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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2화

Author: 종이워치
“너 정말 이렇게까지 해도 괜찮을 것 같아? 내가 누군지 알기나 알고 덤비는 거야?”

“아까 네 입으로 말했잖아. 용도 예씨 가문의 도련님이라며?”

“그래. 내 정체를 알면서도 감히 날 건드리다니 죽어서 묻힐 자리도 없을 텐데 겁도 없구나.”

예명한은 이를 악물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윽박질렀다. 원래 그의 계획은 멋지게 폼을 잡으며 자신의 완벽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예천우가 자꾸 이를 방해하니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예명한은 예천우가 참으로 이상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하은별은 기습이라고 주장했지만 예명한 자신은 예천우의 실력이 절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특히 아까 자신을 공격했을 때의 그 빠른 속도는 결코 일반인이 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무서워해야 할 이유라도 있어?”

예천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씨 가문이 뭐 그렇게 대단한 가문인가?”

“당연히 대단하지!”

옆에 있던 하위림이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예씨 가문은 용도뿐 아니라 우리 용국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4대 명문 가문 중 하나다. 그게 대단하지 않으면 뭐겠어?”

“흠... 듣고 보니 꽤 대단하긴 하네.”

예천우는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알았으면 됐어. 지금 당장 제대로 사과해. 내가 기분 좋으면 네놈의 오만함 정도는 눈감아 줄 수도 있으니까.”

예명한은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다시 도도한 태도를 보였다.

“그래 좋아. 그럼 이리 와봐.”

예천우가 조용히 말했다.

예명한은 순간 멈칫했다.

‘사과를 할 사람이 왜 나보고 가까이 오라는 거지?’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귀신에 홀린 듯 앞으로 몇 걸음을 다가갔다.

어쩌면 빨리 예천우에게 사과를 받고 그로 인해 망가졌던 자신의 완벽한 이미지를 되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가 가까이 다가서자마자 갑자기 선명한 따귀 소리가 두 번 연속 울려 퍼졌다.

“짝! 짝!”

“으악!”

예명한은 순식간에 양 뺨을 강하게 얻어맞고 비명을 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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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1434화

    예천우는 말하면서 고개를 떨군 채 꼼짝도 못 하고 있는 예명한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그러자 하위림과 하은별 남매의 얼굴은 잿빛으로 질렸다. 조금 전 예천우의 무자비함을 직접 본 터라 지금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서늘한 살기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특히 하은별은 더는 참지 못하고 다급히 외쳤다.“맞아요. 우리가 일부러 그쪽을 해치려고 한 거예요. 명한 오빠가 당신 옆에 있던 여자분들이 마음에 들어서 일부러 이런 일을 꾸몄어요. 당신의 명예를 깎아내리고 여자들 앞에서 본인의 위세를 뽐내서 결국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했던 거예요. 그러고는 다 명한 오빠 여자로 만들려 했던 거죠.”하은별은 폭로라기보단 거의 퍼붓듯 진실을 쏟아냈고 그 말에 예명한은 얼굴이 새까맣게 질렸다.그는 당장이라도 하은별을 붙잡아 목을 조르고 싶었다.‘설령 어쩔 수 없이 인정하더라도 굳이 이렇게 구체적으로 더럽게 말해야 해? 게다가... 여자분들이라고 했어!’예명한은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제발 저 자식이 못 들었어야 하는데...’하지만 현실은 냉정했고 예천우가 흥미로운 듯 되물었다.“여자분들?”“그, 그게... 맞아요. 저쪽 두 분도요...”하은별은 떨리는 손가락으로 박민정과 소정을 가리켰다.“특히 저 여자분께서 아까 당신한테 말을 걸었잖아요. 그걸 보고 명한 오빠가 완전 화가 났어요. 어차피 이쪽 여자들은 다 명한 오빠가 찍어둔 사람들이었거든요. 당신이랑 관계가 좋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이런 짓을 한 거예요...”“...”이 말을 들은 예명한은 멘탈이 박살 났고 심지어 옆에 있던 하위림조차 벙찐 얼굴이었다. 그도 자기 여동생이 멍청한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대책 없을 줄은 몰랐다.박민정은 얼굴이 얼음장처럼 굳어졌고 그녀는 싸늘한 눈빛으로 옆을 돌아봤다.“소정아, 이제 알겠지?”소정은 난처한 얼굴을 하고 더듬거리며 변명했다.“저, 저 언니... 혹시 쟤가 무서워서 억지로 떠넘긴 거 아닐까요?”박민정은 냉정하게 쏘아붙였다.“무서워서 억지로 떠넘긴

