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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

Author: 유승안
이후 이어진 화주령에서도 소은은 전생에서처럼 돋보이려 하지 않았다.

그땐 그저 누군가의 시선을 조금 더 받고 싶어 나섰을 뿐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번 연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는 임씨 가문의 아씨 임미진이었다.

심지연은 늘 그랬듯 남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이번에도 그저 잔잔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미진 아씨의 글재주가 실로 뛰어나군요."

"언니께서 양보해 주신 덕분이지요."

임미진이 얼굴을 붉히며 답했다.

"양보라니, 그런 말씀은 사양하지요. 그런데 소은 님은 오늘따라 어찌 이리 조용하신지요?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입니까?"

심지연이 다정한 눈빛으로 소은을 바라보며 물었다.

소은과 심지연은 친밀한 사이는 아니었기에 이런 식의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던 터라, 그녀는 조금 놀랐다.

"아마도 그런 것 같네요. 아직 기운이 없긴 하지만 괜찮으니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 연회의 주최 측은 소국공부였다.

장명희의 집안이 넉넉한 편이었기에 소은 역시 평소에 손이 크고 늘 아낌이 없었다.

이번에 준비한 선물만 해도 상세게 왕조의 유명 화가였던 동귀선생의 그림이었다.

이에 임미진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연신 감사 인사를 표했다.

"소은 님의 글재주와 그림솜씨 또한 뛰어나시다고 들었는데 이런 그림은 소은 님이 간직하셔야 헛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소은은 그저 가볍게 미소 지은 뒤, 이내 할머니 곁으로 갔다.

"소은이도 어느덧 숙녀가 되어 가는구나."

고금란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방금 전, 소은이 몰래 선왕부의 셋째 아들을 몰래 훔쳐보던 모습도 고금란의 눈에 훤히 들어왔던 것이다.

선왕부라면 고금란 또한 흡족한 배필이라 여겼다.

소은을 구해준 은인일 뿐만 아니라, 황실과도 가까운 집안. 황제 또한 각별히 아끼는 가문이었다.

다만, 선왕부에서 강준의 혼사에 어떠한 계획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아까는 새언니가 저를 놀려먹으려 하시더니 이제는 할머니까지 그러시는 겁니까?"

소은이 투정 부리며 볼을 부풀리자, 태후는 다정하게 웃었다.

"할미가 어찌 그럴 리가 있겠느냐."

한편, 남자들이 모인 자리에는 보다 차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소준과 강준이 이번 수해와 관련한 대화를 진지하게 나누고 있었고 그 분위기 탓에 다른 이들도 예전처럼 함부로 농담을 주고받을 수는 없었다.

또한 대부분이 과거 준비나 벼슬길에 마음이 쏠려 있다 보니, 화제도 자연스레 정치나 행정 이야기로 흘러갔다.

그런데 그때, 위빈이 불쑥 입을 열었다.

"소준, 네 누이 말이야. 작년만 해도 그저 어린아이 같더니 오늘 보니까 절세미인이 따로 없더구나!"

이 말을 듣자, 강준과 진명우가 동시에 그를 바라보았다.

"내 누이는 네가 넘볼 상대가 아니다."

소준이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소국공부는 자손이 많지 않았고 오직 두 가문뿐이었다.

소준, 소윤, 소희는 대방의 자식이었고 소혁과 소은은 이방, 소철주의 자식이었다. 소윤은 이미 출가했고 소희는 오늘 자리에 없었으니 누굴 말하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

"그럼 너는, 네 여동생이 어떤 사내와 맺어지길 바라는 거냐?"

위빈이 흥미롭게 물었다.

그러자, 영국공은 잠시 말을 아끼다, 슬며시 진명우를 힐끗 바라보았다.

진명우는 평소 의젓하고 말수가 적은 인물이었다.

경성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는 가문이 아니었으나, 눈이 높은 숙모가 웬일로 진명우에 대해 깨묻기 시작했다.

소준은 내심 의아했다.

숙모라면 당연히 강준과 같은 황실 귀족을 택하려 할 텐데, 어째서 진명우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숙모는 언제나 소은이에게 가장 좋은 배필을 찾아주려 했으니 말이다.

"적어도 너는 아니다."

소준이 냉정하게 선을 긋자, 눈치를 살피던 위빈도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들 대화에서 강준은 소국공부에서 딸에게 혼처를 알아보고 있다는 것을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자신이 아니라면 신경 쓸 이유는 없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씨 가문의 일일 뿐이었다.

그러다 강준은 문득 소은이 물에 빠졌던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공포에 질려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던 소은이 그와 눈이 마주친 순간 멈칫하더니 곧장 그의 품에 안기며 나지막이 ‘낭군...’이라 읊조렸다.

부부 사이에만 쓰는 단어.

강준은 본디 단지 생명을 구하려 했을 뿐, 이 일로 인해 얽히는 것은 원치 않았다.

그러나 당시 상황이 급박했던 터라,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소은을 물에서 끌어 올린 뒤 그는 마침 지나가던 진명우를 불러 세워 소은을 맡기고는 자신은 구조 요청하러 달려갔다.

......

"그날 세자께서 나를 붙잡으신 것은 혹여 남녀 간의 소문에 휘말릴까 염려해서였겠지요?"

연회가 끝난 후, 자리를 떠나던 중 진명우가 강준에게 불쑥 물었다.

강준은 별다른 대꾸 없이 앞만 바라보았다.

