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다섯 장로도 인상을 찌푸렸다.“무례하다! 감히 우리 원씨 가문의 구역에서 살기를 방출하다니! 지금 우리를 무시하는 것이냐!”셋째 장로가 분노한 함성을 지르더니 똑같이 폭발적인 살기를 뿜기 시작했다.심연을 닮은 그 기운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그것은 4성천급 용수의 기운이었다.원씨 가문의 셋째 장로는 4성 천급 용수까지 돌파한 강자였다.그와 동시에 나머지 장로들도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나무라듯 말했다.“한지훈, 여긴 원씨 가문의 구역이다. 네가 마음대로 소란을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니야!”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장로들은 똑같이 자신의 기운을 방출했다.다섯 갈래의 무시무시한 기운이 기둥을 찢을 것처럼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엄청난 기류에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그들이 뿜어내는 기운은 순식간에 정원 전체를 휩쓸고 한지훈의 기운과 격돌하고 있었다.다섯 째 장로와 넷째 장로 역시 셋째 장로처럼 4성 천급 용수의 기운이었지만 그들이 가진 기운은 셋째 장로보다 더 강력했다.둘째 장로는 5성까지 돌파한 강자였다.그의 주변으로 어둡고 강력한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더 무시무시한 것은 대장로의 기운이었다. 5성급 용수의 절정에 도달한 그의 기운은 곧 6성을 돌파할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이게 바로 원씨 가문 다섯 장로들의 능력치였다.이는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이기도 했다.한지훈마저도 인상을 쓰고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원씨 가문이 어떻게 용국의 4대 가문 중 하나가 되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하지만 그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그의 뒤에 든든히 버티고 서 있던 4대 용존들이 앞으로 나서며 자신의 기운을 방출했다.네 갈래의 3성 지급 용구의 기운이 정원을 꽉 채웠다.쌍방 10명 모두 용수급 실력을 가진 강자들이었다.한지훈의 4대 용존은 비록 3성 용수이기는 하지만 한지훈은 6성까지 도달한 강자였기에 기세와 전력 면에서 전혀 다섯 장로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최종 전력으로 따지면 한지훈 쪽이 조금
순식간에 현장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모든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며 두려운 눈으로 한지훈이 들고 있는 검을 바라보고 있었다.대체 이자는 뭘 믿고 이리도 오만방자하단 말인가!원씨 가문의 저택까지 쳐들어와서 다섯 장로들 앞에서 원문준의 목을 벤다고 호언장담하다니!게다가 더 기가 막히는 건 과거 한씨 가문 사건까지 들먹였다는 것이다.웃음이 나왔다.많은 사람들이 얼굴에 비웃음을 가득 담고 말했다.“한지훈, 정말 주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구나! 여기 우리 원씨 가문의 구역이고 네 앞에 있는 분들은 우리 가문의 다섯 장로님이셔!”“한씨 가문은 이미 지나간 과거고 더 이상 우리 앞에서 너희 한씨 가문의 이름을 들먹이지 마! 경고하는데 당장 장로님들께 무릎 꿇고 사죄 드려! 그리고 자진해서 북양 총사령관의 직책을 내려놓으면 목숨은 살려주지!”“고작 네 명을 데리고 여기까지 쳐들어오다니 간덩이가 부었네!”욕설과 비웃음이 정원을 가득 메웠다.다섯 장로들 역시 싸늘한 표정으로 한지훈이 들고 있는 검을 노려보고 있었다.그 순간 그들은 저 검은 검집 안에 있는 물건이 뭔가 범상치 않은 물건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대체 저게 뭘까?뭐기에 저걸 보면서 이리도 불안한 걸까?“한지훈,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당장 산을 내려가서 네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 그러지 않으면 넌 오늘 싸늘한 주검이 될 것이야!”셋째 장로가 목청을 높이며 소리쳤다.한지훈은 싸늘한 냉소를 지으며 검으로 바닥을 내리찍었다.쾅!순식간에 대리석으로 된 지면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했다.게다가 더 무시무시한 건 그 순간 그가 들고 있는 검에서 무시무시한 검기와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용검에서 뿜어져 나온 검기와 살기가 반경 10km 안팎까지 진동했다.다섯 장로는 가슴이 철렁하며 긴장한 표정으로 그것을 노려보기 시작했다.그들이 당황한 모습을 보인 그 순간, 한지훈은 검집을 빼고 금빛의 용검을 빼들었다.한지훈이 용검을 허공에 대고 휘두르자 검기가 마구 방출되더니
“실책이야! 국왕께서 진짜로 이 일에 참여하실 줄이야! 감히 용검을 저 녀석에게!”“죽여야 해!”순식간에 다섯 장로들은 섬뜩한 살기를 뿜으며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그 순간 다섯 갈래의 용수급 강자들이 내뿜는 기운이 마치 거대한 용처럼 한지훈을 향해 날아갔다.한지훈은 입가에 싸늘한 냉소를 지으며 금빛의 용검을 휘둘렀고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4대 용존은 한 순간 빛이 되어 마주 오는 네 장로들을 향해 달려들었다.한지훈은 서서히 걸음을 움직여 한발 한발 당당한 걸음걸이로 대장로를 향해 다가갔다.그는 다섯 장로들 중에서도 전력이 가장 뛰어난 상대였다.5성 용수 절정에 도달한 그는 곧 6성에 도달할 것 같은 강력한 기운을 뿜고 있었다.대장로도 당연히 조심해서 상대했다. 그는 잠깐 한지훈을 바라보다가 순식간에 기회를 노리고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손을 뻗었다.쾅!한지훈도 지지 않고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둘의 손바닥이 마주친 순간 그들을 중심으로 거대한 진동이 느껴졌다.대장로가 경악한 표정으로 뒷걸음질쳤다.한지훈은 태산처럼 그 자리에 서서 싸늘한 기운을 내뿜으며 말했다.