  • 용왕 귀환   제1433화

    예천우의 냉정한 경고에 주변 승객들은 다시 한번 놀라 얼굴이 굳어졌다. 그의 행동이 점점 상식을 벗어나고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마저 느껴졌다.특히 고유정 수석 승무원의 표정은 더욱 심각해졌다. 그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여기서 그냥 물러난다면 너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계속 버티다간 정말로 맞을 수도 있었다. 그러면 더 큰 망신거리가 될 게 뻔했다.하필 그 순간 다른 승무원 두 명마저 상황을 살피러 왔다가 이런 난처한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고 고유정은 창피함에 얼굴이 붉어졌다.한편 박민정 곁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소정은 점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조용히 속삭였다.“언니, 저거 보세요! 자기 무술만 믿고 저렇게 평범한 사람들을 막무가내로 협박하고 있잖아요. 너무 뻔뻔한 거 아닌가요? 제발 언니가 나서서 저 인간을 혼내주면 안 돼요?”그러나 박민정의 눈빛은 싸늘해졌다.“막무가내라니... 네 눈엔 그렇게 보여? 억울하게 몰려도 아무런 대응도 하지 말라는 거야?”“이게 대응이에요? 제대로 대응하려면 증거를 내밀고 자신이 무고하다는 걸 증명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저 인간은 아무 증거도 없으니까 무력으로 사람들을 제압하는 거잖아요.”소정이 반발했지만 박민정은 차갑게 말을 끊었다.“그만해. 더 이상 너랑 말하기 싫으니까 입 다물어.”예천우는 아직 자리를 떠나지 않고 머뭇거리고 있는 고유정을 향해 한층 싸늘한 눈빛을 던지며 경고했다.“내 말이 우습나 본데... 여자라고 봐줄 거 없이 정말 때린다?”“잠깐만요!”그때 옆에 있던 소하진이 참지 못하고 급히 나서며 말했다.“손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처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건 맞지만 유정 선배님도 사실 아주 난처한 상황이에요.”소하진이 진심 어린 표정으로 나서자 예천우의 표정이 약간 누그러졌다.“알았어요. 승무원님 얼굴 봐서 저 여자는 이번 한 번은 그냥 넘어갈게요. 그리고 아까 나서서 제 편 들어줘서 고마워요.”“아니에요. 제가 뭐 제대로 한 게 있다고요...”

  • 용왕 귀환   제1432화

    “너 정말 이렇게까지 해도 괜찮을 것 같아? 내가 누군지 알기나 알고 덤비는 거야?”“아까 네 입으로 말했잖아. 용도 예씨 가문의 도련님이라며?”“그래. 내 정체를 알면서도 감히 날 건드리다니 죽어서 묻힐 자리도 없을 텐데 겁도 없구나.”예명한은 이를 악물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윽박질렀다. 원래 그의 계획은 멋지게 폼을 잡으며 자신의 완벽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예천우가 자꾸 이를 방해하니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예명한은 예천우가 참으로 이상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하은별은 기습이라고 주장했지만 예명한 자신은 예천우의 실력이 절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특히 아까 자신을 공격했을 때의 그 빠른 속도는 결코 일반인이 낼 수 있는 게 아니었다.“무서워해야 할 이유라도 있어?”예천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예씨 가문이 뭐 그렇게 대단한 가문인가?”“당연히 대단하지!”옆에 있던 하위림이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예씨 가문은 용도뿐 아니라 우리 용국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4대 명문 가문 중 하나다. 그게 대단하지 않으면 뭐겠어?”“흠... 듣고 보니 꽤 대단하긴 하네.”예천우는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걸 알았으면 됐어. 지금 당장 제대로 사과해. 내가 기분 좋으면 네놈의 오만함 정도는 눈감아 줄 수도 있으니까.”예명한은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다시 도도한 태도를 보였다.“그래 좋아. 그럼 이리 와봐.”예천우가 조용히 말했다.예명한은 순간 멈칫했다.‘사과를 할 사람이 왜 나보고 가까이 오라는 거지?’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귀신에 홀린 듯 앞으로 몇 걸음을 다가갔다.어쩌면 빨리 예천우에게 사과를 받고 그로 인해 망가졌던 자신의 완벽한 이미지를 되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지도 몰랐다.그러나 그가 가까이 다가서자마자 갑자기 선명한 따귀 소리가 두 번 연속 울려 퍼졌다.“짝! 짝!”“으악!”예명한은 순식간에 양 뺨을 강하게 얻어맞고 비명을 지르며

