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현장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모든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며 두려운 눈으로 한지훈이 들고 있는 검을 바라보고 있었다.대체 이자는 뭘 믿고 이리도 오만방자하단 말인가!원씨 가문의 저택까지 쳐들어와서 다섯 장로들 앞에서 원문준의 목을 벤다고 호언장담하다니!게다가 더 기가 막히는 건 과거 한씨 가문 사건까지 들먹였다는 것이다.웃음이 나왔다.많은 사람들이 얼굴에 비웃음을 가득 담고 말했다.“한지훈, 정말 주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구나! 여기 우리 원씨 가문의 구역이고 네 앞에 있는 분들은 우리 가문의 다섯 장로님이셔!”“한씨 가문은 이미 지나간 과거고 더 이상 우리 앞에서 너희 한씨 가문의 이름을 들먹이지 마! 경고하는데 당장 장로님들께 무릎 꿇고 사죄 드려! 그리고 자진해서 북양 총사령관의 직책을 내려놓으면 목숨은 살려주지!”“고작 네 명을 데리고 여기까지 쳐들어오다니 간덩이가 부었네!”욕설과 비웃음이 정원을 가득 메웠다.다섯 장로들 역시 싸늘한 표정으로 한지훈이 들고 있는 검을 노려보고 있었다.그 순간 그들은 저 검은 검집 안에 있는 물건이 뭔가 범상치 않은 물건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대체 저게 뭘까?뭐기에 저걸 보면서 이리도 불안한 걸까?“한지훈,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당장 산을 내려가서 네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 그러지 않으면 넌 오늘 싸늘한 주검이 될 것이야!”셋째 장로가 목청을 높이며 소리쳤다.한지훈은 싸늘한 냉소를 지으며 검으로 바닥을 내리찍었다.쾅!순식간에 대리석으로 된 지면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했다.게다가 더 무시무시한 건 그 순간 그가 들고 있는 검에서 무시무시한 검기와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용검에서 뿜어져 나온 검기와 살기가 반경 10km 안팎까지 진동했다.다섯 장로는 가슴이 철렁하며 긴장한 표정으로 그것을 노려보기 시작했다.그들이 당황한 모습을 보인 그 순간, 한지훈은 검집을 빼고 금빛의 용검을 빼들었다.한지훈이 용검을 허공에 대고 휘두르자 검기가 마구 방출되더니
“실책이야! 국왕께서 진짜로 이 일에 참여하실 줄이야! 감히 용검을 저 녀석에게!”“죽여야 해!”순식간에 다섯 장로들은 섬뜩한 살기를 뿜으며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그 순간 다섯 갈래의 용수급 강자들이 내뿜는 기운이 마치 거대한 용처럼 한지훈을 향해 날아갔다.한지훈은 입가에 싸늘한 냉소를 지으며 금빛의 용검을 휘둘렀고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4대 용존은 한 순간 빛이 되어 마주 오는 네 장로들을 향해 달려들었다.한지훈은 서서히 걸음을 움직여 한발 한발 당당한 걸음걸이로 대장로를 향해 다가갔다.그는 다섯 장로들 중에서도 전력이 가장 뛰어난 상대였다.5성 용수 절정에 도달한 그는 곧 6성에 도달할 것 같은 강력한 기운을 뿜고 있었다.대장로도 당연히 조심해서 상대했다. 그는 잠깐 한지훈을 바라보다가 순식간에 기회를 노리고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손을 뻗었다.쾅!한지훈도 지지 않고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둘의 손바닥이 마주친 순간 그들을 중심으로 거대한 진동이 느껴졌다.대장로가 경악한 표정으로 뒷걸음질쳤다.한지훈은 태산처럼 그 자리에 서서 싸늘한 기운을 내뿜으며 말했다.“난 원문준의 목숨을 원한다. 나를 막는 자는 그게 누구든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대장로가 인상을 쓰며 호통쳤다.“건방진 자식! 여긴 원씨 가문의 본진이야. 네 고향 북양이 아니라고! 주제도 모르고!”말을 마친 대장로는 살기를 가득 담고 한지훈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한지훈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대장로와 엉겨붙었다.둘의 전투는 주변에 거대한 진동을 만들어냈다.반면 옆에서 싸우는 신룡전 4대 용존들은 사실 네 장로를 상대하는 게 조금은 버거웠다.상대의 전력은 그들보다 1단계 더 높은 수준이었기에 처음부터 기울어진 싸움이었다.4대 용존은 용왕이 싸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억지로 네 장로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푸흡!”둘째 장로의 발길에 맞은 용린이 피를 토하며 기둥에 부딪혀 바닥에 쓰러졌다.둘째 장로는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진 용린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시끄러워 죽겠네!”