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용왕사위 / 제1259화

Share

제1259화

Author: 봄가을
온병림은 지팡이를 들고 유산해의 가슴을 두드렸다.

"진부해. 식견이 짧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머리가 멍청하다고 해야 하나? 너는 이 초대장을 누가 그에게 주었는지 알고 있니?"

유산해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누구입니까? 정말 도석형 장군이십니까?"

온병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산해의 추측을 직접 인정한 셈이다.

유산해는 땅에 주저앉았다. 혼이 나가 마치 영혼 없는 줄 달린 목각인형 같았다.

경비원들은 모두 유산해를 바라보며 그가 분부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 매니저, 어떤가요, 우리가 아직도 올라갈 수 없나요?"

'올라갈 수 없냐고?'

진즉에 알았더라면 그에게 용기를 준다고 해도 한지훈을 공격하지 못 할 것이다.

한지훈은 약도 전람회의 지존 VIP일뿐만아니라 도석형이 직접 초대한 사람이다.

유산해는 경악한 얼굴로 말했다. "꺼져, 모두 빨리 가서 근무해. 만약 다시 감히 한지훈 선생님께 손을 댄다면 너희들 모두 자를 거야."

경비원들은 유산해를 보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뭔 변덕이 이렇게 심해?'

말을 마친 유산해는 무릎을 꿇고 한지훈의 곁으로 가서 입을 열었다. "한 선생님, 제발 저를 탓하지 말아주세요! 전 당신이 도석형 장군의 귀빈인 줄 몰랐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

경비원들은 입을 크게 벌리고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눈앞에 이 사람이 아직도 그 신분이 높은 유 매니저, 유산해란 말이야?'

'방금전까지 한지훈을 공격하라던 유 매니저가 왜 지금은 한지훈을 향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있지?'

한지훈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온병림이 입을 열었다. "이렇게 된 이상, 유산해, 너 스스로 약도 호텔 총매니저직을 사직해!"

"온 씨 어르신, 한지훈 선생님,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유산해는 무릎을 꿇고 큰소리로 용서를 빌었다.

온병림은 지팡이를 잡고 말했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린 네 자신을 탓해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온 씨 어르신은 한마디로 유산해의 희망을 짓잛았다.

왕석윤은 사람들이 붐비는 틈을 타서 조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용왕사위   제1260화

    한지훈이 입을 열었다. "이 약도 호텔, 제가 전세내겠습니다. 누구도 들이지 마세요."한지훈의 뜻은 매우 간단했다. 왕석윤을 호텔에서 쫓아내라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왕석윤은 마음속으로 차갑게 웃으며 비꼬는 표정을 지었다. '역시 문외한은 다르다니까. 약도 호텔을 전세 내는게 가능할리가.'첫째, 약도 호텔은 약도협회를 제외하고 가장 주목받는 랜드마크 건물이다.둘째, 약도 호텔의 하루 지출은 20억을 돌파했다.'아무도 약도 호텔을 전세 낼 정도로 어마무시한 재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설사 정말 있다 하더라도 약도 호텔이 스스로 신분을 낮추어 어떤 사람이나 단체가 전세 내는걸 허락할 리 없었다. 왕석윤은 입가에 웃음을 띠며 비웃었다. "한지훈, 너무 나대는 거 아니야? 약도 호텔을 전세 내겠다니. 도석형 장군의 초대가 있다고 이렇게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사실 왕석윤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 현장에 있던 모든 경비원들과 프런트 아가씨들 조차도 누군가가 호텔 전체를 전세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한지훈은 온병림을 바라보았다.온병림은 미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건 정말 할 수 없습니다. 약도 호텔은 약도의 랜드마크 입니다. 여러 해 동안 줄곧 존귀한 관광객들의 입주 선호지였어요. 만약 다른 사람이 전세를 맡는다면 그 손실을 가늠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약도 경매가 열리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각지의 부유한 상인들이 모두 약도 호텔에 입주하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온병림은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약도 호텔은 확실히 전세를 맡을 수 없었다. 한지훈이 말했다. "만약 제가 혼자서 약도 호텔의 모든 손실을 부담한다면요? 그럼 되겠어요?""허허!"왕석윤이 비웃었다. "넌 네가 뭐라도 되는줄 아나봐. 모든 손실을 부담하겠다고? 넌 그게 얼마나 큰 돈인지 알아? 네 가족이 모든 돈을 전부 내놓아도 그 바용을 감당할 수 없어. 설마 도석형 장군한테 배상하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반면 온병림은 의혹스럽게 물었다. "