  • 용왕 귀환   제1431화

    예명한은 말은 화려하게 했지만 사실 그의 실력은 그다지 대단한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여자들 앞에서는 무조건 허세라도 부려야 그녀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물론 그는 자신이 가진 힘만으로도 예천우 정도는 충분히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좋아. 네가 그렇게 나오니 제대로 해보자.”예천우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단 난 네가 내 잘못을 없던 걸로 해주는 건 필요 없어. 대신 네가 지면 내 앞에 무릎 꿇고 세 번 머리를 조아리며 잘못했다고 말하면 돼.”이 말을 듣자 예명한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졌고 그는 싸늘한 목소리로 받아쳤다.“좋아. 하지만 네가 진다면 넌 두 다리를 내놔야 할 거야.”“그럴게. 덤벼.”예천우가 차갑게 대답했다.“너 뭐야, 일어나지도 않을 셈이야?”예명한은 여전히 앉아 있는 예천우를 보며 코웃음을 쳤다. 그는 설마 자기를 하위림 같은 약골이라고 착각하는 걸까 싶었다.“너 같은 잡놈 상대하는 데 굳이 일어설 필요까지 있겠어?”“좋아. 아주 좋아. 네가 자초한 일이니까 후회하지 마.”예명한은 완전히 분노하며 곧바로 몸 안의 내공을 운행했다. 예씨 가문에서 일부 방계 자손들에게 전수한 심법을 구사하자 손끝까지 강력한 힘이 흘러들었다. 그의 힘은 이미 명경의 절정에 도달해 있었고 보통 특수부대 출신 고수들보다도 더 강한 편이었다.그런데도 예천우는 여전히 앉아 있을 뿐 전혀 자신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이런 태도에 예명한은 더욱 분노가 치밀었다.‘감히 나를 무시해? 죽고 싶어 환장했군.’그는 곧바로 전력을 다해 강력한 공격을 펼쳤고 이번 한 방으로 제대로 자신의 위세를 떨쳐 보일 생각이었다.‘한 방이면 충분할 거야.’하지만 다음 순간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처박힌 사람은 예명한 자신이었다.모두가 눈을 의심하며 입을 벌리고 쳐다봤다. 예천우는 미동조차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위풍당당하게 뛰어든 예명한만 홀로 공중에 떠올랐다가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예명한은 고통으로 가득한 얼굴을 한 채 바닥에

  • 용왕 귀환   제1430화

    “잘 말했어!”소정이 작게 중얼거렸다. 다만 박민정의 눈치를 살핀 탓에 크게 소리 내지는 못했다. 박민정은 답답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말했다. “소정아, 네가 잘못 알고 있어.”“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언니는 원래 남자들 제일 싫어하잖아요. 그런데 저 자식은...” “됐어. 더 이상 말하지 마. 곧 알게 될 거야.”박민정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예천우처럼 강한 사람이라면 이런 사소한 문제쯤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그리고 그 믿음은 곧 현실이 되었다.예천우는 더 이상 귀찮음을 참지 못하고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자, 다 끝났어? 아직도 떠들 거야?”그 말이 떨어지자 주위가 순간 조용해졌다.‘뭐야. 저 자식? 이런 상황에서 저렇게 뻔뻔할 수 있다고?’ 사람들은 충격과 경악이 섞인 시선을 보냈다.성추행범으로 몰려놓은 상황에서 예천우가 저런 당당한 태도를 보이다니 대체 뻔뻔함의 끝이 어디인가 싶었다.하위림은 그 모습을 보고 바로 폭발했다.“네 이놈... 아직도 반성할 줄 몰라? 감히 우리를 우습게 봐?”“말 많네. 아까부터 계속 떠드는데 직접 복수하고 싶다며?”예천우는 비웃듯 말했다.“좋아. 기회 줄게.”그 비아냥에 하위림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달려들었다.비록 대단한 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몇 년 동안 운동을 한 덕분에 일반인보다는 훨씬 강한 힘을 자부하고 있었다.그는 곧장 손바닥을 치켜들어 예천우의 머리를 겨냥해 강하게 내려쳤다.하지만 예천우는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오히려 오른발을 가볍게 내밀어 강하게 차올렸다.순식간에 하위림의 몸이 허공으로 튕겨 오르더니 그의 여동생 하은별에게 그대로 부딪쳤다.둘은 쿵 소리와 함께 좌석 옆으로 나뒹굴었고 고통에 몸부림쳤다.예천우는 무심하게 그들을 내려다보며 코웃음 쳤다.“거 참, 그렇게 설치더니 별거 아니었네. 그냥 쓰레기잖아.”“죽어라!”하위림은 분노에 치를 떨며 벌떡 일어섰다.그러더니 어디선가 날카로운 비녀를 꺼내 들