한지훈은 대장로의 귓가에 대고 욕설을 나지막하게 내뱉고는 검을 뽑았다.그러자 대량의 피가 솟구쳐 나왔다.대장로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며 힘겹게 말했다.“한지훈 네 이놈… 죽어서도 절대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쾅!한지훈은 그대로 다리를 들어 대장로를 걷어차 멀리 보내버렸다. 대장로는 공처럼 허공에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서 바닥으로 추락했다.요란한 소리에 옆에서 전투하고 있던 나머지 장로들이 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상황을 확인한 그들이 아찔한 비명을 내질렀다.“대장로님!”멀리서 관전하고 있던 원씨 가문 일원들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대장로가 죽었다고?어떻게 이런 일이?한지훈은 정원의 중앙에 서서 다시 검을 치켜들고 분노한 함성을 질렀다.“내가 너희 가문의 대장로를 죽였다.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 그러지 않으면 너희도 대장로 꼴 날 거야!”그 말은 마치 천둥처럼 원씨 가문 저택 전체에 울려퍼졌다.순식간에 원씨 가문을 대표하는 인물 사오십 명이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두려움에 떨며 용검을 바라보고 있었다.용검을 쥔 한지훈은 마치 악을 심판하러 온 집행자 같은 모습이었다.나머지 장로들은 용존들을 버리고 일제히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네 갈래의 섬뜩한 기운이 정원을 휩쓸고 한지훈을 향해 날아갔다.“한지훈 네 이놈! 감히 우리의 대장로님을! 죽어!”“너희들은 뭐 하고 있어? 당장 저 놈 죽이라니까!”정원 사방에 잠복하고 있던 수십 명의 암살자들이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으며 쏟아져 나와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가장 최하위 실력이 군왕급 실력이었다.그들 중 열 명 이상이 전신급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그들이 함께 달려들면 아무리 전력이 강하다고 해도 상대하기 힘들었다.하지만 한지훈은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그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암살자들을 싸늘한 눈으로 노려보다가 살기를 담고 용검을 휘둘렀다.“죽어!”쾅!순식간에 한지훈은 마치 사신이 강림한 것처럼 그가 가
원문준은 바깥에서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용인이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다섯 장로께서 힘을 합치면 한지훈 정도는 쉽게 목을 벨 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피로연이나 준비하세요.”그제야 원문준은 시름이 놓이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다섯 장로께서 나를 위해 이렇게 힘을 써주시고 계시는데 무슨 걱정이지? 한지훈 혼자 다섯 장로들을 전부 쓰러뜨릴 리가 없잖아?”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누군가가 검으로 대문을 잘랐다.그리고 온몸에 피를 뒤집어 쓰고 섬뜩한 살기를 내뿜는 남자가 검을 질질 끌며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무시무시한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고개를 들어 그 모습을 바라본 원문준은 경악한 표정으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는 한지훈이 들고 있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장검을 보고 물었다.“너… 네가 왜 여기 있어? 장로님들 손에 죽었어야 할 네가 왜….”한지훈은 지옥사자 같은 모습을 하고 살기를 뿜으며 한발 한발 원문준에게 다가갔다.“장로들? 내 손에 죽었어. 원문준, 이제 네 차례야!”말을 마친 한지훈은 검을 치켜들어 원문준의 목을 겨누었다.‘뭐라고? 다섯 장로가 한지훈의 손에 죽었다고? 그럴 리 없어!’원문준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거짓말! 그럴 리가 없어! 그렇게 강한 분들이 다섯 명이나 계시는데 네가 무슨 수로 그분들을 죽였단 말이야!”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원문준의 얼굴은 이미 겁에 질려 있었다.“사실인지 아닌지는 이따 지옥으로 가서 장로들한테 직접 물어봐!”한지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하며 검을 치켜들어 그대로 원문준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순식간에 목에서 뻘건 선혈이 솟구쳐 나왔다.원문준은 한지훈이 자신을 어떻게 찾았는지도 알지도 못한 채, 그대로 쓰러졌다.옆에 있던 고용인은 단칼에 고용주의 목을 베어버린 한지훈을 보고 겁에 질려 그대로 기절했다.한지훈은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