“난 원문준의 목숨을 원한다. 나를 막는 자는 그게 누구든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대장로가 인상을 쓰며 호통쳤다.“건방진 자식! 여긴 원씨 가문의 본진이야. 네 고향 북양이 아니라고! 주제도 모르고!”말을 마친 대장로는 살기를 가득 담고 한지훈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한지훈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대장로와 엉겨붙었다.둘의 전투는 주변에 거대한 진동을 만들어냈다.반면 옆에서 싸우는 신룡전 4대 용존들은 사실 네 장로를 상대하는 게 조금은 버거웠다.상대의 전력은 그들보다 1단계 더 높은 수준이었기에 처음부터 기울어진 싸움이었다.4대 용존은 용왕이 싸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억지로 네 장로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푸흡!”둘째 장로의 발길에 맞은 용린이 피를 토하며 기둥에 부딪혀 바닥에 쓰러졌다.둘째 장로는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진 용린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시끄러워 죽겠네!”한지훈은 대장로의 귓가에 대고 욕설을 나지막하게 내뱉고는 검을 뽑았다.그러자 대량의 피가 솟구쳐 나왔다.대장로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며 힘겹게 말했다.“한지훈 네 이놈… 죽어서도 절대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쾅!한지훈은 그대로 다리를 들어 대장로를 걷어차 멀리 보내버렸다. 대장로는 공처럼 허공에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서 바닥으로 추락했다.요란한 소리에 옆에서 전투하고 있던 나머지 장로들이 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상황을 확인한 그들이 아찔한 비명을 내질렀다.“대장로님!”멀리서 관전하고 있던 원씨 가문 일원들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대장로가 죽었다고?어떻게 이런 일이?한지훈은 정원의 중앙에 서서 다시 검을 치켜들고 분노한 함성을 질렀다.“내가 너희 가문의 대장로를 죽였다.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 그러지 않으면 너희도 대장로 꼴 날 거야!”그 말은 마치 천둥처럼 원씨 가문 저택 전체에 울려퍼졌다.순식간에 원씨 가문을 대표하는 인물 사오십 명이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두려움에 떨며 용검을 바라보고 있었다.용검을 쥔 한지훈은 마치 악을 심판하러 온 집행자 같은 모습이었다.나머지 장로들은 용존들을 버리고 일제히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네 갈래의 섬뜩한 기운이 정원을 휩쓸고 한지훈을 향해 날아갔다.“한지훈 네 이놈! 감히 우리의 대장로님을! 죽어!”“너희들은 뭐 하고 있어? 당장 저 놈 죽이라니까!”정원 사방에 잠복하고 있던 수십 명의 암살자들이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으며 쏟아져 나와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가장 최하위 실력이 군왕급 실력이었다.그들 중 열 명 이상이 전신급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그들이 함께 달려들면 아무리 전력이 강하다고 해도 상대하기 힘들었다.하지만 한지훈은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그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암살자들을 싸늘한 눈으로 노려보다가 살기를 담고 용검을 휘둘렀다.“죽어!”쾅!순식간에 한지훈은 마치 사신이 강림한 것처럼 그가 가
원문준은 바깥에서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용인이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다섯 장로께서 힘을 합치면 한지훈 정도는 쉽게 목을 벨 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피로연이나 준비하세요.”그제야 원문준은 시름이 놓이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다섯 장로께서 나를 위해 이렇게 힘을 써주시고 계시는데 무슨 걱정이지? 한지훈 혼자 다섯 장로들을 전부 쓰러뜨릴 리가 없잖아?”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누군가가 검으로 대문을 잘랐다.그리고 온몸에 피를 뒤집어 쓰고 섬뜩한 살기를 내뿜는 남자가 검을 질질 끌며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무시무시한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고개를 들어 그 모습을 바라본 원문준은 경악한 표정으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는 한지훈이 들고 있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장검을 보고 물었다.“너… 네가 왜 여기 있어? 장로님들 손에 죽었어야 할 네가 왜….”한지훈은 지옥사자 같은 모습을 하고 살기를 뿜으며 한발 한발 원문준에게 다가갔다.“장로들? 내 손에 죽었어. 원문준, 이제 네 차례야!”말을 마친 한지훈은 검을 치켜들어 원문준의 목을 겨누었다.‘뭐라고? 다섯 장로가 한지훈의 손에 죽었다고? 그럴 리 없어!’원문준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거짓말! 그럴 리가 없어! 그렇게 강한 분들이 다섯 명이나 계시는데 네가 무슨 수로 그분들을 죽였단 말이야!”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원문준의 얼굴은 이미 겁에 질려 있었다.“사실인지 아닌지는 이따 지옥으로 가서 장로들한테 직접 물어봐!”한지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하며 검을 치켜들어 그대로 원문준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순식간에 목에서 뻘건 선혈이 솟구쳐 나왔다.원문준은 한지훈이 자신을 어떻게 찾았는지도 알지도 못한 채, 그대로 쓰러졌다.옆에 있던 고용인은 단칼에 고용주의 목을 베어버린 한지훈을 보고 겁에 질려 그대로 기절했다.한지훈은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