  • 용왕사위   제1261화

    훈장을 본 온병림은 눈이 반짝였다.이건 그 신출귀몰 한다는 백 선생의 증표였다. '도석형 님이 친히 초대하신 한 선생이 사실은 억만장자 백 선생이었다니.'온병림은 자기도 모르게 "당신이 백..." 이라고 입을 열었다. "쉿!"한지훈은 손가락을 입 앞에 놓고 온병림에게 이 일을 비밀로 하라고 표시했다.온병림의 눈에 어린 열광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살아생전에 억만장자로 유명한 백 선생을 볼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말했다. "지금은 제가 약도 호텔 전체를 전세 낼 수 있을까요?"온병림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물론이죠. 만약 백... 아니, 한 선생님이 원하신다면 제가 직접 한 선생님께서 약도 호텔을 인수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한 선생님이 원하신다면 제 약도 회장 자리도 당신에게 양보할 수 있습니다."한지훈은 연거푸 손을 흔들며 말했다. "회장 자리는 필요 없습니다. 저는 약도 호텔만 있으면 됩니다."그는 자신감 있게 또박또박 말했다.왕석윤은 어이가 없었다. '불가능해. 겨우 1분도 안된 시간 안에 온 씨 어르신의 태도가 180도 크게 바뀐다고? 그것도 바로 강중약도의 랜드마크인 약도 호텔을 넘기겠다고 한다고? 아니, 심지어는 한지훈한테 회장 자리까지 넘기려고 해?''겨우 1분이야. 한지훈이 도대체 무슨 요술을 부렸기에 온병림이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하는 거야?'온병림이 공경하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말을 마친 온병림은 즉석에서 선포했다. "나는 약도 호텔 이사장의 이름으로 오늘, 한지훈 씨에게 이사장직을 물려주겠다."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온 이사장님이 이사장직을 포기하고 약도에 온 지 하루밖에 안 된 녀석에게 양보하다니?""이게 무슨 상황이야, 여긴 약도 호텔이야. 약도가 가장 주목하는 랜드마크 건물이라고.""설마 한지훈이 전설 속의 은세 부자라는 말인가? 약도 호텔을 큰 돈을 들여 바로 인수하다니....한지훈은 "오늘, 나는 약도 호텔에

  • 용왕사위   제1262화

    왕석윤은 저택으로 돌아가지 않고 혼자 차를 몰고 도석형의 별장으로 향했다.왕석윤은 도석형의 별장의 부하들의 인솔을 받아 곧바로 의사당으로 들어갔고, 위쪽 자리에는 도석형이 앉아 있고, 그의 좌우에는 우진과 우식 두 형제가 서 있었다.왕 씨 가문의 왕유걸은 바닥에 정중하게 무릎을 꿇어 예의를 표했다. 왕유걸은 왕석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빨리 무릎을 꿇지 못해, 도 장군님에게 무례하게 굴면 안 되는 거 몰라?!"이를 본 왕석윤은 즉시 무릎을 꿇었고, 도석형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왕유걸, 내가 맡긴 일은 다 완료한 건가?"그러자 왕유걸은 웃음을 띠며 대답했다."전 특별히 장군님께서 지시하신 일을 완수하기 위해 일부러 제 아들자식을 보냈습니다. 저희는 이 일을 반드시 장군님을 도와 완벽하게 해낼 겁니다."이 말을 들은 도석형은 약간 화를 내며 말했다."이렇게 중요한 일인데, 네 그 버러지 같은 아들에게 맡겼다고? 한지훈을 마음에 두지 않는 거야, 아니면 이 장군의 일을 마음에 두지 않는 거야?!"도석형의 말투는 날카로웠고, 왕유걸은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듯했다. "아니, 아닙니다! 장군님의 문제가 저의 최우선 순위입니다."왕유걸이 다급하게 말했다."크흠!"왕석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맞습니다, 전 정말로 열심히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한지훈은 분명 지금 이 순간에도 장군님께서 어디에 계시는지 궁금해할 겁니다."도석형의 독수리 같은 눈동자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왕석윤을 노려보았다.왕 씨 가문의 도련님인 왕석윤이 이룬 건 하나도 없이 하루 종일 클럽을 누비며 한량처럼 산다는 건 이미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왕석윤은 서둘러 이어서 말했다."그 외에도 한지훈이 장군님에게 대적하면 어떻게 될지 알려주려고 특별히 본때를 보여 주었습니다."그러자 도석형이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 "네놈이 한지훈을 한 방 먹였다고? 어떻게 한 건지 한 번 들어나 보고 싶군."왕석윤이 도석형의 질문을 받