짧고 굵은 한 마디였지만 거대한 위압감이 느껴졌다.한지훈은 눈썹을 꿈틀하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중년 사내를 노려보며 물었다.“당신은 누구지?”갑자기 나타난 중년 사내는 그에게 무거운 압박감을 가져다주었다.상대가 아주 강하다는 것을 기운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어쩌면 지금 상대한 모든 사람들보다 더 강력한 존재일 수도 있었다.한지훈은 이해할 수 없었다.분명 6성까지 도달했는데 상대가 나타난 순간에 그는 자신은 절대 맞은편 사내의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그만큼 강한 적이었다.중년 사내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난 원천걸, 원씨 가문의 현임 가주다!”‘원씨 가문의 가주라고?’한지훈은 인상을 찡그리며 싸늘한 눈빛으로 원천걸을 노려보았다.“가주님! 저 놈을 죽여버려요! 저놈이 우리의 장로님들을 살해했어요!”“가주님! 장로님들 너무 고통스럽게 돌아가셨어요! 이게 다 저 건방진 자식 때문이에요!”“반드시 죽여야 합니다!”원천걸 등 뒤의 원씨 가문 인원들은 목에서 피가 나도록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가주가 등장하자 그들은 이제 전혀 두렵지 않았다.원천걸은 여유만만한 얼굴로 뒷짐을 지고는 한지훈을 노려보며 물었다.“스스로 목숨을 끊을 거야? 아니면 내가 직접 나서야겠어?”한지훈은 용검을 꽉 잡고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원 가주, 내가 죽인 사람들은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들의 복수를 끝까지 하겠다고 하시면 어쩔 수 없죠. 가주님의 목도 치는 수밖에요!”“하!”원천걸은 크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이내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해일과도 같은 무시무시한 기운을 방출하기 시작했다.그 기운은 마치 용암처럼 원천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천용산 전체를 감쌌다.한순간은 자신이 맨몸으로 바다에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숨이 막혀왔다.정말 강력한 상대였다.“고작 6성 따위가 지금 나 원천걸의 목을 베겠다고 했나? 북양왕, 내가 오랜 세월 폐관수련을 해서 외부 사정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지만
한지훈은 순간적으로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반보천왕은 너무나 강했고, 이건 전투력에 따른 레벨 차이가 아닌 실력의 차이였다!천생서문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반보천왕 강자는 이미 괴물이라고 할 수 있다!육성 정상의 강자라도 반보천왕 강자 앞에서는 개미와 같은 존재가 되며 손만 들어도 멸망할 수 있었다!!!한지훈은 숨을 들이마신 뒤 용검을 손에 꽉 쥐었다. 원 씨 가문의 가주인 원천걸이 사실은 반보천왕의 무적의 강자였다니!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자, 원천걸은 비웃으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한지훈, 자네가 이렇게 어린 나이에 육성을 돌파한 것은 정말 드문 일이라고 할 수 있지! 이런 인재가 다른 사람 손에 있는 체스 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네. 그러니, 우리 원 씨 가문으로 와서 내 수양아들이 되게나. 나와 같이 천자각으로 가서 그 노망난 국왕을 바꿔버린 뒤 이 강산을 공유하자고, 어떤가?"원천걸의 말은 그의 야망을 완전히 드러냈다. 그는 정권을 바꾸고 싶어 했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고, 냉소하며 말했다. "원 씨 가주님, 정말 야심이 많으시군요. 국왕이 노하여 원 씨 가문을 멸망시킬까 두렵지 않은 겁니까?!"그러자 원천걸은 큰 소리로 웃으며 대답했다."국왕이 우리 원 씨 가문을 멸망시키려고 한다면 진작에 손을 썼겠지, 왜 지금까지 기다리겠나?! 설마 아직도 자네는 국왕이 우리 원 씨 가문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가?! 그자는 평범하고 변변치 못한 사람이고,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 전혀 없다! 용국은 야심을 품고 관리를 할 사람이 필요해! 그리고 나 원천걸이 바로 하늘이 점지한 사람이지! 자네가 나를 도와주고 일이 성사되면, 자네에게 대원수 자리를 주지! 모든 용국은 자네와 나의 것이 될걸세!"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고, 손에 쥔 용검을 들고 원천걸에게 겨누며 소리쳤다."원천걸! 당신은 하극상을 벌이고 국가에 반항하려 하니, 오늘 내가 이 용검으로 당신을 베어버리겠습니다!"그 순간, 용검에 영혼
