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권법은 모두 무술의 기술이었고, 일반적으로 동등한 실력의 군왕도 이길 거라는 보장을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것이 무종의 위력이다! 같은 실력이지만, 무종의 사람은 분명히 다른 사람들보다 강했다. 이 또한 왜 작전부가 각 무종 문파의 거물들을 초청해 가르치도록 한 이유였다. "7촌 권"장로는 포효하며 손을 들었고, 권법으로 한지훈의 몸에 있는 7곳의 급소에 타격했다. 7 촌 권법은 급소를 찌르는 기술이었고, 사람의 몸에 있는 일곱 개의 급소만 명중시키면 신선이어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한지훈은 주먹을 날리는 청운종 장로를 무심하게 보더니, 그 자리에 서서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너무 느리군! 이것이 청운종의 실력이란 말인가?"말을 마친 그는 똑같이 주먹을 들어, 그에게 달려들었다. 쾅!많은 사람들의 시선 아래, 장로는 뒤로 날아가며 코피가 터졌고, 사람들 속에서 쓰러지며 기절하고 말았다. 현장은 쥐죽은 듯이 고요했고, 모두 한지훈을 응시했다. 단 한 번의 주먹으로, 무사 장로를 처리한 것이다! 유준혁은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감히 내가 보는 앞에서 청운종의 장로를 해하다니, 죽음을 자초하는구나! 저 자식을 죽여라!"그러자, 300여 명의 청운종 제자들이 한지훈에게 돌진했다!한지훈은 마치 메뚜기처럼 달려드는 청운종의 300여 명의 제자들을 보며, 무관심하게 담배를 한 대 꺼내 피우며 연기를 내뿜었다.그 후, 그는 담배꽁초를 날려버렸다! 담배꽁초의 불꽃은 마치 총알처럼 고속으로 앞에서 달려오던 청운종의 제자의 몸에 박혀버렸고,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제자는 곧장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곧이어, 한지훈은 오른발을 디딘 후 그림자는 검게 바뀌며 그대로 날아올랐다! 순식간에 한지훈 앞에 있던 몇 명의 제자들은 마치 폭풍우에 휩쓸려가는 작은 배처럼 속절없이 날아가 버렸다!!!한지훈은 산에서 내려온 맹호로 변하며 300여 명의 제자들 속에서 종횡무진 돌진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바
북… 북양왕이라고?! 이 단어를 들은 유준혁은 충격에 휩싸였고, 순식간에 겁에 질리고 말았다!이 자가 명성이 자자한 그 북양왕이라고?! 자신이 건드린 사람이 용국 최고 전역의 사령관인 북양왕이라니?! 백만 대군을 막아낸, 그 무적의 사령관이 아닌가!!그 순간, 유준혁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그는 망설임없이 즉시 일어나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바짝 붙인 채 온몸을 떨며 소리쳤다."……사, 사령관님, 소인이 잘못했습니다. 청운종이 잘못을 했으니, 부디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소인은 앞으로 사령관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따를 테니, 부디 저희 부자와, 청운종을 용서해 주십시오……"이제 유준혁은 전혀 반항하지 않았다, 그의 앞에 있는 사람은 북양왕이지 않은가!8대 용장, 30만 북양 파용군은 청운종을 흔적도 없이 멸하기에 충분했다!!!동시에, 유준혁은 속으로 몹시 분노했다!자신의 멍청한 아들이 왜 하필이면 북양왕을 건드려서 이 사달을 냈단 말이지! 이 순간, 주위에서 구경을 하던 사람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그들 또한 청운종의 종주, 강중의 제일 가는 의약 대종의 장문이 그 남자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들이 말하는 내용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이 장면은 그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너무 무섭고,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청운종도 그들보다 강한 적을 두려워할 수 있었다니……이때, 한지훈은 차갑게 뒤를 돌아보며 땅에 무릎을 꿇고 있는 유준혁을 내려다보았고, 그의 눈에는 한기가 가득했다. "유준혁, 당신이 이토록 잘못을 뉘우치니 저도 합리적으로 행할 겁니다. 방금 전 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한지훈은 차갑게 물었고, 그의 말투는 평온했지만 유준혁은 그의 말에 온몸을 벌벌 떨며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그는 계속해서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다."좋습니다! 사령관님의 말씀대로, 2천억을 바로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청운종은 오늘부로 우연 그룹의 파트너가 될 겁……
