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기운이 순식간에 터져 나왔고, 두 주먹의 중심에서 주위를 향해 둥근 기공파가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쾅! 그 무시무시한 힘은 주변의 우뚝 솟은 고목을 산산조각 내버렸고, 한지훈이 서 있는 땅조차도 반보천왕의 두 주먹을 견디지 못하고 갈라졌다. 그러나 놀랍게도, 한지훈이 당씨 가주의 주먹을 상처 없이 말끔하게 막아냈다는 것이다! 당씨 가주는 눈살을 찌푸리며 땅에 발을 디뎠고, 몇 걸음 뒤로 물러나며 놀란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역시 북양왕이야, 내 주먹을 막아낼 수 있다니. 실력이 정말 무섭군 그래! 솔직히 말하면 널 죽이는 게 좀 꺼려진다! 너 같은 요괴가 어째서 우리 당씨 가문에 귀순하지 않는 거지? 네가 내 수양아들이 되고자 하는 한, 난 너를 안전하게 지켜줄 거다!"확실히 당씨 가주는 한지훈 같은 인재를 아까워했다. 한지훈의 나이에 이러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현대에 겨우 몇 명에 불과했다. 만약 이 힘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당씨 가문이 용국 제일의 숨겨진 가문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심지어 더 높은 목표로 갈 수도 있었다!!하지만, 한지훈은 냉소를 지으며 주먹을 휘둘렀고, 냉정하고 무서운 눈빛으로 당씨 가주를 바라보며 대답했다."나를 죽이지 않으면, 난 오늘 당신을 죽일 겁니다! 아니면 이렇게 하죠, 만약 당신이 올바른 길로 전향할 의향이 있고, 북양으로 귀순한다면 나는 오늘 당신을 살려줄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하하하!"이 말을 들은 당씨 가주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몇 번 웃더니 말했다."참으로 오만한 북양왕이군, 과연 소문대로야. 네가 이럴수록 난 정말 널 죽이기 아쉽다고. 안타깝지만, 네가 내 권고를 듣지 않으니 제아무리 인재가 아깝다고 해도 당씨 가문의 미래를 위해서 직접 널 죽여야겠다!"말을 마치자, 당씨 가주의 모습이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이미 한지훈을 속여 그에게 접근했고, 몇 번의 주먹을 날려 한지훈의 가슴과 얼굴에 명중했다! "
그녀는 일격에 용린을 물리쳤고, 이것이 반보천왕 강자의 실력이었다! 아무리 3성 사령관이라고 해도 반보천왕 앞에서는 개미와 같았다. 이 가주는 땅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는 용린을 힐끗 쳐다보고는, 몸을 돌려 불꽃 튀는 난투극에 빠진 한지훈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그녀의 뒤에서 불어오더니, 차가운 비수가 날아와 그녀의 가슴으로 날아왔다! 이 가주는 눈썹을 찡그렸고, 눈에서 분노가 느껴졌다.그녀는 동시에 맨손으로 태극 팔괘 권법으로 후방을 향해 날아오는 그림자를 맞섰다! 쿵!그녀의 손바닥은 용린의 가슴을 세게 내리쳤고, 그는 다시 몇 미터 밖으로 날아갔다! 용린은 땅바닥에 굴러 가슴과 등의 극심한 고통을 참았고, 피를 내뿜으며 눈은 붉게 물들었다. 그는 팔을 들어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은 뒤, 두 손을 떨며 반짝이는 비수를 쥐며 화가 잔뜩 나 있는 이 가주를 쳐다보았다. 용린의 모습을 본 이 가주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이럴 필요가 있나? 넌 내 적수가 되지 않아, 이러면 틀림없이 죽게 될 거다! 왜 내 말을 듣지 않는 거지?"그러자 용린은 몸을 떨며 일어나 저편에서 패퇴하는 한지훈을 발견하자, 불안한 눈으로 눈앞의 이 가주를 노려보았다. "난 신룡전의 사람이니, 죽어서도 신룡전의 귀신이 될 거다! 용왕님이 안 계셨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다! 용왕님을 도와 널 저지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을 걸고서라도 싸울 거다!""죽어라!"용린은 울부짖으며 다시 이 가문에게 돌격했다! 그러자 이 가주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했으니 널 만족시키고 시체는 남겨 주지."말을 마치자, 이 가주는 마치 뱀처럼 좌우로 미끄러지더니, 순간적으로 손바닥이 허리춤에서 튀어나와 무서운 힘을 지닌 채 쿵 소리를 내며 용린의 두 팔을 덮쳤다! 꽈득! 그 순간, 용린은 그 맨손에 담긴 무서운 힘을 실감했다! 그러자 그의 팔은 그 힘에 의해 두 동강이 났고, 그 힘은 마치 산사태처럼 그
콰르릉!하늘은 검게 변하며, 천둥이 번쩍였다! 투두둑……지금 이 순간, 하늘에는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며 흙먼지가 튀었다. 빗방울은 용린의 몸에 떨어졌고, 그 아래 핏물에 뚝뚝 떨어졌다……공기 중에는 코를 찌르는 먼지와 피가 섞인 매캐한 냄새가 났다! 그 순간!당씨 가주, 원천걸과 동 가주와 혼전을 벌이고 있던 한지훈의 몸에도 많은 상처가 생겼고, 피가 그의 몸을 빨갛게 물들였다! 멀리서 용린이 피바다에 쓰러지는 순간을 보았을 때, 갑자기 한지훈의 몸에서 사나운 분노와 전의가 솟구쳐 나와 마치 용이 구천에서 포효하는 듯했다! "용린!!!"그 순간, 한지훈은 주먹을 날려 당씨 가주를 몇 걸음 뒤로 밀쳐냈다! 동시에 그의 손에 들린 오릉군 가시가 튀어나와 원천걸의 흑금 비수에 명중해 그 또한 몇 걸음 뒤로 물러나게 했다.그러더니 그는 몸을 숙여 뛰쳐나갔고, 손에 쥔 비침을 날려 동 가주의 손에서 튀어나온 은침과 부딪혀 소리를 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세 사람의 포위망에서 나왔다. 