내가 당신을 죽이고, 원씨 가문을 세상에서 없애버리겠다!이 말이 천둥소리처럼 광장 전체에 울려 퍼졌고, 천용산을 휘감으며 원씨 가문 산장 안을 맴돌았다.포악무도하며 자신감이 가득한 그의 모습에 원천걸도 순간적으로 눈살을 찌푸렸고,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검은 가운을 입은 이 남자는 그에게 엄청난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마치 깊이를 알 수 없는 깊은 못과 같았다. 원천걸의 전력은 이미 반보천왕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갑자기 나타난 검은 가운을 입은 남자의 실력을 아직 간파할 수 없었다. 이것이 바로 원천걸이 침묵하고 감히 쉽게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였다. 그 직후 원천걸은 비웃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화를 냈다."지금 날 협박하는 건가?"검은 가운의 남자는 냉소하며 대답했다."협박이라고 생각해도 되겠군.""건방지게! 여긴 원씨 가문이다! 원씨 가문의 가주로서 내가 어떻게 당신에게 협박받을 수 있단 말이지?! 게다가 감히 우리 원씨 가문을 멸망시킨다는 망언을 하다니! 죽고 싶은 건가?!"원천걸은 화가 나서 순식간에 손을 올려 검은 가운의 남자를 향해 주먹을 내리치려 했다.마치 바다와도 같은 압도적인 힘으로 검은 가운의 남자를 향해 주먹이 돌진했고, 반보천왕의 주먹은 눈앞의 모든 걸 파괴하기에 충분했다!한지훈조차도 원천걸의 공격에 눈썹이 크게 꿈틀거렸다!그는 이 주먹을 자신이 맞으면 죽거나 중상을 입을 거라고 확신했다.그만큼 매우 강했고, 이것이 반보천왕의 전력이었다.한지훈의 눈에는 광적인 동경과 투지가 솟아올랐다!눈앞의 검은 가운을 입은 남자는 한지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한 듯 침착하게 말했다."반보천왕일 뿐, 대단할 거 없다! 이 세상에서 천왕에 이르지 못하면 영원히 개미 같은 존재일 뿐이지! 그러니 이제 반보천왕과 천왕 사이의 실력 차이가 얼마나 극복하기 힘든 것인지 알려주마!"말을 마친 검은 가운의 남자는 담담하게 앞으로 나아가더니, 직접 원천걸의 주먹을 맞았다. 이 광경을 본 한지훈과 다른 사람들은 깜짝 놀랐을 뿐만 아니
원천걸은 조급해졌다. 자신은 이미 반보천왕의 경지에 올랐는데, 눈앞에 있는 이 검은 가운을 입은 남자를 건드릴 수도,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었다!!!"내가 말했지, 천왕 아래는 모두 개미 새끼에 불과하다고! 설령 네가 반보천왕의 실력에 도달했다고 해도,진정한 천왕 강자 앞에서는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검은 가운의 남자는 담담하게 말을 한 뒤, 다른 손을 들었다. "쉬익!"이때, 한지훈이 손에 쥐고 있던 용검이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튀어나와 한 줄기 광음을 만들어내더니 금빛 검기를 뿜어내며 원천걸의 한쪽 팔을 그대로 잘라냈다!!!그 순간, 원천걸의 피가 허공을 휩쓸었고 그의 한쪽 팔이 공중에서 몇 바퀴를 구른 뒤 땅으로 떨어졌다. 이 장면을 본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았다!!!원천걸이 상대방의 공격에 팔 하나가 잘려 나가다니!!더욱 무서운 것은 검은 가운을 입은 남자는 마치 허공에서 무언가를 쥐고 있는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용검에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것이다!이 마법 같은 장면은 모두의 세계관을 무너뜨렸다!천왕 강자는 도대체 어떤 존재란 말인가?!그의 위력은 너무나도 무서웠다! 퍽!다음 순간, 원천걸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검은 가운을 입은 남자가 발을 들어 원천걸을 걷어차자, 원천걸이 수십 미터나 날아가 뒤에 있던 거대한 돌기둥에 부딪쳐 쓰러졌다!그 순간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돌기둥이 부서져 무너졌고, 원천걸도 피투성이가 된 채 땅에 굴러떨어졌다!그는 잘려나간 피 묻은 팔을 감싼 채 땅에서 일어나려고 애썼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멀리서 뒷짐을 진 채 서 있는 검은 가운의 남자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 천왕이란 말인가?!"