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 유준혁은 재빨리 일어나 90도로 허리를 굽혔고, 아직 기어서 갈 수 있는 유은우와 불구가 된 유은우를 데리고 재빨리 우연 그룹에서 나갔다.30 분 후, 청운종이 우연 그룹의 입구에서 처참히 무너져 내리는 영상과, 종주 유준혁이 무릎을 꿇고 구걸하는 영상이 강중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강중의 크고 작은 의약 종문과 의약 회사들이 모두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청운종은 아무리 그래도 강중에서 손꼽히는 의약 대종이고, 영시종과도 맞먹는데 어떻게 이런 이름도 모르는 외지에서 온 놈에게 당할 수 있단 말입니까?""그러니까요, 유준혁은 무도 대사가 아니었던가요? 그런데 이런 애송이 하나를 못 이기다니. 영상을 봤는데 아마 공격 한 번으로 패배한 것 같던데요…… 무도 대사라는 사람이 이렇게 약하단 겁니까? 아니면 청운종에 대한 소문이 과장된 건가요?""이 우연 그룹은 실제로 좀 까다롭긴 합니다. 발전이 너무 빠르고, 배후에는 적지 않은 세력이 발전을 도와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 약도 강중의 의약 시장이 외지에서 온 회사에 장악될까 두렵습니다."이 말에 강중 의약 협회 회의실 분위기는 빠르게 얼어붙었다. 회의실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강중 의약 종문과 회사를 대표하는 인물들이었고, 모두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청운종, 강중 의약 대종이 우연 그룹으로 넘어간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들에게 엄청난 압력을 주고 있다!청운종의 도움이면 우연 그룹은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이것은 모두가 원하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오늘 회의를 가져 논의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우연 그룹의 발전을 억제해야 합니다! 제가 알기로 지금 강중 의약 시장의 5분의 1이 우연 그룹에 의해 점령되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너무 위험합니다!""맞습니다! 모두 반드시 전선을 통일해 외지에서 온 회사를 막아내야 합니다!""동의합니다!"……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이 우연 그룹에 대항하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곧이어
갑자기 들어온 훤칠한 남자에게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중앙에 앉아 있던 강중 의약 협회의 이세문 회장은 흥분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첨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소종주님!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저희 의약 협회에 오셨습니까? 자, 어서 앉으시지요!"이세문이 몸을 일으키자, 회의실 안에 있던 사람들도 일제히 일어나 미소를 머금었다. 훤칠한 남자 또한 덤덤하게 이세문의 자리로 간 뒤 앉았다. 나성무, 그는 강중 의약 대종, 영시종의 소종주이다!!영시종은 청운종과 함께 손에 꼽히는 의약 대종이었다. 두 의약 대종은 원수지간이라고 할 수 있었고, 그 누구도 서로를 좋아하지 않고 인정도 할 수 없었다. 나성무는 중앙에 앉아 옅은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에게 앉으라는 신호를 주었다. 그러자, 이세문이 얼른 웃으며 물었다."나 소종주님, 방금 전 청운종과 한지훈을 상대하시겠다고 하셨습니까?"나성무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저희 아버지의 뜻이기도 하고, 영시종의 다음 목표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저희 아버지의 뜻은 간단합니다. 의약 협회의 모든 분들이 우리 영시종과 같은 길을 걷고, 협력해서 청운종과 우연 그룹에 대항하는 것입니다! 그들을 무너뜨리기만 한다면, 강중의 의약 시장은 우리 손바닥 안에 들어오게 될 겁니다! 그때가 되면, 여러분들의 공이 크니 자연스럽게 더 많은 시장과 의약 자원을 얻을 수 있겠죠.""그리고, 우리 영시종은 종문의 영시환을 여러분께 판매할 권한을 부여하고, 강중의 의약 시장을 함께 나눌 겁니다. 더 넓은 세상으로 진출하는 것이죠!"그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더니, 곧이어 그들의 얼굴은 흥분으로 가득 찼다! 영시종이 영시환을 꺼내 들었다고?! 이건 정말 엄청난 카드가 아닌가!!이 영시환이 있었기에 영시종은 강중 의약 대종의 위치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고, 청운종과 맞설 수 있었던 것이다. 영시환은 신체를 강화하고 폐를 보호하는 효능이 있는, 아주 신비한 약이다. 영시
