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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화

Penulis: 종이워치
하지만 진미소는 유은수가 이렇게까지 자신한테 모욕감을 줄 줄은 몰랐다.

진미소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결국 사직을 선언했다.

그러자 유은수는 망설임 없이 곧바로 허락했다.

게다가 진미소와 함께 퇴사하겠다고 나선 직원들까지 전부 잘라버렸다.

어차피 자신에게는 하준이라는 뛰어난 인재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진미소는 예상보다 단호한 유은수의 태도에 잠시 멍해졌지만 이내 현실을 받아들였다.

‘뭐 어차피 지금 상황에서 남아 있는 게 오히려 손해일 수도 있겠지.’

하준 같은 인물이 연구 부서의 책임자로 올라가는 걸 보면 루루 화장품의 미래는 뻔했다.

‘이런 꼴을 보느니 차라리 지금 나가는 게 낫지. 나중에 큰 사고가 나기 전에 말이야.’

진미소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서 있자 유은수는 속으로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이제야 알겠지? 누가 이 회사의 진정한 주인인지. 이런 하찮은 녀석들이 감히 나와 맞서겠다고? 그리고... 하문까지 처리했으니 이제 남은 건 유현뿐이군.’

유현은 예천우가 직접 키운 사람이니 섣불리 손대면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니 억지로 내쫓지는 말고 자기가 알아서 나가도록 유도해야겠어. 예천우와 아직 연락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괜히 자극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곤란하니까.’

사실 예천우가 신경조차 안 쓸 가능성이 컸다. 유은수가 루루 화장품의 모든 직원을 해고해도 예천우는 별다른 감정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

진미소를 내보낸 뒤 유은수는 곧바로 하준에게 새로운 연구 책임자를 찾으라고 지시했다.

‘이제 하준은 내 최측근 1호야. 앞으로 나도 임완유처럼 나만의 충성스러운 사람들을 길러야 해. 그렇게 하면 나도 그냥 가만히 앉아서 과실을 따 먹기만 하면 되겠지. 그리고 나중에는 모두가 나를 존경하는 훌륭한 사업가라고 칭찬할 거야.’

그렇게 황홀한 미래를 상상하던 중 유은수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전화를 확인해 보니 뜻밖에도 임완유였다.

‘흥, 배짱 좋네. 내 앞길을 막아놓고도 무슨 낯짝으로 전화를 한 거야? 혹시 다시 싸우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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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시 30분쯤에 예천우와 임완유는 동성으로 돌아왔다.시간이 아직 이른 터라 두 사람은 점심을 함께 먹고 예천우는 임완유를 회사까지 데려다주었다.그 후, 예천우는 곧바로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막 차에 오르려던 순간 뒤에서 매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예천우 씨,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시려는 건가요?”예천우는 살짝 놀라며 고개를 돌려보니 눈앞에는 늘씬한 몸매를 가진 매력적인 여성이 서 있었다.나이는 스무 살 정도로 보였으며 얼굴은 선우서림보다는 살짝 못 미쳤지만 그녀가 풍기는 농염한 분위기와 은근히 드러나는 새하얀 피부는 충분히 치명적이었다.특히 길게 뻗은 다리와 눈부시게 하얀 피부는 그녀가 남자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인지 단번에 보여주고 있었다.하지만 예천우는 이미 수많은 절세미인을 보아왔고 특히 임완유처럼 완벽한 미녀가 곁에 있는 만큼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저한테 볼일이라도 있는 건가요?”“그럼요. 찾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요.”여성은 한 걸음 한 걸음 예천우에게 다가왔다.그녀의 눈빛은 마치 말을 하는 것처럼 유혹적이었고 그 매혹적인 분위기는 남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듯했다.그러나 예천우는 여전히 무덤덤했다.“무슨 일이죠?”약속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에 그는 더 이상 지체할 생각이 없었다.예천우의 태도에 여성은 순간적으로 놀란 듯했다. 자신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섰는데도 상대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니.심지어 그녀가 화간종의 매혹 심법까지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천우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담담했다.그녀는 더 이상 애써 유혹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에 곧장 밝은 웃음을 지으며 본론을 꺼냈다.“사실 별거 아니에요. 예천우 씨한테서 빌리고 싶은 게 하나 있어서요.”“그게 뭔데요?”“칠색연꽃이에요.”이 꽃은 그녀가 종사의 경지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었다.원래라면 그녀의 두 스승이 성종대회를 준비하느라 문을 닫고 수행하지 않았다면 칠색연꽃을 빼앗길 일이 없