검은 가운을 입은 남자는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은 채 차가운 눈으로 원천걸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제 그를 데려가려고 하는데, 원씨 가주가 아직도 막을 텐가?"……현장은 쥐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원천걸의 얼굴은 창백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낙천기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 사실 이 모든 건 그의 계략이 아니라, 오히려 오대 명산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었다.심지어 이번 일에는 무신종의 그림자까지 얽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용국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한지훈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었다.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무종이 국왕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그가 보기엔, 설령 한지훈이 아직 살아 있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지금의 오대 명산에는 고수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그의 사부 천릉자 또한 이미 한지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한지훈이 다시 무슨 큰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그는 손짓으로 주변의 젊은 남녀들을 물러가게 한 뒤, 곧바로 전화를 꺼내 천릉자에게 걸었다.신호음이 들리자마자, 그는 아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부님, 이미 지시하신 대로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기자들도 저희 쪽 인물로 배치했습니다.”“다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지훈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굳이 그를 끌어들이는 것이 혹여 한지훈의 지지자들을 자극해 반발을 사지는 않을까요?”실제로 요 몇 년간, 한지훈이라는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이번 천릉자와 장령풍이 벌이는 자소화 쟁탈전은 전혀 한지훈과 관계가 없었다.이 시점에서 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언급한다는 건 오히려 그의 존재를 사람들 뇌리에 더 강하게 새기는 게 아닐까?“흥!”천릉자의 콧소리가 전화를 타고 전해졌다.“이 안의 현묘한 계책을 네 놈이 어찌 알겠느냐?”“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기억해 내게 하기 위함이다. 단지 일성 준천신 경지에 머물러 있는 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그래야만 그의 위상을 점차 약화시켜, 민심 속 신망을 걷어낼 수 있지!”“게다가, 넌 아직도 한지훈이 용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구나. 예전의 한씨공관은 지금도 군대에서 특별히
사실 한지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두 가지 진법은 통달하고 있었다.비교하자면 장씨 가문의 삼절진이 더욱 오묘하고 무궁무진했다.하지만, 둘 중 누구라 해도 한지훈 앞에서는 감히 견줄 수조차 없었다!비록 똑같이 일성 준천신계 강자라 해도, 그 내실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한지훈이 그동안 더 이상 돌파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함이었다!한지훈 일행이 대양산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게다가 많은 언론 매체들 역시 정보를 입수하고는 가장 먼저 최고의 촬영 위치를 선점하며, 이 천하제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대양산에서 15리 떨어진 곳부터는 이미 각 대명산이 구역을 나눠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버렸다.일반인은 산기슭 근처조차 접근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리고 여러 명산의 제자들 역시 모두 구경을 위해 몰려들었다.그중에는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경험을 쌓게 하려는 거물급 인사들도 있었다.