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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화

Author: 유승안
“네 말이 맞지만 량주의 일은 조급하게 움직여선 안 된다.”

소철주는 어느 정도 결심이 선듯 했지만, 여전히 신중하게 따져볼 생각이었다.

“소혁이 곧 경성으로 돌아갈 것이다.”

소철주가 불쑥 덧붙였다.

그말에 소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게 언제쯤입니까?”

“조급해할 것 없다. 아마 네가 계례를 치르고 난 뒤가 될 것이다.”

소은은 량주에서 며칠 더 머물렀고, 그동안 진명우는 자주 소철주의 저택을 찾았다.

소철주는 진명우를 매우 신뢰했고, 딸과 가까워지는 것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간 몇 달 간 함께 지내며 진명우가 아주 괜찮은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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