  • 용왕사위   제1263화

    "예, 예, 잘 알겠습니다."왕유걸은 초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아들을 데려가서 치료해!"왕유걸은 몇 차례 허리를 굽신거리며 말했다."도 장군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꼭 주의하겠습니다.""나 도석형이 당신 왕 씨 가문을 약도에서 일으킬 수도 있고,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할 거야. 기억해, 너희 왕 씨 가문의 목숨은 내 손에 달렸어."이 말을 들은 왕유걸은 떨며 말했다. "네, 잘 알겠습니다. 이제부터 도석형 장군님의 명령이 곧 우리 왕 씨 가문의 목표입니다."왕유걸과 왕석윤이 떠난 후, 로비에서 우진과 우식 두 형제는 도석형을 위해 한지훈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도석형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물었다."조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그러자 우식이 정중하게 대답했다. "한지훈은 이미 장군님의 행방을 의심해 특별히 사람을 불러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약도 밖에 모인 5만 명의 군사들은 아직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습니다."도석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한지훈 계획의 첫 번째 단계가 완료되었군. 다음 단계가 본론이야."그러자 우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한지훈은 이미 약도 호텔에 체크인했지만 온병림 이 노인네가 한지훈을 돕고 싶어 해서 그가 평생 동안 가꿔왔던 약도 호텔까지 한지훈에게 넘겨주었습니다. 뭔가 계략이 있는 것 같습니다."한쪽에 있던 우식도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게다가 이 일은 사소한 게 아닙니다. 이번 약도 전시회는 유례없이 성대하다고 했는데, 심지어 막대한 재산을 가진 백 선생도 약도 강중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전국 각지에 신분 있는 사람들이 모두 약도 전시회에 참가했으니 만약 저희가 그곳에서 조치를 취하면 여러 세력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도석형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렇게 되면 한지훈도 우리가 약도 전시회에서 자신을 감히 공격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을 거야. 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방심한 틈을 타서 그 자식을 공격해 손쓸 틈도 없게 만드는 거지!"우진은 잠