한지훈은 이미 사람을 시켜 우연 그룹을 다시 청소하도록 배치했고, 다친 직원들도 모두 병원으로 보내 치료를 받도록 했다. 청운종의 사람들은, 온병림이 사람들을 보내 모두 종문으로 돌려보냈다. 동시에, 한지훈은 온병림에게 중대의 병사를 배치해 청운종의 종문을 지키도록 했다. 유준혁은 현재 청운종의 대청에 앉아 있었고, 그 아래에는 청운종의 몇 안 되는 엘리트들이 있었다. 두 명의 장교와, 네 명의 장로, 세 명의 집사가 죽었다. 흑호 장교가 데리고 나간 100명을 제외하고, 500명의 제자들 중 70~80명이 죽었고 나머지도 모두 중상을 입었다."다들,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유준혁의 안색은 어두웠고, 가슴을 움켜쥔 채 몇 명 안 남은 엘리트들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이 십여 명의 청운종 엘리트들은 모두 침울한 기색이 역력했고, 온몸은 상처투성이였다. "종주님, 정말 이대로 잡아먹히실 겁니까? 저희도 어쨌든 강중에서 손꼽히는 의약 대중입니다. 이렇게 되면 저희의 힘을 잃게 될 겁니다!""맞습니다. 종주님, 지금의 청운종은 이빨 빠진 호랑이나 다름없습니다. 영시종은 반드시 저희를 노릴 겁니다.""그만! 밖에 병사들이 있지 않은가! 다들 머리가 날아가고 싶어?"유준혁은 그들의 열띤 토론을 보며 고개를 들고 문 밖을 내다보며 조용히 말했다."지금은 아무래도 청운종의 재난의 때인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재난은 청운종이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일수도 있어! 큰 재난에 죽지 않으면, 반드시 후에 복이 있을 거라는 말이 있지. 다들 잊지 마, 우연 그룹 배후의 인물은 북양왕이다!""스읍!"‘북양왕’이라는 단어를 듣자 모두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셨다. 북양왕, 그는 천지를 뒤흔드는 존재이다. "종주님, 그럼 무슨 말씀이십니까?"유준혁은 잠시 생각을 한 뒤 말했다."당장 2천 억을 우연 그룹 계좌로 이체하고, 전 종문에게 알리도록. 오늘부로, 우연 그룹을 모셔야 한다!""이번에 강중의 의약 구도가 엄청난 변화를 겪을 거라는 느낌이 드는군
탕, 탕, 탕!곧이어 연거푸 여러 발의 총알이 소파에 모두 명중해 구멍을 냈다. 한지훈은 강우연을 끌어당겨 소파 뒤에 숨었다. "여보,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강우연은 너무 놀라 귀를 막았고, 그녀의 안색은 매우 창백해졌다!그녀는 대낮에 집에서 이런 봉변을 당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전에도 여러 번 겪은 일이긴 했지만 여전히 무서웠다. 결국, 여자는 총을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으니 어떻게 무서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한지훈은 강우연을 꽉 끌어안은 채 그녀를 안심시켰다."소리 내지 말고, 여기 잘 숨어 있어!"이 순간, 한지훈의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킬러가 이곳에 나타나다니?! 새로 바꾼 별장이라 보안이 아직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 "여보......"강우연은 밖으로 뛰쳐나가려는 한지훈을 덥석 끌어당겼고, 근심 어린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었다.그러자 한지훈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당신 남편은 북양왕이잖아. 어떤 킬러든 난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그 후, 한지훈은 강우연의 손을 뿌리친 뒤 타이밍을 포착했고, 치타가 먹잇감을 노리듯 순식간에 뛰쳐나갔다!그 순간!밖에 있는 한 별장의 옥상에 숨어있던 저격수는, 한줄기 그림자가 마치 번개처럼 좌우로 돌진하며 빠르게 자신을 향해 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재빨리 그림자를 겨냥해 총을 쐈고, 총알은 허공을 가로질러 그림자를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하지만 한지훈의 그림자는 매번 정확하게 총알을 피했고, 여러 발의 총알들이 그의 몸과 머리를 스치며 잔디밭에 명중했다. 만약 사람의 몸에 명중했다면, 바로 즉사했을 것이다. 한지훈은 온몸에 살의를 내뿜으며 눈살을 찌푸린 채 날아올랐다. 총알의 속도와 잔디밭에 명중한 위력으로 보아 상대방의 저격총은 반드시 대구경일 것이다. 이러한 위력은 배럿만이 만들어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그가 만약 별장에 있지 않았다면 강우연은 이미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이 생각을 하자 한지훈의 분노는 폭발해
이 속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빨랐다!!!이때, 한지훈의 손에는 피로 물든 오릉군 가시가 있었고, 창백한 얼굴로 어깨에 피를 흘리고 있는 저격수를 내려다보았다.퍽!한지훈은 발을 들어 저격수의 가슴을 밟으며 갈비뼈를 부러뜨렸고, 마치 지옥에서 온 사신처럼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누가 보내온 거지?"그 저격수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입에서도 피를 내뿜었고, 가슴을 짓누르는 엄청난 압박을 견디며 대답했다."나 혼자 당신을 암살하러 왔다고 생각하는 건가? 별장 쪽을 한 번 보라고!"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썹을 찡그렸고, 곧장 고개를 돌렸다!이때, 전투복을 입은 9개의 그림자가 마치 날렵한 원숭이처럼 빠르게 별장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한지훈은 즉시 분노했다. "너희들, 죽고 싶은 거지!"