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이었다면 그들은 아마 이 정도의 상대를 만나면 적어도 한 시간은 싸워야 승부가 났을 것이다.하지만 오늘은 지체할 시간이 없고 무조건 속전속결로 해결해야 용왕과 보폭을 맞출 수 있었다.그래서 그들은 1대1 전술을 사용했다.거의 눈 깜짝할 사이에 세 명의 4성 천급 전신 강자들이 피를 흘리며 돌계단에 쓰러졌다.무시무시한 장면이었다.외부에서 알았으면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났을 만한 내용이었다.전신급 강자는 이 나라에 그리 많지 않았다.게다가 4성 천급까지 돌파한 사람은 더욱 적었다.이런 존재는 혼자 힘으로 만 명이 넘는 군대를 상대할 능력이 있었다.하지만 그들마저도 한지훈과 그의 부하들을 막지는 못했다.한지훈은 계단을 오르는 사이 한 번도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는 느긋한 자세로 뒷짐을 지고 적들의 시체를 밟으며 계속해서 위로 올라갔다.마지막 999번째 계단까지 오르자 그들의 눈앞에 원가네 저택이 모습을 드러냈다.연무장을 떠올리게 하는 광활한 대지가 눈앞에 펼쳐졌고 양측에는 거대한 기둥이 위협적으로 버티고 있었다.기둥에는 용과 봉황이 하늘을 나는 도안이 조각되어 있었는데 천 평은 족히 넘을 것 같은 마당은 장엄한 분위기까지 풍겼다.정원의 중심에 다섯 명의 노인이 뒷짐을 지고 서 있었는데 그들에게서 위험한 기운이 풍기고 있었다.그들의 뒤에는 사오십 명 정도의 원씨 가문 대표인물들이 분노한 얼굴로 다가오는 한지훈 일행을 노려보고 있었다.한지훈은 용검을 들고 그대로 정원을 가로지르며 싸늘한 시선을 다섯 명의 노인에게 고정했다.그 순간 한지훈은 그들이 전부 용수급 강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들은 최대한 기를 감추고 있었지만 그들이 짓고 있는 표정과 주변으로 풍기는 압도적인 기운은 절대적인 강자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었다.그들이 바로 원씨 가문의 다섯 장로였다.한지훈은 뒷짐을 지고 서서 싸늘한 눈빛으로 다섯 장로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당신들이 원씨 가문의 장로들인가?”그 말을 들은 셋째 장로가 자존심이 상했는지 인상을 구기
가문의 다섯 장로도 인상을 찌푸렸다.“무례하다! 감히 우리 원씨 가문의 구역에서 살기를 방출하다니! 지금 우리를 무시하는 것이냐!”셋째 장로가 분노한 함성을 지르더니 똑같이 폭발적인 살기를 뿜기 시작했다.심연을 닮은 그 기운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그것은 4성천급 용수의 기운이었다.원씨 가문의 셋째 장로는 4성 천급 용수까지 돌파한 강자였다.그와 동시에 나머지 장로들도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나무라듯 말했다.“한지훈, 여긴 원씨 가문의 구역이다. 네가 마음대로 소란을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니야!”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장로들은 똑같이 자신의 기운을 방출했다.다섯 갈래의 무시무시한 기운이 기둥을 찢을 것처럼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엄청난 기류에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그들이 뿜어내는 기운은 순식간에 정원 전체를 휩쓸고 한지훈의 기운과 격돌하고 있었다.다섯 째 장로와 넷째 장로 역시 셋째 장로처럼 4성 천급 용수의 기운이었지만 그들이 가진 기운은 셋째 장로보다 더 강력했다.둘째 장로는 5성까지 돌파한 강자였다.그의 주변으로 어둡고 강력한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더 무시무시한 것은 대장로의 기운이었다. 5성급 용수의 절정에 도달한 그의 기운은 곧 6성을 돌파할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이게 바로 원씨 가문 다섯 장로들의 능력치였다.이는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이기도 했다.한지훈마저도 인상을 쓰고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원씨 가문이 어떻게 용국의 4대 가문 중 하나가 되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하지만 그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그의 뒤에 든든히 버티고 서 있던 4대 용존들이 앞으로 나서며 자신의 기운을 방출했다.네 갈래의 3성 지급 용구의 기운이 정원을 꽉 채웠다.쌍방 10명 모두 용수급 실력을 가진 강자들이었다.한지훈의 4대 용존은 비록 3성 용수이기는 하지만 한지훈은 6성까지 도달한 강자였기에 기세와 전력 면에서 전혀 다섯 장로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최종 전력으로 따지면 한지훈 쪽이 조금
순식간에 현장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모든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며 두려운 눈으로 한지훈이 들고 있는 검을 바라보고 있었다.대체 이자는 뭘 믿고 이리도 오만방자하단 말인가!원씨 가문의 저택까지 쳐들어와서 다섯 장로들 앞에서 원문준의 목을 벤다고 호언장담하다니!게다가 더 기가 막히는 건 과거 한씨 가문 사건까지 들먹였다는 것이다.웃음이 나왔다.많은 사람들이 얼굴에 비웃음을 가득 담고 말했다.“한지훈, 정말 주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구나! 여기 우리 원씨 가문의 구역이고 네 앞에 있는 분들은 우리 가문의 다섯 장로님이셔!”“한씨 가문은 이미 지나간 과거고 더 이상 우리 앞에서 너희 한씨 가문의 이름을 들먹이지 마! 경고하는데 당장 장로님들께 무릎 꿇고 사죄 드려! 그리고 자진해서 북양 총사령관의 직책을 내려놓으면 목숨은 살려주지!”