  • 용왕 귀환   제12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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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대한 존재였다.솔직히 말해 원성희는 마음속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것이 요즘에 그녀들이 최근 미친 듯이 폐관 수련에 몰두한 이유이기도 했다.하지만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건 남궁은서는 이상하리만치 자신만만했다는 점이었다. 특히 그녀의 아들에 대해선 더욱 확고한 믿음을 보이고 있었다. 물론 예천우가 강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정우찬 형제와 비교하면 여전히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제 와서 고민해 봤자 별다른 해결책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이젠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최악의 경우 모든 걸 걸고 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황무산.황무산은 동성에서 300km 떨어진 외딴곳으로 거대한 산맥이 끝없이 펼쳐진 무인지대였다. 그리고 성종은 바로 이 깊숙한 산중에 자리 잡고 있었다.출입구는 단 두 곳뿐이었다.물론 다른 비밀 출입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일반인들이 이를 찾아내기란 불가능했다. 성종의 입구에는 강력한 대형 진법이 깔려 있어 내부를 모르는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한때 성종은 막강한 세력을 자랑했으나 과거 종주 남궁청휘가 전투에서 전사한 이후 수년 동안 쇠락의 길을 걸었다.현재 입구에는 절정종의 장로들이 직접 나와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약속된 시간이 가까워지자 마도의 5대 문파가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도착한 건 귀왕종의 양박군이었다. 그러나 그가 데려온 사람은 단 두 명뿐이었다.이에 대해 절정종 측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실권을 쥔 인물들이 직접 나타났다는 사실이었고 인원이 적을수록 자신들에게 더 유리했다.게다가 그 두 명도 결코 만만한 존재들이 아니었다.양박군과 함께 온 인물은 방금 막 종사 절정의 경지에 도달한 당만수였다.그다음 도착한 건 수라전이었다. 수라전에서는 총 네 명이 왔으며, 그중 한 명은 부전주 임우빈이었다. 또한 수라전의 4대 천왕 중 두 명도 동행했다.다만 이들은 화경 절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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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야 당연하지. 한때 우리 넷이 손을 잡으면 이 세상에 우리를 막을 자가 없었지!”그 순간, 깡마르고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음산한 노인이 앞으로 나섰다. 그의 눈빛에는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독박쥐?”영종의 대사자는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그리고 나도 있지. 황천노조.”그와 함께 또 한 명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고 대사자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그들은 과거 성종에서 4대 사자라 불리던 자들이었다.그들의 실력은 당시 종주 바로 아래에 있었고 웬만한 문파의 종주조차도 능가할 정도였다.그런데 이제 그중 세 명이 한자리에 모였고 그들의 기세는 예전보다 더 강해 보였고 한눈에 봐도 이들은 모두 종사 절정의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이 정도면 사실상 절정종의 종주가 성종의 실질적인 주인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원현주와 원성희 자매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끝났어... 이제 완전히 끝났어!’비록 남궁은서, 대사자, 그리고 예천우까지 종사 절정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이쪽에는 최대 세 명뿐인데 상대는 이미 네 명이니 말이다.게다가 지금 예천우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였고 행여나 기적적으로 그들을 이긴다고 해도 아직 그 뒤에 절대적인 힘을 가진 정씨 형제가 남아 있었다.그에 반해 남궁은서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예천우가 육지신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은 극비 사항이었고 그녀는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심지어 선우서림조차 모르고 있었다.선우서림은 속으로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만약 상황이 정말 안 좋다면... 내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도련님에게 탈출할 기회를 만들어야 해.’그녀는 이를 악물며 결심했다.‘도련님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 내 목숨쯤은 얼마든지 내놓을 수 있어.’수라전의 전주가 바로 도련님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한편, 양박군은 여전히 태연한 표정이었다.‘뭐, 저 녀석들이 강한 건 맞지만... 내가 상대하면 확실히 이길 자신이 있지.’ 설령 그