짧고 굵은 한 마디였지만 거대한 위압감이 느껴졌다.한지훈은 눈썹을 꿈틀하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중년 사내를 노려보며 물었다.“당신은 누구지?”갑자기 나타난 중년 사내는 그에게 무거운 압박감을 가져다주었다.상대가 아주 강하다는 것을 기운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어쩌면 지금 상대한 모든 사람들보다 더 강력한 존재일 수도 있었다.한지훈은 이해할 수 없었다.분명 6성까지 도달했는데 상대가 나타난 순간에 그는 자신은 절대 맞은편 사내의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그만큼 강한 적이었다.중년 사내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난 원천걸, 원씨 가문의 현임 가주다!”‘원씨 가문의 가주라고?’한지훈은 인상을 찡그리며 싸늘한 눈빛으로 원천걸을 노려보았다.“가주님! 저 놈을 죽여버려요! 저놈이 우리의 장로님들을 살해했어요!”“가주님! 장로님들 너무 고통스럽게 돌아가셨어요! 이게 다 저 건방진 자식 때문이에요!”“반드시 죽여야 합니다!”원천걸 등 뒤의 원씨 가문 인원들은 목에서 피가 나도록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가주가 등장하자 그들은 이제 전혀 두렵지 않았다.원천걸은 여유만만한 얼굴로 뒷짐을 지고는 한지훈을 노려보며 물었다.“스스로 목숨을 끊을 거야? 아니면 내가 직접 나서야겠어?”한지훈은 용검을 꽉 잡고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원 가주, 내가 죽인 사람들은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들의 복수를 끝까지 하겠다고 하시면 어쩔 수 없죠. 가주님의 목도 치는 수밖에요!”“하!”원천걸은 크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이내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해일과도 같은 무시무시한 기운을 방출하기 시작했다.그 기운은 마치 용암처럼 원천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천용산 전체를 감쌌다.한순간은 자신이 맨몸으로 바다에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숨이 막혀왔다.정말 강력한 상대였다.“고작 6성 따위가 지금 나 원천걸의 목을 베겠다고 했나? 북양왕, 내가 오랜 세월 폐관수련을 해서 외부 사정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지만
한지훈은 순간적으로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반보천왕은 너무나 강했고, 이건 전투력에 따른 레벨 차이가 아닌 실력의 차이였다!천생서문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반보천왕 강자는 이미 괴물이라고 할 수 있다!육성 정상의 강자라도 반보천왕 강자 앞에서는 개미와 같은 존재가 되며 손만 들어도 멸망할 수 있었다!!!한지훈은 숨을 들이마신 뒤 용검을 손에 꽉 쥐었다. 원 씨 가문의 가주인 원천걸이 사실은 반보천왕의 무적의 강자였다니!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자, 원천걸은 비웃으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한지훈, 자네가 이렇게 어린 나이에 육성을 돌파한 것은 정말 드문 일이라고 할 수 있지! 이런 인재가 다른 사람 손에 있는 체스 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네. 그러니, 우리 원 씨 가문으로 와서 내 수양아들이 되게나. 나와 같이 천자각으로 가서 그 노망난 국왕을 바꿔버린 뒤 이 강산을 공유하자고, 어떤가?"원천걸의 말은 그의 야망을 완전히 드러냈다. 그는 정권을 바꾸고 싶어 했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고, 냉소하며 말했다. "원 씨 가주님, 정말 야심이 많으시군요. 국왕이 노하여 원 씨 가문을 멸망시킬까 두렵지 않은 겁니까?!"그러자 원천걸은 큰 소리로 웃으며 대답했다."국왕이 우리 원 씨 가문을 멸망시키려고 한다면 진작에 손을 썼겠지, 왜 지금까지 기다리겠나?! 설마 아직도 자네는 국왕이 우리 원 씨 가문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가?! 그자는 평범하고 변변치 못한 사람이고,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 전혀 없다! 용국은 야심을 품고 관리를 할 사람이 필요해! 그리고 나 원천걸이 바로 하늘이 점지한 사람이지! 자네가 나를 도와주고 일이 성사되면, 자네에게 대원수 자리를 주지! 모든 용국은 자네와 나의 것이 될걸세!"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고, 손에 쥔 용검을 들고 원천걸에게 겨누며 소리쳤다."원천걸! 당신은 하극상을 벌이고 국가에 반항하려 하니, 오늘 내가 이 용검으로 당신을 베어버리겠습니다!"그 순간, 용검에 영혼
내가 당신을 죽이고, 원씨 가문을 세상에서 없애버리겠다!이 말이 천둥소리처럼 광장 전체에 울려 퍼졌고, 천용산을 휘감으며 원씨 가문 산장 안을 맴돌았다.포악무도하며 자신감이 가득한 그의 모습에 원천걸도 순간적으로 눈살을 찌푸렸고,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검은 가운을 입은 이 남자는 그에게 엄청난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마치 깊이를 알 수 없는 깊은 못과 같았다. 원천걸의 전력은 이미 반보천왕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갑자기 나타난 검은 가운을 입은 남자의 실력을 아직 간파할 수 없었다. 이것이 바로 원천걸이 침묵하고 감히 쉽게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였다. 그 직후 원천걸은 비웃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화를 냈다."지금 날 협박하는 건가?"검은 가운의 남자는 냉소하며 대답했다."협박이라고 생각해도 되겠군.""건방지게! 여긴 원씨 가문이다! 