  • 용왕 귀환   제1429화

    예명한의 말에 승무원 소하진은 얼굴이 금세 긴장으로 굳어졌다.사실 그녀가 보기엔 예천우란 남자는 그런 짓을 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옆에서 난동을 부리는 하위림 쪽이 훨씬 건방지고 폭력적으로 느껴졌다.하지만 잘못을 떠나 이런 문제는 경찰에 맡겨 조사하는 것이 맞지 사사로이 처리할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문제는 저렇게 당당하고 기품 있는 예명한이라는 남자가 분명 엄청난 배경이 있는 사람 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회사의 대표님과도 친분이 있다니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그러나 여기서 자신이 물러나 버린다면 혹시라도 저 남자가 무슨 일을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 자신이 개입하지 않아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긴다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나설 수도 없으니 대체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안절부절못했다.“왜 그렇게 고민하세요? 저를 믿으세요. 제가 있는데 아무 문제 없습니다. 정말 불안하면 제 연락처라도 받아두시죠. 나중에 제가 꼭 지켜드릴게요.”예명한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소하진에게 은근히 접근했다. 오늘 최우선 목표는 저 두 명의 절세 미녀였지만 귀여운 승무원쯤은 일단 연락처를 받아뒀다가 나중에 천천히 손에 넣어도 괜찮았다.하지만 소하진은 한참 망설이다 결국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문제는 경찰한테 맡겨서 처리하는 게 맞습니다.”예상치 못한 거절에 예명한은 얼굴이 굳어졌다.애초에 그는 예천우의 명예를 무너뜨려 사람들의 경멸과 멸시를 끌어내고 특히 옆의 여자들이 그를 혐오하게 만들어야 했다. 우선 그 첫 단계는 성공이었다. 녹색 옷을 입은 여자는 이미 자신의 편을 들어주고 있었고 그 옆에 있던 절세 미녀의 태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았다.하지만 별문제 될 것은 없었다. 일단 예천우를 처리하면 결국 저 여자들은 다 자신의 품에 들어올 것이다.그런데 이 귀여운 승무원 따위가 감히 자기 일을 방해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옆에 있던 하위림 역시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이 틈을 놓치지 않고 소

  • 용왕 귀환   제1428화

    “안 돼요. 감히 제 동생을 건드렸는데 오늘은 반드시 제 손으로 직접 처리해야겠어요.”하위림은 노기를 띠며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승무원 소하진은 이 상황을 어떻게든 진정시키고 싶어 다시 입을 열려고 했지만 예명한이 가볍게 손을 들어 그녀를 제지하며 차갑게 말했다.“승무원님, 그만하시죠. 당사자가 직접 처리하겠다고 하는데 굳이 나설 필요 없잖아요? 더군다나 이 항공사의 황 대표와는 제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입니다.”예명한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크지도 작지도 않았지만 주변 모든 사람이 명확히 들을 수 있는 적당한 음량으로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네? 저희 대표님을 아세요?”소하진은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당연하죠. 제가 누굽니까? 용도 예씨 가문의 도련님인 제가 겨우 항공사 사장 정도를 아는 건 오히려 그 사람한테 영광이겠죠.”예명한은 턱을 치켜들고 도도한 얼굴로 주변 사람들을 천천히 둘러봤다. 그는 일부러 자기 말을 크게 한 번 더 강조해 자신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그 자리의 모든 사람에게 각인시키려 했다. 물론 그의 최종 목적은 이곳에 모인 미녀들에게 확실히 어필하기 위한 것이었다.아니나 다를까 예씨 가문의 도련님이라는 그의 말에 주변의 승객들은 일제히 놀라움과 존경 섞인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예씨 가문의 도련님이라고?’‘어쩐지 태도가 보통이 아니더라니... 정말 대단한 인물이었구나.’용도 예씨 가문의 위상과 영향력을 알고 있는 승객들은 속으로 경탄을 금치 못했다.반면 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멈칫하며 눈썹을 찌푸렸다.‘이 녀석이 예씨 가문 사람이라고? 그것도 스스로 예씨 가문의 도련님이라 칭할 정도면 분명 낮은 위치는 아닐 텐데 왜 기억이 전혀 나지 않지?’예천우는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그다지 뚜렷한 인상이 없었다.‘가짜인가? 아니면 내가 몰랐던 사이에 등장한 사람인가?’그때 문득 희미한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아, 예명한이라... 분가 쪽의 누구 아들이었나? 하도 중요치 않은 인물이라 그