  • 용왕 귀환   제1236화

    작은 종주님이라고 부를 수는 없었지만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은 허용된 듯했다.다른 두 사람도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간단히 예를 갖추는 선에서 끝냈다.“아가씨께 인사 올립니다.”그러나 남궁은서는 냉소를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흥, 너희 눈에는 아직도 내가 아가씨로 보이기는 하냐?”그 말에 몇몇 표정이 어두워졌고 특히 독박쥐는 음침한 기운을 뿜어내며 날카롭게 말했다.“남궁은서, 우리가 아가씨라고 불러준 건 옛 성종 종주님에 대한 예우야. 감히 기어오르려고 하지 마라.”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남궁은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 보였지만 예천우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차가워졌다.끔찍할 정도로 날카로운 살기가 터져 나오려는 찰나 남궁은서는 즉시 눈빛을 보내 그를 제지했다.‘아직은 때가 아니야.’예천우는 어머니의 경고를 받아들이고 즉시 살기를 거두었다.그의 반응이 워낙 빨랐던 탓에 대부분의 사람은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다만, 가까운 거리에서 이를 느낀 임우빈만이 순간적으로 멍해졌다.‘방금 그건... 뭐였지? 조금 전까지는 아주 평온했는데...’임우빈은 자신도 모르게 예천우를 흘깃 바라보았고 그의 직감이 경고하고 있었다.‘... 이건 내가 알던 전주님의 기운이 아니야.’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적인 강자인 절정종의 정우찬과 정우환을 상대할 정도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그들은 심지어 청룡조차도 정면으로 막아낼 수 있는 괴물들이었다.그때 독박쥐도 역시 무언가를 감지하고는 찜찜한 듯 예천우를 흘끗 바라보았다.아까 그 순간 그는 설명할 수 없는 공포감을 느꼈다.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강자와 싸우며 생사를 넘나들었던 그조차 본능적으로 움츠러들 정도였다.그러나 다시 바라보니 가면을 쓴 수라전 전주는 그저 평범한 종사 후급의 무인일 뿐이었다.‘... 착각인가?’그는 예천우의 기운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지만 확실히 종사 후급이 맞았다.‘아무리 생각해도 저 녀석이 그렇게 무서울 리가 없지.’‘순간적인 착각이었겠군.’독박쥐는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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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 죄송합니다. 여러분, 조금 바쁜 일이 있어서 늦었네요.”두 사람은 정성스럽게 차려입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특히 정우찬은 보랏빛 도포를 걸친 채 호랑이처럼 위엄을 떨치며 걸었다. 그의 몸에서 강력한 위압감이 느껴졌고 위풍당당했다.그의 차림은 예전에 남궁청휘가 입었던 복장을 떠올리게 했고 이 모습을 본 남궁은서의 표정이 굳어졌다.두 사람이 등장하자 양박군은 본능적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곧 전투를 준비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그 당시 정우찬이 귀왕종을 방문했을 때 남긴 흔적이 양박군에게 큰 충격을 주었었고 그때 양박군은 정우찬을 상대로 싸울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예천우가 성사리로 자신을 도와 내공을 증강하고 그 덕분에 그는 종사 절정에 이르러 지금은 그 누구보다 강해졌다.그의 힘은 이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했기에 그는 강력한 상대를 만나기를 갈망했다.그에게 있어 몇몇 성사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그의 시선이 정씨 형제를 끌었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양박군을 쳐다봤다.두 사람은 양박군의 강한 기운을 느끼고 동시에 그가 종사 절정에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이 젊은이가 귀왕종에서 이런 강력한 존재로 떠오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비록 그가 귀왕종의 심법을 따르지 않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이 젊은이를 끌어들이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텐데.’하지만 정씨 형제는 양박군이 자신들을 적처럼 매섭게 노려보고 있다는 걸 느꼈다.하지만 양박군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고 해도 자신들에게는 적수가 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었다.정우찬, 정우환 형제가 등장하면서 오늘의 행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정우찬은 사람들을 둘러보며 미소를 지었다.“비록 우리는 모두 성종의 5대 문파에 속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여러분, 자기소개를 해 주세요.”간단한 인사와 자기소개 후 정우찬은 예천우를 쳐다보았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수련이 끝난 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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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오늘 여러분을 초대해서 이 성종 대회를 열게 된 이유입니다!”간단한 말로 전체 상황을 설명한 후 정우찬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여러분을 초대한 이유는 여러분들에게 바로 저에게 항복하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우리 중에서 실력 있는 인물을 뽑아 모두가 함께 나아갈 길을 안내하려는 겁니다. 즉, 아주 공정하게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집니다.”이 말을 들은 원현주는 고개를 저었다.‘공정한 경쟁이라고?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고? 우리한테 무슨 기회가 있단 말이야.’솔직히 말해서 정우찬은 스스로가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며 누구도 그가 성종 종주 자리를 차지하는 걸 막을 수 없다는 확신이 있었다. 공정이라는 말은 사실 그저 그들이 전투의 먹잇감이 되어줄 것이라는 뜻에 불과했다.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로 그런 생각을 했지만 정우찬의 실력이 워낙 강력해서 그들은 아무런 방법도 없었다.오늘 이 대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고 참석하면 간신히 생명에 끈을 붙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남궁은서가 미세하게 찡그린 얼굴로 물었다.“정 종주님, 아까 말씀하신 대로 모든 사람이 기회가 있다는 건데 그럼 성종 종주는 어떻게 선출되는 건가요?”“남궁 종주, 좋은 질문입니다.”정우찬은 목소리를 낮추며 답했다. “공정하고 정의롭게 모두가 마음을 다할 방법은 딱 하나 바로 공개 선거입니다.”“선거요?”“네, 각 문파에서 한 명씩 후보를 뽑고 모든 사람이 투표를 하게 됩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첫 번째 후보로 정해지는 거죠.”“그러면 첫 번째로 후보가 되면 바로 종주 자리에 앉게 되는 건가요?”“그렇지 않습니다. 종주 자리에 앉기 위해서는 단지 많은 표를 얻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자리를 차지하려면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압도적인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정우찬은 웃으며 말했다.“따라서 누구든지 선출되면 다른 4대 문파의 도전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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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1416화