"세자께서 보기에도 소국공부와 저의 혼사는 나쁘지 않다 생각되겠지요?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다 해도 내가 소국공부에 책임을 질 수 있으니 세자께서는 깨끗이 빠져나갈 수 있을 테고요."

만약 소은이 ‘낭군’이라 부르지만 않았어도 강준이 신경 쓸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단지 사람을 구하려 했을 뿐이고 소국공부라면 그가 소은을 껴안은 일쯤은 문제 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소은이 ‘낭군’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아가씨가 이 일을 빌미로 자신에게 책임을 지라고 나설지도 모른다. 아직 계례도 치르지 않은 어린 아씨가 입에 담기 쉽지 않은 ‘낭군’이란 말을 내뱉었다는 것만으로도 경계할 이유는 충분했다.

"……미안하게 됐습니다."

강준이 사과하자 진명우가 가볍게 웃었다.

"세자께서는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는 듯합니다. 저는 그저 마음에 품은 의문을 물었을 뿐, 소은 아씨를 구한 것을 후회하지 않고 어떤 결과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다만, 훗날 후회하게 되시는 일이 없으시길 바랄 뿐입니다."

후회?

강준은 가만히 눈을 들어, 진명우를 힐끔 바라보았고,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소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소준 곁에 서 있는 그녀는 얼굴에 복잡한 기색을 역력했다.

소은은 장명희의 부름을 받아 인사를 전하러 온 참이었다. 마침 소준이 함께하고 있어 뭇사람 입에 오르내릴 염려도 없었고, 어차피 오늘 생명의 은인인 강준과 진명우가 모두 자리에 있었으니, 정중히 인사를 올리는 게 도리였다.

"두 분이 모두 계시기에, 누이가 감사를 드리고 싶다 하여 함께 왔소."

"그날 강 세자님과 진 공자님 두 분께서 구해주신 덕에, 제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소은의 시선은 오직 진명우에게만 향했다.

생각보다 훨씬 온화한 진명우에 대해서 소은은 별다른 기억이 없었다.

지금 보니 그 또한 나름 훤칠한 인물이었다.

물론 외모만 놓고 보자면, 강준이 더 뛰어난 미남이긴 했다. 허나 그 날카롭고 도도한 인상은 사랑에 빠진 소녀는 몰라도 이미 혼사를 겪어본 소은에게는 진명우처럼 다정한 자가 훨씬 더 편하고 끌렸다.

잠깐 넋을 잃은 그녀의 모습을 그 자리에 있던 세 남자 모두가 눈치챘다.

소준은 묘한 눈빛으로 강준을 한번 흘겨보았다.

얼마 전 위경화가 소은이 강준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은밀히 귀띔해 주었는데, 오늘 보니 또 진명우에게 마음을 빼앗긴 듯했다.

참으로 외모가 중요한 아이로군.

진명우는 담담하게 그녀의 시선을 받아들이며 정중히 물었다.

"몸은 좀 괜찮으신지요?"

"이제는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소은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작은 성의지만, 감사의 뜻을 담아 준비한 선물을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녀는 진명우에겐 귀한 침향나무로 만든 선지를, 강준에게는 《변양선생 시집》을 준비했다.

전생에서 강준은 소은에게 이 시집을 몇 차례나 청한 적이 있었지만, 소은은 결국 그 책을 사황자에게 내어주었었다.

이번 생에서는 그때의 빚을 갚고자 감사의 뜻으로 준비한 것이다.

그녀는 요양 중에도 그 책을 찾느라 장명희가 아껴둔 지참물 상자까지 뒤지며 낯 뜨거운 물건들과도 마주쳐야 했다.

이미 한 차례 혼사를 치른 몸이라 해도, 꺼내 든 물건들은 여전히 얼굴을 붉어질 만큼 민망한 것들이었다. 그럼에도 소은은 꾹 참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뒤졌다.

강준이 좋은 지아비는 아니었으나, 육체적인 면에서만큼은 묘한 즐거움을 안겨주었고, 그래서인지 마음 한구석에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었다.

그저 한번 눈요기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시집 속 몇몇 시들을 조용히 읽기도 했다.

워낙 안목이 있었던 소은이기에 그녀가 준비한 두 개의 선물은 강준도, 진명우도 거절하기 어려운 물건들이었다.

잠시 뒤, 강준은 적당한 핑계를 대며 자리를 떴고 진명우는 남아 소은과 몇 마디 더 대화를 나누었다.

……

왕부로 돌아온 강준은 목욕을 마친 후 딱히 할 일도 없어 소은이 건넨 《변양선생 시집》을 무심코 펼쳐보았다.

그러나 책장을 넘긴 순간, 그의 손이 멈칫했다.

그 책은 시집이 아니었다. 부부 간의 정사를 상세히 묘사한 화첩이었다.

내용은 방탕하고 적나라했으며 누가 보아도 얼굴이 붉어질 만한 장면이 페이지마다 가득했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책장을 넘기는 강준이었지만 귀가 저절로 붉어져 있었다.

무심코 넘긴 어느 페이지에는 한 여인의 곱고 단정한 필체로 적힌 글이 씌여져 있었다.

[강준의 허리 힘으론 이 자세는 어렵겠지]

아쉬움인지 핀잔인지 모를 그 문장에 강준은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하다가, 이내 쓴웃음을 흘리며 화첩을 옆으로 툭 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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