이런 명산 제자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선생님, 제 생각에는 저희도 여기까지만 가죠.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제 먼 친척 중 한 명이 명산 제자를 한 번 잘못 봤다가, 결국 그쪽 사람들에게 가문 전체가 몰살당했어요!”육천릉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친척도 나름 지역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지만, 단지 그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오? 그 후 어떻게 됐습니까? 설마 명산 제자라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겁니까?”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몇 년간, 한지훈은 줄곧 은거하며 세상의 일에 무관심하게 지냈다.하지만 지금의 명산 제자들이 이토록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그 뒤야 뭐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 핑계 하나 대더니, 무슨 문파간 원한이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결국 흐지부지됐죠.”
최근 몇 년간 영기가 회복되면서, 몇몇 명산들은 그야말로 제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번창했다.그 안에서도, 하늘이 내린 듯한 재능을 지닌 자들도 드물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천릉자는 항산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받아들인 제자였지만, 그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공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3~4년 만에, 병왕계의 풋내기에서 항산의 젊은 세대 중 유일하게 천신계 경지에 도달한 자로 우뚝 선 것이다!“사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천릉자와는 비교가 안 되지. 걔는 고작 3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병왕계 경지에서 일성 준천신까지 올라갔으니까!”“그래, 저런 성장 속도만 보면 한지훈도 감히 따라갈 수 없지!”“예전에 한지훈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데 거의 10년 가까이 걸렸잖아!”이때, 양령아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쟤네가 뭔데 한지훈이랑 비교를 해?!”“당시에 지구는 아직 영기가 복원되지도 않았어! 그런 환경에선 3년이 아니라 300년을 줘도 천신계는 불가능했다고!”흑병대의 정예였던 양령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 시절에는 사령관 경지 하나만 도달해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을!지금의 사령관 경지 강자들에겐 그 고통이 뭔지도 느껴보지 못한 허울뿐이었다.하물며 천신계 경지라니?“흥, 내 생각엔 한지훈도 이미 오래전에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은거를 선택한 거야!”“은거라기보단, 도망친 거겠지. 그때 걔는 명산들과 생사를 걸 정도의 원한이 있었으니까!”이런 비아냥이 양령아의 댓글 아래 붙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지훈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화제는 바로 장씨 가문의 장령풍으로 옮겨갔다.왜냐하면,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자소화였고, 이걸 손에 넣는 자는 단시간 내에 이성 현급 천신계 경지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장씨 가문은 항상 명산들 사이에서 거리를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