    사실 이 모든 소문은 애초에 예웅남이 일부러 퍼뜨린 것이었다.예관희는 이미 예천우의 뜻에 따라 모든 사실을 예웅남에게 전했고 그중에는 예천우가 자신의 용왕 신분을 외부에 드러내지 말라고 했다는 말까지 포함되어 있었다.심지어 그가 종사급 고수라는 사실조차도 비밀로 해달라고 당부했다.이유는 단 하나였다.예씨 가문 사람들의 진심과 충성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였다.예웅남은 그 말을 듣고 오히려 기회를 역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그는 그 정보를 슬쩍 흘리면서 예관희를 헐뜯고 예천우의 이미지를 흔들어 놓으려 했다.그렇게 분위기를 만든 뒤 예관희가 병사한 것으로 꾸며 자연스럽게 자신이 가주 자리에 오를 명분을 만들고자 했다.그 후에야 예천우를 제거한다면 더 이상 자신을 위협할 존재는 사라질 것이다.4대 가문 중 하나인 남궁 가문에게 자리를 넘긴다 한들 상관없었다. 어차피 지금의 예씨 가문이라면 예웅남은 그 자리를 지킬 능력도 없었다.이러한 소문 덕분에 전태민 역시 예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 돌아와 가주를 이어받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만 그가 여기서 진짜로 그 예씨 가문 큰 도련님을 마주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 모든 진위는 아직 알 수 없었지만 전해 듣기로 큰 도련님은 예정환과 똑 닮았다고 했다.전태민은 다시 예천우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실례가 안 된다면 여쭤보겠습니다. 혹시... 예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신가요?”그 말이 떨어지자 주변 사람들 모두 눈을 크게 떴다.“예씨 가문의... 도련님?”이재동을 비롯한 일행은 뭔가 헷갈린다는 듯 당황한 표정이었고 심지어 이신향조차도 눈을 깜박이며 당황했다.‘천우 씨는 용왕이라며? 그런데 갑자기 예씨 가문의 도련님이라는 거지?’곁에서 듣고 있던 도민현은 잠시 찡그린 뒤 고개를 저으며 정색했다.“전 시장님, 착각하신 겁니다. 이분은 예씨 가문의 도련님이 아니라 용왕님이십니다.”“뭐라고요?”전태민을 포함한 일행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다.그들은 당황한 나머지 자리에서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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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동과 다른 사람들은 완전히 충격에 마비된 상태였고 심지어 이신향조차도 속으로 깊이 흔들렸다.그녀는 예천우가 대단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렇게까지 이 정도로 사람들을 압도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지금 방 안에 모인 사람들은 누가 봐도 하나같이 고위직 인사들이었다.그중에서도 앞장선 인물은 동성시의 중심 권력층에 있는 인물인데 그런 사람이 예천우의 부하에게조차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었다.그들이 그렇게 조심스럽고 공손한 태도를 보이자 도민현 역시 더는 강하게 나가지 않았다.그는 곧장 이유를 알아차렸다.‘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나한테 공손하게 대하는 이유는 분명 용왕님의 체면 때문이겠지.’그래서 도민현은 바로 자세를 낮추며 말했다.“말씀 잘하셨습니다. 오해가 풀렸으니 방금 일은 여기서 그만하도록 하죠.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좀 흥분해서 예의가 없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중히 사과드립니다.”“아... 아닙니다. 저희가 오히려 경솔했습니다.”전태민과 그 일행은 급히 고개를 숙이며 답했고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었다.‘그래, 이렇게 나와야지. 그래야 협력이든 뭐든 제대로 되지.’“그러면 우리 사업 이야기 말인데요...”전태민이 빠르게 화제를 돌리며 묻자 도민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물론 계속 진행할 겁니다. 다만 지금은 조씨 가문을 정리하는 일이 급하니 조금 여유를 주세요. 며칠 뒤에 다시 보죠.”“그건 당연하죠. 아무래도 강흥시에서 오신 거라 좀 거리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같은 남강 지역이지 않습니까. 도 대표님 같은 정의로운 기업가께 우리가 도움 드리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필요하신 게 있다면 언제든 말씀 주세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전태민은 부드러운 미소로 덧붙였다.“좋습니다. 연락드리겠습니다.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시장님.”도민현은 그 속뜻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굳이 더 말은 하지 않았다.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조혁진은 점점 더 절망에