그 후 그는 재빨리 용린에게 달려갔고, 그에게 가까워지는 순간 속도를 늦춰 한 걸음씩 다가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그는 피를 흘리며 이미 생기를 잃고 쓰러져 있는 용린을 내려다보았다! 그 순간,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며 천둥이 짙게 덮였다. 비는 점점 거세졌다. 콩알만 한 빗방울이 하늘에서 ‘탁탁’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지더니, 우렁찬 소리를 내며 용린의 몸에 떨어졌다! 지금 이 순간, 온 천지에 무서운 살의가 감돌았다! 한지훈의 팔뚝에서 끊임없이 피가 흘렀고, 이는 원천걸이 낸 칼날 상처였다. 그의 눈동자는 이미 서서히 붉은 색으로 변해갔다.그것은 분노이고, 격한 노여움이었다! 온 천지의 숨결이 마치 한지훈을 에워싸는 듯했고, 그의 몸에서 공포의 살기가 솟구쳐올라왔다! 마치 용과 맹호처럼 하늘을 휘젓는 구름은 끊임없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용린이 죽었다!자신을 위해 희생당한 것이다!한지훈은 입꼬리가 올라가며 처절한 웃음을 지었다.
한지훈은 네 사람을 등지고 있었고, 온몸의 기운은 마치 하늘과 땅을 덮을 듯한 파도처럼 거셌다! 그 순간, 사방이 쥐 죽은 듯이 고요했고 복용골 전체에 찬바람이 휘몰아쳤다! 복용골에서 끝없는 비명이 흘러나오는 듯한 느낌은 마치 천군만마가 전쟁터로 나가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소리와 같았다.원천걸은 분노 하며 포효했고, 흑금 비수는 마치 파괴할 수 없는 운석을 뚫을 기세로 날카로운 빛을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다!"한지훈, 죽어라!"원천걸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흑금 비수를 바라보았고, 비수는 한지훈의 심장에서 불과 1인치 거리에 떨어졌다.하지만 그 순간! 원천걸은 자신의 비수가 더 이상 날아갈 수 없다는 걸 느꼈고, 공포스러운 압박감이 한지훈에게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사방을 어지럽히고 있는 듯했고, 이 천급 중품의 흑금 비수는 한지훈의 몸에서 1인치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원천걸이 아무리 반보천왕의 모든 실력을 다 발휘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가 고개를 숙이자, 그의 발아래에는 눈부시게 반짝이는 오릉군 가시가 보였고, 그 사슬은 순식간에 그의 다리를 감으며 동시에 한쪽의 거대한 바위를 감고 있었다! 순식간에 원천걸의 눈이 휘둥그레지고 그의 눈은 공포로 가득 찼다!‘이, 이게 어떻게 가능하단 말이지?! 한지훈이 언제 손을 쓴 거야? 왜 보지 못한 거지?!’너무 끔찍했다! 곧이어, 원천걸의 온몸이 공중으로 뛰어오르려 했다. 하지만 그가 뛰어오르려던 순간, 한지훈의 모습은 이미 그의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은 하늘을 찌를 듯했고, 원천걸을 응시 하며 낮은 목소리로 소리쳤다."죽어!!!"그의 한 마디는 마치 지옥의 사신의 입에서 나오는 듯했고, 반보천왕도 두려움에 떨게 할 정도의 기운을 내뿜었다! 원천걸은 자신이 마치 죽음의 덫에 걸린 듯했고, 온몸이 극도로 강한 기운에 압도되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한지훈은
그 순간, 그는 마치 피로 목욕한 수라왕처럼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기를 내뿜었다.창공에 먹구름이 끼고 번개가 하늘을 가르며 소나기가 대지에 쏟아졌다.한지훈은 마치 피로 목욕한 마신마냥 번개와 먹구름을 등진 채, 새빨개진 두 눈으로 엄청난 살기를 내뿜었다. “원천걸, 넌 오늘 이 자리에서 죽게 될 거야. 내 검이 가장 먼저 네 목을 칠 거니까!”말을 마친 한지훈은 순식간에 자리를 이동하여 포영처럼 네 가주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곧이어 눈부신 빛이 허공을 가르더니 수많은 궤적을 남기며 원천걸의 가슴을 향해 쏟아졌다. 한지훈은 순식간에 원천걸의 앞에 나타나 그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바로 그 순간, 당 가주 역시 빠르게 움직였다. 측면으로 폭발적인 기운을 내뿜으며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그와 동시에 동 가주 역시 멀리서 수십 개의 은침을 허공에 뿌리며 한지훈의 공격을 방해하려 했다.이 가주 역시 땅을 세게 차 가속도로 허공에 몸을 날려 한지훈의 등 뒤에서 돌격했다.그들 중 누구 하나 죽어도 거대한 손실이었고 4대 가문 연맹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한지훈이 원천걸의 목숨을 앗아갈 때까지 그저 지켜만 볼 수 없었다.원천걸은 피가 뚝뚝 흐르는 오른팔을 감싸고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한지훈을 향해 섬뜩한 미소를 보였다.“꼬맹이, 네가 내 목숨을 취하려 달려든 순간 남은 세 가주들이 너에게 달려들 거야!”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원천걸의 시야에 당 가주의 큰 주먹이 들어왔다. 그 주먹은 곧바로 한지훈을 향하고 있었다.그런데 그 순간 한지훈은 다시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원천걸, 당 가주, 모두 충격을 받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허무하게 목표를 잃은 당 가주의 주먹은 원천걸 옆의 지면에 꽂히며 거대한 균열을 생성했다.동 가주의 은침도 폭우처럼 지면에 쏟아졌다.등 뒤에서 급소를 노리던 이 가주의 주먹은 허공에서 멈추어졌다.네 사람은 눈을 부릅뜨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한지훈을
