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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ผู้เขียน: 고요
중서령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온모가 아니다. 편지를 보낸 자는 진국공 저택의 청지기였고 올 때 그의 명함까지 지참했더군.”

“진국공이 딸을 오냐오냐 키운다는 건 모르는 사람이 없잖습니까? 어쩌면 또 온모 때문이겠지요. 지난번 온모가 오라버니에게 독을 먹이다 들켰을 때도 결국 진국공이 덮어줬잖습니까.”

“심지어 그 온모가 벌인 난장판을 수습하려고 자기 아들에게 임연주와의 혼약을 파기하게까지 했으니...”

안란심은 임연주와 온자월의 혼약이 파기되었다는 사실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렇게 되면 임연주가 온사의 올케가 될 가능성은 영영 사라지는 것이고 그 말인즉 그녀와 사돈지간이 되는 일도 없을 거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지금 아버지가 말하길, 그 임연주라는 여편네가 곧 나무 꼭대기에 날아올라 봉황이 될 거란다. 그러니 안란심으로서는 도저히 믿기 힘든 일이었다.

“진국공이 이런 소식을 보내왔다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겠지.”

중서령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안란심은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아버지께서는 어떻게 하실 작정이시옵니까?”

“임 씨 집안이 곧 상경할 거라지? 사람을 보내 알아보게 하거라.”

안란심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만약 정말이라면요?”

중서령은 냉소를 흘렸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이 아비는 절대 임씨 집안이 우리 안가의 길을 막게 두지 않을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안란심은 그제야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옵니까? 설마… 친언니를 궁에 들이실 생각이옵니까? 그게 아니라면 저를...?”

그러자 중서령의 시선이 그녀 얼굴에 머물렀다. 그녀의 곱고 단아한 얼굴을 바라보며 그는 부드럽게 웃었다.

“네 친언니처럼 둔한 성정으로 궁에 들어간다면 살아남기 어렵울 것이다. 그러니 신예야, 이런 부귀영화는 오직 너만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지.”

안란심은 그의 자애로운 표정에 거의 토할 뻔했다. 하지만 그가 연기를 하니 그녀도 따라 맞춰주어야 했다.

안란심은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꾹 참고 힘겹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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