있었는데 낡고 찢어진 도포 사이로 창백한 피부가 드러나고, 온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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