원씨 가문의 가주로서 내가 어떻게 당신에게 협박받을 수 있단 말이지?! 게다가 감히 우리 원씨 가문을 멸망시킨다는 망언을 하다니! 죽고 싶은 건가?!"원천걸은 화가 나서 순식간에 손을 올려 검은 가운의 남자를 향해 주먹을 내리치려 했다.마치 바다와도 같은 압도적인 힘으로 검은 가운의 남자를 향해 주먹이 돌진했고, 반보천왕의 주먹은 눈앞의 모든 걸 파괴하기에 충분했다!한지훈조차도 원천걸의 공격에 눈썹이 크게 꿈틀거렸다!그는 이 주먹을 자신이 맞으면 죽거나 중상을 입을 거라고 확신했다.그만큼 매우 강했고, 이것이 반보천왕의 전력이었다.한지훈의 눈에는 광적인 동경과 투지가 솟아올랐다!눈앞의 검은 가운을 입은 남자는 한지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한 듯 침착하게 말했다."반보천왕일 뿐, 대단할 거 없다! 이 세상에서 천왕에 이르지 못하면 영원히 개미 같은 존재일 뿐이지! 그러니 이제 반보천왕과 천왕 사이의 실력 차이가 얼마나 극복하기 힘든 것인지 알려주마!"말을 마친 검은 가운의 남자는 담담하게 앞으로 나아가더니, 직접 원천걸의 주먹을 맞았다. 이 광경을 본 한지훈과 다른 사람들은 깜짝 놀랐을 뿐만 아니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이소비의 말에, 호텔 지배인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설령 지배인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여 그들을 법정에 세운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 동안 구류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놈들은 뱉은 대로 얼마든지 실행한 사람들이었다.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하물며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니. 때가 되어 수많은 종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묘당이 현재 무종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지 큰 범위에서뿐이었다. 지배인 같은 일반인은 묘당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그렇게 지배인이 망설이는 사이에 한지훈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지배인에게 말했다. “저희가 예약한 방, 지금 입주할 수 있나요?”한지훈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육천릉이였다. 잇달아 이소비 일행도 한지훈을 향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방금 이소비가 말했듯이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호텔은 이미 그들의 손에 장악되었는데 한지훈은 뜻밖에도 이 상황에 입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소비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경비원이 서 씨로부터 일격을 당하여 살해될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한지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그가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뱉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한지훈은 줄곧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이는 한지훈이 필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소비는 굳어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 장 씨 집안사람인가?”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한지훈은 천산 장 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한 경비원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서 씨가 손을 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은 순식간에 7~8미터 밖으로 날아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단 한 방에 동료가 죽게 된 것을 목격한 다른 한 경비원은 깜짝 놀라 거듭 뒤로 물러섰다. 감히 다시 앞 발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당... 당신들 어떻게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이 세상은 아직 무종의 천하는 아니야, 용국의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호텔 지배인은 눈앞에서 경비원이 살해되자, 벌컥 화를 냈다. 무종의 세력은 비록 강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용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묘당이었다.그렇기에 무종이 막무가내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됐다. 방금 그들이 행패를 부린 것 또한, 이미 국법을 위반한 행위였다.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호텔은 우리가 전세 낼 테니까 즉시 사람들 치워버려!”이소비는 지배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가 방금 한 위협은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왜, 당신네 사장님의 배후가 그렇게 든든해? 우리 천산 운검각보다도 더 강하냐고?” 이소비는 다리를 꼬고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지배인은 갑자기 멍해졌다. 한편 서 씨는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경비원을 쳐다보았고, 그러자 경비원은 놀라서 급히 뛰어나갔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이 다섯 글자는, 그야말로 신과도 같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숙객들은 곧이어 짐을 챙기고는 급히 프런트로 달려가 체크 아웃했다. 로비에서 입주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얼마 안 되어 호텔 로비 전체는 텅 비어버렸다. 영기가 소생한 이후로 무종은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5대 명산의 각종 원과 종문을 역시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산이 새로 설립한 천산 운검각은 가장 극악무도한 조직의 대명사였다. 운검각에는 사실 부유한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천산과 그들의 관계도