공격이 가해질 때마다 지면이 엄청나게 흔들렸다. 쾅! 쾅!거대한 분노에 휩싸인 한지훈의 공격은 이 가주를 점점 더 땅속 깊이 파묻히게 했다. 그녀는 무릎까지 전부 지면 아래로 꺼진 상태였고 엄청난 공격에 의해 입에서는 피를 내뿜고 있었다.뒤늦게 정신을 차린 당 가주와 동 가주가 걱정스러운 눈빛과 함꼐 신속히 그녀를 향해 달려왔다.“이런 건방진 꼬맹이가! 죽어!”당 가주는 분노의 포효와 함께 두 주먹에 엄청난 살기와 전력을 담아 허공에서 착지 중인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날려 뒤로 십 보정도 후퇴하고 싸늘한 눈빛으로 달려오는 당 가주를 노려보았다.쾅!그리고 순식간에 두 사람 사이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둘의 주먹이 부딪칠 때마다 엄청난 소리가 고막을 찢을 것처럼 들려왔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폭발과 분노를 담은 한지훈의 주먹이 당 가주의 주먹과 부딪혔다.얼마나 세면 한지훈과 당 가주 둘 다 몇 걸음 후퇴한 뒤에야 중심을 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탁!당 가주는 바닥에 착지한 뒤에 음침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저 자식, 왜 싸우면 싸울수록 점점 강해지는 거지?’이건 당 가주가 원치 않던 상황이다.전까진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그 확신 조차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한지훈도 싸늘하게 식은 눈빛으로 당 가주를 노려보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았다.한편, 힘겹게 지면으로 올라온 이 가주의 두 다리에는 선혈이 낭자했고, 심지어는 양팔도 충격을 받아 하마터면 산산이 부서질 뻔했다.그녀가 착용한 백색 가면에도 이미 금이 간 상태였다. 그녀는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멀리 있는 한지훈에게 살기의 눈빛을 보냈다. 동 가주 역시 한 걸음 한 걸음 이 가주의 옆으로 다가갔다.팔 한쪽이 부러진 원천걸을 제외하고 세 명의 반보천왕이 한지훈에게 분노의 살기를 내뿜었다. 원천걸은 원씨 가문 저택에서 한지훈과 대치하다가 가면을 쓴 천왕에 의해 팔이 부러진 뒤로 수술은 받았
한지훈은 그대로 허공에 날아가 피를 내뿜으며 땅바닥으로 추락해 버리고 말았다.잠시후 그는 손에 쥔 오릉군 가시로 땅을 짚고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한지훈은 입가에 피가 묻은 채로 씩 웃었다. 그의 눈에서 분노의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당 가주의 상태도 별로 좋지 못했다. 건장한 몸은 그대로 공기 중에 드러났는데 온몸에 상처가 가득했다.그는 분노의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호통쳤다.“북양왕! 그냥 패배를 인정해! 결과는 이미 정해졌어! 무릎 꿇고 살려 달라고 빌면 한번 고민은 해보지!”“하!”한지훈은 냉소를 짓고는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네 가주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용국의 북양왕이 감히 무릎을 꿇을 수 있나? 내가 죽더라도 황천길로 두 명은 데리고 갈 거야!”“주제를 모르는 고집쟁이 꼬마 녀석이라고!”동 가주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그를 비웃었다.“하하!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소원을 이루게 해줘야지!”당 가주의 주변에 음산한 기운이 용솟음쳤다.4인은 진한 살기를 담고 다시금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하지만 이번에 한지훈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사람들에게서 시선을 돌려 피못에 쓰러진 용린을 바라보았는데, 그의 주변의 살기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었다.그러자 그를 향해 달려들던 네 명의 가주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당황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한지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심상치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곧이어 기운은 재빨리 반보천왕 절정에 이르렀다.당 가주는 당황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외마디 비명을 질러댔다.“큰일이야! 돌파를 하려나 본데…!”동 가주 역시 심각한 얼굴로 중얼거렸다.“어떻게 이런 일이… 이미 돌파의 계기를 단절해 버렸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진행되는 거야?”“이대로 가다가 저 녀석이 천왕경을 돌파하는 날에는 우리가 힘을 합쳐도 저놈의 상대가 되지 않아!”4인은 심각한 표정으로 침묵에 빠졌다.당장이라도 다가가서 한지훈을 막아야 하는데 그들은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원천걸은 고개를 숙이고 가슴에 박힌 단도를 멍하니 바라보았다.푸흡..!동시에 그의 입에서 대량의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경악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진짜로… 천왕경을 돌파한 건가?”쾅!한지훈은 그대로 다리를 뻗어 원천걸을 걷어차 멀리 날려버렸다.