  • 용왕 귀환   제1414화

    도민현은 전화를 끊고 곧바로 몸을 낮추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용왕님, 그럼... 조신우는 제가 직접 처리하겠습니다.”예천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조씨 가문 전체도 네가 알아서 처리해. 받아야 할 벌은 반드시 받아야 해. 그리고 조씨 가문이 보유한 자산 중 쓸 수 있는 건 모두 꺼내서 필요한 이들에게 기부해. 물론 억울한 사람은 건드릴 필요 없어. 죄 없는 자에게까지 책임을 묻진 말아야지.”예천우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죄가 있는 자라면... 절대로 봐주는 일은 없어야 해.”“용왕님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도민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말을 듣는 순간 조신우는 아주 잠깐 희망의 빛을 본 듯했지만 곧바로 그 빛은 산산이 부서졌다.‘안 돼... 우리 집안은 죄 없는 쪽이 아니잖아. 아버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밑에 있던 놈들도 하나같이...’조신우는 얼굴이 점점 새하얗게 질려갔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재동 가족의 마음도 서늘하게 얼어붙었다.‘천우... 아니, 용왕님의 말 한마디가 조씨 가문의 운명이 정해졌네.’바로 그때, 문이 하고 열리며 몇 명의 인물이 들어섰다.강흥시의 시장 전태민과 그 일행이었다. 그들은 마침내 도민현과 예천우가 있는 자리를 찾아낸 것이다.문이 열리자마자 그들은 방 안을 둘러봤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인물은 도민현이었다.그러나 정작 벽 구석에 구겨져 있는 조신우는 눈에 띄지 않았다.이재동과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며 주변을 살폈고 그중에서도 눈에 띈 이는 조신우의 둘째 삼촌인 조혁진이었다.그는 맨 뒤에 있었고 손발이 묶인 건 아니었지만 무언가에 억제된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었다.조혁진은 들어오자마자 조신우를 찾으려 두리번거렸다.사실 그도 처음엔 어떤 이유로 자신이 붙잡힌 건지 알지 못했다.하지만 도민현이 이 자리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머릿속에 하나의 가능성이 떠올랐다.‘설마... 신우가? 용왕님의 지인을 건드리기라도 한 건가?’그는 그런 상상까지만 했을 뿐