그 말에 육천릉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호텔에도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지금 양산시는 호텔은커녕,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비는데 대체 어디 가서 묵으라는 거지? 육천릉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씨 집안은 천산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과는 달리, 무종 세력은 이미 세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육천릉은 사업가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큰 명산들 앞에서 그의 재부는 조금도 볼품없는 먼지와도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은 얼마든지 세속의 자신들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를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육천릉이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선 채 전혀 체크아웃할 의사가 없어 보이자 이소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 당신 내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는 거야?”“아니면, 육씨 집안은 이젠 우리 천산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건가?”그 말에 육천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소비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면, 그 후과를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감히 천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상인일 뿐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천성 갑부가 이소비의 앞에 서있더라도 감히 큰소리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새 이소비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모두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소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기세가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가장 먼저 입을 연 그 여자는, 전혀 상상도 못 할 거물의 여자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육천릉 같은 사람 하나는 쉽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육천릉이 말을 떼기도 전에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찾는 거야?”중년 남자는 무리 앞에 다가와 이소비 일행을 힐끗 보았다. “당신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낙천기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 사실 이 모든 건 그의 계략이 아니라, 오히려 오대 명산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었다.심지어 이번 일에는 무신종의 그림자까지 얽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용국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한지훈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었다.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무종이 국왕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그가 보기엔, 설령 한지훈이 아직 살아 있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지금의 오대 명산에는 고수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그의 사부 천릉자 또한 이미 한지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한지훈이 다시 무슨 큰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그는 손짓으로 주변의 젊은 남녀들을 물러가게 한 뒤, 곧바로 전화를 꺼내 천릉자에게 걸었다.신호음이 들리자마자, 그는 아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부님, 이미 지시하신 대로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기자들도 저희 쪽 인물로 배치했습니다.”“다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지훈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굳이 그를 끌어들이는 것이 혹여 한지훈의 지지자들을 자극해 반발을 사지는 않을까요?”실제로 요 몇 년간, 한지훈이라는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이번 천릉자와 장령풍이 벌이는 자소화 쟁탈전은 전혀 한지훈과 관계가 없었다.이 시점에서 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언급한다는 건 오히려 그의 존재를 사람들 뇌리에 더 강하게 새기는 게 아닐까?“흥!”천릉자의 콧소리가 전화를 타고 전해졌다.“이 안의 현묘한 계책을 네 놈이 어찌 알겠느냐?”“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기억해 내게 하기 위함이다. 단지 일성 준천신 경지에 머물러 있는 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그래야만 그의 위상을 점차 약화시켜, 민심 속 신망을 걷어낼 수 있지!”“게다가, 넌 아직도 한지훈이 용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구나. 예전의 한씨공관은 지금도 군대에서 특별히