원천걸은 끈 떨어진 연처럼 공중을 날다가 중력에 의해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가 추락한 자리는 마치 운석이 떨어진 것처럼 거대한 웅덩이가 생겼고 원천걸은 먹구름이 가득 낀 하늘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그 광경을 목격한 다른 가주들의 얼굴도 경악으로 물들었다.그들은 바짝 긴장해서 한지훈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한지훈의 주변 공기도 이미 바뀌어 있었다.그에게서 비정상적인 압박감이 느껴진 것이었다.그것은 천지를 압도하는 기운이었고 세 사람의 영혼을 빨아들일 것처럼 강력했다. 한지훈이 이대로 천왕경을 돌파해 버릴 줄이야!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천왕경을 우러러보고 수련에 뛰어들었던가!세 가주들도 반평생을 수련에 쏟았고 수많은 자원을 끌어다가 소비했지만 반보천왕에 그쳐야만 했던 경지였다.그런데 고작 20대에 불과한 한지훈이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지금의 경지까지 돌파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세 가주들에게 천왕경은 가고 싶지만 꿈속에서도 갈 수 없는 금기된 영역이었다.4대 가문 내에서 속세를 떠나 수련에 미쳐 사는 스승님들도 이 나이에 이 정도의 업적을 달성하지는 못했다.세 가주는 동시에 물러서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오늘의 싸움은 그들의 완벽한 패배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여기 더 남아 있다가는 그들을 기다리는 건 죽음뿐일 것이다.한지훈이 아직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철수해야 했다.세 가주는 동시에 시선을 교환하고 미친 듯이 뒤돌아서 뛰기 시작했다!그들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원천걸을 챙길 여력도 없었다.천왕경을 돌파한 강자를 만나면 도망치는 게 정답이었다.한지훈은 도망치는 이들을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담담히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이소비의 말에, 호텔 지배인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설령 지배인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여 그들을 법정에 세운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 동안 구류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놈들은 뱉은 대로 얼마든지 실행한 사람들이었다.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하물며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니. 때가 되어 수많은 종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묘당이 현재 무종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지 큰 범위에서뿐이었다. 지배인 같은 일반인은 묘당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그렇게 지배인이 망설이는 사이에 한지훈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지배인에게 말했다. “저희가 예약한 방, 지금 입주할 수 있나요?”한지훈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육천릉이였다. 잇달아 이소비 일행도 한지훈을 향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방금 이소비가 말했듯이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호텔은 이미 그들의 손에 장악되었는데 한지훈은 뜻밖에도 이 상황에 입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소비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경비원이 서 씨로부터 일격을 당하여 살해될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한지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그가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뱉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한지훈은 줄곧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이는 한지훈이 필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소비는 굳어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 장 씨 집안사람인가?”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한지훈은 천산 장 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한 경비원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서 씨가 손을 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은 순식간에 7~8미터 밖으로 날아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단 한 방에 동료가 죽게 된 것을 목격한 다른 한 경비원은 깜짝 놀라 거듭 뒤로 물러섰다. 감히 다시 앞 발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당... 