  • 용왕사위   제1264화

    한지훈이 약도에 도착한 지 이틀째, 햇빛이 강렬히 내리쬐며 날이 매우 따뜻했고, 모든 것이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한지훈은 창밖에 서서 약도 호텔 아래 풍경을 바라보며 와인 잔을 들었고, 천천히 한 모금 들이켜자 씁쓸한 맛이 입안에 맴돌았다. 그가 고개를 숙여 아래를 내려다보면 창문 밖 풍경이 보였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붉은 구름이 보였다.약도 호텔은 천하강의 상류 지역에 세워졌고, 강물이 동쪽으로 흘러가는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다. 강우연은 눈을 비비며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수줍은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한지훈은 강우연을 똑바로 바라보았고, 그녀의 얼굴은 마치 세월이 비껴간 듯했으며 그녀와 처음 만난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일어났네, 약도 전시회 경매가 곧 시작이야!""아!"강우연은 황급히 옷을 꺼내 입으며 말했다."왜 안 깨운 거예요? 경매 첫날에 늦으면 안 되는데!"한지훈은 강우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턱을 잡으며 말했다."늦으면 뭐 어때, 좀 더 기다리라고 하면 되지."그러자 강우연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린 초대받은 사람이니까 늦지 않는 게 좋잖아요. 안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진심으로 협력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요.""알겠어, 여보. 당신 말 들을게."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온병림의 이름이 적힌 명함을 꺼냈다.그렇다, 어젯밤 한지훈이 백 선생이라는 신분을 공개한 후 온병림은 한지훈에게 인사를 했을 뿐만 아니라, 자진해서 한지훈에게 명함을 건네주었던 것이다. 온병림은 한지훈에게 앞으로 어떤 분부가 있으면 직접 자신에게 전화하라고 말했다. 온병림은 한지훈에게 비서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준 것이다. 온병림은 한지훈이 자신의 개인 비서에게 전화를 걸고, 개인 비서가 다시 자신에게 전달하면 한지훈의 지시를 늦게 처리할까 봐 걱정했다.결국, 그는 백 선생이 아닌가!그는 수천억 원의 투자를 할 수 있는 부

  • 용왕사위   제1265화

    "뚜…뚜…"전화가 끊어졌다. 강우연은 옷을 다 입은 뒤 화장을 할 겨를도 없이 한지훈의 이름을 부르며 집을 나서려 했다.그러자 한지훈은 그녀를 껴안고 귀에 속삭였다."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어, 천천히 가자."강우연은 뜨거운 숨결에 뺨이 붉어졌다."그만해요, 빨리 전시회에 가야죠!"강우연이 숨을 내쉬며 말하자, 한지훈은 강우연의 입술에 키스를 하며 말했다."괜찮아, 전시회가 오후 1시로 연기됐거든. 누구도 나랑 당신 사이를 방해할 수 없어!""악!"강우연의 외침 뒤에, 두 사람은 다시 푹신한 침대 위로 떨어졌다.……약도 호텔은 열기로 가득했고, 그 누구도 약도 전시회가 왜 연기되었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한지훈의 명령이 떨어진 순간, 온병림은 약도 전시회가 오후 1시로 연기되었다고 직접 발표했다.꽃, 와인, 레드 카펫이 놓인 약도 전시 센터 안.약도 전시 센터는 항상 크고 작은 협회의 모든 활동을 주최해 왔다. 약도 전시 센터에 입장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강중에서 손꼽히는 명문가의 유명 인사들이다.그들은 와인 잔을 들고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며, 성공한 사람들처럼 웃으며 행동했다.장군 한 명의 공적이 만 명의 병사의 희생으로 이루어지듯,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햇빛 아래의 그늘을 알 길이 없다. 약도 전시 센터의 채 씨 매니저가 와인 잔을 들고 행사장으로 들어섰고, 단상에 올라 큰 소리로 말했다."오늘 약도 전시회 경매가 오후 1시로 연기되었으니, 내빈 여러분께서는 질서 있게 퇴장 해주시기 바랍니다."채문현의 웃는 얼굴과 온화한 태도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전시회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약도 협회 창립 이후 단 한 번도 주요 행사를 미룬 적이 없었으며, 이번 전시회 경매는 10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행사였다. 전통의상을 입은 한 여성이 말을 꺼냈다."왜 갑자기 연기를 한 거죠?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는데, 헛걸음을 한 꼴이 됐잖아요.""그러니까요!"

