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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가 침몰된 날, 날 버리고 떠난 약혼자

요트가 침몰된 날, 날 버리고 떠난 약혼자

By:  행운비Completed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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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가 침몰하고 구명보트에 단 한 자리가 남았을 때, 주상욱은 나를 구하기로 선택했다. 덕분에 나는 무사히 구조되었지만, 민효정은 구조가 늦어진 탓에 바다에 빠져 사망했으며 시신조차 찾을 수 없었다. 주상욱은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하게 굴면서 나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후 5년 동안, 그는 날 바닥까지 짓밟으며 민효정이 죽은 게 전부 내 탓이라고 비난했다. 내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혼을 요구했을 때, 그는 날 데리고 함께 죽으려 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요트가 침몰하던 그날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이번에 주상욱이 가장 아끼는 사람에게 살 기회를 양보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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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제1화

“슬기야, 일단 올라와!”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우리가 타고 있던 요트에는 이미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게다가 요트에 준비된 구명보트는 단 두 사람만 탈 수 있는 크기였는데 우리는 세 명이었다.

우리 중에서 요트를 운전할 줄 아는 사람은 주상욱뿐이었으므로, 구명보트 두 자리 중 하나는 분명 그의 자리였다.

문제는 남은 두 사람 중 한 명만이 구명보트에 탈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과거처럼 치열하게 고민하던 주상욱이 결국 내게 손을 뻗으려 하자, 나는 한 발 뒤로 물러섰다.

그러곤 단호하게 그의 요구를 거절해 버렸다.

“주상욱, 효정 씨를 먼저 구해줘.”

이번 생에는, 내가 살아남아 누군가를 죽게 만들었다는 질책 따위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내 말을 들은 주상욱은 마치 안도의 숨을 내쉬듯, 주름진 이마를 펴며 곧바로 민효정의 손을 잡아 구명보트로 데려갔다.

“슬기야, 넌 내 약혼녀야. 원래라면 너를 먼저 구해야 하는데, 네가 효정을 먼저 구하라고 했으니... 꼭 기다리고 있어. 내가 반드시 널 구하러 돌아올게.”

“꼭 기다려.”

그는 그렇게 말하곤, 혹시라도 내가 마음을 바꿀까 봐 서둘러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민효정을 데리고 떠났다.

참 어이가 없었다.

‘사람들이 다 자기처럼 변덕이 심한 줄 아나 봐?’

전생에서도 똑같았다.

주상욱은 우선 나를 태워 바다를 빠져나갔고, 민효정은 요트 위에 홀로 남겨졌다.

이후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경찰에게 구조를 요청했지만, 민효정은 이미 물에 빠져 숨졌고, 건져 올린 건 차디찬 시신뿐이었다.

사고 소식을 들은 주상욱은 처음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담담히 민효정의 장례를 치른 뒤, 그녀의 가족에게 거액의 위로금을 건네며 마무리했다.

그가 내세운 유일한 요구라면, 민효정의 묘지를 좋은 곳에 마련해 주는 것 정도였다.

나는 당연히 반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결혼식을 미루겠냐고 살뜰히 물어봤는데, 그는 단칼에 거절했다.

그때 주상욱은 내 손을 잡으며 내게 말했다.

“슬기야, 난 반드시 너랑 결혼할 거야!”

그러나 그건 순수한 마음이 아니라, 나를 가차 없이 자기 집안으로 끌고 들어가 고통 속에 짓밟겠다는 복수심에 불과했다.

그는 결혼 생활 내내, 민효정의 죽음이 전부 내 탓이라며 평생 속죄하라고 날 옭아맸다.

그러나만 민효정의 죽음과 내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걸까?

이번 생에 그들이 구명보트를 타고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곧장 스스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기로 했다.

왜냐하면 이번에 주상욱이 정말 경찰을 불러 다시 구조에 나설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생에는 그가 애지중지하던 소꿉친구 민효정이 물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그는 구조 요청을 서둘렀다.

그러나 이번 생에 민효정은 이미 안전하게 그의 곁에 붙어 있으니, 과연 나를 구해주긴 할까?

어차피 전생이든 이번 생이든, 주상욱이 구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오로지 그의 소꿉친구인 민효정뿐이다.

둘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며 서로 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그가 날 먼저 구했던 것도, 단지 약혼녀가 물에 빠졌다는 소문이 돌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민효정임에도, 사람들의 눈을 피하려고 나를 우선 태웠던 것이다.

전생에 그는 그 선택을 무척 후회했지만, 이번엔 내가 대신 선택을 도와줬으니 주상욱은 오히려 내게 감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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