곧 그는 다시 힘을 주고 저격수의 가슴을 짓눌렀고, 저격수는 눈을 크게 뜨며 끊임없이 피를 토하더니 순식간에 숨이 끊어졌다! 뒤이어, 한지훈은 하늘을 찌를 듯한 살기를 내뿜으며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렸고,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육성 사령관의 기운이 사방을 뒤덮었다!"다 죽여버릴 테다!"한지훈은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쳤고, 두 발로 착지한 뒤 번개처럼 별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 순간, 9개의 그림자는 살벌한 기운을 느끼며 온몸을 벌벌 떨었다. 이 기운에 그들은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이때.오릉군 가시가 한 줄기 차가운 빛을 내뿜으며 뒤에서 날아왔고, 순식간에 네 명의 킬러의 가슴을 뚫었다!그 네 킬러는 무슨 영문인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눈이 휘둥그레지며 피를 내뿜고 즉사했다!나머지 5명의 킬러 중 4명은 곧바로 몸을 돌려 비수를 꺼내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다.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곧장 별장 안으로 들어가 강우연을 인질로 삼으려 했다!하지만 이때, 몸을 돌린 네 명의 킬러는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보았고, 그는 마치 피투성이의 사신 같았다!한지훈은 피범벅이 된 오릉군 가시를 든 채 한
강우연은 바닥에 쓰러져 급소를 붙든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킬러를 지켜보았고, 곧 재빨리 몸을 일으켜 한지훈에게 달려가 연약한 목소리로 말했다."여보, 나…… 저 사람을 죽인 건 아니겠죠?"한지훈은 킬러를 보더니 옅은 미소를 지으며 강우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괜찮아, 죽을 만한 놈이야!"강우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지훈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땅바닥에 있던 킬러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말해, 누가 너희들을 보냈는지. 말하면 살 수 있을지도."킬러의 얼굴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었고, 한지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의를 느꼈다. 그는 자신이 말을 하지 않으면, 여기서 반드시 죽을 거라는 걸 알았다.하지만 그가 말을 하더라도, 자신의 고용주를 배반했으니 똑같이 죽임을 당할 것이다! 킬러가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본 한지훈은 쪼그리고 앉아 손을 들어 올렸고, 비침이 킬러의 혈 몇 곳을 찔렀다. 즉시, 킬러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러 댔다!그 순간, 그는 그의 몸에 10만 마리의 벌레와 개미가 오장육부를 갉아먹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아아악! 아파요! 제발, 그만해 주십시오! 말하겠습니다, 말할게요!"킬러는 도저히 고통을 견딜 수 없었고, 불과 3초 만에 그는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고통스러운 듯 자신의 복부를 감싼 채 무릎을 꿇고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렸다.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몸에 꽂힌 비침을 뽑아냈다. 그러자 킬러는 바람 빠진 공처럼 바닥에 주저앉았고, 온몸이 땀범벅이 되며 안색은 창백했다. "영시종……영시종의 소종주가 저희를 보냈습니다. 그가 당신을 죽이고, 그 여자를 잡아 오면 저희에게 천만 달러를 주겠다고 했습니다……"그 킬러는 바닥에 쓰러진 채 힘없이 말했다. ‘영시종?’이 종문의 이름을 듣자,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영시종, 감히 나와 우연이를 건드릴 생각을 하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군!!!’ 곧이어, 킬러가 일어나 한지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소리쳤다."선생님,