  • 용왕 귀환   제1413화

    이신향 역시 가슴을 쓸어내렸다. 물론 그녀는 처음부터 예천우를 믿고 있었지만 이렇게 모든 상황이 완전히 정리되고 나서야 진짜로 안심할 수 있었다.‘역시... 천우 씨는 너무 멋있어.’예천우는 정말 강하고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만큼 당당하고도 냉철했다.‘단지 안타까운 건... 천우 씨는 나의 진정한 남자 친구가 아니야... 진짜 내 남자였으면... 나 아마 매일 웃음꽃이 피겠지.’그녀는 슬며시 아버지를 쳐다봤다.‘아빠, 이제 좀 알겠지? 천우 씨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하지만 이내 그녀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도 아까 말했던 거 생각하면 나중에 천우 씨한테 제대로 사과는 해야겠어.’그때 도민현은 조태영의 간절한 호소를 듣고 예천우를 바라보았다.예천우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도민현은 바닥에 떨어진 조신우의 휴대폰을 주워 들고 차갑게 말했다.“무슨 일입니까. 말씀하시죠.”“네, 네... 도 대표님, 제가... 제가 신우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저 부탁드립니다. 우리 협력 관계를 생각해서라도 제발 용왕님께 잘 말씀 좀 들려주십시오. 제가 어떤 대가든 치르겠습니다. 우리 신우만 살 수 있다면... 제 전부 재산이라도 내놓겠습니다.”조태영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조신우는 그의 유일한 아들이자 조씨 가문의 후계자였다. 지금 그가 위기에 처해 있고 잘못 건드린 사람은 단순히 도민현이 아니라... 도민현조차 고개를 숙이는 존재였다.‘이대로라면 우리 집안은 끝장이야.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야 해.’하지만 도민현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조 대표님, 상대가 만약 저였다면... 한번쯤 기회를 줬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신우가 건드린 건 용왕님이십니다.”그 말은 곧 조신우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용왕님의 권위는 결코 범할 수 없습니다.”“제발... 도 대표님, 한 번만... 용왕님께 말씀드릴 기회를 주십시오. 조씨 가문 전 재산을 바치겠습니다. 신우만 살 수 있다면 다 드리겠습니다!”조태영은 절박하게 매달렸

  • 용왕 귀환   제1412화

    그런데도 조태영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그리고 방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인지한 순간 그는 깜짝 놀라 외쳤다.“도 대표님, 도민현 대표님, 저는 조태영입니다! 잠깐만요. 전화 좀 받아주세요.”스피커폰이 켜져 있었기 때문에 그의 말은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들렸다.조신우는 그 말을 듣자 그대로 얼어붙었다.‘지금... 지금 방금 아버지가 뭐라고 부른 거야? 도 대표님?’조태영은 도민현의 목소리를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다.‘설마... 설마 저 사람이...’기억의 조각이 퍼즐처럼 맞춰지자 조신우는 갑자기 소름이 끼쳤다.예전에 TV에서 본 적 있는 바로 그 인물 강흥시를 뒤에서 조율하는 진짜 실력자... 그가 바로 도민현이었다.‘방금 날 걷어찬 바로 사람이 도 대표님이었어. 말도 안 돼. 내가 도 대표님한테...’듣는 말에 의하면 도민현도 엄청나게 흉악무도한 사람이라고 했고 지금 용왕도 저런 태도로 조시우를 혼내고 있었다.그러자 조신우의 얼굴이 점점 더 창백해졌고 두 볼은 이미 부어올랐으며 정신은 반쯤 나가 있었다.한편, 이 광경을 지켜보던 이재동 가족 시 말을 잃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잘난 체하며 거들먹거리던 조신우가 지금은 바닥에 엎드려 울면서 빌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입술은 터지고 얼굴은 퉁퉁 부은 채 온몸으로 공포에 질려 있었다.그 모습은 과거의 오만한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다.그런데 더 충격적인 건 따로 있었다.단지 용왕이라는 말에 조신우는 오줌을 싸고 그의 아버지 조태영은 다급한 목소리로 도민현에게 빌듯이 전화를 걸고 있다니... 이제동은 예천우가 어쩌면 아주 무서운 배경인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조신우의 아버지는 아주 다급한 어조였고 심지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목소리로 도 대표님을 불렀어. 잠깐만, 도 대표님이라고?’이재동과 그의 가족들은 지금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그들은 도민현이라는 사람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그의 이름만큼은 익히 알고 있었다. 강흥시