사실 한지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두 가지 진법은 통달하고 있었다.비교하자면 장씨 가문의 삼절진이 더욱 오묘하고 무궁무진했다.하지만, 둘 중 누구라 해도 한지훈 앞에서는 감히 견줄 수조차 없었다!비록 똑같이 일성 준천신계 강자라 해도, 그 내실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한지훈이 그동안 더 이상 돌파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함이었다!한지훈 일행이 대양산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게다가 많은 언론 매체들 역시 정보를 입수하고는 가장 먼저 최고의 촬영 위치를 선점하며, 이 천하제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대양산에서 15리 떨어진 곳부터는 이미 각 대명산이 구역을 나눠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버렸다.일반인은 산기슭 근처조차 접근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리고 여러 명산의 제자들 역시 모두 구경을 위해 몰려들었다.그중에는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경험을 쌓게 하려는 거물급 인사들도 있었다.이런 명산 제자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선생님, 제 생각에는 저희도 여기까지만 가죠.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제 먼 친척 중 한 명이 명산 제자를 한 번 잘못 봤다가, 결국 그쪽 사람들에게 가문 전체가 몰살당했어요!”육천릉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친척도 나름 지역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지만, 단지 그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오? 그 후 어떻게 됐습니까? 설마 명산 제자라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겁니까?”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몇 년간, 한지훈은 줄곧 은거하며 세상의 일에 무관심하게 지냈다.하지만 지금의 명산 제자들이 이토록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그 뒤야 뭐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 핑계 하나 대더니, 무슨 문파간 원한이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결국 흐지부지됐죠.”
최근 몇 년간 영기가 회복되면서, 몇몇 명산들은 그야말로 제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번창했다.그 안에서도, 하늘이 내린 듯한 재능을 지닌 자들도 드물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천릉자는 항산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받아들인 제자였지만, 그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공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3~4년 만에, 병왕계의 풋내기에서 항산의 젊은 세대 중 유일하게 천신계 경지에 도달한 자로 우뚝 선 것이다!“사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천릉자와는 비교가 안 되지. 걔는 고작 3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병왕계 경지에서 일성 준천신까지 올라갔으니까!”“그래, 저런 성장 속도만 보면 한지훈도 감히 따라갈 수 없지!”“예전에 한지훈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데 거의 10년 가까이 걸렸잖아!”이때, 양령아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쟤네가 뭔데 한지훈이랑 비교를 해?!”“당시에 지구는 아직 영기가 복원되지도 않았어! 그런 환경에선 3년이 아니라 300년을 줘도 천신계는 불가능했다고!”흑병대의 정예였던 양령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 시절에는 사령관 경지 하나만 도달해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을!지금의 사령관 경지 강자들에겐 그 고통이 뭔지도 느껴보지 못한 허울뿐이었다.하물며 천신계 경지라니?“흥, 내 생각엔 한지훈도 이미 오래전에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은거를 선택한 거야!”“은거라기보단, 도망친 거겠지. 그때 걔는 명산들과 생사를 걸 정도의 원한이 있었으니까!”이런 비아냥이 양령아의 댓글 아래 붙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지훈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화제는 바로 장씨 가문의 장령풍으로 옮겨갔다.왜냐하면,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자소화였고, 이걸 손에 넣는 자는 단시간 내에 이성 현급 천신계 경지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장씨 가문은 항상 명산들 사이에서 거리를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