육천릉은 한지훈이 이 일에 관심을 보이자 재빨리 웃으며 말했다.“맞습니다. 제가 보낸 사람들이 어젯밤에 사진을 한 장 보내왔습니다!”그 말과 함께, 그는 서둘러 사진 한 장을 꺼내 한지훈에게 내밀었다.사진은 다소 멀리서 촬영된 탓에 꽤 흐릿했지만, 천생서문에 기록된 묘사와는 놀랍도록 잘 들어맞았다.여섯 장의 꽃잎은 각기 다른 색을 띠고 있었고, 꽃술 한가운데엔 보랏빛 꽃봉오리 하나가 있어 매우 이상하게 보였다! 사실,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보통 사람의 수명이 이십 년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어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일성 병왕의 전력을 지닌 채 태어나기도 했다.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무도가 성행하게 되었고, 그 성장 속도 또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어떤 종문들은 전투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약까지 제조해 판매하고 있었으며, 일부 국가는 무인으로 구성된 특수 군대를 조직하여 국력을 강화하고자 했다.용국 또한 이런 군대를 조직하였지만, 현재는 어느 국가도 감히 용국의 세계적 지위에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따라서 용국의 군대는 주로 무력의 상징으로 기능할 뿐이었다.하지만 자소화라는 이 기이한 꽃의 효능을 제대로 아는 자는 극히 드물었다.한지훈은 예전에 한 야외 생존 프로그램을 보다가, 참가자가 이 자소화를 독초로 착각하고 꺾어 버리는 장면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당시 그는 속으로 얼마나 애가 탔던지!영기가 되살아난 지금, 이와 같은 신기한 꽃과 약초는 앞으로도 점점 많아질 것이 분명했다.특히 외국과는 달리, 용국의 오대 명산에서는 자소화의 효과에 대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었다.그 때문에 대량산은 단시간 내에 수많은 종문에 의해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일반인은 근처에도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그래서 육천릉이 보낸 자들도 멀리서 겨우 이 한 장의 흐릿한 사진을 찍어온 것이 전부였다.“보아하니, 이 자소화를 노리는 이들이 꽤 많겠군.”한지훈
수년 후.산성시의 옥기 상점 안, 장발의 사내가 한 쌍의 남매에게 무공을 가르치고 있었다.소년은 얼굴에 앳된 기색이 역력했지만, 손짓 하나 발짓 하나 모두 본받을 만한 기세를 품고 있었고, 소녀는 더욱이 품새 하나하나에 눈에 띄는 기세와 무형의 위압이 서려 있었다.“여보, 애들 좀 쉬게 하지 그래요? 조금 있다가 도청도 불러서 다 같이 캠핑 가요, 어때요?”강우연은 캠핑에 쓸 텐트와 조리 도구를 챙기며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멀리 보이는 산을 바라보았다.어느새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한지훈은 줄곧 이곳에 은거하며, 한편으로는 천생서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세상의 큰 흐름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지금까지도 제법 많은 역외 강자들이 돌아왔지만, 한지훈이 정한 세계의 판도를 감히 뒤흔드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지금,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연합국 상임이사 자리는 바로 용국이 차지하고 있었고, 세계의 운영 방식조차 모두 용국의 입김 아래에 놓여 있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세속적인 겉모습에 불과했다.실은 세계 각국은 물론, 용국 내부조차도 암류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한지훈은 아직 대세가 변화하기 전에는 지나치게 과시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정체 역시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지금 그는 그저 이 옥기 상점의 사장일 뿐이었고, 강우연은 그저 옥기 상점의 사모였다.비록 나씨 집안에서 종종 사람을 보내 한지훈을 문안하며, 집안 후손들을 수련시키러 보내곤 했지만, 모두 한지훈의 비밀을 철저히 지켜주고 있었다.신룡전의 삼대 용존 역시 지금은 모두 이성 천신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정작 한지훈 자신은 아직도 일성 준천신계에 머물러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한지훈이 돌파할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천신계에 진입한 후 그는 이 경지에 들어선 자에게는 경지 그 자체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진법에 대한 이해와 운용이었다.이것이 바로 그가 상위 경지를 거슬