  • 용왕 귀환   제1427화

    절세 미녀 박민정 옆에 있던 소정이 나서자 예명한은 기회를 놓칠세라 재빨리 앞으로 나서며 미녀의 호감을 사려 했다.소정은 그의 말을 듣자마자 눈빛을 반짝이며 크게 감탄했다.“맞아요. 같은 예씨라도 어떻게 저렇게 다를 수 있죠? 한쪽은 뻔뻔한 변태고 한쪽은 정의감 넘치는 완벽한 신사네요.”예명한은 그 말을 듣고 더욱 기세가 올라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졌다. 그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과찬입니다. 하지만 여자는 원래 남자의 보호를 받아야 마땅한데 이런 식으로 함부로 대하는 건 정말 사람이 할 짓은 아니죠.”그는 소정을 향해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반드시 저 녀석이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해서 앞으로는 감히 이런 뻔뻔한 짓을 하지 못하게 할 겁니다.”예천우는 어이없다는 듯이 혀를 찼다. 이 세 사람이 한 패거리면서도 마치 서로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연기를 펼치는 모습이 꽤 능청스러웠다.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박민정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방금까지 예천우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소정이 갑자기 나서는 바람에 당황스러웠다. 소정이 더 말을 이어가려 하자 박민정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제지했다.소정은 하는 수 없이 입을 닫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예명한에 대한 호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래... 진정한 신사는 저런 모습이어야지. 잘생긴 얼굴에 예의 바르고 정의감 넘치기까지... 정말 완벽해!’소정은 속으로 생각하며 만족스러워했다.‘뻔뻔한 변태 같은 자식, 이제 너의 본색이 드러났으니 완전히 끝장이야. 우리 성녀님도 저런 인간에게 더는 관심 두지 않겠지.’주변 승객들 역시 예천우를 향해 싸늘하고 경멸하는 눈길을 보냈다. 모두가 생각하기에 퍼스트 클래스에서 저런 뻔뻔한 성추행 사건이 벌어지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때 상황을 눈치챈 승무원 한 명이 급히 다가왔다. 그녀는 조심스러운 어투로 물었다.“저기... 무슨 문제가 생긴 건가요?”예명한은 그녀를 보자마자

  • 용왕 귀환   제1426화

    예명한은 얼굴이 잔뜩 굳어졌다.“저 녀석이 어떤 수작을 부리든 상관없어. 저렇게 뻔뻔한 놈은 혼쭐을 내줘야 해!”옆에서 하위림이 급히 나서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이미 제대로 준비해 놓았어요. 이번에 형님 확실히 멋지게 보여줄게요. 이렇게 하면 저 미녀들까지 한 번에 사로잡을 수 있을 겁니다. 이제 형님이 미녀들과 즐겁게 지내는 일만 남은 거죠.”이 말에 예명한은 눈을 번쩍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방금 봤던 두 여자는 둘 다 절세미녀였다.‘둘 중 하나라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하늘을 날 듯한 기분일 텐데 만약 두 명을 다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위림은 이어서 여동생 하은별을 쳐다보며 말했다.“이제 네가 나설 차례야. 확실히 해줘야 해.”하은별은 내심 탐탁지 않았다. 그녀도 역시 예명한과 잘 해보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애매하게 행동했다가는 앞으로 예명한 근처에 접근할 기회조차 잃게 될 수도 있었다.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명한 오빠, 저한테 맡겨주세요!”그녀는 곧장 연결 통로에서 퍼스트 클래스 쪽으로 돌아왔고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채 일부러 몸을 흔들며 예천우의 옆자리로 천천히 다가갔다.예천우의 옆을 지나는 순간 그녀는 갑자기 놀라며 비명을 질렀다.“꺅!”예천우는 어이가 없었다. 선우서림 때문에 저들이 자신에게 접근할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뻔하고 흔한 수법을 쓸 줄은 몰랐다.‘이제 뻔하게 날 성추행범으로 몰겠지.’역시나 예상대로 하은별은 금방이라도 울 듯한 얼굴로 소리쳤다.“이 뻔뻔한 변태 새끼야! 왜 날 만져?”예천우는 어이가 없어서 콧방귀를 뀌며 차갑게 내뱉었다.“웃기지 마. 너 같은 수준 낮은 여자를 내가 왜 만져? 공짜로 줘도 싫어.”이 말을 듣자 하은별은 제대로 폭발했다. 그녀는 길거리의 악다구니를 하는 여인처럼 악을 쓰며 외쳤다.“뭐라고? 이 변태 새끼가 어디서 뻔뻔하게 거짓말까지 해? 날 만져놓고서 적반하장이야!”이때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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