  • 용왕 귀환   제1411화

    “뭐... 뭐라고요?”조신우는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얘졌고 그는 지금 아버지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우리 집안이... 멸문을 당할 위기라고? 도대체 누구한테?’그리고 그 순간 한 단어가 머릿속에 스쳤다.‘용왕님?’조금 전 도민현이 예천우를 그렇게 불렀던 것 같았다.‘설마... 설마 진짜 저 사람이? 아니야... 말도 안 돼. 절대 그럴 리가 없어.’조신우는 그 사실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아버지, 그... 용왕님이라는 사람이 누군데요? 정체가 뭐예요?”수화기 너머에서 조태영은 한숨을 깊게 내쉰 뒤 차분히 말했다.“용왕님은... 아주 오래전부터 전설처럼 떠도는 존재야. 나도 용왕님을 직접 본 적은 없어. 하지만 확실한 건 용왕님은 용문이라는 조직의 주인이자 어마어마한 권력을 쥐고 있는 인물이라는 거야. 지금 도민현조차 용왕님의 명령을 받들고 있잖아. 게다가... 들리는 말로는 용왕이 된 지도 얼마 안 됐고 나이도 굉장히 어리다고 하더군...”조태영의 말이 이어질수록 조신우의 얼굴은 점점 더 하얘졌다.‘젊고 강하고... 도민현도 복종하는 인물이라고...’그리고 조신우는 방금 도민현이 예천우를 향해 말했던 호칭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용왕님... 그러면... 그렇다면... 설마?’조신우는 몸을 덜덜 떨며 예천우를 바라봤고 마침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아... 아버지, 설마... 제가 건드린 사람이 그... 그 용왕이라는 분...은 아니겠죠?”수화기 너머로 조태영은 날이 서도록 몰아쳤다.“지금 네 말투가 심상치 않네. 신우야, 제발 네가... 용왕님한테 무슨 잘못을 한 건 아니겠지?”조신우는 그 말에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다.“그게... 제가... 아마도 그런 것 같아요...”조신우는 너무 놀란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도대체 무슨 일이야!”조태영은 화가 나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다.조신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두려움에 떨며 예천우를 올려

  • 용왕 귀환   제1410화

    예천우는 별일 아니라는 듯 담담하게 말했고 그는 자기편에게는 언제나 후한 사람이었다.도민현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얼굴에 놀라움이 번졌고 감탄을 숨기지 못하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45년산이라니요! 그건 와인계의 전설입니다. 지금은 돈이 있어도 구하기 어려운 수준이고 예전에 경매에서 6억 넘게 낙찰된 적도 있었습니다.”그 대화를 듣던 조신우는 완전히 얼이 빠졌고 평소 와인을 즐기던 그였기에 그 이름을 모를 리 없었다.하지만 지금 그 전설 같은 와인이 예천우 손에서 툭 튀어나온다니....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게다가 아까 예천우가 꺼낸 술들과 그 분위기까지 생각해보면...‘이 자식은 정말 돈 많은 놈일지도 몰라. 아마 아버지 정도는 나서야 수습이 될지도 모르겠어...’이재동과 그의 가족들도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수천만 원을 훌쩍 넘는 와인을 아무렇지 않게 꺼내는 남자... 그게 바로 예천우였다.그건 단순히 돈이 많다는 차원이 아니었다. 그 위치에 있으니 그런 걸 선물 받는 것이고 당연히 그런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인물이라는 뜻이었다.보통 상황이었다면 그런 말을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보는 눈앞에서 직접 술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데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혹시 이 예천우란 사람은... 정말 대단한 인물이 아닐까?’ 이재동은 조심스레 딸을 바라봤다.그런데 이신향은 전혀 놀라는 기색도 없었고 그게 당연하다는 듯한 얼굴이었다.그걸 본 순간 이재동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내가... 내가 어쩌면 정말 큰 실수를 한 건지도 모르겠군. 아까까지 예천우를 얼마나 무시하고 얼마나 면박을 줬던가. 이대로는 안 돼. 어떻게든 관계를 바로잡아야 해. 꼭!’그런데 그 순간 조신우의 휴대폰이 울렸고 갑작스러운 벨 소리에 방 안의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예천우도 시선을 돌려 바라보자 조신우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자, 자동으로 울린 거예요... 제가 건 게 아니라... 진짜라고요...”그는