“고작 네 명을 데리고 여기까지 쳐들어오다니 간덩이가 부었네!”욕설과 비웃음이 정원을 가득 메웠다.다섯 장로들 역시 싸늘한 표정으로 한지훈이 들고 있는 검을 노려보고 있었다.그 순간 그들은 저 검은 검집 안에 있는 물건이 뭔가 범상치 않은 물건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대체 저게 뭘까?뭐기에 저걸 보면서 이리도 불안한 걸까?“한지훈,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당장 산을 내려가서 네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 그러지 않으면 넌 오늘 싸늘한 주검이 될 것이야!”셋째 장로가 목청을 높이며 소리쳤다.한지훈은 싸늘한 냉소를 지으며 검으로 바닥을 내리찍었다.쾅!순식간에 대리석으로 된 지면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했다.게다가 더 무시무시한 건 그 순간 그가 들고 있는 검에서 무시무시한 검기와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용검에서 뿜어져 나온 검기와 살기가 반경 10km 안팎까지 진동했다.다섯 장로는 가슴이 철렁하며 긴장한 표정으로 그것을 노려보기 시작했다.그들이 당황한 모습을 보인 그 순간, 한지훈은 검집을 빼고 금빛의 용검을 빼들었다.한지훈이 용검을 허공에 대고 휘두르자 검기가 마구 방출되더니
“실책이야! 국왕께서 진짜로 이 일에 참여하실 줄이야! 감히 용검을 저 녀석에게!”“죽여야 해!”순식간에 다섯 장로들은 섬뜩한 살기를 뿜으며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그 순간 다섯 갈래의 용수급 강자들이 내뿜는 기운이 마치 거대한 용처럼 한지훈을 향해 날아갔다.한지훈은 입가에 싸늘한 냉소를 지으며 금빛의 용검을 휘둘렀고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4대 용존은 한 순간 빛이 되어 마주 오는 네 장로들을 향해 달려들었다.한지훈은 서서히 걸음을 움직여 한발 한발 당당한 걸음걸이로 대장로를 향해 다가갔다.그는 다섯 장로들 중에서도 전력이 가장 뛰어난 상대였다.5성 용수 절정에 도달한 그는 곧 6성에 도달할 것 같은 강력한 기운을 뿜고 있었다.대장로도 당연히 조심해서 상대했다. 그는 잠깐 한지훈을 바라보다가 순식간에 기회를 노리고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손을 뻗었다.쾅!한지훈도 지지 않고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둘의 손바닥이 마주친 순간 그들을 중심으로 거대한 진동이 느껴졌다.대장로가 경악한 표정으로 뒷걸음질쳤다.한지훈은 태산처럼 그 자리에 서서 싸늘한 기운을 내뿜으며 말했다.“난 원문준의 목숨을 원한다. 나를 막는 자는 그게 누구든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대장로가 인상을 쓰며 호통쳤다.“건방진 자식! 여긴 원씨 가문의 본진이야. 네 고향 북양이 아니라고! 주제도 모르고!”말을 마친 대장로는 살기를 가득 담고 한지훈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한지훈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대장로와 엉겨붙었다.둘의 전투는 주변에 거대한 진동을 만들어냈다.반면 옆에서 싸우는 신룡전 4대 용존들은 사실 네 장로를 상대하는 게 조금은 버거웠다.상대의 전력은 그들보다 1단계 더 높은 수준이었기에 처음부터 기울어진 싸움이었다.4대 용존은 용왕이 싸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억지로 네 장로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푸흡!”둘째 장로의 발길에 맞은 용린이 피를 토하며 기둥에 부딪혀 바닥에 쓰러졌다.둘째 장로는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진 용린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시끄러워 죽겠네!”한지훈은 대장로의 귓가에 대고 욕설을 나지막하게 내뱉고는 검을 뽑았다.그러자 대량의 피가 솟구쳐 나왔다.대장로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며 힘겹게 말했다.“한지훈 네 이놈… 죽어서도 절대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쾅!한지훈은 그대로 다리를 들어 대장로를 걷어차 멀리 보내버렸다. 대장로는 공처럼 허공에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서 바닥으로 추락했다.요란한 소리에 옆에서 전투하고 있던 나머지 장로들이 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상황을 확인한 그들이 아찔한 비명을 내질렀다.“대장로님!”멀리서 관전하고 있던 원씨 가문 일원들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대장로가 죽었다고?어떻게 이런 일이?한지훈은 정원의 중앙에 서서 다시 검을 치켜들고 분노한 함성을 질렀다.“내가 너희 가문의 대장로를 죽였다.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 그러지 않으면 너희도 대장로 꼴 날 거야!”그 말은 마치 천둥처럼 원씨 가문 저택 전체에 울려퍼졌다.순식간에 원씨 가문을 대표하는 인물 사오십 명이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두려움에 떨며 용검을 바라보고 있었다.용검을 쥔 한지훈은 마치 악을 심판하러 온 집행자 같은 모습이었다.나머지 장로들은 용존들을 버리고 일제히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네 갈래의 섬뜩한 기운이 정원을 휩쓸고 한지훈을 향해 날아갔다.“한지훈 네 이놈! 감히 우리의 대장로님을! 죽어!”“너희들은 뭐 하고 있어? 당장 저 놈 죽이라니까!”정원 사방에 잠복하고 있던 수십 명의 암살자들이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으며 쏟아져 나와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가장 최하위 실력이 군왕급 실력이었다.그들 중 열 명 이상이 전신급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그들이 함께 달려들면 아무리 전력이 강하다고 해도 상대하기 힘들었다.하지만 한지훈은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그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암살자들을 싸늘한 눈으로 노려보다가 살기를 담고 용검을 휘둘렀다.“죽어!”쾅!순식간에 한지훈은 마치 사신이 강림한 것처럼 그가 가