  • 용왕사위   제1266화

    연한 회색 셔츠를 입은 한 사람이 물었다."실례지만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최근 몇 년 동안 약도 전시회 경매가 한 번도 연기된 적이 없다는 걸 잘 아실 테지요. 최소한 한 가지 이유는 밝혀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입을 막기는 어려울 겁니다."과연!채문현이 예상했던 시나리오와 똑같았다.그들은 상대의 세력이 강한 것을 보고, 다른 방법을 생각하기로 했다."그건……"채문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대답했다."이 소식도 임시로 발표된 거라 저도 잘 모릅니다. 거물 한 분이 늦을 거 같으니 온 씨 어르신께 연기를 하라고 한 것 같습니다."‘뭐라고?’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 말을 듣자 더욱 날뛰기 시작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약도 강중 장관인 온 씨 어르신께서 한 거물의 명령을 받다니요. 그저 한 명의 거물 때문에 약도 전시회가 연기가 됐다는 말인가요?""그 거물이 어제 약도 호텔을 인수한 사람이 아닐까요? 어제 온 씨 어르신께서 직접 마중을 나가시고 방까지 안내했다고 하던데요.""믿을 수 없네요, 온 씨 어르신보다 더 큰 부자가 있다니. 만약 그 사람과 술 한잔할 기회가 있다면 여한이 없겠네!"......채문현은 사람들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혼자서 약도 전시 센터를 나섰고, 약도 전시 센터는 그대로 문을 닫았다. 순식간에 거물급 인사가 약도 경매를 연기했다는 소식이 약도 전체를 뒤덮었고, 뉴스의 헤드라인부터 지라시까지 모두 전시회 연기에 관한 일을 퍼트리고 있다. 우진은 원래 약도 전시 센터의 웨이터를 매수해 한지훈의 차, 과일, 채소에 독을 넣어 한지훈과 강우연을 단숨에 죽일 계획을 세웠다.하지만 이 계획은 실패했고, 약도 전시회 연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상황이 매우 빨리 벌어지자 우진은 당황했고, 서둘러 도석형에게 보고한 뒤 추가 지시를 요청했다. "장군님, 계획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약도 전시회 경매가 오후 1시로 연기되었습니다, 정보에 따르면 한지훈이 온병림에게 전

  • 용왕사위   제1267화

    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강우연을 더 이상 붙잡지 않았다.강우연은 옷을 입은 뒤 말했다."밥 먹으러 내려와요, 기다릴게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띠링!휴대폰이 울렸고, 확인을 해 보니 용일이 보낸 문자 메시지였다. [사령관님, 저희는 도석형의 출국기록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도석형은 실제로 약도를 떠난 적이 없고, 만약 떠난 거라면 군의 비밀 경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한지훈은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 옷을 입고 천천히 방을 나섰다. 약도 호텔의 2~4층은 모두 최고급 레스토랑이었고, 한지훈과 강우연은 식사를 마친 뒤 곧바로 약도 전시회장으로 향했다.강우연은 매우 적극적이었다. 사실 만약 강우연이 원한다면 이번 약도 전시회 경매는 호텔에서 열 수도 있었다.한지훈과 강우연은 약도 전시 센터에 늦게 도착했고, 업계의 모든 리더들과 거물들이 약도 전시 센터를 방문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한지훈과 강우연이 약도 전시 센터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강우연의 미모에 홀려버렸고, 그녀는 등을 드러낸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으며 그 모습은 마치 세상에 내려온 선녀 같았다.얼핏 보면 만화 속 미녀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하늘에만 존재하는 선녀처럼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를 풍겼다. 남자들은 강우연의 미모를 보고 침을 흘렸고, 여자들은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했다. "쯧, 그냥 얼굴이 반반한 정도네. 약도 경매에도 늦다니, 교양이 너무 없는 것 아니야?""저 꼴도 좀 봐, 부자한테 빌붙어서 약도 전시 센터에 들어온 거겠지. 무슨 낯짝으로 온 거야!"강우연과 한지훈은 약도 전시 센터 로비에서 경비원에 의해 제지를 당했고, 그들은 늦었기에 규정에 따라 들어갈 수 없었다.강우연은 일찍 왔다면 몇몇 유명 인사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을 거라 생각하며 후회했다.이때, 한지훈이 침착하게 말했다. "그냥 들여보내 주시죠. 그렇지 않으면 당신 밥줄이 끊길까 봐 걱정돼서 그럽니다."그러자 경비원은

Latest chapter

  • 용왕사위   제2819화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 용왕사위   제2818화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 용왕사위   제2817화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 용왕사위   제2816화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 용왕사위   제2815화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 용왕사위   제2814화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 용왕사위   제2813화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 용왕사위   제2812화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 용왕사위   제2811화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