한편, 오륙 무도학원의 진법루 안에서 갑자기 하늘을 찌를 듯한 빛기둥이 솟아올랐다!그 찬란한 빛기둥은 무려 사흘 밤낮 동안 계속되었다!마침내, 진법루 전체가 우르르 무너져 내리더니, 지면 위에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심연이 나타났다.그 심연 아래에는 희미하게 푸른빛을 띠는 광막이 아른거리며 떠올랐다.많은 사람들이 이 경이로운 장면을 휴대폰에 담아냈다!이제서야 오대 명산의 고위 무인들도 어째서 그토록 오랫동안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마침내 이해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지구의 영기가 이미 고갈되어 그 강대한 힘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영기의 회복은 단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이 순간, 지표면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예전엔 무릎 높이밖에 자라지 않던 목초가 하룻밤 사이에 사람 키를 훌쩍 넘겼으며, 야생 동물들 또한 이전보다 몇 배는 커진 모습이었다!한 오륙 사냥꾼이 산속에서 몸무게 40킬로그램, 길이 1미터에 달하는 토끼를 사냥했다는 뉴스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미륙의 어민들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 올렸다는 보도는 또다시 전 세계인의 신경을 자극했다!한때 드문드문했던 숲은 하룻밤 사이에 무성해졌으며, 사막에도 대규모의 오아시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여러 명산 역시 짙은 안개에 휩싸인 채, 산봉우리들이 치솟으며 기존보다 몇 배나 웅장해졌다!이제 전 세계적으로 무공 수련 열풍이 일었다.특히 용국에서는 무종들이 세속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이전과 다른 점은, 무종들이 이제 더는 조정의 통제를 받지 않는 독립 세력이 되었다는 점이었다!용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무도 재판소가 설립되었고, 이 재판소는 중대한 죄를 저지른 무인들을 심판하기 위한 기관이었다!영기의 귀환과 함께, 그동안 폐관 수련에 들어갔던 무적천이 갑자기 고통스럽고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질렀다.그의 몸과 융합되지 못하고 있던 흑룡의 심장이, 이 순간 묘
모든 이들은 그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나타나는 순간, 모든 이들이 경외심에 찬 시선을 드러냈다.앨러스의 긴장된 마음도, 그 순간 조금은 누그러졌다.보아하니, 고대 인디언들이 결국 움직인 모양이었다.하지만 한지훈은 허공에 떠오른 그 거대한 얼굴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그저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리자, 하늘에서 눈 부신 별빛이 쏟아져 내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미륙 전역에 퍼져 있던 앨러스 족속들이 무수한 별빛에 온몸이 꿰뚫리며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그들 중엔 전신계나 사령관 경지의 강자들도 많았고, 본능적으로 반항하려 했지만 천신계 강자 앞에서는 저항이란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단 한 호흡의 시간도 지나기 전에 모두가 가루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한지훈! 네… 네놈은 어째서 우리를 노리는 건가!”눈앞에서 하나둘 동족이 죽어 나가자, 앨러스의 눈동자는 충혈되어 터질 듯 부릅떴다.심지어 하늘 위에 떠 있던 그 거대한 얼굴조차 노기가 서리기 시작했다!비록 앨러스의 족속들이 죄를 저질렀다지만, 한지훈이 이때 손을 쓴 것은 그의 위엄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었다!“한지훈! 경고한다. 이 땅에서 더 이상 행패를 부리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찬란한 별빛이 다시 한 번 하늘을 덮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이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허공에서 사라졌고, 이국 전체는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냉랭한 눈으로 하늘의 얼굴을 쏘아보며 말했다.“너희는 모두 죽어 마땅하다!”“그들이 인류 멸망 계획을 실행하려고 망상한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인류를 멸종시키겠다는 그들의 야망이 있다면, 먼저 그들 자신부터 사라져야겠지.”“만약 불만이 있다면 언제든 용국으로 찾아와라.”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하늘 위 거대한 얼굴이 잠시 멍해졌다.그렇다, 앨러스 족은 분명 전 인류를 죽이고, 오직 자신들의 후손만 남겨 지구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