원문준은 바깥에서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용인이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다섯 장로께서 힘을 합치면 한지훈 정도는 쉽게 목을 벨 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피로연이나 준비하세요.”그제야 원문준은 시름이 놓이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다섯 장로께서 나를 위해 이렇게 힘을 써주시고 계시는데 무슨 걱정이지? 한지훈 혼자 다섯 장로들을 전부 쓰러뜨릴 리가 없잖아?”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누군가가 검으로 대문을 잘랐다.그리고 온몸에 피를 뒤집어 쓰고 섬뜩한 살기를 내뿜는 남자가 검을 질질 끌며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무시무시한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고개를 들어 그 모습을 바라본 원문준은 경악한 표정으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는 한지훈이 들고 있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장검을 보고 물었다.“너… 네가 왜 여기 있어? 장로님들 손에 죽었어야 할 네가 왜….”한지훈은 지옥사자 같은 모습을 하고 살기를 뿜으며 한발 한발 원문준에게 다가갔다.“장로들? 내 손에 죽었어. 원문준, 이제 네 차례야!”말을 마친 한지훈은 검을 치켜들어 원문준의 목을 겨누었다.‘뭐라고? 다섯 장로가 한지훈의 손에 죽었다고? 그럴 리 없어!’원문준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거짓말! 그럴 리가 없어! 그렇게 강한 분들이 다섯 명이나 계시는데 네가 무슨 수로 그분들을 죽였단 말이야!”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원문준의 얼굴은 이미 겁에 질려 있었다.“사실인지 아닌지는 이따 지옥으로 가서 장로들한테 직접 물어봐!”한지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하며 검을 치켜들어 그대로 원문준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순식간에 목에서 뻘건 선혈이 솟구쳐 나왔다.원문준은 한지훈이 자신을 어떻게 찾았는지도 알지도 못한 채, 그대로 쓰러졌다.옆에 있던 고용인은 단칼에 고용주의 목을 베어버린 한지훈을 보고 겁에 질려 그대로 기절했다.한지훈은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
짧고 굵은 한 마디였지만 거대한 위압감이 느껴졌다.한지훈은 눈썹을 꿈틀하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중년 사내를 노려보며 물었다.“당신은 누구지?”갑자기 나타난 중년 사내는 그에게 무거운 압박감을 가져다주었다.상대가 아주 강하다는 것을 기운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어쩌면 지금 상대한 모든 사람들보다 더 강력한 존재일 수도 있었다.한지훈은 이해할 수 없었다.분명 6성까지 도달했는데 상대가 나타난 순간에 그는 자신은 절대 맞은편 사내의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그만큼 강한 적이었다.중년 사내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난 원천걸, 원씨 가문의 현임 가주다!”‘원씨 가문의 가주라고?’한지훈은 인상을 찡그리며 싸늘한 눈빛으로 원천걸을 노려보았다.“가주님! 저 놈을 죽여버려요! 저놈이 우리의 장로님들을 살해했어요!”“가주님! 장로님들 너무 고통스럽게 돌아가셨어요! 이게 다 저 건방진 자식 때문이에요!”“반드시 죽여야 합니다!”원천걸 등 뒤의 원씨 가문 인원들은 목에서 피가 나도록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가주가 등장하자 그들은 이제 전혀 두렵지 않았다.원천걸은 여유만만한 얼굴로 뒷짐을 지고는 한지훈을 노려보며 물었다.“스스로 목숨을 끊을 거야? 아니면 내가 직접 나서야겠어?”한지훈은 용검을 꽉 잡고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원 가주, 내가 죽인 사람들은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들의 복수를 끝까지 하겠다고 하시면 어쩔 수 없죠. 가주님의 목도 치는 수밖에요!”“하!”원천걸은 크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이내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해일과도 같은 무시무시한 기운을 방출하기 시작했다.그 기운은 마치 용암처럼 원천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천용산 전체를 감쌌다.한순간은 자신이 맨몸으로 바다에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숨이 막혀왔다.정말 강력한 상대였다.“고작 6성 따위가 지금 나 원천걸의 목을 베겠다고 했나? 북양왕, 내가 오랜 세월 폐관수련을 해서 외부 사정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지만
