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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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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녀의 귀환 494 화
경무제는 결코 둔한 이가 아니었다. 택원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었을 터였다.만일 택원이 장형의 죽음에 대해 택문을 가리킨다면, 이는 그가 택문을 끌어내리려는 의도를 품고 있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셈이 되며, 그렇게 된다면 경무제는 택문을 위해 택원의 날개를 꺾으려 할 것이 분명하였다.더구나 지금의 선왕부는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경무제가 강준에게 은연중 흘려준 말은 이미 모든 것을 계산에 넣은 행위였다.“삼황자께서는 조심성이 깊은 분이다. 지금은 그저 한
왕녀의 귀환 493 화
“사형, 제게 이토록 모함하지 마시지요!”택문은 분개한 얼굴로 외쳤다.“사제, 증거가 이리 눈앞에 버젓이 있는데, 어찌 그리 말하느냐?”택준은 탁월한 우위를 차지한 기세에 한껏 여유를 부렸다.“내가 너의 말만 믿고 판단해야 하느냐? 어찌 네 말이 변명이라 단언할 수 없겠느냐.”“형…”택문이 냉랭히 반격하려는 순간, 경무제가 택원을 향해 입을 열었다.“셋째, 너는 이 일을 어찌 보는가?”경무제는 택원을 바라보며, 다른 자식들과 달리 언제나 무심한 듯한 이 아들을 꽤나 믿는 눈치였다.택원은 경무제의 시선을 마주하였으나,
왕녀의 귀환 492 화
만일 장형의 일로 무언가 밝혀지기라도 한다면, 택문으로서는 황하에 몸을 던진다 한들 그 누명은 벗지 못할 터였다. 이러한 절호의 기회를 택준이 가만히 두고 볼 리도 없었다.그날 밤, 택문은 몰래 경무제를 찾아가 위청의 죽음을 낱낱이 아뢰었다.“무엄한 자식 같으니라고!"경무제는 택문의 뺨을 후려치며 노기를 드러냈다.“국공부의 여인에게 그따위 마음을 품다니, 그리하고도 강준에게 들키고 말았으니, 네놈이 선왕부와 한패가 아니었다면, 이 재앙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 같으냐!”택문은 꿇어앉은 채, 고개도 들지 못하고 다만 중얼거
왕녀의 귀환 491 화
경무제는 선왕부를 마주하고서도 이미 여러 차례 태자를 세우려는 뜻을 내비친 바 있었다.선왕부는 겉으로는 택문을 지지하였다. 설령 마음이 갈렸더라도, 일단 그가 태자로 책봉된다면, 그 순간부터 선왕부는 전면적으로 그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었다. 그 자리는 황위에 오르기까지 단 한 걸음 남은 자리이기 때문이다.다른 이를 지지한다면 자칫 역심을 품은 것이라 여겨질 터인데, 선왕부가 어찌 그런 위험을 무릅쓰겠는가. 병권만 손에 쥔다면 택문을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천하를 위태롭게 하기보단 공훈으로 이어지는 일이니 훨씬 수월하였다.선왕이나
왕녀의 귀환 490 화
소은은 그가 일부러 일부러 점잖은 체하는 줄로만 알았다. 허나 이 순간만큼은 그를 꼭 끌어안고는 차마 손을 놓지 못하였다. 자칫하면 스스로 미끄러져 떨어질까 두려웠기 때문이다.강준은 학문에 있어 제법 정진하는 이였다. 비록 그리 자주는 아니었으나 소은의 옷을 챙겨 입히는 일 또한 이젠 손에 익은 듯하였다.소은의 얼굴은 여전히 붉게 달아올라 있었으나, 부끄러워서라기보다는 기력이 다한 탓이었다.“내일은 새벽부터 단련시켜야겠구나.”강준은 문득 생각이 미쳤다. 전생이었다면 그녀의 기마와 궁술도 스스로 가르쳤을 것이고, 그녀의 몸을
왕녀의 귀환 489 화
대연은 건국 이후로, 전시 후에 검사를 하는 사람이 횡사한 일은 없었다. 그래서 조정은 순간 혼란에 빠졌다.그러나 부분 사람들은 이 일을 의도적으로 억제를 해서 장형의 죽음이 널리 전해지지 않았다.소은은 강준에게 물었다.“이 일을 억누른 건 성상입니까?”“성상께서는 예민하고 의심이 많아 장형을 죽인 사람이 택문을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택문이 했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실이 무엇이든 그는 택문을 지킬 것입니다.”강준이 말했다.소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약 택문이 후환을 없애기 위해 장형을 죽인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