이 둘과 비교하면, 기자인 그녀는 마치 한 줌 모래처럼 미미한 존재였다.임설의 얼굴에 두려움이 떠오르자, 유 씨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설아, 사실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지금의 용국은 이미 몇 년 전의 용국이 아니야. 너도 알겠지만, 내 뒤에는 오대 명산이 있단 말이지.”“우리 오대 명산이 널 지지하는데, 뭐가 두려운 것이냐? 설령 용국 조정이라도 감히 우리를 어찌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그날의 대화는 줄곧 내가 한 말이었으니 잡으려면 나를 잡는 거지, 널 잡을 일은 없다.”임설은 그 말을 듣고 다소 안심한 듯 보였으나, 여전히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만…… 유 씨 어르신, 그건 전부 어르신의 추측일 뿐이에요. 우리 손엔 아무 증거도 없잖아요!”“증거? 증거가 그렇게 중요해?”유 씨 노인은 냉소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무종 전체가 내 말에 동의한다면, 그게 바로 증거지!”비록 천릉자가 대량산에서 비참하게 죽임을 당했지만, 한지훈의 명예를 실추시키기만 한다면 국왕은 가장 중요한 의지를 잃게 된다.바로 이때, 국왕의 자리를 노린다면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이때, 산성시.산중에 위치한 호화로운 별장에서, 검은색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마주 앉아 있는 젊은 여인에게 말했다.“선아, 며칠 전 장 도령께서 놀란 일이 있었단다.”“우리 천산 장씨 가문과는 대대로 교류가 깊었지. 어떤 의미에서든, 넌 가서 한 번은 그를 봐야 하지 않겠니?”“그리고 네 신분도 좀 자각해야 해. 진씨 가문의 큰 아가씨가 어찌 그리 속된 백성들처럼 옥기점 같은 데서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냐!”이 중년 남자의 이름은 진천국, 산성 진씨 가문의 가주였다!진천국이라는 이름은 산성 전체에서 거의 군왕이나 다름없는 존재다.특히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 진천국의 사문은 현재 산성 최대의 종문인 천앙종이었다!게다가 진씨 가문은 지금 천산 장씨 가문과 우호 관계를 다져가며, 혼인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만일 혼인이 성사된다면, 진씨 가문은
사실, 한지훈이 산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이미 유 씨 노인의 말을 다 듣고 있었다.오대명산과 무종 사람들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어찌 한지훈이 모를 수 있을까!최근 이 시기 동안 천릉자의 기세가 드높다는 건, 곧 오대명산이 천릉자를 내세워 한지훈이 용국에 세운 공적을 지우려는 의도임을 뜻한다.게다가 이 기회에 국왕의 지위마저 위협하려는 것이었다.개인의 영예나 치욕 따위는 한지훈에게는 이미 중요하지 않았지만, 누구든 국왕의 권위를 흔드는 일만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오대명산의 계략을 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천릉자의 기세가 가장 드높을 때 정면으로 한방 먹이는 것이었다!그리고, 천릉자가 살해당한 사건은 과연 큰 파장을 일으켰다!그 전에 오대명산은 이 일을 공개적으로 보도하게 하려고 수많은 언론 기자들을 초청했다.하지만 정작 결과는,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현장에 와 있던 언론사 수가 너무 많았고, 모두가 생중계로 현장을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수많은 인플루언서들까지 합류하며 정보를 봉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이 사건은 마치 다리가 달린 듯, 하룻밤 사이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흥! 정말 웃기는군. 그 따위가 어찌 한지훈과 견줄 수 있단 말인가? 한지훈보다 깨달음이 뛰어나다고? 타고난 자질이 낫다고? 결국 누가 죽였는지도 모른 채 죽어버렸잖아!”“흥, 내 보기엔 그냥 날뛰는 광대였을 뿐이지!”“날뛰는 광대? 그래도 광대는 멀쩡한 머리를 잃진 않겠지! 하하하…”온라인에서는 조롱이 난무했고, 항산의 사람들은 아예 모습을 드러낼 엄두도 내지 못했다.한순간에 오대명산의 기세는 급격히 꺾이고 말았다.그 뒤 한 달 동안, 모든 이들의 화제는 이 사건에 쏠렸다.오직 한지훈만이 조용히 천생서문에 기록된 내용을 따라 진지하게 약제를 조합하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그에게는 강우연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이런 화제들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게다가 천하 정세는 이미 크게 변하고 있었고,
그들은 누군가가 도중에 강탈할 거라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장령풍이 자소화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는 약속대로 천릉자에게 져주지 않을 가봐 걱정됐다. “여러분, 드디어 가장 관건적인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됐을지 함께 알아봅시다!”한 인터넷 BJ는 생방송을 켜고는 팬들을 향해 말했다. 그렇게 시간은 1분 1초가 흘렀고, 모두들 손꼽아 승패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산 길에서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걸어 나왔다. 