  • 용왕 귀환   제1409화

    도민현은 처음에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다. 눈이 피곤해서 착각한 게 아닐지 잠시 의심했지만 그의 기억력도 보통 사람들과는 달랐다. 단 한 번 마주한 적이 있을 뿐인데도 용왕님의 인상은 너무도 강렬했기 때문에 다시 본다고 해도 절대 헷갈릴 리 없었다.더구나 지금 문 앞에서 멍하니 서 있는 직원 덕분에 시야가 확 트였고 그는 곧 확신에 찼다.‘틀림없어. 저분은... 용왕님이야!’순간 그의 얼굴에는 흥분이 스치듯 지나갔다. 용문 사람들에게 있어 용왕이란 존재는 신비롭고도 절대적인 인물이었고 압도적인 힘을 가진 전설과 같은 존재였다.예천우도 자신을 바라보는 직원의 시선을 알아채고 조용히 말했다.“음식은 두고 가세요. 경찰은 부르지 말고요. 꼭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다면 식당 대표한테 말하시면 돼요.”“네. 알겠습니다...”직원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사실 룸을 예약한 손님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니 각별히 신경 쓰라는 지시를 이미 여러 번 들은 터였다. 지금 상황이 아무리 이상해도 그녀는 절대 입을 함부로 놀리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이 식당 자체가 천상 그룹 소속이었고 예천우는 그 천상 그룹의 실질적인 후계자였다.그때 도민현은 아무 말 없이 문 앞에서 서 있었다.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쏟아졌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저 눈앞에 있는 용왕님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직원이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간 뒤에야 도민현은 고개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다.“용왕님!”‘용왕?’이재동과 주변 사람들은 순간 어리둥절했고 분명히 처음 듣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바라보는 예천우의 태도와 지금 들어온 도민현의 모습을 보면 그 호칭이 단순한 게 아닌 것 같았다.조신우 역시 당황한 듯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용왕이란 말을 들은 기억은 없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 남자는... 어딘가 낯이 익었다. 분명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얼굴인데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예천우는 도민현을 보고 가볍게 물었다.“여긴 어떻게 왔어

  • 용왕 귀환   제1408화

    조신우는 이제 더 이상 버티기 힘들 정도로 처참한 상태였고 예천우가 한 번만 더 손을 쓰면 그가 어떻게 될지는 뻔했다.그런 상황에서도 조신우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들며 이를 갈듯 외쳤다.“죽어도... 너한테는 절대 안 빌어!”그러자 예천우는 차분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 그럼 이번엔 네 팔 하나쯤 부숴줘야겠네.”말이 끝나자마자 예천우는 주저 없이 발을 옮겨 조신우의 팔 쪽으로 중심을 이동했다.그러고는 단 한 순간 아무 망설임 없이 발을 내리찍었다.“으악!”이번엔 조신우의 비명이 더욱 뼈를 깎는 듯했고 방 안에 울려 퍼지는 그 소리에 모두가 혼비백산했다.“안 돼. 그만둬!”이재동이 다급히 외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옆에 있던 이신향을 향해 소리쳤다.“신향아,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얼른 가서 말려. 지금 당장 멈추라고 해!”하지만 이신향은 아무런 반응 없이 차갑게 말했다.“왜요? 자기가 그렇게 잘난 척하다가 스스로 자초한 거잖아요. 내가 왜 말려요? 천우 씨는 지금 정당하게 싸우고 있는 거예요.”“너... 너 정말 미친 거 아니냐. 내 딸이 이렇게 멍청했던 거야?”이재동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며 발을 동동 굴렀다.“이번엔 정말 끝이야... 이번엔 진짜 우리 가족 다 죽게 생겼어!”한지연 역시 표정이 창백했지만 그 와중에 오히려 이선우가 벌떡 일어나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죽으면 죽죠! 난 더는 저딴 조신우한테 굽히고 살기 싫어요. 누나, 미안해요. 다 나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거예요. 엄마,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진짜 일이 터지면 저 혼자 감당할게요.”“감당은 무슨 감당이야.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조씨 가문이 얼마나 무서운지 똑똑히 봤잖아. 넌 그런 걸 감당할 수 있는 놈이 아니야!”이재동은 거의 울부짖다시피 외쳤고 그 시선은 다시 이신향에게 향했다.“신향아, 이게 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 네가 이 사태를 만든 거라고.”그러고는 예천우를 향해 이를 악물고 외쳤다.“그리고 너, 예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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