한지훈은 순간적으로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반보천왕은 너무나 강했고, 이건 전투력에 따른 레벨 차이가 아닌 실력의 차이였다!천생서문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반보천왕 강자는 이미 괴물이라고 할 수 있다!육성 정상의 강자라도 반보천왕 강자 앞에서는 개미와 같은 존재가 되며 손만 들어도 멸망할 수 있었다!!!한지훈은 숨을 들이마신 뒤 용검을 손에 꽉 쥐었다. 원 씨 가문의 가주인 원천걸이 사실은 반보천왕의 무적의 강자였다니!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자, 원천걸은 비웃으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한지훈, 자네가 이렇게 어린 나이에 육성을 돌파한 것은 정말 드문 일이라고 할 수 있지! 이런 인재가 다른 사람 손에 있는 체스 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네. 그러니, 우리 원 씨 가문으로 와서 내 수양아들이 되게나. 나와 같이 천자각으로 가서 그 노망난 국왕을 바꿔버린 뒤 이 강산을 공유하자고, 어떤가?"원천걸의 말은 그의 야망을 완전히 드러냈다. 그는 정권을 바꾸고 싶어 했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고, 냉소하며 말했다. "원 씨 가주님, 정말 야심이 많으시군요. 국왕이 노하여 원 씨 가문을 멸망시킬까 두렵지 않은 겁니까?!"그러자 원천걸은 큰 소리로 웃으며 대답했다."국왕이 우리 원 씨 가문을 멸망시키려고 한다면 진작에 손을 썼겠지, 왜 지금까지 기다리겠나?! 설마 아직도 자네는 국왕이 우리 원 씨 가문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가?! 그자는 평범하고 변변치 못한 사람이고,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 전혀 없다! 용국은 야심을 품고 관리를 할 사람이 필요해! 그리고 나 원천걸이 바로 하늘이 점지한 사람이지! 자네가 나를 도와주고 일이 성사되면, 자네에게 대원수 자리를 주지! 모든 용국은 자네와 나의 것이 될걸세!"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고, 손에 쥔 용검을 들고 원천걸에게 겨누며 소리쳤다."원천걸! 당신은 하극상을 벌이고 국가에 반항하려 하니, 오늘 내가 이 용검으로 당신을 베어버리겠습니다!"그 순간, 용검에 영혼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이소비의 말에, 호텔 지배인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설령 지배인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여 그들을 법정에 세운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 동안 구류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놈들은 뱉은 대로 얼마든지 실행한 사람들이었다.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하물며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니. 때가 되어 수많은 종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묘당이 현재 무종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지 큰 범위에서뿐이었다. 지배인 같은 일반인은 묘당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그렇게 지배인이 망설이는 사이에 한지훈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지배인에게 말했다. “저희가 예약한 방, 지금 입주할 수 있나요?”한지훈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육천릉이였다. 잇달아 이소비 일행도 한지훈을 향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방금 이소비가 말했듯이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호텔은 이미 그들의 손에 장악되었는데 한지훈은 뜻밖에도 이 상황에 입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소비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경비원이 서 씨로부터 일격을 당하여 살해될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한지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그가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뱉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한지훈은 줄곧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이는 한지훈이 필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소비는 굳어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 장 씨 집안사람인가?”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한지훈은 천산 장 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한 경비원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서 씨가 손을 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은 순식간에 7~8미터 밖으로 날아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단 한 방에 동료가 죽게 된 것을 목격한 다른 한 경비원은 깜짝 놀라 거듭 뒤로 물러섰다. 