다만,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의 종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설마 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죠? 장 사부님이랑 천릉자 사부님은 왜 여태까지도 나오지 않는 거죠?”임설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사실 또 다른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두 사람이 너무 격렬하게 싸운 나머지 모두 중상을 입어 전혀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일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지는 않을 거야. 필경 모두 동문 사람이기에 두 사람이 한판 붙게 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겨둘 거야!”유 씨 어르신은 확신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알다시피 이번 대결은 5대 명산이 함께 손을 잡고 벌인 판이다. 게다가 천산 장 씨 집안도 이 계획에 얽혀있었기에, 절대 어떠한 실수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위에는 또 수많은 고수들이 지켜보고 있을 텐데, 의외의 사고란 발생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유 씨 어르신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산길에서는 어두운 안색의 항산 제자 4명이 단대 하나를 들고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내려오고 있었다. 이내 카메라들은 일제히 그 단대에 초점을 뒀고, 모든 기자들은 순간 숨을 죽였다. 단대 위에는 머리 없는 시체 한 구가 누워 있었고 옆에는 웬 동그란 물건이 놓여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서야,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바로 천릉자의 머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다른 한편, 몇 명의 장 씨 집안 자제들 역시 단대 하나를 들고는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장령풍
그러나 한지훈은 장령풍을 투명 인간 취급한 체 눈 깜짝할 사이에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여전히 깊은 공포 속에 빠져 있었다. 사실 천릉자는 실력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방금 그와의 정면승부에서, 그는 천릉자의 털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두 사람의 실력은 그야말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천릉자의 촘촘한 검망을 깨뜨려 그의 머리를 아작 낸다는 건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최선을 다해봤자 기껏해야 천릉자에게 상처만 입힐 거라 확신했다. 천릉자를 죽이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더욱 어려웠다. 모두들 알다시피 검망 아래에서는, 수천 갈래의 검의 습격을 마주해야 했다. 그 검망을 피해 사람을 죽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그 검방을 피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설사 2성 천신계 강자라 하더라도 밀집된 검망을 마주하게 되면,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게 되고 더욱이는 천릉자를 사지로 몰아넣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오직 나뭇잎 하나만으로, 마치 어린애 장난처럼 닥치는 대로 나뭇잎을 던져 천릉자의 머리를 아작 냈다. 지금 이 순간, 산 전체는 비할 데 없이 조용했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줄곧 조용히 땅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감히 고개 한번 들어 앞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30분이 흐르고 나서야 장령풍은 고개를 살짝 들었다. 한지훈의 자취가 더 이상 보이지 않자, 그는 비로소 이마의 식은땀을 닦아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익숙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장령풍, 오늘 벌어진 일을 소문내면 장 씨 집안은 멸망하게 되는 줄 알아!”“네... 저는... 아무것도 못 본겁니다!”크게 놀란 장령풍은 벌벌 떨었다. 한지훈의 경고는 그에게 있어서 성지였다. 한지훈은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유럽은 용경과는 80리 정도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오직 용국을 위해 복수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