당신들 어떻게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이 세상은 아직 무종의 천하는 아니야, 용국의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호텔 지배인은 눈앞에서 경비원이 살해되자, 벌컥 화를 냈다. 무종의 세력은 비록 강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용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묘당이었다.그렇기에 무종이 막무가내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됐다. 방금 그들이 행패를 부린 것 또한, 이미 국법을 위반한 행위였다.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호텔은 우리가 전세 낼 테니까 즉시 사람들 치워버려!”이소비는 지배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가 방금 한 위협은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왜, 당신네 사장님의 배후가 그렇게 든든해? 우리 천산 운검각보다도 더 강하냐고?” 이소비는 다리를 꼬고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지배인은 갑자기 멍해졌다. 한편 서 씨는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경비원을 쳐다보았고, 그러자 경비원은 놀라서 급히 뛰어나갔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이 다섯 글자는, 그야말로 신과도 같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숙객들은 곧이어 짐을 챙기고는 급히 프런트로 달려가 체크 아웃했다. 로비에서 입주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얼마 안 되어 호텔 로비 전체는 텅 비어버렸다. 영기가 소생한 이후로 무종은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5대 명산의 각종 원과 종문을 역시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산이 새로 설립한 천산 운검각은 가장 극악무도한 조직의 대명사였다. 운검각에는 사실 부유한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천산과 그들의 관계도
그 말에 육천릉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호텔에도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지금 양산시는 호텔은커녕,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비는데 대체 어디 가서 묵으라는 거지? 육천릉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씨 집안은 천산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과는 달리, 무종 세력은 이미 세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육천릉은 사업가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큰 명산들 앞에서 그의 재부는 조금도 볼품없는 먼지와도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은 얼마든지 세속의 자신들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를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육천릉이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선 채 전혀 체크아웃할 의사가 없어 보이자 이소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 당신 내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는 거야?”“아니면, 육씨 집안은 이젠 우리 천산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건가?”그 말에 육천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소비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면, 그 후과를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감히 천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상인일 뿐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천성 갑부가 이소비의 앞에 서있더라도 감히 큰소리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새 이소비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모두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소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기세가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가장 먼저 입을 연 그 여자는, 전혀 상상도 못 할 거물의 여자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육천릉 같은 사람 하나는 쉽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육천릉이 말을 떼기도 전에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찾는 거야?”중년 남자는 무리 앞에 다가와 이소비 일행을 힐끗 보았다. “당신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