감히 다시 앞 발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당... 당신들 어떻게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이 세상은 아직 무종의 천하는 아니야, 용국의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호텔 지배인은 눈앞에서 경비원이 살해되자, 벌컥 화를 냈다. 무종의 세력은 비록 강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용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묘당이었다.그렇기에 무종이 막무가내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됐다. 방금 그들이 행패를 부린 것 또한, 이미 국법을 위반한 행위였다.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호텔은 우리가 전세 낼 테니까 즉시 사람들 치워버려!”이소비는 지배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가 방금 한 위협은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왜, 당신네 사장님의 배후가 그렇게 든든해? 우리 천산 운검각보다도 더 강하냐고?” 이소비는 다리를 꼬고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지배인은 갑자기 멍해졌다. 한편 서 씨는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경비원을 쳐다보았고, 그러자 경비원은 놀라서 급히 뛰어나갔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이 다섯 글자는, 그야말로 신과도 같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숙객들은 곧이어 짐을 챙기고는 급히 프런트로 달려가 체크 아웃했다. 로비에서 입주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얼마 안 되어 호텔 로비 전체는 텅 비어버렸다. 영기가 소생한 이후로 무종은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5대 명산의 각종 원과 종문을 역시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산이 새로 설립한 천산 운검각은 가장 극악무도한 조직의 대명사였다. 운검각에는 사실 부유한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천산과 그들의 관계도
그 말에 육천릉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호텔에도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지금 양산시는 호텔은커녕,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비는데 대체 어디 가서 묵으라는 거지? 육천릉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씨 집안은 천산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과는 달리, 무종 세력은 이미 세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육천릉은 사업가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큰 명산들 앞에서 그의 재부는 조금도 볼품없는 먼지와도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은 얼마든지 세속의 자신들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를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육천릉이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선 채 전혀 체크아웃할 의사가 없어 보이자 이소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 당신 내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는 거야?”“아니면, 육씨 집안은 이젠 우리 천산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건가?”그 말에 육천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소비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면, 그 후과를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감히 천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상인일 뿐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천성 갑부가 이소비의 앞에 서있더라도 감히 큰소리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새 이소비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모두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소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기세가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가장 먼저 입을 연 그 여자는, 전혀 상상도 못 할 거물의 여자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육천릉 같은 사람 하나는 쉽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육천릉이 말을 떼기도 전에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찾는 거야?”중년 남자는 무리 앞에 다가와 이소비 일행을 힐끗 보았다. “당신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