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354 화

Author: 유승안
소은은 오래된 집 문 앞에 서서, 현판에 적힌 ‘소저’ 두 글자를 바라보았다.

하얀 담벼락은 세월이 흘러 옅은 회색으로 변해 있었고, 바닥에는 기와장들이 떨어져 있었지만 늘 옛 집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소철주가 하인들에게 늘 깨끗이 관리하라 명했기에 비교적 단정한 상태였다.

“여기가 증조부께서 살던 저택이란다.”

장명희가 소은의 팔을 잡아 끌며 말했다.

“네 아버지는 늘 와보고 싶어 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지. 그런데 네가 먼저 오게 될 줄은 생각 못했구나. 네가 이 곳 생활에 적응 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구나.”

하지만 소은에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Locked Chapter

Pinakabagong kabanata

  • 왕녀의 귀환   520 화

    강준은 이번에 관외로 나간 후 한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소은은 군영을 드나들기 불편해서 평소에 군영의 다른 장수의 가족들과 함께 관내에 머물렀다. 강준은 3일에 한 번씩 사람을 보내 편지를 전달했는데 편지의 내용은 대부분 매일의 일상이었다. 관내는 변경에 가까워서 지루하고 작은 도시였다. 백성은 거의 없었고 그곳에 머무르기를 원하는 백성들은 모두 상인들이라 그다지 떠들썩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은은 선왕부의 며느리이자 왕부의 세자비이기 때문에, 여인들은 왕부를 자주 방문했다. 소은은 예전에 그 여인들을 알지 못했다. 생사를

  • 왕녀의 귀환   519 화

    그러나 택문은 마음속 깊이 오싹한 불안을 느꼈다. 강준이 저토록 거리낌 없이 나선다는 것은, 혹시 자기가 그 자리에 오르지 못할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강준은 더는 그를 돌아보지 않았다. 검을 거두어 정리하고는 소은에게로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다친 데는 없습니까?”소은이 걱정스레 물었다.조금 전에 택문도 주먹을 날렸으니 말이다. 택문은 이를 악물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것은 강준이 일부러 맞아준 것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기가 그를 때릴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강준은 말했다.“육황자가 무공이 높아서 좀

  • 왕녀의 귀환   518 화

    소은은 택문을 보자마자 눈가에 뚜렷한 경멸이 떠올랐다. 그는 처음부터 그녀가 진심으로 업신여기는 사내였다.택문의 뒤에 선 강준은 옅게 입꼬리를 올렸다. 소은이 택문에게 무례를 범하더라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 자신이 있는데, 기껏해야 무례를 저지른들 어쩌겠는가.택문은 마음속에서 불현듯 치미는 분노를 억눌렀다. 그럼에도 억지로 웃으며 정중히 말했다.“오늘은, 셋째 표형수님께 사죄드리러 왔습니다.”소은은 곁에 선 강준을 바라보며, 그 뜻을 곧장 알아차렸다. 며칠 전 그가 일부러 루나와 심지연을 초청한 이유도 결국 이 일을 널리 알

  • 왕녀의 귀환   517 화

    경무제는 마음 깊이 우려하고 있었다. 호인이 전란을 틈타 변란을 일으킬까 두려워 선왕에게 북지를 지키게 하였고, 강준은 오랑캐 접경지에 일부 병력만을 파견하였다.강준은 떠나기 전날, 경무제의 부름을 받았다.경무제는 전세가 불리해지자 분을 삭이지 못해 이미 며칠째 병석에 누워 조정에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그를 다시 보았을 땐 예전과는 달리 한층 지친 기색이 역력하였다.“숙부.”강준은 호칭을 바꾸어, 담담히 불렀다.경무제는 앞에 선 강준을 바라보며 복잡한 심정이 들었다. 강준은 어느새 더욱 성숙해졌고, 겉으로 야심을

  • 왕녀의 귀환   516 화

    그 사내는 조급해하지도 않았고, 기색 하나 달라지지 않았다. 심지어 주명이 이추생과 한자리에 누웠다는 말에도 눈썹만 살짝 찌푸렸을 뿐이었다.“목숨 부지하려 그랬다니, 그럴 만도 하지.”“정말 화 안 납니까?”주명이 물었다.“네가 살아 있으니, 그깟 일로 화낼 일은 아니다.”택원이 말했다.“넌 날 배신하지 않을 테니까.”“맞습니다! 전 절대 당신을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주명은 강아지처럼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택원은 잠시 생각하다 편지 한 통을 건넸다.“이거, 이추생한테 전하거라.”“무엇입니까?”“그가 널

  • 왕녀의 귀환   515 화

    “택문이 이처럼 대놓고 책봉 문제를 입에 올리고, 심지어 눈치도 보지 않고 말하는 것을 보아하니, 성상께서 이미 날을 정하신 것이 분명하오.”여러 신료들이 말했다.택원은 말없이 깊은 생각에 잠겼다.“사황자께 알려야 하지 않겠습니까?”“그가 심어놓은 눈이 있으니, 알아서 전하겠지.”택원은 개의치 않게 말하였다. 마부는 곧 경무제가 그의 곁에 붙여놓은 자이자, 동시에 택문의 일을 대신 보고 있는 자였다.경무제의 병세는 날로 악화되고 있었고, 그 곁을 지키는 자들 역시 새로운 주인을 찾아 움직이고 있었다.택원 또한 그런 세작

Higit pang Kabanata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